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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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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6년 몽블랑은 다양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고도의 컴플리케이션이 지닌 아름다움과 전통적 에나멜 기법이 만나 완성한 빌르레 투르비용 실린더리크 포켓 워치 110주년 에디션을 필두로 4810 컬렉션에서도 여러 모델이 나왔죠. 그 중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한 모델이 4810 트윈플라이 크로노그래프 110주년 에디션 입니다. 새로운 4810 컬렉션에서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과 함께 크로노그래프 선택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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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0 트윈플라이 크로노그래프 110주년 에디션은 케이스 전반은 물론 직선이 종종 지배하는 영역인 러그, 푸시 버튼에 이르기까지 곡선을 유념해 사용했습니다. 곡선 위주의 케이스지만 뭉툭하지 않고 매끈해 보이는 첫 인상은 베젤의 폭과 경사의 각도가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모서리에 단차를 둔 러그의 디자인 덕분 일 것입니다. 이것은 4810 컬렉션에서 공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케이스 디자인 화법입니다. 이처럼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은 다이얼이 조금 강조되어도 푸근하게 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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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몽블랑 컬렉션의 크라운에서 여러 기법으로 나타나는 심벌 화이트 스타는 4810 컬렉션에서는 더욱 부각됩니다. 6시 방향 영구초침의 중심축에서 시작한 화이트 스타의 기요세 파형은 두 줄로 늘어선 분, 1/4초 인덱스에 닿을 때까지 뚜렷하게 뻗어나갑니다. 육안으로 본 기요세 패턴은 샤프하며 뚜렷한 명암이 확인됩니다. 또한 입체감 역시 분명한데요. 그 위에 올린 오버사이즈의 로만, 바 인덱스가 이를 한번 누르고 있지만 그 기세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케이스 속에 수납됨으로써 적절한 조화를 이르며 제어됩니다. 만약 다이얼이 평면적이었다면 굉장히 심심한 시계로 느껴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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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크로노그래프와 듀얼 타임 방식의 GMT 구성을 취하지만 평범하지 않습니다. 무려 다섯 개의 바늘이 중앙의 축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다섯 바늘이라고 하면 시침과 분침, 크로노그래프 핸드와 크로노그래프 미닛 핸드라고 부르는 60분 카운터 바늘, 파란색의 GMT 핸드를 가리킵니다. 시침 아래에 GMT 핸드를 두면 실제로 보이는 바늘은 세 개이며, 24시간 인디케이터와 영구초침을 포함 총 다섯 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모든 기능을 작동시키면 숨겨져 있던 바늘이 나타나 총 일곱 개의 바늘이 다이얼을 가득 채웁니다. 웬만한 컴플리케이션에 필적하는 복잡함이 펼쳐지는데요. 4810 트윈플라이 크로노그래프 110주년 에디션의 매력이지 싶습니다.

이름의 트윈플라이는 블루로 물들인 크로노그래프 핸드와 그 바로 아래 로즈 골드를 입힌 크로노그래프 미닛 핸드의 작동방식에서 기인합니다. 푸시 버튼을 누르면 두 바늘이 동시에 움직이다가 크로노그래프 핸드가 앞서나가게 됩니다. 그 이후는 60초에 한번 두 바늘의 교차가 반복되며, 스톱 후 리셋을 하면 역시 두 바늘이 함께 0으로 귀환하는데 이런 모습에서 트윈플라이라는 이름이 붙여집니다. 작은 원을 이용한 카운터 대신 다이얼 전체를 카운터로 사용하는 셈인데, 다이얼 바깥쪽 두 줄로 나란히 배치된 인덱스 중 안쪽의 분 인덱스가 카운터 인덱스를 겸합니다. 크로노그래프 핸드는 두 줄 중 바깥쪽 눈금을 이용해 읽으면 보다 정확한 계측이 가능합니다. 눈금을 읽기에 편하면서도 보기에도 재미있는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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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플라이 크로노그래프와 함께 기능을 이루는 GMT는 12시 방향의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그 사이의 대서양을 그린 지구본 모양 24시간 인디케이터. 스켈레톤 가공한 12시간 표시의 GMT 핸드가 담당합니다. 지구의 수많은 지역에서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4810 컬렉션의 테마를 강조하기 위함인데요. 