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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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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스위스 남동부의 작은 마을 생모리츠(St. Moritz)는 스키와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스위스의 시계 & 주얼리 명가 쇼파드(Chopard)는 1980년 생모리츠에서 영감을 얻은 동명의 스포츠 워치 컬렉션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첫 스포츠 워치인 생모리츠를 기억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줄 압니다. 왜냐면 비교적 짧은 시기에 걸쳐서만 제작되었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슬그머니 컬렉션에서 사라져 현재는 그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알파인 이글의 전신 생모리츠를 소개한 영상 

그리고 4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쇼파드 메종 최초의 스포츠 워치인 생모리츠가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했습니다. 하지만 옛 이름을 버리고, 알파인 이글(Alpine Eagle)이라는 생소하지만 꽤 임팩트 있는 이름으로 컴백한 것입니다. '알프스의 독수리'를 뜻하는 이름이 말해주듯 새롭게 선보이는 알파인 이글 역시 컬렉션의 전신인 생모리츠와 마찬가지로 겨울 스포츠와 알프스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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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 이글 41mm 블루 다이얼 

비록 생모리츠에서 알파인 이글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디자인 DNA의 상당 부분은 생모리츠를 그대로 이어 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케이스와 일체형으로 통합된 브레이슬릿 구조를 들 수 있고, 베젤을 고정하는 8개의 스크류는 여지 없이 오리지널 생모리츠를 연상시킵니다. 또한 로마 숫자와 바 형의 인덱스를 번갈아 사용한 다이얼과 길고 곧게 뻗은 핸즈 디자인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생모리츠의 흔적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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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 이글 41mm 슬레이트 그레이 다이얼 

1980년, 당시 22살의 젊은이였던 칼-프리드리히 슈펠레(Karl-Friedrich Scheufele, 현 쇼파드 공동 대표)는 아버지 칼 슈펠레(Karl Scheufele)의 뒤를 이어 쇼파드에 갓 입사해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일찍이 시계 제작에 관심이 많고 디자인에도 소질이 있었던 칼-프리드리히는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메종 최초의 스포츠 워치를 직접 디자인하기에 이르는데요. 그 결실이 바로 앞서 소개한 생모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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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파드 오너家 슈펠레 삼대 
사진 좌측부터, 칼-프리드리히 슈펠레 쇼파드 공동 대표, 칼 슈펠레 명예회장과 손자 칼-프리츠 슈펠레 순. 

이후 단종된 지 수십 년 만에 화석화된 생모리츠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기 시작한 인물은 칼-프리드리히의 아들 칼-프리츠 슈펠레(Karl-Fritz Scheufele)입니다. 쇼파드 관계자에 따르면, 칼-프리츠는 할아버지 칼 슈펠레의 은밀한 지원 하에 과거 아버지가 배출한 생모리츠를 새롭게 다듬는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이를 뒤늦게 안 칼-프리드리히는 아들의 뜻에 크게 감복하여 아예 독립 컬렉션 형태로 리-런칭하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2019년 10월, 쇼파드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새로운 스포츠 워치 컬렉션, 알파인 이글은 메종의 오너인 슈펠레 가문 삼대(三代)의 열정이 낳은 결실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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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이글의 런칭은 현 시점에서 또한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최근 고급 시계 업계에서는 스포츠 워치, 특히 브레이슬릿 워치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하이엔드 브레이슬릿 워치의 대표주자인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를 필두로,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가 이 흐름에 뚜렷한 지표를 제시했다면, 브레게의 마린, 피아제의 폴로, 불가리의 옥토, 지라드 페리고의 라우레아토, 파네라이의 경우처럼 최근 들어서 눈에 띄게 브레이슬릿 워치의 비중을 늘려가는 움직임도 있습니다(기존의 클래식을 변주한 까르띠에의 뉴 산토스 드 까르띠에 라인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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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 삼대장  
사진 좌측부터, 오데마 피게 로열오크, 파텍필립 노틸러스,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순. 

이렇듯 여러 고급 시계 제조사들이 남성용 브레이슬릿 워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현실에서 유독 쇼파드만은 이러한 유형의 스포츠 워치 컬렉션이 부재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고로 세일즈를 다변화하고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 전략적으로 새로운 스포츠 워치 컬렉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알파인 이글은 메종의 헤리티지(생모리츠)와의 연계성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의식해 급조한 티가 나는 '갑툭튀'가 아닌, 나름대로 대중들에게 그리고 시계애호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스토리텔링의 요소들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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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시계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리뷰의 메인 제품은 알파인 이글 41mm 블루 다이얼 모델(Ref. 298600-3001)입니다. 중간 중간 41mm 그레이 다이얼 모델(Ref. 298600-3002)이나 사이즈 비교를 위해 36mm 모델들을 추가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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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 이글 36mm & 41mm 스틸 모델
41mm와 36mm 버전의 차이는 다이얼의 날짜창 유무로 확인할 수 있다. 

