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9935 & 8925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브레게(Breguet)의 신제품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 트래디션 7035,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 마린 오라문디 5555에 이어 6번째 250주년 노벨티는 메종의 가장 아이코닉한 여성시계 레인 드 네이플(Reine de Naples)로 선보이는 레인 드 네이플 9935와 레인 드 네이플 8925입니다. 전자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플리케이션 모델이고, 후자는 타임온리 형태의 심플한 구성과 대비되는 화려한 면모로 컬렉션의 타고난 '여왕'의 기품을 뽐냅니다. 레인 드 네이플 신제품을 전 세계 여러 도시 중 한국의 서울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것 또한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레인 드 네이플 9935
새로운 레인 드 네이플 9935는 기존의 문페이즈 시리즈인 레인 드 네이플 8908과도 차이점을 드러냅니다. 다이얼 상단 12시 방향에 의인화한 달의 표정을 갖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레인 드 네이플 8908과 달리,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생략하고 문페이즈 디스크를 아래 쪽에 배치하면서 필기체로 장식한 브랜드 로고 위 12시 방향에 컬렉션 최초로 페어 컷 다이아몬드 또는 버전에 따라 페어 컷 사파이어를 세팅한 것입니다.
레인 드 네이플 9935는 이렇듯 상대적으로 모던하면서도 한층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리-디자인되었는데요. 블루 어벤츄린 글라스 바탕에 화이트 마더오브펄을 사용하며 살짝 봉긋하게 카보숑 처리한 문 디스크는 언뜻 봤을 때는 밋밋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주 세심한 터치로 눈을 감은 여성의 얼굴을 시크릿 시그니처처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오직 사용자만 보고 즐길 수 있는 브레게스러운 깨알 디테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81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여동생이자 나폴리의 여왕 카롤린 뮤라(Caroline Murat)를 위해 탄생한 역사적인 손목시계(No. 2639)를 계승하는 특징적인 오벌형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28.5mm x 세로 36.5mm, 두께는 10.3mm로, 사이즈는 이전 레인 드 네이플 8908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컴플리케이션 모델인 만큼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로 제작해 여성의 손목 위에서 존재감을 발합니다. 그리고 이쯤 되면 예상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올해 출시한 일련의 250주년 노벨티들이 그렇듯, ‘브레게 골드(Breguet gold)’로 명명한 스위스 발레드주 로리앙 매뉴팩처에서 새롭게 자체 개발한 18K 골드 합금을 케이스 소재로 선택했습니다. 골드 기반에 실버, 구리, 미량의 팔라듐을 정교하게 배합해 기존의 레드(핑크) 골드 보다는 톤이 밝으면서 옐로우 골드 보다는 더 따스하고 그윽한 광채를 발산합니다.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에 최초로 선보이는 브레게 골드 제품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완전히 새롭게 리-디자인된 다이얼의 소재가 눈에 띕니다. 모델에 따라 최상급 타히티산 화이트 마더오브펄 또는 블루 어벤츄린 다이얼을 사용했습니다. 섬세한 두 소재 특성상 다이얼 형태로 이렇듯 얇게 커팅하는 것 또한 과제였는데요. 오랜 세월 축적된 매뉴팩처의 유려한 다이얼 제작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어벤츄린 글라스의 경우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떠올리기 때문에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과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합을 이룹니다. 여러 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멀티-레벨 다이얼에서 6-8시 방향 사이에 비스듬히 놓인 스몰 세컨드 디스크 바탕에 수공으로 퀘드올로지(Quai de l’Horloge)로 명명한, 물결 치는 듯한 나선형 패턴 기요셰 장식을 새겼습니다. 지난 5월에 출시한 창립 250주년 한정판 트래디션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 7035 모델의 다이얼에 처음 소개한 바 있습니다(관련 타임포럼 뉴스 바로 가기 >>) 아울러 브레게 골드로 제작한 아플리케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12-3-9) 사이사이 페어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아워 마커를 대신합니다. 이 또한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에 최초로 선보이는 유형입니다.
