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짱총

조회 632·댓글 5

올해 화려한 부활의 찬가를 부른 유니버설 제네브(Universal Genève)가 마침내 국내에서도 베일을 벗었습니다. 지난 7월 2일, 리-론칭을 알리는 프레젠테이션이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뜻깊은 신고식을 기념해 유니버설 제네브가 속한 ‘하우스 오브 브랜즈(House of Brands)’ 그룹의 수장인 조지 컨(Georges Kern)을 비롯한 브랜드 수뇌부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L1070032.jpg

L1061323.jpg

- '하우스 오브 브랜즈' 코리아 정우창 지사장 

 

L1061331.jpg

- '하우스 오브 브랜즈' 조지 컨 회장 


특히, 시계 업계의 ‘리빙 레전드’ 조지 컨은 유니버설 제네브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세션까지 직접 진행할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유니버설 제네브를 인수하고 또 부활에 시동을 건 배경에 대해서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미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존 브랜드를 인수하는 걸 검토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인수를 기다리고 있는 기존 브랜드들을 분석해 보니 다들 뼈아픈 내부적 결함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매출이 엉망이거나, 브랜드를 인수하는 순간 골치 아픈 제조 공장 문제, 악성 재고 등 여러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였다. 그래서 여러 브랜드를 심사숙고한 끝에 방향을 바꾸어 패션 업계의 몽클레어처럼 한때 잠자고 있던 위대한 브랜드를 깨우기로 했다. 그래서 사내 헤리티지 팀에 어떤 브랜드를 재건하면 좋을지 자문을 구했다. 그들은 주저 없이 ‘유니버설 제네브’라고 답했다. 알다시피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거대 자본과 브랜드들이 유니버설 제네브를 인수하려고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우리는 그들과 달리 역사적 진정성과 진심 어린 부활 계획을 바탕으로 기존 소유주였던 홍콩의 스텔룩스(Stelux) 그룹을 설득해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유니버설 제네브의 아카이브는 정말 풍부하다.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무기가 너무나 많다. 장담하건대, 유니버설 제네브의 리-론칭은 지난 50년을 통틀어 시계 업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L1070025.jpg

 

오늘날 유니버설 제네브의 지향점은 명확합니다. 조지 컨은 우선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시장에는 두 개의 세그먼트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자동차로 치면 롤스로이스처럼 매우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럭셔리 영역, 다른 하나는 조금 더 과시하는 영역인데, 유니버설 제네브는 그 중앙에 위치하고자 합니다. 기존과는 다른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셈입니다. 유니버설 제네브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먼저 ‘기능적 미학(Functional beauty)’를 브랜드 모토로 삼았습니다. 브랜드 매니징 디렉터 그레고리 브루틴(Gregory Bruttin)은 이와 관련해 “많은 브랜드들이 기능에 맞춰 디자인을 타협하지만, 유니버설 제네브는 완벽한 디자인을 정립한 뒤 이를 구현할 기술적 솔루션을 찾아낸다.”고 말합니다.    

 

L1061340.jpg

 

유니버설 제네브의 제품 구조는 피라미드를 그립니다. 제일 아래는 매번 선보이는 정규 컬렉션입니다. 브랜드는 이 카테고리를 패션 업계에서 기성복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프레타포르테(Prêt-à-Porter)'로 지칭합니다. 바로 위는 ‘캡슐 컬렉션’, 때에 따라 다른 컨셉트로 정규 컬렉션에 활력을 불어넣는 특별한 라인업을 의미합니다. 피라미드 최상단에는 유니크 피스와 고객 맞춤으로 제작되는 ‘오뜨 꾸뛰르(Haute Couture)’가 자리합니다. 조지 컨은 덧붙여 1950~60년대 브랜드의 전성기를 이끌 당시의 슬로건 ‘쿠튀르 드 올로제리(Couturier de l'horlogerie, 시계 제조의 재단사)’를 강조하며, 맞춤복을 재단하듯 고객의 삶과 스타일에 완벽히 들어맞는 시계를 제작할 것이라 말합니다. 

 

R0002906.jpg

L1070016.jpg

- 폴라우터 데이트 39

 

L1070013.jpg

R0002905.jpg

R0002900.jpg

- 폴라우터 하드스톤 39 

 

R0002921.jpg

L1070017.jpg

- 폴라우터 37

 

유니버설 제네브의 주요 라인은 크게 폴라우터(Polerouter), 컴팩스(Compax), 카브리올레(Cabriolet)까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먼저, 가장 아이코닉한 폴라우터는 1950년대 상업 항공의 시대에 스칸디나비아 항공 파일럿을 위해 제작된 역사적인 모델입니다. ‘시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설의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가 처음 디자인한 시계로도 유명합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폴라우터는 다이얼의 크로스헤어(십자선), 두툼한 플린지, 트위스트 러그 등 오리지널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충실히 계승함과 동시에, 무브먼트 역시 마이크로 타입의 자동 칼리버 UG-110(약 72시간 파워리저브)을 탑재하며 나름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참고로, UG-110은 마이크로 로터 메커니즘을 현대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가 튼 LTM(La Temps Manufacture)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폴라우터의 주요 라인은 데이트 기능을 지원하는 39mm, 논-데이트 버전의 37mm,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여성용 및 다이얼에 하드 스톤을 적용한 캡슐 컬렉션으로 구분됩니다.  

