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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pain ::

블랑팡 레이디 B

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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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블랑팡(Blancpain)이 올해 자사를 대표하는 여성시계 컬렉션 레이디버드(Ladybird)의 70주년을 기념하며 1950년대 탄생한 역사적인 손목시계를 현대적으로 완벽하게 재현한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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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6년 제작된 오리지널 레이디버드 불릿 

 

블랑팡 레이디 B(Lady B)로 명명한 새로운 라인업은 1956년 제작된 레이디버드 불릿(Ladybird Bullet)으로 통하는 특정 모델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습니다. 레이디버드 불릿은 레이디버드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최초의 타임피스라는 점에서 특별한대요. 1932년 창립자 가문의 7대손인 프레데릭-에밀 블랑팡(Frederic Emile Blancpain)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프레데릭-에밀의 전 비서이자 블랑팡의 해외 사업 분야를 담당했던 베티 피슈테르(Betty Fiechter)가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그녀는 당시로는 보기 드문 여성 최고경영인(CEO)으로서 블랑팡의 유구한 워치메이킹 전통을 잇는 막중한 사명을 짊어지게 됩니다. 그런 그녀가 팔을 걷어붙이고 처음으로 선보인 여성용 손목시계가 바로 레이디버드 불릿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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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버드 컬렉션의 산파인 베티 피슈테르

 

레이디버드 70주년을 맞아 블랑팡은 자사의 풍부한 아카이브 속에서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레이디버드 불릿을 다시금 꺼내어 다이버 워치인 피프티 패덤즈와 더불어 메종의 가장 상징적인 유산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쯤 되면 짐작한 분도 있겠지만, 레이디 B의 'B'는 '베티 피슈테르'의 베티를 의미하는 표기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베티 피슈테르의 업적을 기리고 그녀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에게는 참정권조차 주워지지 않던 시대에 스위스 최초의 여성 워치메이킹 매뉴팩처의 대표를 맡아 첫 여성용 타임피스 론칭까지 진두 지휘할 만큼 베티 피슈테르는 시대를 앞선 비전을 가진 탁월한 경영인이자 블랑팡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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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레이디버드 불릿은 단지 여성을 위한 작고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시계에 그치지 않습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형 수동 칼리버 R55를 사용해 블랑팡의 진일보한 초소형 무브먼트 제작 기술의 정수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경 11.85mm x 두께 3.7mm 크기의 R55 칼리버는 양산형으로 제작된 기계식 라운드 무브먼트 중 역대 가장 작은 무브먼트 중 하나입니다(참고로 원형이 아닌 각형 무브먼트이지만, 1929년 개발된 예거 르쿨트르의 101 칼리버가 가로 4.8 x 세로 14mm x 두께 3.4mm 크기로 현재까지 생산되는 가장 작은 기계식 무브먼트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불가리가 직경 12.3mm x 두께 2.5mm 크기의 피꼴리씨모 칼리버 BVL 100를 야심 차게 선보였던 것을 떠올리면 초소형 칼리버 제작이 울트라-씬이나 하이 컴플리케이션 만큼이나 얼마나 벽이 높은 분야인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최첨단 마이크로 엔지니어링 기술로도 여전히 블랑팡의 R55 칼리버 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기계식 라운드 칼리버 개발이 쉽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컴퓨터를 이용한 CAD 같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계측하고 절삭해 극도로 작은 부품들을 결합하여 실제로 작동하게 하고, 당시로는 보기 드문 충격 방지 장치와 40시간 정도의 실용적인 파워리저브까지 갖춰 양산형으로 널리 선보였다는 점에서 블랑팡의 본향인 빌레레 장인들의 엄청난 역량과 노하우를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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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롭게 선보이는 블랑팡 레이디 B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레드 골드 두 종류의 소재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19mm로, 70년 전 오리지널 레이디버드 불릿 못지 않게 아담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단, 두께는 13.2mm로 크기에 비해 다소 통통한 편인데요. 이러한 형태를 두고 블랑팡은 버블형 케이스라 칭합니다. 때문에 레이디 B의 ‘B’는 한편으로는 '버블(Bubble)'을 뜻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셈입니다. 케이스의 프로파일(측면)을 보면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우아한 곡선형 실루엣에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까지 결합해 오리지널 모델의 특징적인 쉐입을 재현하면서 나아가 한층 더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부여하고자 노력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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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에 의도적으로 다이아몬드 세팅을 배제하면서 오펄린 마감한 다이얼에는 골드 소재의 아플리케 타입 바 인덱스와 핸즈, 그리고 블랑팡 로고 및 스위스 메이드 프린트만 더함으로써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타임온리 워치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여기에 손목에 두 번 감기는 보드랍고 컬러풀한 송아지가죽 소재의 더블 투어 스트랩을 장착해 타임피스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주얼리 피스처럼 스타일링 아이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레이디 B의 'B'가 앞서 언급한 '베티 피슈테르'와 ‘버블’에 이어 한편으로는 불어로 보석(주얼리)인 '비쥬(Bijou)'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다양하게 중의적인 느낌을 담고자 한 메종의 위트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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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랑팡 레이디 B의 엔진인 칼리버 615


