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26] 까르띠에 베누아 & 미스트 드 까르띠에 워치 외
까르띠에(Cartier)의 2026년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신제품 소식을 이어갑니다. 십 수년 만에 컬렉션에 복귀한 로드스터를 필두로,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최종장인 프리베 3부작, 클래식 아이콘의 다양한 재해석을 보여준 산토스 컬렉션까지 올해 까르띠에 워치 신제품은 어느 때보다 스펙트럼이 넓은데요. 워치메이커로서 뿐만 아니라 주얼러로서의 전문성과 노하우(Savoir-faire)가 집결된 주얼리 워치와 전통 예술공예를 향한 메종의 진중한 헌신을 보여주는 메티에 다르 타임피스들, 그리고 다양한 사이즈의 여성 워치 신제품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Cartier ©Anaïck Lejart
Baignoire watch
베누아 워치
프랑스어로 '욕조'를 뜻하는 베누아는 귀족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가정용 욕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메종의 대표적인 아니코닉 워치 컬렉션입니다. 1912년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의 손길을 거쳐 처음 등장한 베누아는 당시의 주류 쉐입인 원형과 사각형을 벗어난 특유의 우아한 타원형 실루엣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고 정규 모델이 아닌 일부 고객들을 위한 비스포크 크리에이션으로 소개될 따름이었습니다. 베누아가 본격적으로 컬렉션에 등장한 건 1958년부터이며, 이후 1973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됩니다. 차츰 베누아는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프랑스의 전설적인 영화배우 잔느 모로(Jeanne Moreau)와 까르린느 드뇌브(Catherine Deneuve) 등 수많은 스타들이 사랑한 시계로도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Cartier ©Anaïck Lejart
올해 까르띠에는 2023년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둔 뱅글 브레이슬릿 형태의 베누아 워치에 다시금 주목하며 끌루 드 파리(Clou de Paris) 모티프를 더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베누아 워치를 선보였습니다. 홉네일(Hobnail)로도 불리는 끌루 드 파리 모티프는 까르띠에의 유구한 주얼리 유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식으로, 현행 컬렉션 중에서는 2019년 론칭한 유니섹스 주얼리 클래쉬 드 까르띠에(Clash de Cartier)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에는 까르띠에 워치 및 주얼리 크리에이션 디렉터인 마리-로르 세레드(Marie-Laure Cérède) 주도 하에 워치 디자인으로도 재해석되어 꾸쌍 드 까르띠에(Coussin de Cartier)나 베누아 알롱제(Baignoire Allongée) 등 다양한 주얼리 워치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Cartier ©Anaïck Lejart
2026년 새롭게 선보이는 베누아 워치는 케이스는 물론 뱅글 브레이슬릿, 그리고 다이얼까지 전부 끌루 드 파리 모티프로 장식했습니다. 울퉁불퉁 요철이 강조된 디자인은 시계 전체에 특유의 볼륨감과 기하학적인 미학을 부여합니다. 이번 노벨티는 특히 전체에 끌루 드 파리 모티프를 적용하면서 연속성을 위해 다이얼까지 같은 골드톤으로 제작했습니다. 근래 유행하는 모노크롬 스타일을 메종의 주얼리 유산으로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결실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끌루 드 파리 패턴은 위로 불룩 솟은 부분과 측면의 단면들까지 모두 폴리싱하고 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평평한 디자인 보다 훨씬 더 많은 제작 시간이 소요됩니다. 까르띠에는 이를 하나의 주얼리 피스를 다루듯 일일이 수작업으로 마스터 주얼러의 손길을 거쳐 정밀하게 폴리싱했습니다. 이렇듯 완성된 베누아 워치는 시계이면서 동시에 주얼리이고 그 자체로 장인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끌루 드 파리 모티프 자체가 반항적인 로큰롤 정신을 환기하는 측면도 있어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의 베누아 워치와도 완전히 차별화해 훨씬 젊고 보다 역동적인 인상마저 부여합니다.


©Cartier ©Julien T. Hamon
171개에 달하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4.7캐럿)를 케이스 및 뱅글 브레이슬릿에 거꾸로 인버티드(Inverted) 세팅한 베누아 워치도 함께 선보입니다. 다이아몬드의 뾰족한 면이 끌루 드 파리의 솟은 피코 장식을 대체한 것입니다. 이런 식의 변주는 2022년 꾸쌍 드 까르띠에나 2023년 메티에 다르 베누아 알롱제 워치, 2024년 애니멀 주얼리 워치 등 지난 몇 년간 여러 종류의 주얼리 워치를 통해 어느 정도 친숙해졌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다이얼에도 10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46캐럿)를 스노우 세팅해 더욱 화려함을 강조합니다.

©Cartier ©Julien T. Hamon
베누아 워치 신제품은 옐로우 골드 케이스 끌루 드 파리 버전과 옐로우 골드 인버티드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사이즈는 가로 19.3 x 세로 24.6 x 두께 7.5mm이며, 무브먼트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심플한 고정밀 쿼츠 칼리버를 탑재하고, 손목 둘레를 기준으로 15사이즈와 16사이즈, 끌루 드 파리 버전만 17사이즈까지 출시할 예정입니다.

