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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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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1000 크로노그래프

요즘 시계의 방수는 당연히 여기지만 손목시계가 보급되던 193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케이스에 물이 침입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고, 점차 체계화되었지만 여전히 방수는 당연한 기능이 아니었습니다. 티쏘는 1938년, 지금의 방수기법에 있어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스크류 다운과 고무 패킹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스크류 다운과 단단한 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방수시계를 완성해 냅니다. 이 솔루션은 뉴샤텔에 있는 시계기술 연구소와 협업한 결과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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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T-12 빈티지, 이너 베젤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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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티쏘 씨스타 카탈로그의 일부

1950년대 접어들며 방수시계는 발전을 거듭해 다이버 워치의 형태로도 등장합니다. 당시 해양탐사 같은 특수 수요와 레크레이션 다이빙이 유행하자 물속에서 잠수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 또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그 결과 다이버 워치의 형태가 확립되기에 이릅니다. 티쏘는 1954년 스포츠 워치 라인업인 씨스타 라인업을 선보였고, 1956년 120m 방수를 보증하는 씨스타 T-12를 발표합니다. 씨스타의 이름을 달고 나온 많은 모델 중 현재 씨스타 1000의 직계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 씨스타 T-12인 셈이죠. 이것은 당시 유행하던 케이스와 러그가 뚜렷한 경계 없이 일체화 한 형태에 회전 베젤을 글라스 안쪽에 넣은, 즉 이너 베젤(Inner Bezel)을 택한 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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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1000으로 명명한 현대의 씨스타는 과거와 달리 다이버 워치로 구성합니다. 이름의 1000은 피트 단위로 표현한 방수 능력으로 300m(≒1,000ft) 방수에 해당합니다. 2000년 중반부터의 씨스타 1000은 시기에 모델에 따라 헬륨가스 배출밸브를 갖춰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의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디자인은 과거와 달리 아우터 베젤을 기본으로 장착합니다. 이너 베젤과 아우터 베젤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며, 전자는 충격 등의 외부요인에 의해 베젤이 움직일 확률이 적지만, 별도의 크라운을 이용해 조작해야 하므로 다소 조작성이 떨어집니다. 후자는 직접 베젤을 돌릴 수 있지만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아 신뢰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버 워치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디자인은 후자에 가깝기 때문에 씨스타 1000의 디자인도 이를 따른 듯 합니다. 

