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 콘스탄틴 27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라 꿰뜨 뒤 떵

- 루브르에 전시 중인 라 꿰뜨 뒤 떵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이 올해 창립 270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특별한 마스터피스를 공개했습니다. 창립 기념일 하루 전인 9월 16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은 타임피스는 놀랍게도 손목시계가 아닌 거대한 오토마통 클락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를 두고 기계 예술을 뜻하는 '메카니크 다르(Mecanique d’art)'로 규정하며 프랑스어로 '시간의 탐색'을 뜻하는 라 꿰뜨 뒤 떵(La Quête du Temps)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관련해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제네바를 넘나들며 9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성대한 기념 행사가 열렸는데요. 전 세계 주요 미디어만 초청된 익스클루시브 이벤트에 타임포럼이 함께 했습니다.


La Quête du Temps
라 꿰뜨 뒤 떵
라 꿰뜨 뒤 떵은 약 7년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7개의 워치메이킹 특허와 8개의 오토마통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23가지 컴플리케이션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완성했습니다. 사용된 부품만 무려 총 6,293개에 달하며 이중 2,370개 부품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인간 형상의 피규어와 함께 구성된 오토마통 클락을 위한 전용 부품으로 완전히 새롭게 맞춤 개발, 제작되었습니다. 천문학에 대한 놀랍도록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메종의 유구한 워치메이킹 헤리지지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까지 담은 라 꿰뜨 뒤 떵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랜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도 흔치 않은 오토마통 기능의 애스트로노미컬 클락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 2015년 발표한 Ref. 57260

- 2024년 발표한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지난 2015년 창립 260주년을 맞아 선보인 또 다른 마스터피스 Ref. 57260을 비롯해, 2024년 무려 63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한데 모은 캐비노티에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Les Cabinotiers - The Berkley Grand Complication)으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기계식 시계 타이틀을 스스로 갈아치운 바쉐론 콘스탄틴은 한편으로는 라 꿰뜨 뒤 떵 같은 또 다른 유형의 완전히 새롭고 장대한 비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7년 넘게 이어진 개발 배경 스토리를 듣고 나면 ‘가능한 더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Faire mieux si possible, Ce qui est toujours possible)’라는 창립 이래 이어진 메종의 만트라처럼 오뜨 오롤로제리(하이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끊임 없이 한계 없는 도전을 경주해 온 바쉐론 콘스탄틴의 집념과 열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정도입니다.

- 1920년대 말 제작된 브하 엉 레흐 포켓 워치

- 2005년 제작된 레스프리 데 캐비노티에

- 2017년 메티에 다르 코페르니쿠스 천구 시리즈
라 꿰뜨 뒤 떵에 관한 자세한 소개에 앞서 이번 오토마통 클락 제작에 영감을 준 메종의 주요 헤리티지 피스들을 잠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1920년대 말 제작된 브하 엉 레흐(Bras-en-l’air) 포켓 워치는 당시로는 매우 드물게 시간을 움직이는 두 손으로 가리키는 독창적인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로 훗날 메종의 수많은 시계들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1933년 제작된 아르데코풍의 테이블 클락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2015년 제작된 아르카(Arca) 테이블 클락, 그리고 그 전에 2005년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일종의 시크릿 테이블 클락인 레스프리 데 캐비노티에(L’Esprit des Cabinotiers), 그리고 2017년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컬렉션으로 선보인 코페르니쿠스 천구 시리즈(Copernicus Celestial Spheres series) 등이 바로 라 꿰뜨 뒤 떵의 탄생에 영향을 미친 메종의 대표적인 유산들입니다.