©Cartier
한편 뱅글 형태가 아닌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샤이니 블랙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채운 베누아 워치 신제품도 추가로 선보입니다. 가로 26 x 세로 36 x 두께 8.6mm 라지 사이즈 모델에는 실버 그레인 다이얼을, 가로 23.1 x 세로 31.4 x 두께 7.3mm 미디엄 사이즈 모델에는 블랙 래커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무브먼트는 고정밀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고요.

©Cartier ©Valentin Abad
Myst de Cartier watch
미스트 드 까르띠에 워치
코믹스 원작 '엑스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미스틱(Mystique)이라는 캐릭터를 혹시 기억하실까요?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능력을 지닌 여성 빌런 캐릭터인데, 올해 워치스앤원더스에서 까르띠에가 선보인 미스트 드 까르띠에를 보고 순간 필자는 미스틱을 떠올렸습니다. 미스트 드 까르띠에는 주얼리와 워치의 경계를 허물고 넘나드는 이중적이면서도 대담한 디자인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2023년 주얼드 탱크(Jewelled Tank), 2024년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Reflection de Cartier), 2025년 트레사쥬(Tressage) 워치의 뒤를 잇는 메종 까르띠에의 한계 없는 실험정신이 낳은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Cartier ©Julien T. Hamon
까르띠에의 이미지, 스타일, 헤리티지 디렉터(Director of Image, Style and Heritage)인 피에르 레네로(Pierre Rainero)에 따르면 "새로운 미스트 드 까르띠에 워치에서는 볼륨감과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이 디자인은 1930년대 초 쟌느 투상(Jeanne Toussaint)의 지휘 아래 탄생한 조각적이면서 화려한 주얼리 워치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까르띠에의 주얼러로서의 창의적 계보를 이어가는 독창적인 미학으로 완성한 모델임을 알 수 있습니다.

©Cartier ©Valentin Abad
형태 또한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사각형과 원뿔형,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고 특유의 원근감과 불륨감을 구현하기 위한 세팅 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소재 역시 골드와 다이아몬드, 오닉스 프레임과 블랙 래커가 뒤섞이며 소용돌이치듯 하나의 크리에이션에 녹아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언뜻 보면 뱅글형 브레이슬릿 같은데 자세히 보면 잠금 장치인 클라스프가 따로 없어서 그냥 팔찌처럼 착용할 수 있습니다. 유연하고 플렉서블한 브레이슬릿을 구성하기까지 마디 구조와 탄성을 구현하기 위해 스위스 라쇼드퐁 매뉴팩처 내 메종 데 메티에 다르(Maison des Métiers d'Art, 메티에 다르 아뜰리에)의 스페셜리스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 연구하고 개발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Cartier ©Valentin Abad
미스트 드 까르띠에 워치는 옐로우 골드 또는 화이트 골드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옐로우 골드 버전의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에는 총 634개에 달하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6.13캐럿)를 세팅하고, 다이얼에는 47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35캐럿)를 스노우 세팅으로 장식했습니다. 반면 화이트 골드 버전의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에는 총 98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9.17캐럿)를 세팅하고, 다이얼에는 45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스노우 세팅했습니다.


©Cartier ©Denis Boulze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워치 헤드) 사이즈는 가로 15.4 x 세로 19.7 x 두께 9.9mm이며, 30m 생활방수를 지원합니다. 무브먼트는 이러한 유형의 하이 주얼리 워치 특성상 아담한 사이즈의 고정밀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고요. 두 버전 모두 손목 둘레를 기준으로 15사이즈 및 16사이즈까지 출시합니다. 리테일가는 4월 말 현 기준으로, 옐로우 골드 버전은 13만 유로, 화이트 골드 버전은 15만 5,000 유로(EUR)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Grain de Café watch
그랑 드 카페 워치
프레스킷에는 제품 정보가 누락돼 있지만 이런 시계도 워치스앤원더스 현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커피 원두의 모습에서 착안한 그랑 드 카페 주얼리를 워치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모델인데요.

©Cartier
수십 개의 커피 원두가 매달린(실제로 각 디테일이 미세하게 찰랑거리는) 개성적인 옐로우 골드 브레이슬릿에 각 원두 끝 부분에는 원형의 화이트 골드 프레임과 함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화이트 골드 소재의 워치 해드 부분에도 비정형으로 마치 흩뿌리듯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다이얼에도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해 화려함을 강조합니다. 가로 33.5 x 세로 41.5mm 크기의 헤드 부분에 무브먼트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고정밀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한정판은 아니지만 모델 특성상 일정 기간 한정된 수량으로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리테일가는 11만 5,000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참고로 오는 9월부터 일부 지역 까르띠에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고…

©Cartier @Laure Sée
Tortue watch
똑뛰 워치
2024년 까르띠에 프리베(Cartier Privé)로 컴백한 까르띠에의 상징적인 거북이, 똑뛰가 올해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라인업을 확장합니다. 1912년 탄생한 오리지널 똑뛰를 계승하는 아이코닉한 쉐입은 그대로입니다. 플래티넘과 옐로우 골드로만 선보인 이전 똑뛰 타임온리 버전 보다 사이즈는 더 작아지고 소재도 플래티넘, 핑크 골드,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까지 더 다양해졌습니다.