알파인 이글은 일반적으로 시계 케이스 소재로 많이 사용하는 316L 스틸이 아닌, 루슨트 스틸 A223(Lucent Steel A223)으로 명명한 생소한 스틸 합금으로 제작했습니다. 쇼파드 매뉴팩처만의 독특한 얼로이 배합으로 탄생한 루슨트 스틸 A223은 기존의 써지컬 스틸 계열보다 비커스 경도가 높아(약 223 Hv) 스크래치 및 마모에 50% 정도 더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쇼파드 측은 강조합니다. 그리고 빛이 난다는 표현(루슨트)에서 어림할 수 있듯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을 가공하면 일반 스틸 보다 더 광택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처음 제품을 보았을 때 필자는 스틸이 아닌 화이트 골드 소재로 착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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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차별화된 외장 소재(루슨트 스틸 A223)를 기반으로 고급 시계 제조사답게 최상의 가공, 마감 처리까지 더해져 알파인 이글은 실제 시계를 접했을 때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부터 브레이슬릿까지 전체적으로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면이 많으면서도, 케이스 테두리 라인과 브레이슬릿 가운데 링크는 폴리시드 마감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유무광의 조화가 뚜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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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형의 케이스 위에 원형의 베젤을 얹고 8개의 스크류로 고정하고 있는데, 이는 앞서 소개한 생모리츠의 디자인 전통을 잇는 동시에 나름대로 변형한 것입니다. 왜냐면 생모리츠는 고정 베젤부가 원형이 아닌 8개의 각 스크류 위치에 따라 굴곡지게 돌출된 유니크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파인 이글로 세대교체를 하면서 쇼파드는 과감하게 해당 베젤 디자인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형태를 택했습니다. 아무래도 외형이 단순해야 가공이 용이한데다 원형 베젤이 하부의 각진 미들 케이스와도 보편적으로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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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혹자는 베젤 상단 테두리를 따라 비스듬하게 둥글리며 폴리시드 마감한 것과 8개의 스크류로 고정한 것을 두고 특정 브랜드의 아이코닉 컬렉션을 떠올린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앞서 언급한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가 그것인데요. 물론 로열 오크는 팔각형 베젤 위에 8개의 육각 스크류를 일정한 간격으로 고정시켜 알파인 이글과는 눈에 띄는 차이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유형의 시계 디자인을 논할 때 로열 오크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해당 디자인을 혹시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가 생길 법도 한 것입니다. 한편 케이스 프로파일 양쪽에 돌출된 노치 혹은 가드 형태는 파텍필립 최초의 스포츠 워치인 노틸러스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렇듯 어쩔 수 없이 몇몇 브랜드의 대표적인 스포츠 워치 디자인이 오버랩 되다 보니 디자인적인 관점에서는 호불호가 조금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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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 이글 36mm 여성용 모델 
마더오브펄 다이얼과 케이스/브레이슬릿 다이아몬드 세팅이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한다. 

알파인 이글 컬렉션은 41mm와 36mm 크게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입니다. 41mm 버전은 루슨트 스틸 A223 혹은 스틸 바탕에 페어마인드(공정채굴) 로즈 골드 소재를 부분 적용한 바이-컬러(콤비) 버전으로만 선보이며, 36mm 버전은 루슨트 스틸 A223과 바이-컬러 버전 외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로즈 골드로 제작하고 일부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여성용 하이 주얼리 워치 버전도 추가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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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루슨트 스틸 A223으로 제작한 알파인 이글의 강인한 인상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알프스 산의 묵직한 바위를 떠올리게 합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루이스 설리반(Louis H. Sullivan)의 유명한 디자인 명제를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알파인 이글은 절제된 라인으로 구성된 단순한 외형 속에 앞서 열거한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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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브라스(황동) 플레이트 위에 스탬핑 가공으로 선버스트 패턴을 장식하고 갈바닉 프로세스(아연도금 처리)를 통해 블루 혹은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를 입힌 다이얼은 알파인 이글(알프스 독수리)의 홍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어찌 보면 억지로 의미를 부여한 것 같지만, 실제 제품의 다이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이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과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방사형의 패턴이 독수리의 눈동자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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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다이얼에 비해 로듐 도금 및 폴리시드 마감한 스틸 소재 아플리케 인덱스의 형태와 배치는 심플합니다. 12-3-6-9시 방향에만 로만 인덱스를, 나머지는 번갈아 바형의 인덱스를 사용하고, 안에는 특수 야광도료인 수퍼루미노바(Super-LumiNova®) 중에서도 밝기와 지속력이 뛰어난 X1 등급(Grade X1)을 코팅해 야간에도 충분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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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각면 처리한 길쭉한 바통 핸즈에도 마찬가지로 화이트 컬러 X1 등급 수퍼루미노바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4시~5시 방향 사이에는 별도의 어퍼처(창)로 비스듬히 날짜를 표시하는데, 데이트 디스크를 다이얼 컬러와 동일하게 처리해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로운 디자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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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틸 소재의 스크류-다운 크라운 중앙에는 방위를 알려주는 전통적인 나침반(Rose Compass) 형태를 양각으로 새겼습니다. 컬렉션의 전신인 생모리츠부터 겨울 스포츠 그리고 알프스와의 연관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산악 스포츠 및 탐험 활동시 길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름대로 디자인적으로 풀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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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mm 직경의 케이스는 양 러그가 크게 돌출되지 않은데다 브레이슬릿과 이음새 없이 통합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착용시 고시된 스펙보다는 시계가 조금 더 작게 느껴집니다. 평균 체격의 남성이라면 두루 만족해할 만한 사이즈입니다. 36mm 버전도 미리 함께 샘플을 착용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손목 둘레가 얇아서 41mm가 다소 크게 느껴지는 분들이나 연령대가 조금 있으신 분들, 브레이슬릿 워치는 롤렉스의 데이트저스트 36처럼 평균 보다 조금 더 작은(클래식한) 사이즈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알파인 이글 36mm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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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10mm가 채 되지 않는 얇은 케이스 두께(41mm 모델 기준 정확히 9.7mm) 또한 편안한 착용감에 기여하는데요. 이는 시계를 구동하는 무브먼트의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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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파드 01.01-C 칼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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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 이글 41mm 모델 케이스백 

