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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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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소너리


Greubel Forsey


SIHH 2017 마지막 리포트인 이번 편은 그루벨 포시, 로저 드뷔, 까르띠에의 합본입니다. 브랜드 최초의 그랑 소너리를 발표한 그루벨 포시는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SIHH 2017을 대표하는 컴플리케이션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기간만 11년 900개가 넘는 부품수로 된 시계라고 말한다면 이제는 좀 진부한 표현일 듯합니다. 그보다 수동 방식이면서 로터를 지닌 소너리라고 하는 편이 더 재미있으리라 보는데요. 풀 로터와 마이크로 로터의 중간 정도, 마치 랑에 운트 정도의 크기를 지닌 로터는 메인 배럴에 동력을 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소너리와 같은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용 로터입니다. 따라서 다이얼 2시와 3시에 걸쳐있는 인디케이터는 파워리저브가 아닌 소너리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입니다. 소너리 모드에서 약 20시간의 스트라이킹이 가능하며, 활동량이 많은 사용자라면 로터가 꾸준하게 동력을 공급할 수 있어 보다 더 소너리 기능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랑 소너리는 그랑 소너리(시보+15분 단위), 쁘띠 소너리(시보), 사일런트 모드를 4시 방향 푸시 버튼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관통하는 버튼은 미닛 리피터를 작동하기 위한 것으로 그루벨 포시 특유의 살짝 기울어진 투르비용과 조합을 이룹니다. 케이스는 라운드를 변형해 투르비용 케이지나 소너리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는 부분이 돌출된 비대칭 케이스와 그루벨 포시 특유의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는 브릿지, 로터, 버튼 등의 릴리프(인그레이빙) 가공은 이번에도 압권입니다. (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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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Roger Dubuis


올해 로저드뷔에 영감을 준 키워드는 'destroy(파괴), 'split(균열)', 'combine(결합)', 'infinity(무한)' 등입니다. 부스 자체도 전체적으로 환한 화이트톤으로 꾸몄는데, 위와 아래를 받치고 있는 기다란 기둥들 가운데가 마치 큰 충격에 잘린 듯 나뉘어져 있고(그 틈 사이로 시계를 디스플레이했습니다!), 부스 한 가운데도 커다란 균열이 지나가며 마치 지진이 나 땅이 갈라진 것 같은 독특한 효과를 냈습니다. 'The urge to destroy is also a creative urge(파괴하려는 욕망은 동시에 창조적인 욕망과도 같다)'라는 피카소의 말도 영감의 원천이 되어 이 같은 균열, 파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넘치는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엑스칼리버를 주인공(!)으로 삼아 코발트 크롬 마이크로-멜트(Cobalt Chrome Micro-Melt)라는 신소재를 선보이기도 하고, 카본을 케이스와 무브먼트, 투르비용 케이지 등에 활용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기도 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모은 것은 흥미로운 파트너십이었습니다. 로저드뷔가 세계적인 타이어 전문 업체 피렐리(Pirelli)와 협업해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Excalibur Spider Pirelli Double Flying Tourbillon)과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Excalibur Spider Pirelli Automatic Skeleton)을 선보인 것입니다. 특히 피렐리는 F1의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이기도 한데, 이 로저드뷔의 신제품에 실제 F1 경기에서 우승한 피렐리 인증 타이어 조각을 가져와 시계 러버 스트랩에 인레이(inlay)하는 방식으로 적용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은 견고한 47mm 사이즈의 블랙 DLC 티타늄 스켈레톤 케이스에 피렐리 디자인과 잘 어우러지는 블루 컬러의 아스트랄 스켈레톤 디자인을 적용해 시각적으로도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느낌을 줍니다.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와의 협업인 만큼 새로운 RD1055Q 수동 무브먼트에 추가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에서 자동차 연료 게이지의 모습도 엿보입니다. 전 세계 8피스 한정으로 선보입니다. (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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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


Cartier


컴플리케이션의 까르띠에식 해석인 파인 워치메이킹은 2,3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이후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오버 페이스로 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냈다는 게 바른 표현일지도 모르겠군요. 고급시계 시장의 위축은 컴플리케이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게 했는데 까르띠에의 파인 워치메이킹도 그에 따른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베리에이션을 포함한 숫자지만 다른 브랜드들과 자릿수가 다른 신제품을 쏟아냈던 까르띠에였던 점을 상기해보면 이번 SIHH 2017에서 예년과 달리 활기를 상당부분 잃어버린 모습입니다. 컴플리케이션, 메티에다르, 일반 모델 할 것 없이 주목할 모델이 없었는데 그 중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이 그나마 선방을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만든 여러 장의 디스크로 공중을 유영하는 미스터리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의 결합으로 시각적 재미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투르비용 케이지와 미닛 리피터 해머의 타격이 함께 한다면 눈과 귀과 동시에 즐거워질 것입니다. 오픈 워크 기법을 통한 무브먼트 노출(피니싱과 색상)도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이 선사하는 매력의 하나가 아닐까 하군요. 다만 45mm의 케이스 지름은 파인 워치메이킹의 약점으로 꼽히던 크기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지만 이번 까르띠의 행보에서는 지금까지 파인 워치메이킹, 메티에다르, 일반 모델을 세 개의 축으로 활용하던 전략을 팔리는 시계 위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여운이 남은 SIHH 2017이었습니다. (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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