©Cartier @Laure Sée
2024년 선보인 라지 사이즈(가로 32.9 x 세로 41.4 x 두께 7.2mm) 보다 작은 미디엄 사이즈 모델은 옐로우 골드, 핑크 골드, 로듐 도금 화이트 골드 3가지 소재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사이즈는 가로 26.7 x 세로 33.4 x 두께 7.2mm이며, 옐로우 골드 버전만 제외하고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 버전의 케이스(베젤)에는 총 4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1.32캐럿)를 세팅했습니다.

©Cartier @Denis Boulze
미디엄 사이즈(가로 26.7 x 세로 33.4 x 두께 7.2mm) 보다 더 작은 스몰 사이즈 모델은 핑크 골드와 로듐 도금 화이트 골드 2가지 소재로만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사이즈는 가로 20.9 x 세로 26.1 x 두께 6.9mm이며, 두 버전 모두 42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77캐럿)로 케이스를 장식했습니다. 2026년 새로운 똑뛰 미디엄, 스몰 사이즈 모델들은 전부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했습니다.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이전 라지 사이즈 모델과는 케이스 크기 뿐만 아니라 다이얼에서도 가시적으로 드러나는데요. 실버 오펄린 마감한 이전 라지 사이즈 모델과 달리 다이얼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지는 기요셰 패턴으로 엠보싱 장식하고 클래식한 레일로드 미닛 트랙 대신 도트형 프린트를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사과 모양을 본 뜬 뽐므 핸즈 대신 일반적인 소드 핸즈로 변화를 주고 7시 방향의 로마 숫자 속에 감춰져 있던 시크릿 시그니처가 10(X)시 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Cartier
반면 유일하게 플래티넘 케이스로 선보인 라지 사이즈(가로 32.9 x 세로 41.4 x 두께 7.2mm) 모델은 베젤을 46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약 2.7캐럿)로 장식하고, 화이트 골드 소재 더블 폴딩 클라스프에도 3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약 0.63캐럿)를 세팅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브먼트를 이전 라지 사이즈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쿼츠가 아닌 2.1mm 두께의 얇은 울트라-씬 사양의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430 MC를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다이얼 전체를 더욱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하는 플랑케 기요셰 패턴으로 장식해 다른 일반적인 똑뛰와 한눈에 차별화합니다.

©Cartier @Laure Sée
Panthère Métiers d'Art Tortue watch
똑뛰 팬더 메티에 다르 워치
마지막으로 소개할 노벨티는 아이코닉한 쉐입의 똑뛰와 메종이 자랑하는 메티에 다르(예술공예) 테크닉이 메종의 시그니처 동물인 팬더(Panthère, 불어로 표범)와 만나 독특한 시너지를 일으킵니다. 까르띠에 디자인 스튜디오와 메티에 다르 아뜰리에의 워치메이커 및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완성한 결실로, 팬더의 모습을 다이얼 뿐만 아니라 케이스까지 확장해 보기 드문 메티에 다르 워치를 완성했습니다.

©Cartier ©Julien T. Hamon
빗줄기 뒤에서 신비롭게 등장한 팬더의 모습과 차분한 응시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까르띠에 메티에 다르 아뜰리에 소속 에나멜 장인들은 샹르베 에나멜(Champlevé enamel)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얇은 붓을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반투명 에나멜 파우더를 적층하고 미세한 틈을 따라 금 또는 은조각을 넣어 팬더의 모습과 빗방울을 형상화했습니다. 두 피스 각각 15가지가 넘는 에나멜 컬러가 사용되었고, 이를 위해 36회 이상의 개별적인 소성 과정을 거쳤습니다. 메종의 설명에 따르면 다이얼 에나멜링 작업에만 80시간, 케이스 에나멜링 작업에만 50시간, 그리고 팬더의 에메랄드(화이트 골드 버전) 또는 차보라이트(옐로우 골드 버전) 눈을 세팅하는 데만 3시간이 소요됐다고 강조합니다.

©Cartier @Laure Sée

©Cartier
화이트 골드와 옐로우 골드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사이즈는 가로 34.8 x 세로 43.7 x 두께 8.9mm이며, 30m 생활방수를 보장합니다. 무브먼트는 울트라-씬 사양의 수동 칼리버 430 MC를 탑재했고요. 두 버전 각각 고유 넘버가 부여된 100피스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참고로 화이트 골드 버전은 오는 7월, 옐로우 골드 버전은 오는 11월부터 전 세계 지정된 일부 까르띠에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리테일가는 화이트 골드 버전이 11만 8,000 유로, 옐로우 골드 버전이 11만 유로(EUR)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이상으로 까르띠에의 2026 워치스앤원더스 주요 신제품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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