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WC가 하늘을 넘어 본격적으로 우주로 나아갈 채비를 합니다. 우주에서 사용될 차세대 툴 워치를 표방하는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가 그 장대한 서사의 첫걸음입니다. IWC의 원래 주무대였던 하늘에서의 임무는 독창적인 컨셉트의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세라룸®과 새롭게 돌아온 ‘파일럿 워치 어린 왕자’ 컬렉션이 맡습니다.

Pilot’s Venturer Vertical Drive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
IWC가 우주를 향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1년 민간인 우주 비행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을 지원하기 위해 브랜드 최초로 우주를 테마로 한 파일럿 워치를 제작 및 공급했고, 이듬해는 민간 우주 탐사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관련 에디션으로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폴라리스 던”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두 시계는 기존 파일럿 워치를 베이스로 소재 및 디자인을 달리한 일종의 베리에이션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시계제조사에서 우주로 보낸 시계들도 지상에서 쓰는 기존 모델을 토대로 제작한 게 대부분입니다. 올해 IWC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그들과 태생부터 다릅니다. 차세대 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인 Vast와의 협업으로 애초에 우주용 툴 워치로 설계 및 제작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시계이기 때문입니다.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기능적으로는 시간을 표시하는 시/분/초침에 날짜창을 기본으로 GMT 워치처럼 24시간을 표시하는 바늘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언뜻 우주에서 GMT 기능을 활용할 것도 아닌데 이 바늘이 왜 필요할까 싶습니다. 이유는 우주에서 다르게 흐르는 시간 때문입니다. 보통 우주 비행선이나 우주정거장은 가만히 있지 않고 약 90분마다 지구 주위를 한 바퀴 공전한다고 합니다. 이때 우주 비행사는 24시간 동안 무려 16번의 일출과 일몰을 경험하게 됩니다. 바이오리듬이 완전히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주 비행사가 24시간 리듬을 유지하고 확인할 수 있는 용도로 24시간을 표시하는 별도의 바늘이 요긴하게 쓰이게 됩니다. 시계를 구동하는 무브먼트는 자동 칼리버 32722입니다. 마크 XX을 비롯한 기본 모델에 사용하는 칼리버 32112를 베이스로 24시간 표시 기능을 따로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워리저브는 약 120시간. 베이스와 동일하게 넉넉한 시간을 보장합니다.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에는 기능을 조작하고 세팅할 크라운이 없습니다. 대신 회전 베젤을 통해 시계의 모든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은 우주 비행사가 우주복과 두꺼운 전용 장갑을 낀 상태에서 작은 크라운을 조작하는 게 쉽지 않은 이유에서 비롯한 설계라 할 수 있습니다. 회전 베젤은 ‘버티컬 드라이브’라 일컫는 클러치 시스템을 통해 제 역할을 합니다. 평상 시에 베젤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크라운 포지션 0단처럼 와인딩을 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좌측에는 크라운 포지션을 설정하는 것처럼 회전 베젤의 역할을 지정할 수 있는 로커 스위치가 있습니다. 로커 스위치 윗부분을 살짝 당긴 후 아랫부분을 살짝 누르면 크라운을 1칸 뽑았을 때와 같은 포지션으로 바뀝니다. 이때 회전 베젤을 돌리면 GMT 기능처럼 시침이 한 시간 단위로 점핑합니다. 여느 GMT 워치럼 해당 포지션에서 시침을 움직여 날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를 조금 더 깊게 누르면 보통 시계의 크라운 포지션 2단처럼 시간 조작 단계로 넘어갑니다. IWC는 현재 색다른 이 회전 베젤 시스템과 관련해 특허 출원 중이라 합니다.

우주용 툴 워치를 표방하는 파일럿 워치인 만큼 케이스부터 미래지향적입니다. 볼록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에 화이트 산화지르코늄 세라믹으로 제작한 유선형 디자인이 꼭 하얀색 우주선을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회전 베젤과 케이스백은 잘 긁히지 않는 세라믹과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의 장점을 혼합한 세라타늄®(Ceratanium®)으로 제작됩니다. 케이스 사이즈는 지름 44.3mm, 두께 16.7mm, 방수 사양은 100m입니다.

