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26] 랑에 운트 죄네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루멘" & 삭소니아 애뉴얼 캘린더


독일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의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6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올해 2종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노벨티와 함께 새로운 자동 매뉴팩처 칼리버까지 선보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늘 그래왔듯 신제품 개수는 적지만 양 보다는 질로 승부하겠다는 이들 특유의 묵직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Lange 1 Tourbillon Perpetual Calendar "Lumen"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루멘"
첫 번째 노벨티는 메종이 잊을만하면 선보이는 '루멘(Lumen)' 컨셉을 적용한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입니다. 투르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 두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하면서 어둠 속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보장하는 루미네센스(Luminescence), 즉 발광(형광) 물질을 핸즈 및 아웃사이즈 데이트와 문페이즈 등 주요 디스플레이에 두툼하게 도포해 오직 랑에 운트 죄네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적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새로운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루멘"은 언뜻 봤을 때는 2021년 데뷔한 랑에 1 퍼페추얼 캘린더에 단지 루멘 컨셉을 더한 것처럼 시계 정면에서 봤을 때는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지만, 이름에서 헤아릴 수 있듯 무브먼트 사이드에 중력의 영향을 적극적으로 상쇄하는 투르비용 메커니즘을 품고 있습니다. 몇 가지 메인 컴플리케이션을 컴팩트하게 결합하는 이러한 시도는 2024년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투르비용 허니골드 "루멘"이나 2025년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처럼 근래 랑에 운트 죄네가 즐겨 시도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 순번(?)이 공교롭게도 올해 랑에 1 컬렉션이 된 셈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서두에 강조했듯 완전히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가 개발됐습니다.

- 새로운 칼리버 L225.1
직경 34.1mm, 두께 8.3mm 크기의 무브먼트 안에 총 685개의 부품과 74개의 주얼(1개의 다이아몬드 엔드 스톤 포함), 6개의 골드 샤통으로 구성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L225.1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을 보장합니다.

L225.1은 랑에 1 데이매틱 칼리버 L021.1을 베이스로, 122.6년 동안 단 하루의 오차만 조정하면 되는 고도로 정교한 애스트로노미컬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함께 2,100년 2월까지 모든 월을 정확하게 표시하도록 프로그래밍된 퍼페추얼 캘린더 메커니즘을 추가하여 대대적인 수정을 거친 랑에 1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 L021.3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합니다. 한눈에 봐도 L021.3을 기반으로 분당 1회전 하는 원-미닛 투르비용 케이지 및 이스케이프먼트 구조로 바꾸면서 관련 핵심 부품들에도 몇 가지 변화를 가미했습니다. 무엇보다 스톱 세컨즈 장치(Stop-seconds device)를 추가해 즉각적으로 투르비용 케이지 내 밸런스를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투르비용 시계에서는 보기 드문 스톱 세컨즈 장치 덕분에 시간을 더욱 정확하게 세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관련해 2008년 매뉴팩처가 특허를 획득한 V자형의 어레스팅 스프링(Arresting spring)이 말 그대로 제대로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간편하게 편심을 조정할 수 있는 웨이츠(Eccentric poising weights)를 갖춘 충격 방지 밸런스에는 인하우스에서 제작한 밸런스 스프링이 힘차게 박동하고 있습니다(참고로 헤어스프링까지 자체 개발 제작하는 제조사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고귀한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한 케이스의 직경은 41.9mm, 두께는 13mm로, 퍼페추얼 캘린더와 투르비용 기능에 비해 컴팩트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어김없이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케이스와 같은 플래티넘 소재의 매스를 사용한 단방향 회전 로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가운데 부분은 18K 화이트 골드 바탕에 고주파 레이저 요철 가공으로 브랜드 로고를 근사하게 새긴 후 블랙(안트라사이트에 가까운) 로듐 도금 처리를 통해 여느 제품들과 차별화하는 '루멘' 모델만의 특색을 더합니다. 또한 투르비용 케이지를 지탱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투르비용 콕(Tourbillon cock)과 마주보는 인터미디어트 휠 콕(Intermediate wheel cock)은 측면 모서리를 약 45도 각도로 세심하게 모따기 한 후 특수한 연마재로 단면을 거울처럼 반짝반짝 미러 폴리싱(또는 블랙 폴리싱이라고도 함) 마감하고, 상단면은 수공 인그레이빙으로 작은 별과 유성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을 새겨 특별함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랑에 운트 죄네의 다른 무브먼트에서도 볼 수 있는 일부 골드 샤통이 열처리한 블루 스크류와 인조 루비 또는 투르비용 케이지 상단에 고정한 1개의 다이아몬드 엔드 스톤과 어우러져 랑에 운트 죄네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적인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한편 다이얼은 반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2010년 자이트베르크 "루미너스"를 시작으로, 2013년 그랑 랑에 1 "루멘", 2016년 그랑 랑에1 문페이즈 "루멘", 2018년 다토그래프 업/다운 "루멘", 2021년 자이트베르크 허니골드 "루멘", 2024년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투르비용 허니골드 "루멘"으로 이어지는 자사의 '루멘' 컨셉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여기에 로듐 도금 처리한 골드 인덱스와 핸즈, 화이트 스케일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평상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그리고 아웃사이즈 데이트, 레트로그레이드 요일 디스플레이,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세컨 핸드, 윤년 인디케이션, 월을 표시하는 회전하는 원주형 링까지 전부 바탕에 발광 도료를 풍부하게 도포해 어둠 속에서 섬세하게 빛이 뚫고 나오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특히 이번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루멘"에는 최초로 낮/밤 인디케이션을 포함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의 천체 디스크(Celestial disc)에 발광 도료를 입혔습니다. 기존의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와 마찬가지로 하루 24시간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회전하는 천체 디스크 위에 달의 위상 변화가 표시되는데, 낮에는 별이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밤에는 반짝이는 별로 가득한 어두운 하늘 위에 달이 뜹니다. 형광빛을 머금은 밤하늘 배경 달의 모습은 이번 모델에 한층 특별한 시정(詩情)을 더합니다.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루멘"(Ref. 720.035FE)은 단 5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사양의 모델 특성상 한화로는 대략 1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axonia Annual Calendar
삭소니아 애뉴얼 캘린더
다음 보실 노벨티는 랑에 운트 죄네 특유의 미니멀한 클래시시즘을 대변하는 삭소니아 컬렉션에 새롭게 선보이는 애뉴얼 캘린더 모델입니다. 단종 수순에 들어간 이전 38.5mm 사이즈의 애뉴얼 캘린더 모델(화이트 골드 330.026 E, 핑크 골드 330.032 E)보다 더 작은 직경 36mm, 두께 9.8mm의 컴팩트한 사이즈가 돋보이며, 역시나 새로 시작하는 레퍼런스를 위해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L207.1가 개발·탑재되었습니다.