 

R0002917.jpg

R0002913.jpg

- 컴팩스

 

컴팩스는 1960년대 레이싱 역사와 궤를 함께한 크로노그래프로 예상치 못한 스타일 아이콘 덕분에 이름을 날렸습니다. 당시 F1 드라이버 요헨 린트(Jochen Rindt)의 아내이자 핀란드 출신의 모델이었던 니나 린트(Nina Rindt)가 패독에서 컴팩스를 착용하고 남편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합니다. 이때 많은 이들의 눈에 컴팩스가 눈에 들어왔고, 분트 스트랩을 매칭한 독창적인 스타일도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오늘날 컴팩스가 분트 스트랩을 메인 옵션으로 선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컴팩스는 기본적으로 지름 39.5mm 케이스에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UG-200을 탑재합니다. 약 72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UG-200은 같은 식구인 브라이틀링의 인프라를 활용해 제작한다고 합니다. 브라이틀링 매뉴팩처에 있는 장비로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셈입니다. 브라이틀링의 워크호스 크로노그래프 B01을 베이스로 마이크로 로터를 결합했다는 행간의 소문과는 달리, 유니버설 제네브는 브라이틀링의 장비로 90% 이상의 부품을 자신들만의 전용으로 만들어서 조립한다고 합니다. 

  

R0002895.jpg

L1070009.jpg

- 카브리올레

 

카브리올레는 브랜드의 아이콘 중 제일 먼저 태어났습니다. 사각형 쉐입에 힌트가 있듯, 오리지널 모델은 아르데코 사조가 한창 성행하던 1930년대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사각도 사각이지만, 카브리올레는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와 유사하게 뒤집을 수 있는 플립형 케이스가 시그니처입니다. 오늘날 카브리올레는 특유의 구조를 활용해 뒷면의 수동 무브먼트(UG-111, 약 72시간 파워리저브)를 노출하거나, 평평한 뒷면에 명화나 고객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려 넣을 수 있는 비스포크 플랫폼으로 활용활 예정입니다. 케이스 사이즈는 공통적으로 폭이 24.2mm, 러그 투 러그가 45mm입니다.     

 

R0002923.jpg

- 디오라믹

 

L1070023.jpg

- 하이 주얼리 워치 컬렉션

 

유니버설 제네브의 라인업에는 디스코 미니(Disco Mini)를 비롯한 다양한 주얼리 워치가 속한 여성 컬렉션은 물론, 러그를 생략한 조약돌 모양의 크로노그래프 디스코 볼란테(Disco Volante), 작은 다이얼에 그보다 큰 베젤과 무브먼트가 조화를 이루는 파격적인 비율의 디오라믹(Dioramic)과 같은 독창적인 시계도 여럿입니다. 특히, 디오라믹은 거대한 베젤을 활용해 다양한 스톤을 장식한 주얼리 워치로도 확장됩니다.   

 

L1070026.jpg

 

브랜드 측에 따르면, 앞선 모델은 오는 9월부터 공식적으로 만나 볼 수 있고, 9~10월 본거지인 스위스 제네바에 첫 부티크를 여는 걸 시작으로 밀라노, 런던, 뉴욕 그린 스트리트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 합니다. 한국에 관한 청사진도 분명했습니다. 조지 컨은 이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이 높고 안목이 뛰어난 고객들로 가득한 시장이다.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알기에 서울에만 부티크를 3~5개씩 열고 경쟁하고 있지 않나? 우리 역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한국에 단독 부티크를 오픈할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럭셔리 시계 지형에서 매우 중요하고, 성숙한 핵심 요충지이기 때문에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무조건 들어와야 하는 시장이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L1061325.jpg

 

물론,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조지 컨은 “우리에게 지금 당장 시급한 과제는 한국 시장에서 우리의 포지셔닝에 걸맞은 최상의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이런 하이엔드 매장은 돈이 있다고 아무 데나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철저하게 우리에게 맞는 ‘명당’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업계 거물이 과연 서울의 어디를 명당으로 점 찍을지, 유니버설 제네브의 다음 챕터가 더 궁금해집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6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