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 알티플라노 신제품 2종

피아제(Piaget)가 메종의 울트라-씬 기술력의 총아인 알티플라노(Altiplano) 컬렉션에 모처럼 2종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창립 150주년을 성대하게 자축한 2024년, 공개와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시계 타이틀을 거머쥔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Altiplano Ultimate Concept Tourbillon)과 2018년 성공적으로 데뷔한 알티플라노 910P가 각각 산뜻한 컬러를 입고 매혹적인 듀오의 하모니를 보여줍니다.

- 알티플라노 910P (2022년 출시 버전)
창립자 조르주 에두와르 피아제(George Edouard Piaget)에 의해 1874년 스위스 쥐라 산맥 자락의 뇌샤텔(Neuchâtel) 주 한 작은 마을 라코토페(La Côte-aux-Fées)에 둥지를 튼 피아제는 창립 이래 얇은 무브먼트 제조사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고도로 정밀하고 기술력을 요하는 울트라-씬 워치메이킹에 사활을 건 이들은 1957년 단 2mm 두께의 핸드와인딩 칼리버 9P와 1960년 2.3mm 두께의 셀프와인딩 칼리버 12P를 공개하며 명실공히 이 분야의 절대 강자임을 증명했습니다. 이후 반 세기 넘는 세월이 흘러 불가리와 같은 신흥 울트라-씬 강자들이 등장하면서 엎치락뒤치락 단 몇 미리 경쟁이 심화되었고 세계 신기록 수립을 향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피아제는 매번 놀라운 결과물을 통해 원조 ‘울트라-씬 마스터’의 위엄을 뽐냈습니다.

- 2025년 새롭게 출시한 알티플라노 910P
그 중 2018년 발표한 알티플라노 910P는 성공적인 수동 베이스 900P를 바탕으로 처음으로 마이크로-로터가 아닌 무브먼트 외곽을 회전하는 페리퍼럴(Peripheral) 로터 설계로 4.3mm 두께의 케이스를 구현해 당시 울트라-씬 워치메이킹 판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앞서 2017년 불가리가 5.15mm 두께의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으로 수립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 기록을 단숨에 깨는 것이었기에 더욱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단순히 기록 경신의 차원을 넘어 910P는 이전 세대의 울트라-씬 공식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사의 울트라-씬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70여 년간 이어진 피아제의 울트라-씬 워치메이킹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컬러 및 소재, 젬셋 버전까지 추가하며 명실공히 컬렉션의 대표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올해 피아제는 제가 기억하는 한 910P 시리즈로는 최초로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오묘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카키 그린 다이얼을 접목해 이전 제품들과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1mm, 두께는 4.3mm로 아이코닉한 사이즈를 유지합니다. 아시다시피 910P는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통합한 특징적인 구조로 얇고 날렵한 케이스를 자랑합니다. 아울러 900P에서부터 이어진 특유의 인버티드(반전형) 설계 덕분에 일부 오픈워크(스켈레톤) 가공한 무브먼트를 다이얼면에 그대로 노출시켜 한껏 개성을 드러냅니다. 시간은 십자형 패턴 장식을 더한 10시 방향의 오프센터 다이얼로 표시하고, 910P를 표기한 22K 골드 소재의 페리퍼럴 로터 역시 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번에는 그린 컬러를 일부 브릿지만이 아닌 다이얼/무브먼트 전체에(심지어 로터까지) 적용해 옐로우 골드 케이스와 그윽한 조화를 이룹니다.

총 238개의 부품과 30개의 주얼로 구성된 인하우스 울트라-씬 자동 칼리버 910P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8시간을 보장합니다. 케이스백이 무브먼트의 바텀 플레이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케이스백은 따로 노출하지 않습니다. 무브먼트 관련 주요 부품들은 모두 다이얼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피아제를 상징하는 ‘P’ 이니셜을 형상화한 레귤레이터와 별도의 덮개를 생략해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과 같은 가벼운 구조의 서스펜디드 배럴, 카키 그린 컬러를 입힌 페리퍼럴 로터 등 특징적인 부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새로운 알티플라노 910P(Ref. G0A50126)는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5천 9백만원입니다.