높이 1m가 넘는(정확히는 1.07m, 1070mm) 크기에 503mm 폭을 갖추고 무게는 무려 250kg에 달하는 라 꿰뜨 뒤 떵은 크게 세 부분(캐비닛)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돔 부분은 직경 40cm 크기의 싱글 피스로 제작된 미네랄 글라스 구체 및 아치형의 견고한 지지대와 함께 정확히 270년 전인 1755년 9월 17일 메종의 고향 제네바에서 관측된 천구를 재현해냈습니다. 또한 돔 내부의 시간을 표시하는 스케일은 티타늄 합금 파우더의 소결 공정을 통해 매우 얇지만 견고한 격자 구조물 형태로 제작하고 시와 분을 나타내는 숫자는 아플리케 타입의 도금 처리한 골드 리프를 사용했습니다.



메종의 위대한 설립자 장-마크 바쉐론(Jean-Marc Vacheron)은 1755년 9월 17일, 첫 번째 견습생과 고용 계약을 맺은 시각인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하늘의 별자리와 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스위스 베르수아(Versoix)에 위치한 제네바 천문대의 천문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합니다. 이는 고대 및 중세로부터 이어진 특별한 날에 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운세를 점치는 전통을 나름대로 의식한 행동이라 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관측되었으며, 태양과 목성이 보기 드물게 합을 이루고 있는 사실까지 발견했다고 합니다. 한편 돔 글라스 내부에는 당시 북반구의 천구 및 7가지 별자리(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큰곰/작은곰자리, 오리온자리)와 자오선을 전부 수작업으로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장식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링을 갖춘 아밀러리 구체 외부에는 황도 12궁을 인그레이빙해 새겼으며, 한쪽에는 달의 위상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시하는 구체 형태의 독특한 레트로그레이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더했습니다.



돔 안쪽 중앙에는 높이 약 28cm 크기의 인간을 형상화한 오토마통 피규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천구를 떠받드는 그리스 신화 속의 거신 아틀라스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인류를 상징하는 존재로 비춰집니다. '천문학자(The Astronomer)'로 명명한 해당 오토마통은 점토 몰드(틀)에서 시작하여 브론즈(청동)로 주조한 후 구석구석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마감한 후(주얼리 제작 원칙에 따라 세심하게 조립 및 마감되었다고!) 옐로우 골드(3N) 도금 처리를 거쳤습니다. 아울러 바디에는 별자리를 일명 타이유 두스(Taille douce)로 불리는 에칭 기법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새기고, 주요 별에는 군데군데 총 122개에 달하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35캐럿)를 세팅했습니다.



‘천문학자’ 오토마통은 8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5개의 위치에서 가동하는 복잡한 관절 구조와 함께 손의 움직임을 통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곡선형 아워(로마 숫자) 및 미닛(5분 단위의 아라비아 숫자) 스케일을 가리켜 12시간을 표시하는데 숫자가 순서대로가 아닌 무작위로 배열되어 피규어의 팔/손 움직임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총 144개의 서로 다른 동작이 요구되는 오토마통 제작 관련해선 스위스 생-크루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토마통 거장 프랑수아 주노(François Junod)가 개발자로 참여했습니다. 그는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은 리치몬트 그룹 소속의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수많은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Extraordinary Object) 클락을 제작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과의 인연 또한 제법 오래 되어 2005년 창립 250주년을 맞아 선보인 레스프리 데 캐비노티 클락이 그의 손길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이번 협업의 결실인 라 꿰뜨 뒤 떵이야말로 주노가 평생 작업한 그 어떠한 오토마통 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소회하고 있습니다. 오토마통을 구동하는 메커니즘과 오토마통 간 정보를 전달하는 기계식 메모리(Mechanical memory) 장치를 클락 속에 완벽하게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기술적 난제였기 때문에 바쉐론 콘스탄틴 매뉴팩처의 연구-개발팀과 프랑수아 주노는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난 7년여 간의 작업을 함께해 왔다고···