다이얼은 빛 반사를 차단하는 매트한 질감의 블랙 컬러입니다. 시/분침은 기존 빅 파일럿 워치에서 볼 수 있던 전통적인 형태에 안쪽을 한번 파냈습니다. 24시간을 표시하는 화살표 모양 바늘도 스켈레톤 타입입니다. 각 바늘은 끝부분을 다이얼과 대비되는 하얀색으로 칠해 충분한 가독성을 확보했습니다. 시/분침 표면에는 어둠 속에서 푸르게 빛나는 슈퍼루미노바 야광물질을 도포했습니다. 초침이 또 야광색과 동일한 푸른색입니다. 다이얼 외곽에도 같은 색이 둘러져 있습니다. 칠흑같은 다이얼에서 포인트 역할까지 하는 이 푸른색은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지평선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 합니다.

스트랩은 유선형 케이스와 완전한 일체형입니다. 소재는 불소 고무(FKM)라 합니다. 뛰어난 내구성을 보장하는 불소 고무는 우수한 단열성에 자외선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라타늄® 핀 버클이 새로운 스트랩과 짝을 이룹니다.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우주 비행 파트너사 Vast에 의해 우주 비행 공식 인증까지 획득했습니다. Vast는 현재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이 될 Haven-1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이곳에서 사용된다는 가정 하에 급격한 온도 변화, 진동과 압력 변화에 대한 저항성, 소재 호환성 등 다양한 항목을 토대로 광범위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가령, 진동 테스트는 우주 비행사들이 발사 중 경험하는 일반적인 힘을 초과하는 환경에서 이루어집니다. 방향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험대 위에서 최대 10g에 달하는 중력이 가해지는 환경에 시계를 노출시킨다고 합니다. Vast의 CEO 맥스 하오트(Max Haot)는 테스트를 통과한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와 관련해 “타협하지 않는 신뢰성과 우주비행사 중심의 설계를 추구하는 IWC의 탁월한 엔지니어링에 대한 헌신은 Haven-1 개발 중인 Vast의 인간 중심적 접근 방식과 완벽히 일치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신개념의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수량이 정해진 한정판은 아니지만 생산량은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4100만원입니다.

Big Pilot’s Watch Perpetual Calendar Ceralume®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세라룸®
IWC는 지난 2024년 특수 야광도료를 세라믹에 적용한 세라룸®(Ceralume®)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당시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이 세라룸®을 바탕으로 시계 전체가 발광하는 실험적인 콘셉트로 먼저 나왔고, 올해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가 같은 콘셉트로 릴레이를 이어 갑니다.

스위스 소재 테크 기업 RC 트레텍(RC Tritec)과 함께 개발한 세라룸®은 입자의 크기가 서로 다른 세라믹 파우더와 특수 슈퍼루미노바 안료를 완전히 균일한 상태로 혼합하는 과정이 제일 큰 과제였다고 합니다. IWC는 이를 위해 작은 공이 일부 채워진 회전 원통 드럼에 원재료를 넣고 충격과 마찰 작용을 동시에 활용해 혼합물을 더욱 미세하고 균일한 분말로 분해다고 합니다. 준비된 분말은 원래 세라믹처럼 소결 과정을 거쳐 하나의 케이스로 완성됩니다. 다이얼은 슈퍼루미노바를 스프레이로 분사해 야광층을 두텁게 쌓아 올려 만들고, 스트랩은 사출성형 과정에서 슈퍼루미노바 안료를 주입해 완성한다고 합니다.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세라룸®은 평상시에는 순백의 매력을 뽐냅니다. 어느정도의 가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핸즈 및 인덱스는 서로 다른 톤의 화이트 또는 옅은 그레이 컬러로 프린팅했습니다. 지름 46.5mm, 두께 15.9mm 화이트 세라룸® 케이스(100m 방수)에 탑재한 무브먼트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52616로 기존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와 동일합니다. 577년에 단 하루의 오차를 허용하는 더블 문 디스플레이,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 7일에 달하는 롱 파워리저브 등 주요 특장점은 실험적인 시계의 콘셉트에서도 여전히 빛납니다.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세라룸®은 250개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격은 1억1100만원입니다.

Pilot’s Watch Le Petit Prince
파일럿 워치 어린 왕자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IWC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이하 생텍쥐페리)의 후손과 그들의 자선 재단인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 청년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협업의 일환으로 IWC의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이 이어졌고, 2013년에는 <어린왕자> 출간 70주년을 기념하는 그 유명한 파일럿 워치 어린 왕자 에디션까지 나오게 됩니다. 어린왕자 에디션이 파일럿 워치 컬렉션으로 나온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소설 속 화자가 조종사이고, 생텍쥐페리 역시 작가이기 이전에 프랑스 공군 파일럿이었기 때문입니다.

