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 클래식 7225 & 7235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브레게(Breguet)가 창립 250주년 기념 셀러브레이션의 일환으로 오늘(10월 23일), 아이코닉 클래식(Classique) 컬렉션에 2종의 신제품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Classique 7225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브레게(Abraham-Louis Breguet)가 남긴 역사적인 포켓워치의 전통을 잇는 클래식은 의심할 여지없이 브레게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컬렉션으로 전 세계 워치팬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올해 창립 250주년을 맞아 매뉴팩처 브레게는 지난 2010년 11월 특허 출원한 독자적인 부품인 마그네틱 피봇(Magnetic pivot)과 고진동 이스케이프먼트로 무장한 완전히 새로운 클래식 레퍼런스 7225를 선보입니다. 마그네틱 피봇과 고진동 설계는 2013년 론칭한 클래식 크로노메트리 7727(Classique Chronométrie 7727)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한 터라 기술적으로 완전히 새롭지는 않지만, 이를 10여년 만에 다시 전혀 다른 유형의 수동 무브먼트에 적용함으로써 크로노미터 워치메이킹에 관한 매뉴팩처의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마그네틱 피봇의 원리 ⓒ Montres Breguet
자성은 항상 레귤레이팅 부품의 치명적인 적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브레게는 밸런스 축 양쪽에 작은 마이크로 마그넷(Micro-magnet)을 부착함으로써 두 축 내부에 강력한 자장(Magnetic flux, 자속)을 생성해 회전 운동에 가해지는 중력의 영향을 적극적으로 상쇄하고자 했습니다. 자성을 레귤레이팅 부품안으로 끌어들이는 참신한 '역발상'으로 밸런스의 진폭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해법은 워치메이킹 사상 브레게가 처음 선보인 것으로, 마치 아브라함 루이-브레게가 생전 포켓워치를 통해 투르비용의 원리를 실험한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덧붙여 시간당 72,000회 진동하는 고진동(10헤르츠) 설계와 접목함으로써 전작 클래식 크로노메트리 7727은 여러 기술적인 성취를 인정 받아 2014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최고 영예인 에귀유 도르(Aiguille d’Or, 황금바늘상) 그랑프리를 수상하기까지 했습니다.

- 오리지널 브레게 포켓워치 No. 1176
올해 브레게는 창립 250주년을 맞아 1802년부터 1809년 사이 제작된 역사적인 포켓워치 No. 1176을 현대적인 손목시계로 재현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No. 1176은 일명 '4분 투르비용(Four-minute tourbillon)'을 장착한 매우 독창적인 초기 투르비용 모델로,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착안한 퓨제-앤-체인(Fusee-and-chain) 메커니즘과 콘스탄트 포스 이스케이프먼트(Constant-force escapement)를 갖춤으로써 크로노미터급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No. 1176은 단 4점만 제작되어 두 점은 예루살렘 이슬람 미술관에, 나머지 두 점은 파리 브레게 박물관에 소장 중인데요. 특히 이중 한 점은 원래 1809년 폴란드의 스타니스라스 포톡키 백작(Count Stanislas Potocki)에 판매된 것을 브레게가 다시 수집해 자사의 헤리티지 컬렉션으로 포함시킨 것입니다.
새로운 클래식 7225의 다이얼을 보면 오리지널 No. 1176 포켓워치의 다이얼 구성을 그야말로 쏙 빼 닮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에 시와 분을 표시하고(유니크하게 긴 분침까지 오리지널과 닮았다), 2시 방향에 전통적인 스몰 세컨드를, 10시 방향에 옵저베이션 세컨드(Observation seconds, 관측용 초)라고 8시 방향의 푸시피스를 이용해 사용자가 순간적으로 즉시 '0'으로 다시 재설정 할 수 있는 일종의 플라이백, 브레게식 표현으로는 '리턴 인 플라이트(Return-in-flight)'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전설적인 No. 1176의 특징적인 더블 스몰 세컨드 구성을 계승한 것으로, 2개의 다른 이벤트 지속 시간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19세기 초반 당시에는 크로노그래프의 기원이 되는 메커니즘이라 하겠습니다. 때문에 그 상징성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오리지널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다이얼을 구성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이얼 6시 방향에 부채꼴 모양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표시합니다.
클래식 7225에는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74SC가 힘차게 박동하고 있습니다. 직경 35mm, 두께 5.5mm 크기의 무브먼트 안에 총 361개의 부품과 54개의 주얼로 구성돼 있으며, 시간당 72,000회 진동하고(진동수 10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 정도를 보장합니다. 앞서 강조했듯 마그네틱 피봇을 사용했음에도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이스케이프 휠과 피니언, 앵커(팔렛 포크), 밸런스 스프링까지 전부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 74SC 칼리버의 새로운 실리콘 이스케이프 휠
재미있는 점은 첨단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술을 응용한 실리콘 이스케이프 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픈워크 방식으로 한쪽에는 하우스의 창립연도인 1775를, 다른 한쪽에는 올해 연도인 2025를 반복적으로 더해 마치 시네마틱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페나키스토스코프(Phenakistoscope) 방식으로 제작해 고진동 밸런스의 움직임과 함께 창립연도와 올해 연도를 동시에 번갈아 빠르게 보여줍니다.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세심한 디테일로써 이러한 시도 또한 브레게가 이번에 컬렉션에 처음 선보이는 것입니다.