레인 드 네이플 9935의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37L2입니다. 기존의 537 DRL2와 같은 설계를 공유하지만 다이얼 면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제거한 변형인 셈입니다. 관련해 부품수도 조금 줄었습니다. 총 225개의 부품과 28개의 주얼로 구성된 537L2 칼리버는 시간당 25,200회 진동하고(진동수 3.5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5시간을 보장합니다.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해 높은 항자 성능과 작동 안정성을 보장하며,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터 형태가 또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플래티넘 바탕에 가운데는 브레게 골드로 도금 처리한 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별궁으로 18세기 루이 16세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선물한 궁전으로 유명한 쁘띠 트리아농(Petit Trianon)의 특징적인 사각형 건물 쉐입에서 영감을 얻은 모티프를 메종의 장기인 수공 기요셰 장식으로 새긴 것입니다. 때문에 이 패턴 장식을 두고 브레게는 쁘띠 트리아농 기요셰로 칭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컬렉션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기에 의의가 있습니다.
새로운 레인 드 네이플 9935은 브레이슬릿 디자인 또한 새롭습니다. 마치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으로 연결한 브레게 골드 소재 브레이슬릿은 레인 드 네이플의 아이코닉 오벌 케이스 및 6시 방향에 스노우 파베 세팅한 러그 볼 형태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완성도 높은 하이 주얼리 브레이슬릿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또한 링크 형태 자체가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기 때문에 손목 위에 찰싹 감기며 빼어난 착용감을 보장합니다. 골드 브레이슬릿은 겉으로 봤을 때 버클부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마치 하나의 유려한 팔찌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안쪽에 트리플 블레이드와 함께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했습니다.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 외 네이비 블루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을 함께 출시하고, 한편으로는 총 508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풀-파베 다이얼 버전의 경우 브레게 골드 브레이슬릿 중앙까지 촘촘히 다이아몬드를 스노우 세팅해(시계 전체 총 1,388개 약 5.2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 독보적인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레인 드 네이플 9935는 다이얼 소재 및 스트랩 종류, 다이아몬드 세팅 범주에 따라 총 4가지 베리에이션으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Ref. 9935BH/5W/964 D0)이 7천 964만원, 블루 어벤츄린 다이얼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Ref. 9935BH/4Y/964 D0)이 9천 101만원, 화이트 마더오브펄 브레게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Ref. 9935BH/5W/J40 D0)이 1억 2,189만원, 풀-파베 다이아몬드 셋 브레게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Ref. 9935BH/8D/J41 D0)이 2억 2,427만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레인 드 네이플 8925
오프센터 다이얼로 시와 분만 표시하는 가장 심플한 레인 드 네이플 신제품은 브레게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컬렉션을 관통하는 신고전주의 스타일이 함께 절묘하게 녹아 있습니다. 역시나 브레게 골드로 제작한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25mm x 세로 33mm, 두께 8.5mm로, 기존의 레인 드 네이플 8925 레퍼런스 시리즈와 사이즈는 동일합니다. 케이스 및 다이얼에 총 207개의 다이아몬드(약 1.8캐럿)를 세팅해(크라운 중앙을 장식한 1개의 브리올레트 컷 다이아몬드 포함) 절제된 화려함을 표현함으로써 브레게 여성시계 애호가들이 데일리 워치로 상시 착용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입니다.
