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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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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스터 다이버 300M Ref. 210.30.42.20.03.001

2018년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4세대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역대 최고의 상품성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든 영역에서 진화한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인 청년기에 접어든 듯, 새로운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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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첫 씨마스터 다이버 300M Ref. 2531.80

1993년 오메가의 모던 다이버 워치이자 프로페셔널용으로 등장한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의 디자인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초대 모델에서 완성된 개성적이며 기능적인 형태는 더 이상 더하거나 빼야 할 요소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25년을 이어온 전통적인 디자인 화법을 따르는 한편, 디테일을 다듬어 냈고 특히 소재와 제작 기법을 달리해 신선함을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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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씨마스터 라인업에 정착한 세라믹 베젤 인서트의 숫자와 인덱스에는 전통 다이얼 소재인 에나멜을 채워 뚜렷한 가독성은 물론 소재와 특유의 광택을 뒷받침합니다. 평면 속에 입체감을 담아냈다면 옳은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다이버 워치 디자인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베젤의 만듦새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회전 베젤의 기능적인 관점에서도 노력이 엿보입니다. 회전 베젤의 삼각 마커와 인덱스는 다이얼의 인덱스와 거의 어긋나지 않고 일치하며, 빠른 속도로 돌리는 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즉 회전 베젤 조작은 경쾌하면서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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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에서 생략되었던 다이얼의 물결 무늬는 새 씨마스터 다이버 300M에서 부활했습니다. 1, 2세대와 차이점은 입체감과 소재로 전통적인 다이얼 소재인 브라스 대신 세라믹을 택했고, 무늬는 레이저 인그레이빙 기법을 사용해 정밀하면서 샤프한 패턴을 드러냅니다. 패턴 아래에는 두 번째 레이어가 색상을 드러내며, 둘이 합쳐져 입체감 넘치는 물결 무늬를 완성합니다. 모델에 따라서는 양각으로 처리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같은 더블 레이버를 택하고 있습니다. 다이얼 위로 올린 인덱스는 데이트 윈도우를 6시로 옮기면서 같은 위치에 있던 바 인덱스가 3시로 이동하긴 했으나, 도트와 바를 혼용하는 인덱스 구성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인덱스의 면적은 눈에 띄게 증가했고 다이얼에서 높이 솟아 있는 것을 보아 야광 염료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5분 단위로 배치한 인덱스 바깥쪽으로는 1분 단위 인덱스가 자리하며,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5분씩 묶는 구성입니다. 빈티지 디테일을 택한 셈입니다. 커진 인덱스에 맞춰 바늘도 체구를 키웠고, 시침의 형태는 분침과 유사한 소드(Sword)형태에 근접해졌습니다. 변화한 모든 요소가 어우러진 다이얼은 마치 일렁이는 물속을 보는 듯하며, 발군의 입체감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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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륨가스 배출밸브와 케이스 피니싱을 엿볼 수 있는 케이스 측면

케이스의 실루엣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한번 비틀어낸 듯한 러그 디자인과 케이스에서 자연스럽게 연장된 크라운 가드는 익숙하죠. 변화점이라면 브레이슬릿을 포함한 케이스 전체 피니싱 수준의 향상입니다. 무광의 헤어라인 가공을 기본으로 포인트에 유광 폴리싱 가공이라는 점 역시 변화가 없지만, 가까이 보거나 손으로 표면을 쓸어봤을 때의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케이스 피니싱에 있어 고급감이 한 단계 향상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케이스 모서리 가공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각적으로 날카롭게 보이는 모서리 부위지만 손끝으로 더듬어보면 날카로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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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의 피니시도 전반적인 향상을 확인할 수 있으나, 5연 링크의 각 가장자리에 위치한 링크의 모서리는 한번 더 둥글게 가공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광 가공한 두 번째와 네 번째 링크는 브레이슬릿에 화려함을 더하는 역할은 변함없지만, 손목과 접하는 뒷부분은 유광 가공을 생략했습니다. 영리한 생산 비용절감이라고 볼 수 있지만, 헤어라인으로 가공한 표면이 상대적으로 덜 미끄럽기 때문에 이 점을 우선 고려한 듯 합니다. 폴리싱 가공한 브레이슬릿의 표면은 땀이 차면 시계를 손목 위에서 고정하지 못하곤 하죠. 브레이슬릿을 조정하지 않은 기본 길이를 기준으로 손목에 올려보면 시계의 무게중심이 딱 좋습니다. 덕분에 가는 손목이라고 해도 착용이 힘들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무게가 있어 다소의 중량감은 감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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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 잠금 상태 (위) / 다이버 익스텐션을 푼 상태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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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스프 안쪽의 히든(?) 링크, 네 단계의 미세 길이 조정이 가능