마그네틱 피봇과 고진동 이스케이프먼트로 크로노미터 성능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클래식 7225의 하루 최대 오차 범위는 +/- 1초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를 인증하는 차원에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드러나는 무브먼트 브릿지 중앙에 푸아송 브레게(Poinçon Breguet) 또는 브레게 홀마크(Breguet hallmark)로 칭한 독자적인 이니셜 각인을 새겨 크로노미터 품질을 보증합니다. 이번 신제품 개발에 여러모로 많은 신경을 썼음을 시계 전후 면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클래식 7225는 올해 출시된 여느 250주년 컬렉션 한정판들과 마찬가지로 ‘브레게 골드(Breguet gold)’로 명명한 자체 개발한 18K 골드 합금을 케이스 소재로 선택했습니다. 골드 기반에 실버, 구리, 미량의 팔라듐을 정교하게 배합해 기존의 레드(핑크) 골드 보다는 톤이 밝으면서 옐로우 골드 보다는 더 따스하고 그윽한 광채를 발산합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1mm, 두께는 10.7mm이며,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1775년 프랑스 파리 일드라시테(l’Île de la Cité, 시테섬) 부둣가에 처음 오픈한 워크샵(공방) 겸 매장에서 이름을 딴 퀘드올로지(Quai de l’Horloge) 모티프의 수공 기요셰 장식한 다이얼 역시 18K 브레게 골드 소재로 제작하고, 양면 앨리게이터 가죽을 사용한 네이비 블루 컬러 가죽 스트랩에도 역시나 브레게 골드 소재의 핀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클래식 7225(Ref. 7225BH/0H/9V6)는 단 250피스 한정 출시하는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개별 넘버링과 함께 브레게의 레드 모로코 가죽 케이스에서 영감을 받은 2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박스에 담겨 시계가 제공되며, 5년간의 국제 품질 보증 혜택을 보장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2,189만원입니다.
Classique 7235
또 다른 신제품은 클래식 7235입니다. 1794년 제작된 퍼페추얼(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한 최초의 역사적인 포켓워치 No. 5를 손목시계 형태로 완전하게 재현한 노벨티로, 언뜻 봐서는 기존의 베스트셀러 클래식 7137과도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6시 방향의 데이트(날짜) 인디케이션 대신 스몰 세컨드 형태로 수정해 7137 보다 오히려 오리지널 No. 5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합니다. 표정이 있는 의인화한 달의 모습을 새긴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10시-11시 방향 사이에 비스듬히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시 오리지널 No. 5를 계승하는 오마주임을 증거합니다.
역시나 브레게 골드 소재로 제작한 케이스의 직경은 39mm, 두께는 9.9mm로, 사이즈는 클래식 7137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퀘드올로지 모티프의 물결치는 듯한 수공 기요셰 패턴을 새긴 다이얼의 소재 역시 브레게 골드입니다. 무브먼트는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02.3.DRL를 탑재했습니다. 7137 시리즈에 탑재한 502.3 DR1와 같은 설계를 공유하는 베리에이션으로, 성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5시간). 실리콘 레버 이스케이프먼트와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해 높은 항자 성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플레이트 및 브릿지 상단에는 18세기 제작된 파리 시의 조감도인 튀르고 지도(Turgot map)에 묘사된 퀘드올로지 공방의 모습을 잔잔하게 수공 인그레이빙으로 새겨 더욱 특별함을 더합니다. 오픈워크 로터 역시 18K 브레게 골드 소재로 제작하고 중앙에 하우스를 상징하는 이니셜 'B' 로고를 근사하게 형상화했습니다.
클래식 7235(Ref. 7235BH/02/9V6) 역시 2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단 250피스 한정 출시하는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브레게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564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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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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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갱
2025.10.2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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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5.10.26 13:29
소장가치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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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올해 브레게는 오뜨 오롤로지를 다시 정의하네요. 다른 하이앤드 브랜드와 확실히 차별성이 있어요. 올해 발표된 시계는 모두 한정판인가요? 암튼 저런 시계를 구입할수 있는 금전적 여력도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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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9
2025.10.28 11:31
와 마그네틱 피봇이라니 정말 참신하네요. 자성을 양쪽에서 가하는 것으로 밸런스스프링의 간격이 너무 붙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원리인 줄 았았는데 (일종의 자동 레귤레이터) 그게 아니고 자장을 만들어서 회전력을 유지시키는 방식이군요. (쓰고보니 애당초 실리콘 스프링이긴하네요 ㅎㅎ) Resonance처럼 개념적으로는 작동하나 실제로는 유의미한 보정이 불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1라고 하니 어느 정도는 검증이 끝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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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5.10.29 02:34
클래식 느낌은 아니지만 멋지네요.
특히 뒷판이 너무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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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틱 피봇, 발생되는 자장을 통해 오차를 상쇄한다.. 아이디어와 그 기술력도 왜 브레게가 Top 5안의 브랜드인지 알려주는 듯합니다.
뒷면 무브 사이공간들에 상징성 있는 그림을 새겨 넣은 부분도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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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5는 3137의 리미티드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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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zi5
2025.10.31 13:05
클래식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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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균
2025.11.05 01:53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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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클래식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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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가 브레게했네요. 탐나는 컬렉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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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