두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라 꿰뜨 뒤 떵을 애스트로노미컬 클락(Astronomical clock, 천문학적 클락)으로 기능케 하는 본체입니다. 투명하고 커다란 락 크리스탈로 감싼 바디 안에 앞뒤 양면 다이얼로 시계의 복잡함을 보여줍니다. 10시와 2시 방향에 위치한 두 개의 창으로 요일과 월을 표시하며 이는 퍼페추얼 캘린더 메커니즘과 함께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 한 별도의 조정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커다란 직경(밸런스 18.8mm, 말테 크로스 포함 28mm)의 투르비용 케이지 우측의 작은 창은 퍼페추얼 캘린더의 윤년 인디케이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15일간의 파워리저브를 표시하는 레트로그레이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다이얼 바깥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두 개의 곡선형 브래킷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블루와 화이트 컬러로 구분하는데 블루 톤은 라피스 라줄리, 화이트 톤은 문스톤을 세팅해 특유의 고급스러움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다이얼 하단에는 24시간을 표시하는 원형의 디스플레이가 태양과 달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플리케 장식과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수공 기요셰 기법으로 테두리 패턴 가공한 회전 디스크 위에 오뜨 릴리프 양각 기법으로 의인화한 태양과 달의 모습을 정교하게 새겼습니다. 그리고 작은 원형의 창을 통해 현재 시간을 표시합니다. 양 옆의 레트로그레이드 블루 핸드로는 각각 일출과 일몰 시간을 표시합니다. 아울러 하단의 반원형 디스플레이는 락 크리스탈 인레이 위에 골드 소재의 숫자를 더하고 작은 태양 모양의 유니크한 포인터로 날짜를 가리킵니다. 이 또한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매월 마지막 날을 자동으로 계산해 자정 무렵이 되면 빠르게 점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이얼 가장 바깥쪽 양 옆으로 위치한 넓은 반원형 디스플레이 역시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시(좌, 로마 숫자)와 분(우, 아라비아 숫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을 정확하게 표시하는 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단 돔의 오토마통 피규어가 가리키는 숫자(시와 분)와 비교해서 정확하게 시간을 가리키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반면 후면 다이얼에는 북반구 하늘의 모습을 담은 스카이차트가 펼쳐집니다. 이를 통해 항성일(Sidereal day, 춘분점이 자오선을 두 번 연속 지나는데 걸리는 시간)도 확인할 수 있는데, 지구가 별을 기준으로 한 바퀴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태양을 기준으로 한 바퀴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짧기 때문에 항성일은 표준시를 정의하는 24시간 달력일보다 약 4분 정도 더 짧은 것(23시간 56분 4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항성일 사이클에 맞춰 다이얼은 한 바퀴 회전함). 아울러 상단의 블루 컬러 레트로그레이드 핸드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할을 하고, 다이얼을 둘러싼 동심원 중 첫 번째 링은 월(숫자)을, 두 번째 링은 계절과 춘/추분을, 세 번째 링은 황도 12궁을 각각 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클락 하단에는 여러 겹으로 커팅한 라피스 라줄리 플레이트로 인레이 장식한 2단 구조의 팔각형 베이스(받침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태양계를 묘사했음을 알 수 있으며, 각 행성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하드 스톤을 이용해 얇지만 표면이 살짝 봉긋한 카보숑 형태로 커팅한 후 전통 마케트리 기법으로 장식했습니다. 지구는 '푸른 행성'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아주라이트(Azurite)를, 화성은 레드 컬러 제스퍼(Red jasper)를, 목성은 실제 목성의 흐릿한 대기를 연상시키는 일명 크레이지 레이스 아게이트(Crazy lace agate, 마노의 일종)를, 수성은 실버 옵시디언(Silver obsidian)으로 표현하고, 각 행성의 이름은 화이트 마더오브펄 인레이로 장식했습니다.



