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26]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U.F.A. 우시오 300 다이버 외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의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소식을 전합니다. 2022년부터 어느덧 워치스앤원더스 6년차에 접어든 그랜드 세이코는 올해 자매 브랜드 크레도르(Credor)가 처음 워치스앤원더스에 참여한 것과 별개로 브랜드의 철학과 노벨티의 테마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압도적인 쇼케이스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특히 올해 다이버 워치 신제품에서 착안해 물방울을 형상화한 수십 개의 LED볼이 위아래로 마치 춤을 추듯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 설치물이 장관을 이뤘습니다. 한편 전시장 한쪽에는 최근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합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의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 大谷翔平)와의 파트너십을 알리는 섹션까지 마련했습니다(>> 관련 타임포럼 기사 바로 가기).

Grand Seiko Evolution 9 Collection
Spring Drive U.F.A. Ushio 300 Diver
그랜드 세이코 에볼루션 9 컬렉션
스프링 드라이브 U.F.A. 우시오 300 다이버: SLGB023 & SLGB025
하이라이트 노벨티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컬렉션인 에볼루션 9(Evolution 9 Collection)으로 전개하는 최신 스프링 드라이브 U.F.A. 무브먼트로 무장한 우시오 300 다이버입니다. 우시오(Ushio, うしお)는 일본어로 '조류' 또는 '조석(潮汐, 낮밤의 밀물/썰물)'을 아우르는 표현이라고 하는데요.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다이버 워치의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스프링 드라이브 U.F.A. 우시오 300 다이버는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부터 시선을 끕니다. 그랜드 세이코 컬렉션에서 역대 가장 작은 사이즈로 선보인 다이버 워치라고 하는데요. 근래 작은 사이즈로 회귀하는 트렌드를 의식한 결과이자 한편으로는 다이버 워치 카테고리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비해 약 30% 가량 가볍고 인체친화적인 고강도 티타늄 합금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구성으로 블루와 그린 두 가지 컬러 다이얼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40.8mm, 두께는 12.9mm로, 확실히 이전 세대 그랜드 세이코 다이버 워치들보다 컴팩트하고 슬림해졌습니다. 일례로 2022년 출시한 스프링 드라이브 5데이즈 다이버 블랙 모델(SLGA015)과 이듬해 출시한 블루 모델(SLGA023)의 경우 직경 43.8mm, 두께 13.8mm 였으니까요(>> 관련 타임포럼 기사 바로 가기). 게다가 블루 또는 그린 컬러 세라믹 인서트를 적용한 120클릭 단방향 회전 베젤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제 시계를 착용해 보면 고시된 스펙 보다 살짝 더 작게 느껴집니다.


파도를 형상화한 특유의 텍스처 패턴(우시오) 다이얼에는 세이코 그룹만의 독자적인 특허 발광물질인 루미브라이트(LumiBrite)를 두툼하게 코팅한 아플리케 타입의 각면 아워 마커와 핸즈가 놓여져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나 실제 다이빙 환경에서 선명한 그린 컬러로 발광해 시간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스프링 드라이브 U.F.A. 칼리버 9RB1
무브먼트는 작년에 데뷔한 차세대 자동 스프링 드라이브 칼리버 9RB2와 같은 설계를 공유하는, 하지만 무브먼트에 위치해 있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다이얼 면으로 옮겨 수정한 9RB1을 사용했습니다. 1960년대 말 각종 스위스 크로노미터 경진대회를 석권한 그랜드 세이코의 전설적인 V.F.A.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초미세 정확도(Ultra Fine Accuracy)'을 뜻하는 U.F.A.를 이름에 부여한 만큼 그랜드 세이코가 자랑하는 최신 기술의 집약체라 할 만합니다. 때문에 일이 아닌 월 오차 ±3초대에 연 ±20초대라는 보고도 믿기 힘든 놀라운 정확성을 자랑합니다. 파워리저브는 약 3일간인 72시간.