천연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 외 블루가 아닌 블랙 어벤츄린 글라스 다이얼, 전체 브레게 골드 소재의 다이얼까지 총 3가지 베리에이션으로 선보입니다. 특히 브레게 골드 다이얼 버전에는 퀘드올로지 모티프의 수공 기요셰 장식을 더해 전체적으로 모노크롬 디자인에 단조롭지 않게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포인트로 유니크함을 더합니다. 세 버전 모두 12시 방향에 1개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타원형 케이스와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디테일을 완성합니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레인 드 네이플 8928/8925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6¾리뉴 직경의 아담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86/1을 그대로 이어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38시간).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 스프링 소재로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 실리콘을 사용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레인 드 네이플 9935(문페이즈 버전)처럼 메종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마리 앙트와네트와의 인연을 상징하는 쁘띠 트리아농 모티프의 기요셰 장식을 새긴 플래티넘 및 브레게 골드 도금 처리한 로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인 드 네이플 8925는 가죽 스트랩 버전 없이 3가지 버전 모두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레게 골드 브레이슬릿으로만 출시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 버전(Ref. 8925BH/5W/J40 D0)과 브레게 골드 다이얼 버전(Ref. 8925BH/0H/J40 D0)이 동일하게 각각 1억 1,376만원, 블랙 어벤츄린 다이얼 버전(Ref. 8925BH/4N/J40 D0)이 1억 1,864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새롭게 출시된 레인 드 네이플 9935와 레인 드 네이플 8925는 전 제품 개별 넘버링과 함께 브레게의 레드 모로코 가죽 케이스에서 영감을 받은 2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케이스가 시계와 함께 제공되며, 5년간의 국제 품질 보증 혜택을 보장합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5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8
-
딸바보아빠
2025.10.18 18:24
-
문페이즈가 얼굴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볼수록 귀엽군요.
심플워치도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브레게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면 좋겠네요.
-
경환이
2025.10.20 06:57
의미있는...
-
골드 다이아 조합은 역시,, 가격이 억대는 그냥 넘어가는군요. 하이 쥬얼리에 가까운 시계인듯 합니다.^^
-
폴뚜기
2025.10.22 01:19
보석과 시계의 경계에 있는 느낌! 정말 예쁩니다.
-
히갱
2025.10.25 04:34
너무 특이하고 신기하네요
-
폴뚜기
2025.10.29 02:26
디테일이 상당하네요.
대신 가격도 상당한...
-
Uzi5
2025.10.31 13:06
브레게 네이플이 참 독특하고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것 같아요
- 전체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oucheron
- Bovet
- Breguet
- Breitling
- Bv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aumet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Doxa
- F.P Journe
- Franck Muller
- Frederique Constant
- Graff
- Girard-Perregaux
- Glashütte Original
- Grand Seiko
- Greubel Forsey
- H. Moser & Ci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yt
- Hublot
- IWC
- Jaeger-LeCoultre
- Jaquet Droz
- Junghans
- Longines
- Louis Vuitton
- Maurice Lacroix
- MB&F
- Mido
- Montblanc
- Nomos Glashutte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alph Lauren
- Richard Mille
- RJ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ffany
- Tissot
- Tudor
- Ulysse Nardin
- Urwerk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Victorinox
- Zenith
- News
- Etc
-
피아제 앤디 워홀 콜라주 리미티드 에디션 ፡ 8
2025.10.21 -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9935 & 8925 ፡ 8
2025.10.17 -
블랑팡 빌레레 골든 아워 컬렉션 ፡ 7
2025.10.16 -
위블로 MP-17 메카-10 아샴 스플래시 티타늄 사파이어 ፡ 5
2025.10.16 -
론진 스피릿 파일럿 & 스피릿 파일럿 플라이백 ፡ 11
2025.10.15 -
랑에 운트 죄네 삭소니아 씬 신제품 ፡ 13
2025.10.14 -
브라이틀링 레이디 프리미에르 ፡ 5
2025.10.13 -
MB&F 20주년 신제품 ፡ 5
2025.10.13 -
글라슈테 오리지널 세나토 마이센 2025 리미티드 에디션 ፡ 11
2025.10.10 -
태그호이어 X 뉴발란스 에디션 ፡ 9
2025.10.10 -
까르띠에 러브 언리미티드 ፡ 3
2025.10.10 -
브레게 마린 오라문디 5555 ፡ 13
2025.10.01


250주년 기념으로 각 라인별로 기념 모델이 출시되더니 레인 드 네이플을 마지막으로 끝일 것 같네요,
헤리티지 라인은 워낙 인기가 없어서...
브레게 골드 색감이 참 맘에 드는데 한정판외에 정규 모델들에도 적용이 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