유럽의 관문이자 몽블랑의 본사가 있는 함부르크에서 대서양을 횡단해 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했던 항로를 상기시키기 위해서죠. 대서양을 중심에 둔 지구본은 12시간 단위로 위, 아래로 나뉘어 낮과 밤을 의미합니다. 12시간 표시를 하는 GMT 핸드 하나만으로는 세컨드 타임존이 지금 낮인지 밤인지 알 수 가 없기에 그와 연동하는 인디케이터가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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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기능은 몽블랑이 인 하우스에서 제작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LL100.1에 의해 수행됩니다. 컬럼 휠과 버티컬 클러치 구성을 갖춘 현대적인 자동 크로노그래프로 미네르바가 남긴 아름다운 수동 크로노그래프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구성이 구성인만큼 푸시 버튼의 적절하고 균일한 압력, 작동지시의 전달 정확성, 스타트 시의 구동 정확성은 신뢰성이 높습니다. 또한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스톱, 리셋 후 재 스타트의 과정을 생략하고 빠른 재 스타트와 연속 계측이 가능합니다. 트윈플라이로 명명한 두 바늘의 움직임은 플라이백에 의해 더욱 돋보이게 되죠. 크라운의 조작법 역시 GMT 기능의 지원을 위해 시침의 독립적인 이동을 가능케 합니다. 사실 몽블랑의 다른 인 하우스 자동 무브먼트인 칼리버 MR R200 등에서도 같은 방식을 따르는데, 이 역시 크로노그래프 제어 부품의 구성처럼 현대적 무브먼트의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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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MB LL100.1의 외관은 인더스트리얼 메이킹의 예시입니다. 수공적 아름다움도 일정 부분을 머금고 있지만 그보다 기계에 의한 완성이라는 느낌이 더 크죠. 이것은 4810 트윈플라이 크로노그래프 110주년 에디션 같은 모델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가격합리성과 기계적 완성도와 신뢰성을 중시한 시계에 어울립니다. 약간 차가운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브릿지 분할, 부품의 배치 등이 정확하고 그 목적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브릿지 군데군데를 도려내 기어, 레버를 노출시켰고, 컬럼 휠 위에 올라간 브릿지는 이것을 가리지 않도록 둥글게 잘라내 기계식 시계의 보는 재미를 강조합니다. 로터 또한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잘라내고 심벌인 화이트 스타 역시 같은 방식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오버사이즈가 아닌가 싶은 블루 스크류로 포인트를 준 부분도 눈 여겨 볼 만합니다. 표면과 로터는 코드 드 제네브 패턴으로 마감했고 파이브 포지션(5 Postion) 조정 등, 정확성에서도 공을 들인 모습이 확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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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지름은 43mm로 드레스 워치 타입의 시계로는 약간 큰 편입니다. 그렇지만 고유의 기요세 패턴과 많은 수의 바늘, 두 가지 기능이 다이얼을 채워 시각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손목 위에 올려놓으면 실제의 지름이 전해지긴 하나, 손목에 비교적 잘 밀착되는 케이스 모양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매뉴팩처를 방문했을 때 본, 집요할 정도의 스트랩 인장 테스트가 오버랩 되는 검정색 스트랩과 매치를 이루며, 원터치 방식 디버클을 사용해 사용성을 고려했습니다. 디버클은 케이스에 비해 가벼운 편이며 약간의 유격이 있지만 탈착 시에는 작동이 명확합니다.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곡선으로 이뤄졌으며 피부와 접하는 면에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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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대 초, 대서양을 횡단하던 여행자를 위한 듀얼 타임과 단시간에 대서양을 횡단하기 위해 기록 경쟁을 벌이며 블루 리밴트를 노리던 증기선을 위한 크로노그래프가 하나의 시계로 완성된 4810 트윈플라이 크로노그래프 110주년. 110주년의 테마를 가장 훌륭하게 기능으로서 표현한 시계입니다. 또한 100여 년 전 세상에 살고 있지 않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용하며, 아름다움과 합리성을 두루 아울러 감히 타임 피스라고 칭할 수 있는 시계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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