오토마통과 클락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라 꿰뜨 뒤 떵은 앞서 언급했듯 오토마통의 시간 표시가 클락의 타임키핑 메커니즘에 의해 구동하고 클락의 다이얼에도 표시되기 때문에 서로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토마통이 곧 시작됨을 차임 소리로 알리는데- 해당 멜로디 사운드는 바쉐론 콘스탄틴과 수년간 협업한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디렉터인 우드키드(Woodkid)가 특별히 작곡한 것이라고!- 프랑수아 주노가 발명한 메탈로폰과 와와(Wah-Wah) 튜브로 구성된 기계식 뮤직 머신(Music machine)이 만들어내는 멜로디 알람 소리가 오토마통을 깨우면 오토마통 피규어는 먼저 주변을 살피고 발치에 놓인 낮과 밤을 상징하는 심볼을 향해 쓸어내리는 듯한 동작을 합니다(마치 사람으로 치면 준비운동을 하듯이 말이죠). 그 후 손을 앞으로 내밀어 달을 보여주고 앞쪽의 달의 이동 경로를 보여준 후 원래 위치로 돌아오면 첫 번째 시퀀스가 종료합니다(관절이 움직이는 불필요한 소음까지 제거하고자 노력했다고). ‘천문학자’ 오토마통 관련 부품은 총 3,923개에 달하며, 144개의 서로 다른 동작으로 알람, 문페이즈, 미닛, 아워를 표시하는 각각의 독자적인 카루셀(Carousel) 구조를 갖춘 총 158개의 캠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계식 시간 메모리를 통해 클락 장치에 연결함으로써 오토마통의 동작에 맞춰 멜로디를 재생하는 메커니즘까지 개발한 것입니다.

이어 또 다른 소리가 두 번째 시퀀스의 시작을 알리는데 ‘천문학자’ 오토마통 피규어가 스카이차트의 별을 가리키며 시선은 제스처를 따라 움직입니다(동작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뮤직 머신에서 멜로디는 계속 재생됨). 이게 말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는데 작동 영상을 보면 어떤 의미의 동작인지 바로 헤아릴 수 있습니다. 오토마통 관련해선 오토마통 헤드의 키네틱(운동학)과 오토마통을 위한 표현 시스템을 비롯해, 오토마통 센서 프로브(Automaton’s Sensor-probes)의 정지 위치 제어, 오토마통을 위한 제어 시스템, 기계식 메모리 시스템, 와와 음악 톤, 고도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입체적인 레트로그레이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메커니즘 등 총 8개 분야에 걸쳐 이미 특허를 출원했다고 강조합니다.


라 꿰뜨 뒤 떵을 위한 클락 무브먼트 개발 과정에는 18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클락 제조사 레페(L'Epée 1839)도 참여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제네바 매뉴팩처 워치메이커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완성한 칼리버 9270은 직경 223mm, 두께 262mm 크기의 무브먼트 안에 총 2,370개의 부품과 148개의 주얼을 갖추고, 밸런스는 시간당 18,000회 진동하며, 5개의 배럴과 함께 약 15일간의 롱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워치메이킹(무브먼트) 관련해서는 시간 세팅을 위한 안전 장치, 2개의 기어트레인으로 구동하는 클락 메커니즘, 하루 단위의 빠른 날짜 조정 시스템, 조정 주기를 위한 보안 시스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위한 동축 구동 시스템,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디스플레이 메커니즘 등 총 7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 크리스티앙 셀모니
무려 7년 간 이어진 라 꿰뜨 뒤 떵 개발 프로젝트 관련하여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타일 및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Christian Selmoni)는 지속적인 추진력의 비결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마법 같은 비결은 바로 인간적인 모험이었습니다. 전체 프로젝트의 핵심은 열정과 재능이 모두 똑같이 뛰어난 다양한 사람들, 즉 함께 꿈꾸고, 서로에게 도전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매 단계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길 원했고, 창의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좀 더 밀어붙이는 과정이 계속되었죠. 물론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운 과정이긴 했지만, 그 안에서 상상과 재미의 요소들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작업의 약속된 원칙 같은 거였고, 그 덕분에 매우 흥미로운 소통과 멋진 순간들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많은 이들이 함께한, 그야말로 대규모의 여정이었습니다.”