2000년대 중반의 씨스타 1000은 베젤과 케이스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의 중량감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취했고, 이후로는 케이스 보다 다이얼에 시선이 집중되는 디자인으로 변했습니다. 다이얼에는 도트 인덱스와 끝을 둥글게 디자인한 바 인덱스를 올려 조금 귀여운 인상이기도 했습니다. 무브먼트 구성은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데이트와 크로노그래프 기능, 쿼츠 크로노그래프로 이 중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는 ETA의 칼리버 C01.211을 주력으로 칼리버 7750도 리미티드 에디션에 탑재했습니다. 201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디자인을 좀 더 다듬어 낸 씨스타 1000은 데이트 기능의 무브먼트를 파워매틱 80으로 교체하며 상품성의 향상을 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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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씨스타 1000 라인업은 파워매틱 80을 탑재한 기계식 모델과 쿼츠 크로노그래프로 단순화했습니다. 기계식 모델은 헬륨가스 배출밸브처럼 프로페셔널 기능이긴 하나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요소를 삭제하고, 파워매틱 80을 탑재해 80시간 파워리저브 같은 실제 사용과 관련이 큰 부분을 고려했습니다. 덕분에(?)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씨스타 1000 크로노그래프가 씨스타 라인업에서 엔트리 모델에 해당합니다. 무브먼트 선택지는 축소되었지만 케이스 베리에이션을 늘려 구매 선택지는 오히려 확대했습니다. 리뷰 모델인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블루 다이얼로 중앙은 블루, 외곽으로 갈수록 색이 짙어집니다. 매력적인 빈티지 스타일로 크로노그래프 모델에서 유일한 그라데이션 다이얼이며, 다른 모델은 블랙과 블루의 솔리드 다이얼입니다. 인덱스와 베젤 인덱스는 대체로 케이스 색상을 따릅니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기본이며 블랙, 골드, 브론즈 색상의 PVD 처리한 케이스를 더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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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1000 크로노그래프의 케이스 지름은 45.5mm로 큰 편에 속합니다. 다이버 워치 디자인은 대체로 회전 베젤과 다이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 모델 또한 정면에서 보면 베젤과 다이얼이 상당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케이스 지름 대비 러그를 크게 강조하지 않는 디자인이라 더욱 베젤과 다이얼이 도드라지는 듯 합니다. 케이스를 측면에서 보면 러그는 기능성을 우선시 해 심플한 형태를 취한 사실을 알 수 있고, 우측 측면은 크라운 가드와 푸시 버튼을 배치해 여유가 없습니다. 크라운 가드는 러그처럼 심플하게 디자인해 크라운을 보호하는 역할에 충실합니다. 좌측 측면은 우측 측면 일부에서 드러나 있지만, 중앙에 홈을 내 시각적으로 두께를 얇게 만드는 효과를 냈습니다. 덕분에 12.8mm의 두께가 수치만큼 느껴지지 않으며, 이 디테일은 PRC 200의 케이스에서도 발견됩니다. 케이스 백은 솔리드 백을 택했고 씨스타의 상징인 해마를 중심에 두었습니다. 케이스 백을 열 수 있도록 홈을 낸 기능적인 가공과 장식 가공이 함께 자리합니다. 전체적인 케이스 피니시는 훌륭합니다. 가격을 고려하면 좀 더 후한 표현을 써도 괜찮지 싶습니다. 모서리 처리가 잘되어 있어 피부와 시계가 접촉했을 때에 어떠한 문제도 없어 보입니다. 리뷰 모델은 러버 밴드를 장착했지만,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모델의 경우 케이스에 비해 브레이슬릿의 피니시는 모서리의 날이 약간 살아있는 느낌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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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베젤의 조작은 60클릭으로 설정 된 듯하며, 돌렸을 때 미닛 인덱스와 베젤 인덱스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모델마다 약간씩 개체 차이는 있겠지만 베젤을 돌렸을 때 인덱스끼리 약간씩 어긋나던 일이 많이 줄어든 듯 합니다. 푸시 버튼은 링 모양 락을 푼 다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누르는 힘에 의해 반응하는 기계식과 달리 푸시 버튼을 누를 때 압력이나 스트로크 같은 조각감은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입력 여부는 명확하게 피드백 합니다. 탑재한 쿼츠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G10.212는 티쏘의 라인업 만에서도 광범위하게 탑재하며, 역삼각형 모양의 카운터 배치가 특징입니다. 이것은 2시 뱡향의 1/10초 카운터, 6시 방향의 영구초침과 10시 방향의 30분 카운터로 구성합니다. 크로노그래프 작동은 기계식과 다르지 않습니다만, 쿼츠인 만큼 보다 나은 기능성을 갖췄습니다. 스플릿 기능의 지원으로 스타트 후 리셋 버튼을 누르면 첫 번째 랩, 다시 리셋 버튼을 누르면 그 동안 경과한 시간을 반영해 재 스타트가 진행됩니다. 또 다시 리셋을 누르면 두 번째 랩을 확인하는 식으로 크로노그래프 핸드는 하나지만 스플릿 세컨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 포지션은 0, 1, 2로 다이버 워치라 크라운 풀어야 중립인 포지션 0이 됩니다. 한 칸 당긴 포지션 1에서 날짜 변경, 한 칸 더 당겨 포지션 2로 두면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조작감은 크게 특징적인 부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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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한 차례 언급한 것처럼 씨스타 1000 라인업은 가격 접근성을 고려해 심플하게 재편했고, 디자인과 디테일 역시 라인업 재편에 맞춰 다듬어 냈습니다. 따라서 쿼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탑재로 인한 가격에 대한 내용을 재차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러버 밴드를 장착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크로노그래프 기본 모델이 60만원(브레이슬릿을 장착한 스테인리스 스틸의 크로노그래프 기본 모델 65만원)에서 시작하는 사실은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300m 방수의 다이버 워치의 기능적인 면에서도 충실합니다. 하이-미드 레인지의 다이버 워치만 해도 시계를 아끼는 마음에서 실제로 물과 접촉하는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씨스타 1000 크로노그래프라면 마음 편하게 여름을 보내기에 적절한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시계 입문을 고려하고 있다면 좋은 경험을 가져다 줄 시계라고 생각됩니다.


포토그래퍼 : 권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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