- 피아제 앰버서더인 배우 이준호가 착용한 모습
알티플라노 910P를 가을 무드가 느껴지는 차림과 함께 멋스럽게 소화했다.
또 다른 노벨티는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입니다. 2018년 워치스앤원더스의 전신인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첫 선을 보인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을 계승하는 제품으로, 2020년 첫 사용화에 성공함으로써 같은 해 제네바시계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GPHG 2020)에서 최고상인 그랑 프리 '에귀유 도르(Aiguille d’or)'를 수상할 만큼 기술적인 성취를 널리 인정 받았습니다. 이어 2024년, 타임온리 버전인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의 경이로운 2mm 두께를 유지하면서 극도로 얇은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통합시킨 기념비적인 모델,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AUC 뚜르비옹 칼리버 970P-UC 조립 모습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은 1950년대 전설적인 9P 칼리버의 상징적인 두께(2mm)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이얼 10시 방향에 플라잉 투르비용을 더했습니다. 전작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은 8-9시 방향에 밸런스를 위치시켰는데 해당 조절 부품(Regulating organs)을 중력의 영향을 적극적으로 상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로 대체하면서 좀 더 비스듬히 배치했습니다. 직경 14mm, 두께 1.49mm 크기의 유례 없는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통합하기 위해 피아제 라코토페 매뉴팩처의 수석 워치메이커들은 무려 70여 개의 케이지와 15개의 앵커, 30개의 케이스 프레임을 가지고 수 년간에 걸쳐 다각도의 실험을 거쳤다고 합니다. 또한 경량의 티타늄 합금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 무게가 0.37g에 불과합니다. 반면 메인스프링의 두께는 이전 보다 살짝 두껍게 제작해 동력을 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메종에 따르면 이전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보다 약 25% 더 많은 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970P-UC 칼리버는 이전 900P-UC와 동일한 약 4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더불어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 및 배럴, 와인딩 휠까지 전부 오픈워크 가공한 십자 형태의 4개의 암을 지닌 형태로 통일함으로써 특유의 디자인 코드를 보여줍니다.

- 2025년 새롭게 출시한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
새로운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의 케이스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내구성이 뛰어난 코발트 합금으로 제작했습니다. 케이스 직경 41.5mm, 두께 2mm의 극단적으로 얇은 울트라-씬 워치임에도 20m 정도의 방수까지 제공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시계' 세계 기록 타이틀은 올해 불가리가 발표한 1.85mm 두께의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에 넘겨 주게 되었지만, 피아제의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은 이미 상용 버전으로 출시가 되고 있고, 심지어 ‘인피니틀리 퍼스널(Infinitely Personal)’로 명명한 자체적인 비스포크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맞춤 툴을 이용해 고객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소재, 마감, 컬러, 인그레이빙 등을 선택함으로써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타임피스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 역시 앞서 소개한 알티플라노 910P와 비슷하게 카키 그린 컬러로 디자인 포인트를 줬습니다. 그런데 다이얼/무브먼트 전체가 아닌 오프센터 다이얼을 포함한 우측면만 적용해 반대쪽의 실버톤과 대비를 이룹니다. 그리고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 최초로 케이스백까지 일부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해 970P-UC 칼리버의 핵심인 투르비용 이스케이프먼트 부품들을 앞뒤로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언제나 완벽 그 이상을 추구하라(Always do better than necessary)'는 메종의 모토를 프랑스어(Toujours faire mieux que nécessaire)로 표기하고, 한쪽에는 피아제 울트라-씬 무브먼트, 특히 AUC(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의 본산인 라코토페(La Côte-aux-Fées) 매뉴팩처의 이름을 함께 새겨 소장자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선사합니다. 한편 다이얼 컬러와 매칭을 이루는 카키 그린 컬러 스트랩도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카프스킨(송아지가죽) 바탕에 폴리시 메쉬(Polish Mesh)로 불리는 새롭게 개발한 패턴 가공 처리를 더해 흡사 멀리서 봤을 때는 직물 내지 특수 합성 소재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울트라-씬 및 하이 워치메이킹의 오랜 전통을 기반으로 고정밀 부품 개발을 가능케 한 첨단 마이크로 엔지니어링이 조화를 이룬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의 독특한 캐릭터를 감안할 때 이러한 유형의 스트랩 또한 잘 어울립니다.

참고로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뚜르비옹(Ref. G0A50530)의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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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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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만범
2025.09.0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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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두께라니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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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5.09.02 15:39
부러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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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5.09.02 23:52
와 엄청나군요.
과연 리테일가가 얼마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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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R
2025.09.04 16:46
이두께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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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하트
2025.09.13 22:10
기술력이 대단하네요. 충격에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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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롱맘
2025.09.15 17:55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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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가 밴드보다 얇아보이네요~ 너무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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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tar
2025.10.04 00:00
와 두께 진짜 대박이네요.. 실물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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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ne
2025.10.05 09:59
QC만 좋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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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갱
2025.11.22 15:17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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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군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