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
브레게(Breguet)의 창립 250주년을 장식하는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Classique Tourbillon Sidéral 7255)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창업주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 Louis Breguet, 1747~1823)의 가장 유명한 발명인 투르비용을 기념합니다.
-브레게 투르비용 No. 2567
200여년 전인 1700년대 말, 세상에 우리가 아는 손목시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모든 시계는 벽시계나 탁상시계처럼 클락(Clock)이 대부분이었고, 휴대 가능한 시계도 회중 시계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당시 대부분의 시계는 항상 고정된 방향에 있었고, 이 때문에 헤어스프링이 중력으로 인해 변형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투르비용입니다.
투르비용의 목적은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 휠을 케이지에 넣어 계속 회전시켜 헤어스프링이 받는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중력을 이겨낸다는,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것을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브레게의 노력은 1796년에 첫 투르비용 시계를 제작하고, 1801년 6월 26일에 투르비용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하며 결실을 맺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이 특허의 이름을 회오리 바람을 의미하는 ‘투르비용(Tourbillon)’으로 명명합니다. 이후 투르비용은 1988년 클래식 투르비용 3350으로 손목시계에서도 명맥을 이어가며 브레게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대표로 자리잡습니다. 브레게에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투르비용이 250주년이라는 큰 행사에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창업주가 특허권을 취득한 날인 6월 26일, 브레게는 숨겨놓았던 플라잉 투르비용을 공개합니다.
신제품은 케이스부터 브레게의 색이 묻어납니다. 동전의 옆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측면의 플루티드 케이스 밴드, 케이스에 홈을 파내고 러그를 용접하는 고전적인 방식, 폴리시드 가공한 베젤까지 익숙합니다. 하지만 직경 38mm, 두께 10.2mm의 컴팩트한 사이즈를 보면 신제품만을 위해 새롭게 만든 케이스란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케이스 소재는 250주년을 기념하는 형제들과 동일한 브레게 골드입니다. 스트랩은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에서 호평받은 네이비 양면 악어가죽 스트랩입니다.
다이얼의 레이아웃은 브레게 최초의 투르비용 손목시계인 3350을 연상시킵니다. 6시 방향에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하고, 12시 방향에 시침과 분침이 모여있는 오프센터 구성입니다. 푸른 다이얼의 정체는 브랜드 최초의 어벤츄린(Aventurine) 소재입니다. 하지만 브레게가 평범하게 어벤츄린을 사용해 다이얼을 만들 리가 없습니다. 어벤츄린을 곱게 갈아 파우더처럼 만든 뒤, 18K 골드 다이얼 위에 올려 800도가 넘는 가마에서 5번 이상 열을 가하며 굳힙니다. 에나멜 다이얼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셈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별이 보이는 깊은 밤하늘이 완성됩니다. 그래서인지 시계의 이름도 시데랄(Sidéral, 별과 관련된)입니다.
무브먼트는 브레게 최초의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인 칼리버 187M1(진동수 2.5Hz, 파워리저브 약 50시간)입니다. 이는 1988년 클래식 투르비용 3350에 사용된 칼리버 558을 수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칼리버 558은 이후 2007년 등장한 클래식 투르비용 메시도르 5335에서 칼리버 558SQ2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브릿지를 위아래로 사용해 플라잉 투르비용처럼 보이게끔 했습니다. 신제품의 심장 칼리버 187M1은 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단 브릿지를 없애 플라잉 투르비용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브레게는 250주년을 장식하기에 플라잉 투르비용만으로는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투르비용 케이지의 후면과 하단의 지지 구조를 반사 방지 처리한 사파이어 글라스로 제작해 접촉면을 아예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이러한 장르를 미스테리어스 컴플리케이션(Mysterious Complication)라고 부릅니다. 브레게는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스테리어스 디자인을 더해 자사의 첫 플라잉 투르비용의 부유감을 강조했습니다. 케이스백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18K 브레게 골드 브릿지에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첫 공방에서 이름을 딴 퀘드올로지(Quai de l’Horloge) 기요셰를 새겼습니다.
브레게 가문의 직계 후손이자 브랜드의 유산 총괄 책임자 겸 부사장인 엠마누엘 브레게(Emmanuel Breguet)에 따르면,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생전에 장부에 적히지 않거나 분실, 폐기 또는 미완성된 9개의 시계를 포함해 총 49개의 투르비용 시계를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브레게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Ref. 7255BH/2Y/9VU)는 창업주의 시계와 비슷한 수량인 50개 한정 생산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3억 878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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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50주년 끝판왕은 브레게의 상징인 투르비용 모델인가보네요. 가격도 어마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