또한 기존의 9RA 시리즈 스프링 드라이브 칼리버를 기반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첨단 IC(집적 회로)를 장착했습니다. 온도를 자동으로 보정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초저전력 IC와 함께 약 3개월간 에이징(숙성) 처리한 쿼츠 오실레이터(진동자)와 센서는 모두 진공으로 밀봉되어 온도 차이를 최소화하고 외부 요인으로부터 보호해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합니다. 또한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 최초로 장기간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정확도 차이(오차 범위)를 에프터 세일즈 서비스 단계에서 레귤레이션 스위치(Regulation switch) 조작으로 간편하게 정밀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시 말해 정밀 조정을 위해 매번 무브먼트를 매뉴팩처로 보내 컴플리트 서비스를 받을 필요 없이 관련 전문 교육을 받은 테크니션의 손길을 빌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9RB1 칼리버는 다른 모든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와 마찬가지로 일본 나가노현 시오지리에 위치한 세이코 엡손(Seiko Epson) 팩토리 내 신슈 워치 스튜디오(Shinshu Watch Studio)에서 전담 워치메이커들의 손길을 거쳐 전부 수작업으로 조립, 조정되었습니다. 300m 방수 성능을 보장하는 전문 다이버 워치인 만큼 스크류 타입의 티타늄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는 감상할 수 없습니다. 대신 케이스백 중앙에 컬렉션을 상징하는 앞발을 든 사자 엠블럼을 브랜드 로고와 함께 새겼습니다.

더불어 이번 다이버 워치 신제품에는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잠금식 익스텐션 클라스프(Locking extension clasp)를 적용했습니다. GS 엠블럼이 새겨진 클라스프 상단의 버튼을 조작하면(위 레드 컬러는 잠긴 상태를 뜻하므로 버튼을 위로 올려야만 마이크로 조정이 가능해짐) 6mm 범위에서 3단계 미세 조정이 가능합니다. 두꺼운 다이빙 수트 착용시를 고려해 추가로 18mm까지 확장되어 총 24mm 범위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니 작은 변화 같지만 다이빙 환경에서는 실제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꽤 주목할 만한 업그레이드 사항입니다.


한결 컴팩트한 사이즈로 거듭난 스프링 드라이브 U.F.A. 우시오 300 다이버 블루(Ref. SLGB023)와 그린(Ref. SLGB025) 버전은 모두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출시하며, 오는 6월부터 전 세계 주요 그랜드 세이코 부티크 및 지정된 리테일샵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식 리테일가는 두 모델 동일하게 각각 1만 2,500 유로(EUR). 국내 매장에서도 6월부터 만나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Grand Seiko Masterpiece Collection
Hand-engraved Manual-winding Spring Drive Limited Edition
그랜드 세이코 마스터피스 컬렉션
핸드 인그레이브드 매뉴얼 와인딩 스프링 드라이브 리미티드 에디션: SBGZ011
브랜드의 최상위 하이엔드 포지션인 마스터피스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독특한 한정판입니다. 그랜드 세이코 시계들이 탄생하는(주로 쿼츠 및 스프링 드라이브 모델) 주요 매뉴팩처 시설이 위치한 일본 중부 나가노현의 신슈(信州) 다테시나(蓼科) 지역의 원시림을 대표하는 장엄한 폭포에서 영감을 받아 플래티넘 케이스 및 다이얼까지 전체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장식했습니다. 그랜드 세이코 컬렉션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메티에 다르(예술공예)풍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브랜드의 장인정신을 상징적으로 응축해 녹여낸 말 그대로 '마스터피스(걸작)'입니다.

이른바 최초로 '그랜드 세이코 스타일'을 규정한 모델로 통하는, 1967년 디자이너 다나카 타로(田中太郎)의 손끝에서 탄생한 오리지널 44GS의 특징적인 케이스 디자인을 계승한 케이스는 고귀한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되어 브랜드 자랑하는 자랏츠 폴리싱( Zaratsu polishing) 및 브러시드 마감을 거쳐 한 명의 전담 장인의 손길을 거쳐 수공으로 정성스럽게 인그레이빙 장식되었습니다. 다테시나 폭포가 떨어지며 바위에 부딪혀 퍼지는 모습을 특유의 방사형 패턴으로 새겨 폭포라는 얘기를 하지 않으면 마치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는 모습처럼 비춰지기도 합니다. 케이스의 각 단면, 직선면과 곡선면을 모두 아우르며 유려한 선을 조각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섬세한 손길이 요구되게 마련입니다. 예민한 손이 닿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깎여진 라인 주변이 까끌까끌 하게 남지 않도록 끊임없이 다듬고 부드럽게 다지는 과정을 거쳤음은 물론입니다.