더불어 바쉐론 콘스탄틴의 CEO 로랑 퍼브스(Laurent Perves)는 다음과 같은 말로 창립 270주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라 꿰뜨 뒤 떵에 찬사를 보냅니다.
“언제나 더욱 잘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언제나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요? 분명히 그렇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자부심과 감동은 창작의 자유와 열정에서 비롯되며, 이는 탁월함과 혁신을 향한 끝없는 도전으로부터 힘을 얻습니다. 7년에 걸친 노력이 집약된 이 전례 없는 협업 프로젝트는 인류와 우주를 하나로 잇는 놀라운 오브제이자 하나의 문화적·예술적 선언과도 같은 ‘메카니크 다르’를 탄생시켰으며,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늘 그러하듯 독보적인 메티에 다르 손목시계에도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

- '메카니크 다르' 루브르 전시 포스터
라 꿰뜨 뒤 떵은 270주년을 맞아 1점 특별 제작된 유니크 마스터피스로, 메종의 생일을 맞은 9월 17일부터 오는 11월 12일까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메카니크 다르(Mecanique d’art)' 전시에 핵심 작품으로서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루브르 소장품 중 1754년 프랑스 왕 루이 15세에 헌정된 '세계의 창조'라는 뜻의 '라 크레아씨옹 듀 몽드(La Creation du Monde)' 펜듈 클락(진자 시계)을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2019년 11월 루브르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지요. 그 후 2022년 루브르와 협업한 총 4종의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그레이트 시빌라이제이션(Métiers d’Art Tribute to great civilisations) 타임피스 시리즈를 비롯해 꾸준히 루브르와의 파트너십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습니다.

- 태양왕 루이 14세 초상이 걸려 있는 전시방 내부
이번 메카니크 다르 특별전 역시 파트너십의 연장선상이자 바쉐론 콘스탄틴의 270주년에 보내는 루브르의 헌사라 하겠습니다. 전시장에서는 라 꿰뜨 뒤 떵 뿐만 아니라 18세기 제작된 세계의 창조 펜듈 클락을 비롯해, 리슐리외 추기경의 문장이 새겨진 캐리지 워치, 아틀라스 상이 받치고 있는 천구 장식의 테이블 클락, 프랑스에서 날짜와 서명이 표기된 가장 오래된 테이블 클락(16세기 작품), 알렉산더 대왕 시대(기원전 332~323년)의 현무암 소재 물시계 파편 등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여러 종류의 시계들이 함께 전시 소개될 예정입니다. 기간 내 프랑스 파리 방문 계획이 있는 시계애호가라면 꼭 한 번을 시간 내서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Métiers d’Art Tribute to The Quest of Time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
한편 바쉐론 콘스탄틴은 오토마통 애스트로노미컬 클락인 라 꿰뜨 뒤 떵과 함께 추가로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Métiers d’Art Tribute to The Quest of Time)으로 명명한 손목시계 버전의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공개했습니다.

이름부터 거창한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은 올해의 상징적인 마스터피스 라 꿰뜨 뒤 떵에서 영감을 얻은 별개의 작품이면서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제품이기 때문에 창립 270주년의 의미를 더욱 오래 의미 있게 되새기고자 하는 열혈 컬렉터들의 소장욕을 자극합니다. 해당 손목시계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3670이 3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탄생했으며, 여러 기능들을 케이스 앞뒤 양면으로 존재감 있게 표시합니다. 양면 케이스/트윈 다이얼을 갖춘 비슷한 류의 천문 손목시계로는 2005년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16개의 컴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뚜르 드 릴(Tour de l'Île)을 비롯해, 캐비노티에 셀레스티아 애스트로노미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2017년) 등 몇몇 기억에 남는 시계들이 있습니다만, 새로운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은 이전 작품들과는 또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독창성을 드러냅니다.