무브먼트는 스위스 발-드-트라베르 지역에 위치한 쇼파드 플러리에 에보슈(Fleurier Ebauches) 매뉴팩처에서 100% 자체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Chopard 01.01-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앞서 모터 레이싱 컨셉의 밀레 밀리아(Mille Miglia) GTS 컬렉션 등에 탑재한 적이 있는 워크호스로,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으로부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케이스 방수 역시 스포츠 워치 라인인 만큼 100m 정도의 넉넉한 방수 사양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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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 이글 36mm 모델 케이스백 

반면 알파인 이글 36mm 모델에는 다른 종류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Chopard 09.01-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5헤르츠, 파워리저브 42시간). 지난해 출시한 여성용 뉴 해피 스포츠(Happy Sport) 컬렉션에 적용하기 시작한 엔트리급 자동 칼리버인데요. 알파인 이글 41mm 버전의 Chopard 01.01-C 보다 칼리버 직경이 더 작고(8라인) 두께는 3.65mm 정도로 더 얇습니다. 이로써 알파인 이글 36mm 버전의 케이스 두께는 공통적으로 8.4mm 정도로, 41mm 버전 보다 더 슬림한 두께를 자랑합니다. 파워리저브 시간이 조금 짧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를 상쇄하는 장점이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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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의 와이드 링크로 구성된 견고한 느낌의 브레이슬릿 역시 케이스와 동일한 루슨트 스틸 A223으로 제작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브레이슬릿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흥미롭게도 쇼파드의 베스트셀링 주얼리 컬렉션인 아이스큐브(Ice Cube)가 뇌리를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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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파드 아이스큐브 주얼리  

얼음 조각에서 착안한 아이스큐브 라인 특유의 아이코닉한 링크 디자인을 알파인 이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관련해 쇼파드는 해당 브레이슬릿 디자인을 아이스큐브에서 따왔다는 식의 공식 입장을 굳이 밝히고 있진 않지만, 쇼파드 컬렉션에 조금이라도 조예가 있다면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의식했건 의식하지 않았건 현행 컬렉션과의 디자인 연계성을 가짐은 무릇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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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알파인 이글의 기원이 되는 1980년대 생모리츠 워치의 브레이슬릿 디자인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현행 알파인 이글의 브레이슬릿 가운데 링크 부위를 위로 솟게 도드라지게 처리함으로써 오리지널의 그것보다 한층 더 볼륨감이 느껴집니다. 브레이슬릿은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테이퍼드(Tapered) 형태를 띠고 있으며, 트리플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해 탈착이 용이하면서도 보다 견고하게 손목 위에 시계를 지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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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를 통해 살펴본 알파인 이글 41mm 스틸 모델의 국내 출시 가격은 다이얼 컬러(블루 혹은 슬레이트 그레이)에 관계없이 1천 800만 원대로 책정됐습니다. 반면 36mm 스틸 모델은 1천 400만 원대이며, 36mm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 및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은 아쉽게도 당분간은 국내 입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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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아이코닉 모델을 되살려 뜻밖의 전환점을 모색하는 쇼파드의 행보를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보셨나요? 새롭게 전개하는 알파인 이글은 쇼파드 워치메이킹의 정수이자 클래식 드레스 워치의 맥을 잇는 L.U.C와 모터레이싱의 열정을 담은 밀레 밀리아가 채우지 못한 영역을 담당하면서 앞으로 메종을 대표하는 스포츠-시크 브레이슬릿 워치로서의 새 역사를 써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볼 수 없던 컬렉션인 만큼 아직까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어찌됐든 쇼파드를 응원하는 팬들이나 시계애호가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것이기에 반색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쇼파드의 끊임없는 도전의 결실인 알파인 이글이 이제 여러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곧 국내 매장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제품 촬영: 권상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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