- 새로운 칼리버 L207.1
케이스 크기에 관계 없이 기존의 무브먼트를 끊임없이 계속 재탕해서 사용하길 즐기는 대부분의 시계제조사들과 달리, 랑에 운트 죄네는 미세한 케이스 사이즈 변화에도 타임온리 버전부터 컴플리케이션 버전까지 아예 다른 종류의 무브먼트를 개발해 사용하기로 유명합니다. 새로운 레퍼런스 시리즈의 크기에 딱 들어맞는 맞춤형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것은 글라슈테 지방을 대표하는 매뉴팩처의 자부심과도 같은데요. 각종 비용 부담 문제와 생산 라인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보수적인 제조사일수록 구조적으로 쉬운 길을 갈 수 밖에 없지만, 독일 통일 이후 브랜드 재건을 시작한 랑에 운트 죄네는 상대적으로 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처할 줄 알고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편입니다.


차세대 삭소니아 애뉴얼 캘린더는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 두 가지 소재로 선보입니다. 핑크 골드 버전에는 925 실버(순은) 플레이트에 매트한 그레이 컬러를 입힌 다이얼을, 화이트 골드 버전에는 925 실버 바탕에 실버-화이트 계열의 일명 아르장테(Argenté) 다이얼을 접목했습니다. 따스한 느낌의 핑크 골드 케이스와 뭔가 차갑고 날렵한 느낌을 선사하는 쿨톤의 그레이 컬러가 어우러져 묘한 시각적 대비를 이룹니다. 반면 댄디한 느낌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산뜻한 아르장테 다이얼은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엘리트 남성의 아우라를 풍깁니다. 두 모델 모두 더할 나위 없는 클래식한 사이즈에 삭소니아 컬렉션을 관통하는 고유의 정제된 디자인이 어우러져 군더더기 하나 없는 최상급 드레스 워치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3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로 월을, 9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로 요일을 각각의 랜싯(Lancet) 형태 골드 핸드로 표시하고, 6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드와 함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통합해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달의 위상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12시 방향에는 랑에 운트 죄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아웃사이즈 데이트가 어김 없이 존재감을 뽐냅니다. 애뉴얼 캘린더 메커니즘을 갖춘 만큼 1년에 단 한 번(2월 28일에서 3월 1일로 넘어가는 시점)만 조정해주면 매월의 30일과 31일을 자동으로 인식해 다음 월을 표시합니다. 각 기능은 케이스 측면의 코렉터를 이용해 개별 조정하거나 10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이용해 연동된 캘린더 정보를 동시에 일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더 정교한 메커니즘을 갖췄지만 훨씬 더 고가인 퍼페추얼 캘린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편의성까지 있기 때문에 애뉴얼 캘린더는 21세기 들어서 여러 제조사들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랑에 운트 죄네는 파텍필립과 더불어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의 우아한 드레스 워치 형태로 애뉴얼 캘린더를 선보이는 양대 산맥이라 하겠습니다.



삭소니아 애뉴얼 캘린더는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계속 출시하며, 화이트 골드 버전(Ref. 331.026 E)과 핑크 골드(Ref. 331.033 E) 버전의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상으로 독일 글라슈테 워치메이킹의 제왕, 랑에 운트 죄네의 2026년 워치스앤원더스 신제품 소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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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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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2026.04.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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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랑애는 하이엔드에 걸맞는게 사이즈가 바뀌면 무브도 바꿔버리는군요.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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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겠어요?
2026.04.18 18:37
아이코닉한 느낌이 흡사 다른 브랜드를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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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6.04.19 15:04
랑에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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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6.04.19 22:50
와!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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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에1에 루멘이라니 너무 멋집니다 다음은 삭소니아에도 해주려나요 ㅎㅎ 그나저나 투르비용 메커니즘을 더한 랑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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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균
2026.04.24 10:34
지리고 갑니다. 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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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tar
2026.05.07 04:14
랑에1 진짜 예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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