다이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불규칙하게 교차하는 선들은 폭포수의 유려한 흐름을 보여주면서(또는 브랜드에 따르면 샘솟는 샘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 시계가 한정판임을 감안하면 각각의 다이얼에 개별적인 유니크함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아플리케 타입의 다이아몬드 커팅 마감한 각면 아워 마커(인덱스) 및 소드 핸즈는 전부 14K 화이트 골드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참고로 다이얼 하단에 스프링 드라이브와 함께 새긴 팔각별 심볼은 골드 아워 마커를 사용한 스페셜 모델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표식입니다.

이번 모델은 스트랩도 조금 독특합니다. 2종류의 스트랩을 제공하는데, 하나는 스티치를 생략한 일반적인 형태의 블랙 양면 크로커다일 가죽 스트랩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 전통 기모노 제작사인 교토 레더(KYOTO Leather)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물이 튀며 반짝이는 순간을 메탈릭 엑센트로 표현한 특수 가공 핸드메이드 레더를 추가로 선보입니다. 블랙, 블루, 그레이, 실버 등 컬러가 오묘하게 뒤섞이며 빛의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스트랩은 그 자체로 아트 피스 성격의 시계와도 잘 어울리면서 소장 가치를 높입니다.

무브먼트는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및 크레도르 라인을 포함한 일부 하이 컴플리케이션 및 진귀한 메티에 다르 풍의 시계들이 탄생하는 세이코 엡손 신슈 매뉴팩처 내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Micro Artist Studio)에서 개발 및 조립, 최종 조정된 스프링 드라이브 칼리버 9R02를 탑재했습니다. 지난 2020년 발표한 핫토리 긴타로 탄생 16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SBGZ005)과도 비슷하게 브릿지 한쪽에 18K 골드 플레이트를 부착해 더욱 특별함을 더합니다. 그리고 상단면에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마이크로 아티스트' 영문을 새겨 시계가 탄생한 공방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참고로 이 명판에는 주문 단계에서 오너가 원하는 문구를 커스터마이징해 새길 수도 있다고!).

9R02 칼리버는 싱글 배럴 안에 얇고 긴 메인스프링을 두 겹으로 포갠 형태를 띠는 독자적인 듀얼 스프링 배럴(Dual Spring Barrel) 설계를 적용해 84시간의 롱-파워리저브를 보장하고, 풀-와인딩시 축적된 강한 토크를 제어하면서 기어 트레인에 일정하게 토크를 분할 배분하는 일명 토크 리턴 시스템(Torque Return System)을 적용해 안정적인 등시성을 보장합니다. 이로써 일 허용오차 ±1초(한달 기준 ±15초) 정도의 높은 정확성을 보장합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구석구석 수공으로 마감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브릿지 한쪽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글라이드 휠(Glide wheel)로 불리는 작지만 강력한 자성 물질로 개발한 로테이팅 휠 부품을 탑재해 기어 트레인의 4번 휠과 맞물리게 함으로써 글라이드 모션(Glide Motion)으로 불리는 특유의 섬세하게 흐르는 초침의 움직임을 아름답게 인그레이빙 장식한 다이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피스 컬렉션의 새로운 스프링 드라이브 리미티드 에디션(Ref. SBGZ011)은 단 50피스 한정 출시하며, 오는 7월부터 전 세계 지정된 그랜드 세이코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리테일가는 유럽 기준으로 8만 6,000 유로(EUR), 한화로는 대략 1억 5천만 원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고가의 특별한 모델인 만큼 아쉽게도 국내 입고 계획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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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 이름값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