전통적으로 시계 제조사들은 F1 팀과 파트너쉽을 맺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H. 모저 앤 씨(H. Moser & Cie)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모저 앤 씨와 손을 잡은 팀은 프랑스의 팀 알핀(Alpine)입니다. 알핀은 1955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스포츠카 전문 제조사로, 2021년부터 모회사 르노의 뒤를 이어 F1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현 BWT 알핀 포뮬러 1 팀(BWT Alpine Formula One Team)이 그것입니다. 모저 앤 씨와는 2024년부터 파트너쉽을 이어가고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모저는 이를 기념하여 스트림라이너 실린드리컬 투르비용 스켈레톤을 알핀의 리버리인 블루와 핑크에 맞춰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알핀의 드라이버와 미캐닉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한 새로운 에디션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스트림라이너 알핀 드라이버 에디션

Streamliner Alpine Driver Edition

신제품 역시 스트림라이너다운 특유의 쿠션형 케이스입니다. 크기는 직경 42.3mm, 두께 14.2mm입니다. 디자인은 스트림라이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과 동일합니다. 10시와 2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 푸셔가, 4시 방향에 크라운이 자리합니다. 120m의 방수 사양 역시 기존과 동일합니다. 알핀 에디션만의 특징은 이제부터 드러납니다. 알핀을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스틸 케이스를 코팅하고, 핸즈 위아래의 V자형 브릿지를 중심으로 다이얼을 오픈워크 가공했습니다. 참고로 V자형 브릿지의 디자인은 알핀의 스포츠카 A110의 삼각형 서스펜션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오픈워크 다이얼 아래로 로터가 드러납니다. 로터의 디자인도 A110의 휠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정면에 로터를 배치한 것이 특이한데, 이는 칼리버 HMC700의 베이스 무브먼트인 아장그래프(AgenGraphe)의 특징입니다. 아장호(Agenhor)에서 제작한 이 무브먼트는 길다란 두 핸즈가 크로노그래프 분과 초의 역할을 하기에 별도의 서브 카운터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차세대 크로노그래프를 표방하는 아장그래프는 이외에도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수평, 수직 클러치에서 벗어난 아장클러치(AgenClutch)라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크로노그래프 휠과 초침에 연결된 휠이 맞닿는데, 각 휠은 독특하게도 이가 없습니다. 즉, 두 휠의 마찰력으로 크로노그래프가 작동하는 겁니다. 아장그래프는 덕분에 수직클러치를 활용한 크로노그래프처럼 스타트 과정에서 바늘이 튈 일이 없습니다. 충격에 대한 대비도 확실합니다. 외부에서 일정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더블 튤립 스프링'이라는 특수한 부품이 휠을 순간적으로 분리시키고, 각 휠의 위에 위치한 또 다른 기어가 재빠르게 맞물려 크로노그래프 핸즈가 틀어지는 걸 방지합니다. 각 기어는 그에 맞춰 앞선 휠과 달리 이를 촘촘하게 가공한 형태로 제작됩니다. 아장클러치에는 이외에도 리셋 버튼을 눌렀을 때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정각으로 큰 충격 없이 돌아가는 특징도 있습니다. 레귤레이터도 특별합니다. 조정이 매우 간편한 아장핏(AgenPit)이라는 특허받은 독자 레귤레이터를 사용합니다. 로터가 정면에 있어 케이스백을 통해 HMC700의 부품과 모저의 빼어난 피니싱을 가리는 부분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덤입니다. 칼리버 HMC700의 진동수는 3Hz, 파워리저브는 약 72시간입니다.

스트림라이너 알핀 드라이버 에디션(Ref. 6700-1200)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화이트 러버 스트랩과 짝을 이룹니다. 신제품은 200개 한정 생산합니다.

스트림라이너 알핀 미캐닉 에디션

Streamliner Alpine Mechanics Edition

F1에서는 머신의 성능을 좌우하는 미캐닉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드라이버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모저 앤 씨는 드라이버 에디션과 동시에 미캐닉 에디션을 같이 준비했습니다. 

스트림라이너 특유의 쿠션형 케이스는 미캐닉 에디션에서도 여전합니다. 사이즈는 드라이버 에디션보다 약간 커진 직경 42.6mm, 두께 14.4mm입니다. 12시 방향의 다이얼은 모저 앤 씨를 상징하는 퓨메(Fumé) 다이얼입니다. 그런데 푸른 퓨메 다이얼 아래에 익숙하지 않은 디스플레이가 보입니다. ‘Very Rare’를 표방하며 항상 색다른 도전을 하는 모저 앤 씨답게 이번엔 스마트 워치입니다. 6시 방향의 디스플레이는 평소에는 검은 화면이지만, 활성화하면 GMT,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F1 이벤트 카운트다운과 알림까지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캐닉 에디션의 심장은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스마트 워치 제조사인 시퀀트(Sequent)와 협업한 칼리버 DI0입니다. 스마트 워치답게 Android® 및 iOS® 스마트 기기와 블루투스 5.3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단순 시간 모드 기준 1년, 정확도는 스마트 워치답게 일일 ±0.3초로 매우 뛰어납니다.

-워치메이킹 체험중인 알핀 F1 팀의 드라이버 피에르 가슬리

스트림라이너 알핀 미캐닉 에디션(6DI0-1200)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블루 러버 스트랩과 짝을 이룹니다. 미캐닉 에디션은 500개 생산하며 단독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드라이버 에디션과 미캐닉 에디션의 패키지는 총 200개로, 가격은 5만 9천 스위스프랑입니다. 추가로, 2024년 출시한 스트림라이너 실린드리컬 투르비용 스켈레톤 알핀 에디션의 소유자는 미캐닉 에디션을 단독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