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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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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이 새로운 기획 컬럼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영어로 '대안' 혹은 '대체 가능한 것'을 뜻하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를 컬럼명에 사용하며, 

그 뜻에 담긴 의미처럼 부가적 설명이 필요 없는 특정 아이코닉 워치의 다른 대안으로 제시할 만한 시계들을 함께 소개하는 취지의 컬럼인데요. 


공감하시겠지만 시계애호가들은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아이코닉 워치와 그에 얽힌 역사적인 배경 및 스토리텔링에 대체로 열광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든 선구자가 있으면 그 뒤를 잇는 후발주자들이 존재하게 마련이고, 때로는 후발주자들의 결과물이 더욱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이에 타임포럼은 아이콘의 뒤를 잇는 후발주자들의 결실 중 충분히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계들을 재조명하고자 이러한 컬럼을 신설했습니다. 


컬럼명에서 풍기는 특유의 뉘앙스 덕분에 해당 고가 시계의 현실적인 대체물을 소개하는 페이지 정도로 오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안다는 것을 앞으로 펼쳐질 컬럼 내용과 소개한 시계들을 보시면 어느 정도 이상 수긍하게 되리라 미루어 긍정해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관용어가 말해주듯, 비록 특정 시계의 디자인과 특징들에서 영향을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가치와 존재감을 발하는 시계들을 새롭게 준비한 컬럼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서브마리너_904L 스틸_블랙 다이얼.jpg



얼터너티브 컬럼의 첫 주자로는, 다이버 시계의 영원한 클래식인 롤렉스(Rolex)서브마리너(Submariner)를 선택했습니다. 


1953년 출시된 서브마리너는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흔히 모던 다이버 워치의 효시로 통하는데요. 

특히 단방향 회전 베젤과 마치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도트형 야광 인덱스는 다이버 워치 디자인의 한 표준으로써 

지난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브랜드의 다이버 워치에 영감을 주었고 실제 수많은 모방작을 낳았습니다. 


이렇듯 강력한 아이코닉 워치의 대안으로 제시할 만한 시계로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같이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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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코 마린마스터 오토매틱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 SBDX001




저는 세이코(Seiko)의 다이버 워치들을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습니다.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못지 않게 세계적으로 탄탄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세이코의 다이버 워치를 대안으로 거론한 것에 혹자는 거부감부터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그만큼 세이코는 다이버 손목시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페이지를 차지합니다. 이들은 1965년부터 다이버 워치를 제조해왔고 지난해 벌써 5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아시아 최초의 150m 다이버 워치를 시작으로, 하이비트 300m 다이버 워치, 포화잠수용 600m & 1000m 다이버 워치, 세계 최초로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다이버 워치 등 

지난 반 세기 동안 세이코가 다이버 워치 제조를 통해 보여준 성과들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 기술적 깊이며 다양한 시도면에서는 롤렉스를 상회하는 면도 있습니다. 


또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물론, 무브먼트의 헤어스프링과 수정진동자(쿼츠 크리스탈) 하나까지도 전부 인하우스 제조할 수 있는 저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은 단 몇 십만 원대에 세계에서 가장 튼튼하고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매뉴팩처 제조 다이버 워치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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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다이버 워치 SBGA031G



세이코는 비단 중저가 다이버 워치 제품군 뿐만 아니라 최상위 컬렉션인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 라인을 통해서 프레스티지 다이버 제품군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세이코의 진일보한 기계식 하이비트 칼리버와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칼리버인 스프링 드라이브로 무장한 세계적인 수준의 하이 퀄리티 다이버 워치들을 

그럼에도 여전히 리테일가(국내 기준) 1천만 원대 미만의 가격대에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스위스 제조사들이 어쩌면 반성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이버 워치 한 제품에 투영된 기술력 수준 면에서나 역사성 면에서나 세이코의 다이버 워치들은 

단지 시계에 붙은 프라이스 태그 때문에 롤렉스의 한 대안으로 언급하고 그칠 만한 브랜드는 결코 아닙니다. 


세이코는 모방을 통해 자사만의 창조적 결실에 이른 몇 안 되는 희귀한 예이자,  

이들 다이버 워치에 대한 평가는 이미 지난 반 세기 가량 전 세계 다이버 워치 팬들이 보여준 끊임없는 성원 속에 그 해답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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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스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42mm 다크 블루 다이얼 



다음으로 언급할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위스 메이드 시계로 유명한 오리스(Oris)입니다. 


오리스 역시 1960년대부터 다이버 워치를 제조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아퀴스(Aquis), 프로다이버(Prodiver), 그리고 최근의 다이버즈(Divers)로 이어지는 실로 탄탄한 다이버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요. 


스위스 미들 레인지 카테고리에서 오리스 만큼 다채롭고 견고한 다이버 워치 프로필을 구성한 브랜드는 단연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오리스의 수많은 다이버 워치 제품들 중에서 특히 최근 성공적으로 컬렉션에 안착한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Divers Sixty-Five)는  

자사의 다이버 헤리티지의 시발점인 1960년대 히스토릭 다이버에 바치는 일종의 오마주 성격의 다이버 워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라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감하시겠지만 실제로 레트로 다이버 워치 디자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특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때문에 롤렉스의 초기 서브마리너 모델들도 연상시키는 면이 있는데요. 이 또한 어찌 보면 의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01 733 7720 3185-Set LS - Oris Carl Brashear Limited Edition_HighRes_4778.jpg


- 다이버즈 칼 브레이셔 리미티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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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42mm 그린 다이얼 




그러나 오리스는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를 통해 단순히 과거의 다이버 유산을 재해석한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 나름대로 응용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랜드 최초로 브론즈 케이스를 사용하고 미 최초의 흑인 장애인 다이버이자 교관인 칼 브레이셔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은 동명의 한정판 모델(위 사진 참조)을 비롯해, 

블루, 그린 등 컬러플한 다이얼을 적용하고 브레이슬릿, 가죽, 스트라이프 나토 스트랩 등 다채로운 스트랩을 매칭한 현대적인 감각의 시계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수하는 브랜드답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웰메이드 다이버 워치를 한화로 약 2백만 원대의 가격대로 제공합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롤렉스의 서브마리너가 강력한 아이코닉 워치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코닉 워치가 누군가에게는 드림 워치일 수는 있지만, 절대 워치는 아닙니다. 


절대 워치(?)라는 제가 붙인 조어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만큼이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시계만을 꿈꾸고 즐기는 것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아이코닉 워치에 충분한 경의를 표하되 그 속에 담긴 도그마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보다 유연하고 주체적으로 시계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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