다이버 워치 답게 다이버 익스텐션이 클라스프 안쪽에 숨어 있습니다. 네 단계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클라스프 내측의 푸시 버튼을 누르며 브레이슬릿을 당기거나 넣으면서 원하는 길이로 조정할 수 있죠. 손목 둘레에 맞춰 링크를 덜어냈더라도 일시적으로 체중이 불어났을 때 유용합니다. 다이버 익스텐션은 길이의 미세 조절뿐 아니라 완전히 펼쳐내어 링크 두 개 가량의 길이로 늘릴 수 있습니다. 헬륨가스 배출밸브처럼 프로페셔널 지향을 드러내는 기능으로 다이버 수트를 착용해 손목이 두꺼워지는 상황을 상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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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S 인증의 칼리버 8800

무브먼트는 칼리버 2500 시리즈가 아닌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인 칼리버 8800을 탑재합니다. ETA 베이스를 대폭 수정했던 칼리버 2500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설계의 무브먼트입니다. 스포츠 성향의 무브먼트로 밸런스를 양쪽에서 고정하는 브릿지 방식이며, 실리시움 소재의 헤어스프링, 프리스프렁 밸런스를 갖췄습니다. 2000년대 이후 고정화 된 구성이기도 하지만 가장 현대적인 기계식 시계의 심장이기도 합니다. 오메가의 자체 규격인 METAS에 부합하기 위해 수년에 걸친 부품 소재의 개량을 거듭해 15,000 가우스 (약 1,200,000 A/m)에 달하는 내자성능을 이뤄냈습니다.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제품이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되면서 자성의 위협은 더욱 강해졌고, METAS 규정은 일상 착용과 내자성능이 중심이 됩니다. 약 1,200,000 A/m는 안티마그네틱 워치의 최소 기준인 4,800 A/m를 아득하게 상회하는 수치로 생활 자성으로는 시계에 피해를 입힐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칼리버 8800의 파워리저브는 55시간, 주5일 근무 시 불편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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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8800의 피니시는 공업적 관점으로 접근한 무브먼트의 전형으로 아름다움과 가공성의 적절한 타협점에서 만나 있습니다. 전통적인 블루 스크류 대신 DLC와 같은 처리를 거친 블랙 스크류. 제네바 스트라이프를 변형한 특유의 아라베스크 패턴으로 로터와 브릿지를 덮었습니다. 로터가 끊임없이 회전하는 자동 무브먼트에 최적화(?)된 아라베스크 가공은 로터가 회전하며 내뿜는 화려하며 동적인 반사광이 매력입니다. 핸드 메이드의 요소는 다소 부족하지만 시스루 백으로 무브먼트를 감상하기에는 충분한 볼거리를 갖췄습니다.

조작은 데이트 기능을 갖춘 무브먼트의 가장 일반적인 체계로 이뤄집니다. 스크류 다운 크라운을 푼 크라운 포지션 0에서 수동 와인딩, 하나를 당긴 포지션 1에서 날짜 조정, 하나를 더 당긴 포지션 2에서 시간 조정이 이뤄집니다. 최신 설계 무브먼트의 특징인 시침 단독조정 방식은 택하지 않은 클래식한 조작 체계입니다. 크라운을 풀고 잠그는 동작은 아주 스무스합니다. 특히 잠그는 동작의 마지막에 살짝 튕겨나가거나 엇갈리는 일이 없습니다. 날짜 조정은 하루 단위로 명확하게 변경할 수 있으며, 시간 조정은 크라운을 돌리기 시작하고 살짝 입력이 미치지 않는 구간이 있으나 곧 원하는 대로 바늘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와인딩을 포함 전체적인 조작감은 묵직하나 서걱거리는 느낌이나 소리를 내지 않고 매끄럽습니다. 케이스 피니시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조작계에서도 그대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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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3세대와 비교해 20%가 조금 넘는 가격상승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눈에 띄는 향상을 이끌어낸 덕분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표이며, 경쟁사의 다른 다이버 워치와 비교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만큼 빼어난 상품성을 갖췄습니다. 특히 전 세대에서 아쉽던 케이스 피니싱의 향상이 인상적이며, 300m 방수가 가능하면서도 무브먼트를 시스루 백으로 즐길 수 있는 변화도 환영할 만한 진화점입니다. 향후 5세대로 이어지면서 반드시 수반해야 할 진화의 폭이 걱정될 만큼 뚜렷한 진화를 이뤄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씨마스터 라인업을 한층 탄탄하게 떠받치는데 변함없이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제품 촬영 및 영상 : 권상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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