전면 다이얼 중앙에 앞서 라 꿰뜨 뒤 떵에서 볼 수 있는 인간 형상(일명 '천문학자' 오토마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간 형상은 티타늄 소재를 바탕으로 PVD 처리를 통해 선명한 골드 컬러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1920년대 말 제작된 메종의 역사적인 포켓 워치 브하 엉 레흐처럼 인간 형상의 두 팔로 표시하는데요. 독창적인 더블(또는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타임 디스플레이 구동의 완전함을 위해 새롭게 고안한 거버너(Governor) 시스템이 전통적인 동기화 문제를 해결한다고 메종은 강조합니다. 이로써 두 개의 팔(핸즈)은 0시 또는 12시를 앞둔 11시 59분 즈음에 완전한 점핑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에는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강조한 이러한 류의 손목시계로는 최초로 스탠바이와 액티브 모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액티브 모드 상태에서는 인간 형상의 두 팔이 핸즈처럼 움직이며 시와 분을 항상 표시한다면, 스탠바이 모드 상태에서는 시계는 정상 작동하지만 인간 형상의 팔은 완전히 아래로 내려진 중립적인 포지션에 위치합니다. 그럼 현재 시각은 어떻게 확인하느냐? 케이스 측면 10시 방향에 위치한 별도의 푸셔를 누르면 온-디맨드 방식으로 시와 분을 빠르게 표시하고, 다시 푸셔를 누르면 원래의 중립적인 위치로 돌아갑니다. 시와 분을 말 그대로 액티브하게 표시하면 다이얼을 보는 재미야 더 있겠지만 어떤 이는 이러한 기능을 일상에서 매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조용히 감상하면서 필요에 의해 시간을 확인하는 쪽이 보다 우아하게 시계를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를 위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온-디맨드 기능을 추가해 통합한 것입니다.


