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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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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제 클록, 즉 탁상시계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휴대 전화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클록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클록은 손목시계와는 또다른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멋진 클록 하나가 그 공간의 분위기와 품격을 한껏 높여주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클록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서로 전혀 상반된 매력으로 어필하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클록의 대결을 소개합니다.  

MB&F - Starfleet Machine Black Badger 
거미인지 외계 생명체, 우주선인지 모를 기이한 형상으로 관심을 끌었던 MB&F의 스타플릿 머신(Starfleet Machine)은 유서 깊은 클록 브랜드 레페(L'Epee 1839)와 처음으로 협업해 완성한 탁상시계였습니다. 그 후로 MB&F의 탁상 시계는 멜키오르, 셔먼, 발타자르로 그 계보가 계속해서 이어졌죠. 모두 MB&F스러운 재치와 상상력이 넘쳐나는 시계들입니다.

높이 21cm, 직경 대략 29cm 정도 되는 스타플릿 머신은 중앙의 블랙 돔에서 시와 분을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이 돔 12시 방향인데, 그 아래에서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2개의 바늘이 20초 간격으로 서로 맞닿았다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적기를 감지하는 레이저 같아 그 재기발랄함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스타플릿 머신을 타고 오랜(!) 우주여행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럴 5개를 통해 40일의 파워 리저브도 실현해냈습니다. 270도 각도로 펼쳐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5개의 바(bar)로 이뤄져 있어 각각의 바가 8일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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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스타플릿 머신 

올해는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해 시계를 제작하는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 단계 진보한 스타플릿 머신을 선보였는데, 이름은 스타플릿 머신 블랙 배저입니다. 마치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연상시키는 광선 디테일이 가미되며 스타플릿 머신의 이미지가 더욱 강렬해졌습니다. 젊은 산업 디자이너 제임스 톰슨(James Thompson)이 설립한 블랙 배저(Black Badger)사는 일종의 빛으로 3차원 형태의 사물을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회사의 풀 네임은 Black Badger Advanced Composites으로 아래에 참고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이 블랙 배저의 기술을 스타플릿 머신에 접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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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빛을 접목하는 블랙 배저의 제품 

'빛나는' 물질을 무브먼트 주위의 외부 링과 스타플릿 머신의 다리, 그리고 인디케이션 돔과 바늘에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밤에도 가독성이 더욱 높아진 것은 물론 신비로운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이 빛나는 물질의 경우 레이더 그린(Radar Green), 팬텀 블루(Phantom Blue), 퍼플 레인(Purple Reign)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 1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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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fleet_BB_Front_Blue_Hres_CMYK-024.jpg Starfleet_BB_CloseUp-Blue_Hres_CMYK-023.jpg 
_스타플릿 머신 블랙 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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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밤과 낮의 스타플릿 머신 블랙 배저 모습 

 VS
     
PARMIGIANI FLEURIER - Hippoligia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의 창립자 미셸 파르미지아니는 그 자체가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 애호가입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예술미가 가득합니다. 또한 워치메이커인 동시에 저명한 복원가이기도 한 그는 과거 피스의 복원 작업 중에서도 영감을 받기 때문에 여타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제품을 선보입니다. 바늘이 늘어났다 줄어드는 오발 판토그래프도 그 중 한 예입니다. 특히 클록으로 오면 그의 예술성은 극에 이릅니다. 파르미지아니의 탁상 시계는 보고 있으면 그저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올해는 오토마톤을 품은 히폴로지아(Hippologia)에서 예술미를 뽐냈습니다. 아르누보 스타일로 유명한 주얼러 랄리크(Lalique)와 협업해 제작한 시계로 금빛 반짝이는 미러 글라스 위로 멋들어지게 잘 빠진(!) 말 두 마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머리와 꼬리, 말발굽 등은 은으로 제작했고, 일일이 핸드 폴리싱과 인그레이빙으로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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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라움은 움직이면서 시작됩니다. 우선 오토마톤을 구동하면 공(gong)이 먼저 울립니다. 그러면 이 말이 달리기 시작하는데, 말 다리의 관절 하나하나 섬세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놀랍습니다(동영상을 아래에 함께 첨부합니다). 말의 우아하면서도 수려한 몸짓 역시 인상적입니다. 

               

이 탁상 시계는 'Time Flies(시간은 흐른다)'라는 컨셉에서 영감을 가져왔습니다.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자신에게 우호적인 시간이든 적대적인 시간이든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간다는 점에 착안했고, 그러한 시간을 "길들이겠다"는 의미를 담아 어미 말과 새끼 말을 시계 위에 올려둔 것입니다. 오토마톤 기능은 원하는 시간에 작동하도록 미리 세팅할 수도 있고, 보고 싶을 때 직접 작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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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뤄진 이 탁상 시계 안에는 나란히 자리한 두 개의 메커니즘이 존재하며 하나는 오토마톤, 또 하나는 시간 디스플레이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사이즈는 높이 300m, 너비 550mm, 폭 350mm, 무게 55kg으로 꽤 크고 무겁습니다. 오랜 시간 역사적인 피스들을 복원하고 접하며 획득한 노하우를 지닌 매뉴팩처이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던 피스입니다. 그냥 책상에 놓아만 두어도 예술적인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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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빛까지 더해지며 마치 외계 생명체, 우주선 같은 기괴한(!) 형태로 더욱 아방가르드하고 최첨단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MB&F의 스타플릿 머신 블랙 배저 VS. 그 어느 때보다 기품 있고 우아한 자태의 말이 시계 위를 달리며 예술미와 서정미를 발산하는 파르미지아니의 히폴로지아. 전혀 다른 느낌의 클록이지만 소위 요즘 흔히 말하는 '시강(시선 강탈의 줄임말로 참고로 아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임팩트 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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