블랑팡 레이디 B에는 수동이 아닌 자동 기계식 무브먼트가 힘차게 박동하고 있습니다. 직경 11.85mm x 두께 3.7mm 크기의 역사적인 R55 칼리버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되 현대의 여성들을 위한 손목시계로는 수동 보다는 자동이 훨씬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직경 15.7mm x 두께 3.90mm 크기의 블랑팡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615는 그럼에도 양산형 자동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라운드 무브먼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레이디버드 불릿의 전통을 계승하는 엔진으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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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615의 로터 조립 전 모습, 역사적인 오리지널 수동 R55 칼리버를 계승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시대가 바뀌어 와인딩 메커니즘이 수동에서 자동으로 바뀌었지만 블랑팡의 유구한 워치메이킹 전통과 초소형 무브먼트 제조 기술만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혹자는 이 정도 크기의 케이스라면 모(母)그룹의 ETA로부터 소형 쿼츠 무브먼트를 공급받아 사용하면 되지 왜 이렇게까지 어렵게 기계식 무브먼트를 고수하는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랑팡은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쿼츠 무브먼트와 시계를 제작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은 다른 전통의 하이엔드 메종과도 방향성이 다른 지점입니다. 스위스 워치메이킹 전통 그대로 오직 기계식 무브먼트만을 고집하는 브랜드의 굳건한 신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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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0개의 부품과 29개의 주얼로 구성된 칼리버 615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38시간을 보장합니다. 솔리드 케이스백 형태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는 없지만,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탑재하고, 코트 드 제네브(Côtes de Genève, 제네바 스트라이프) 및 페를라주와 앙글라주 등 하이엔드 시계제조사의 품격에 어울리는 다양한 코스메틱 장식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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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케이스백의 구조 또한 로터의 회전 궤적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설계되었습니다. 내부 측면에 최대한 빈 공간을 두지 않으면서 무브먼트를 보호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하고(30m 방수 성능까지 충족하는!), 더블 투어 스트랩이 케이스를 관통하는 구조까지 더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일종의 러그리스(Lugs-less) 디자인으로 케이스 그 자체로 작은 주얼리 또는 오브제처럼 느껴지게 하면서 화이트, 라이트 베이지, 다크 베이지, 버건디, 클래식 블루, 후크시아 퍼플 총 6가지 종류의 컬러 스트랩을 추가로 구매하면 누구나 쉽게 도구 없이 간편하게 다른 종류의 스트랩으로 줄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인터체인저블 시스템과도 완전히 다른 구조라서 스트랩 교체 행위 자체가 낯설고 귀찮아 꺼려지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반색할 만합니다. 한편 케이스와 동일한 스틸 또는 레드 골드 소재의 핀 버클을 체결해 역시나 유연하게 손목 둘레에 맞게 길이를 조절해 착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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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버드 70주년을 맞아 컬렉션에 새롭게 선보이는 블랑팡 레이디 B(Ref. 0064)는 한정판이 아닌 정규 라인업으로 전개하며, 국내 출시 가격은 스틸 모델이 1천 553만원, 레드 골드 모델이 2천 37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신제품에 관심 있는 분들은 서울 시내 가까운 주요 백화점 내 블랑팡 부티크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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