- 새로운 매뉴팩처 칼리버 3670
온-디맨드 기능 관련해서는 2019년 발표한 트래디셔널 트윈 비트 퍼페추얼 캘린더(Traditionnelle Twin Beat Perpetual Calendar)의 혁신적인 설계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트윈 비트 퍼페추얼 캘린더는 전혀 다른 진동수를 가진 두 개의 밸런스를 사용자가 필요에 의해 선택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유저 컨트롤 듀얼 프리퀀시 워치(User-controlled dual-frequency watch)로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초당 10회(시간당 36,000회, 5헤르츠) 진동하는 하이비트와 초당 2.4회(시간당 8,640회, 1.2헤르츠) 진동하는 로우비트를 푸셔를 조작함으로써 즉각적으로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는 메커니즘 관련하여 바쉐론 콘스탄틴은 일찍이 특허를 출원한 바 있고, 이러한 기술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에 응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3D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
하지만 양방향 기어트레인과 디퍼런셜 기어(Differential gear) 시스템을 통해 하이비트와 로우비트 전환을 구현한 전작과 달리, 일반적인 기어트레인 구조에 몇 개의 캠과 거버너 부품만을 추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훨씬 간편하게 온-디맨드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단, 듀얼 모드의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타임 디스플레이를 완벽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배럴에서 상시 많은 토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뉴팩처의 개발자들은 이전 트윈 비트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 3610 QP의 특징적인 하이비트(시간당 36,000회, 5헤르츠) 설계를 기반으로 무려 3개의 배럴 구성을 갖춘 새로운 3670 칼리버를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높은 진동수와 6일에 달하는 긴 파워리저브로 인해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타임 디스플레이로 발생하는 시계의 진폭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전달 시스템의 효율을 기할 수 있는 해법을 얻은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계가 메티에 다르 컬렉션의 노벨티임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전통 공예예술의 진가를 다이얼의 디테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은 두 층의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퍼(상부) 크리스탈 아래는 블루 컬러로 그라데이션 효과와 함께 메종 설립일인 1755년 9월 17일 제네바의 하늘을 그대로 옮겨온 스카이차트가 금속 도금 처리로 입혀져 있습니다. 반면 바쉐론 콘스탄틴 브랜드 로고는 하단에 골드 파우더로, 양 방향의 더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6-3 및 3-0 두 가지의 연속적인 디스플레이)는 화이트 컬러로 전사 처리했습니다. 두 번째 로어(하부) 다이얼은 상부 크리스탈 내부에 더해진 여러 장식들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첫 번째 다이얼 바로 아래 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12시 방향에는 라 꿰뜨 뒤 떵의 그것처럼 구형의 입체적인 3D 달로 문페이즈와 월령(별도의 링 스케일)을 동시에 표시합니다. 구형 달은 가벼운 티타늄 소재를 바탕으로 수공 인그레이빙 및 폴리싱 처리를 거친 후 한쪽 면은 골드 PVD, 다른 어두운 면은 딥 블루 컬러 PVD 처리를 통해 위상에 따라 변화하는 달의 모습을 가독성 있게 표현합니다. 아워와 미닛 스케일을 표시하는 부챗살 모양의 원호는 오팔린 마감한 화이트 골드 소재 위에 옐로우 골드(3N) 소재의 아플리케 인덱스를 더해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반면 케이스백(후면 다이얼)에는 실시간으로 별자리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항성일을 표시하는 스카이차트를 사파이어 크리스탈 바탕에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더했습니다.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은 화이트 골드 소재로 선보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3mm, 두께는 13.58mm로, 기능 및 다이얼의 인간 형상을 포함한 여러 장식적인 요소들을 감안하면 비교적 컴팩트한 사이즈가 돋보입니다. 무브먼트는 앞서 강조했듯 6일(144시간) 파워리저브와 하이비트(시간당 36,000회, 5헤르츠) 설계가 특징적인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3670을 탑재했습니다. 늘 그래왔듯 제네바산 하이엔드 워치 무브먼트임을 공인하는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즉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았음은 물론입니다.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은 단 2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바쉐론 콘스탄틴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진귀한 메티에 다르 모델 특성상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상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창립 270주년을 기념하는 천문 클락과 손목시계로 구성된 2종의 매우 특별한 노벨티 소개를 마칩니다. 초복잡 시계로 하이 워치메이킹의 가장 높은 산을 연달아 정복한 바쉐론 콘스탄틴은 올해 라 꿰뜨 뒤 떵이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마스터피스로 메종의 역사에 새로운 챕터를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묵묵히 자신들만의 길을 좇아, 완벽함의 정수를 찾아, 말 그대로 끊임없는 ‘퀘스트(탐색)’의 여정을 이어가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창립 2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메종의 여정은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든 계속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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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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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엔지니어
2025.09.23 16:32
올해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인 솔라리아가 공개되서 해당 시계가 270주년의 기념문구인 Quest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마어마한 작품이 공개되었군요. 2차원 평면을 벗어나 3차원 공간에서 춤추는 오토마톤을 활용해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라니 감탄밖에 안 나옵니다. 멋진 리뷰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작품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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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건 뭐 말이 안 나올정도의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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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시계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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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소유해봤으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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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5.09.24 23:57
와... 실물은 더 어마어마 하겠죠?
실물 한 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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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
2025.09.25 02:30
감탄사 남기기위해서 로그인을 안할수가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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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5.09.27 15:14
역시 바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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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2025.09.29 11:08
와 대단합니다. 근데 인체 조형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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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계
2025.09.29 11:18
이거이거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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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tar
2025.10.03 23:49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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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작과정부터 대서사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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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아니라 대형 PJT네요. 예술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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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균
2025.11.05 02:01
크.....멋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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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모델이군요. 1m가 넘는 크기에 실제로 보면 입이 벌어질듯 합니다. 같은 모티브 손목시계도 하나의 세트로 잘 연결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