IWC의 어린 왕자 에디션은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와 마크 17 한정판으로 먼저 나왔습니다. 이후에는 인기에 힘입어 상징적인 블루 다이얼을 위시해 어린 왕자 컬렉션이 정규 라인으로까지 편성되기에 이릅니다. 다만, 마크 20 시대에 들어서면서 파일럿 워치의 대대적인 라인업 리뉴얼과 함께 어린 왕자 라인 역시 공식적으로 사라졌고, 이후 일부 컴플리케이션 모델에서만 관련 에디션이 간간히 나왔습니다. 그리고 IWC가 생텍쥐페리 재단과 손잡은 지 20주년이 되는 올해, 어린 왕자가 이렇게 다시 공식적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요 라인업은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3 & 41, 파일럿 워치 마크 XX,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36으로 구성됩니다.


-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어린 왕자 41

-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어린 왕자 43

-파일럿 워치 마크 XX 어린 왕자
어린 왕자의 시그니처인 블루 선-레이 다이얼은 전 모델이 동일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또는 솔리드백 표면을 가득 채우는 어린 왕자 표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디자인은 기존 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은 화이트 세라믹 또는 스틸, 파일럿 워치 마크 XX은 5N 로즈 골드 또는 스틸 케이스(지름 40mm)로 선보이고, 나머지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3과 파일럿 워치 36은 스틸 버전으로만 출시됩니다. 화이트 세라믹 버전을 제외한 전 모델에는 또 골드 핸즈가 포인트로 들어갑니다.




무브먼트는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 43은 자동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69385(약 46시간 파워리저브), 파일럿 워치 마크 XX은 자동 칼리버 32112(약 120시간 파워리저브,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자동 칼리버 32102(약 120시간 파워리저브)를 탑재합니다.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36만 소가죽 스트랩으로 선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러버 스트랩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러버 스트랩은 또 IWC가 자랑하는 EasX-CHANGE 시스템을 통해 별다른 도구 없이도 간편히 교체할 수 있습니다.

-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어린 왕자

-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3 어린 왕자


- 파일럿 워치 마크 XX 어린 왕자

-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36 어린 왕자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어린 왕자는 화이트 세라믹 버전(Ref. IW389410)이 1870만원, 스틸 버전(Ref. IW388120)이 1140만원,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3 어린 왕자(Ref. IW378011)는 1180만원, 파일럿 워치 마크 XX 어린 왕자는 5N 레드 골드 버전(Ref. IW328301)이 3280만원, 스틸 버전(Ref. IW328221)이 890만원,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36 어린 왕자(Ref. IW458802)는 820만원입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6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3
- 전체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oucheron
- Bovet
- Breguet
- Breitling
- Bv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aumet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Doxa
- F.P Journe
- Franck Muller
- Frederique Constant
- Graff
- Girard-Perregaux
- Glashütte Original
- Grand Seiko
- Greubel Forsey
- H. Moser & Ci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yt
- Hublot
- IWC
- Jaeger-LeCoultre
- Jaquet Droz
- Junghans
- Longines
- Louis Vuitton
- Maurice Lacroix
- MB&F
- Mido
- Montblanc
- Nomos Glashutte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alph Lauren
- Richard Mille
- RJ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ffany
- Tissot
- Tudor
- Ulysse Nardin
- Urwerk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Victorinox
- Zenith
- News
- Etc
-
[WWG26] 레페 1839 & 노모스 글라슈테
2026.05.08 -
[WWG26] IWC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 외 ፡ 3
2026.05.06 -
[WWG26] 피아제 폴로 시그니처 & 식스티 스트랩 워치 외 ፡ 2
2026.05.01 -
[WWG26]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바이-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캘린더 외 ፡ 2
2026.04.30 -
[WWG26] 튜더 블랙 베이 세라믹 외 ፡ 3
2026.04.30 -
[WWG26]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U.F.A. 우시오 300 다이버 외 ፡ 2
2026.04.29 -
[WWG26] 프레드릭 콘스탄트 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 외 ፡ 3
2026.04.28 -
[WWG26] 까르띠에 베누아 & 미스트 드 까르띠에 워치 외 ፡ 2
2026.04.28


너무 멋진 시도
리차드밀 쉐입으로도 출시하면 어떨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