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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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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얼터너티브' 컬럼에서는 전형적인 투 카운터 배열의 다이얼을 지닌 크로노그래프 시계 3점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대안으로 제시할 두 브랜드의 시계를 소개하기에 앞서, 우선 이번 컬럼 주제에 영감을 준 시계를 언급하면,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Grand Complications) Ref. 537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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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필립의 5370P는 2015년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신형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모델로서, 

직경 41mm 플래티넘 케이스에 인하우스 수동 CHR 29-535 PS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18K 골드 바탕에 블랙 에나멜 처리한 다이얼 바탕에는 역시나 화이트 골드 소재의 브레게 스타일 아라빅 뉴머럴을 얹고, 

3시 방향에는 30분 카운터를, 9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드 서브다이얼을 위치시켜 고전적인 투 카운터, 혹은 투(더블) 레지스터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텍 필립의 역대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중에서 이러한 류의 다이얼 레이아웃을 보여주는 시계(레퍼런스)들은 제법 그 종류가 다양하며, 

1930년대 전설적인 명성을 얻은 밸쥬 베이스의 130부터 현행의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 버전인 5370 및 일반 크로노 버전인 5170까지 약 80여 년간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HQ_PatekPhilippe_ChronographeARattrapante_SMALL.jpg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의 역사를 논할 때 파텍 필립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제조사이며, 

비록 최근까지 밸쥬와 르마니아(누벨 르마니아) 베이스를 고급 수정한 칼리버를 사용하긴 했지만(2010년경부터 현 인하우스 칼리버 CH 29-535 PS가 도입됨),  

하이엔드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한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선 충분한 성취가 인정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계애호가들 및 파텍 필립 컬렉터들 사이에서 수동 크로노그래프 혹은 그 베이스를 활용한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들은 하나의 드림과도 같습니다. 


파텍 필립의 현행 대표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Ref. 5370에 적절한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을 만한 시계로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Montblanc 1858 Chronograph Tachymeter Limited Edition - 100 pieces

몽블랑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 - 100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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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선 몽블랑(Montblanc)의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을 떠올렸습니다. 


물론 앞서 보여 드린 파텍 필립의 그것과 달리 몽블랑은 모노푸셔 형태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20세기 초창기 수동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의 향수를 자아내며, 

다이얼 디테일이나 핸즈 모양(커시드럴 타입)에서도 빈티지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레드 골드 버전으로 총 100 피스 한정 제작된 몽블랑의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은 

앞서 보여드린 파텍 필립 5370P의 채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대에 파텍 필립 못지 않은 하이엔드 워치로서의 위용을 자랑합니다(약 4천만 원대 중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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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배경에는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에 탑재된 무브먼트에 그 이유가 숨겨져 있는데요. 


1929년 최초 제작된 미네르바(Minerva)의 역사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7.29를 바탕으로 고급스럽게 개량한 MB M16.29 칼리버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컬렉션명이자 제품명에 사용된 '1858'이라는 숫자부터 미네르바의 설립연도를 가리키며, 올해로 무려 158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미네르바의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은 몽블랑의 빌르레 매뉴팩처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들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시계제조사로서의 몽블랑에 여전히 선입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빌르레 매뉴팩처에서 제작되는 현행 최상위 모델들을 다시 한번 주의깊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몽블랑은 이제 더이상 예전의 몽블랑이 아니며,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모델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일종의 가교와 같은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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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여드린 레드 골드 버전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는 스틸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 버전도 추가되었습니다. 


무브먼트는 앞서 보여 드린 레드 골드 버전과 동일한 하이엔드급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M16.29를 탑재해 

전설적인 미네르바 수동 크로노 칼리버를 어쩌면 가장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틸 케이스 & 블루 다이얼 버전의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 역시 총 100피스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Longines Column-Wheel Single Push-Piece Chronograph

론진 컬럼 휠 싱글 푸시 피스 크로노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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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안으로 제시할 시계은 론진(Longines)의 헤리티지(Heritage) 컬렉션의 현행 모델, 컬럼 휠 싱글 푸시 피스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앞서 소개한 파텍 필립 5370P와 몽블랑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과 투 카운터 배열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다이얼 외곽에 사용한 크로노그래프 작동시 평균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 스케일을 들 수 있는데요. 다만 론진은 수동이 아닌 자동 칼리버를 사용했습니다. 


몽블랑처럼 모노푸셔 타입으로 제작되었으며, 바이 푸셔 & 쓰리 카운터 버전에는 L688 자동 칼리버를, 싱글 푸셔 & 투 카운터 버전에는 L788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론진 L688과 L788 칼리버 모두 ETA-밸쥬 7750/7753 바탕으로 직경을 키운 ETA-발그랑주 A08.L11 칼리버를 베이스로 캠 스위칭 대신 고급 부품인 컬럼휠로 수정하고, 

2010년부터 스와치 그룹 내 론진에게 우선적으로 독점 공급된 후, 오메가에도 공급돼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와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적용한 칼리버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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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블랙 다이얼 외에 화이트 다이얼 버전도 함께 출시되고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론진이야말로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역사를 다룰 때 꽤 비중있게 소개해야 할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이미 1878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20H와 이를 탑재한 레피네 타입의 싱글 푸셔 크로노그래프 회중시계를 발표했고, 

1913년에는 13.33Z 칼리버와 브랜드 첫 싱글 푸셔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선보였으며, 1930년대 말에는 전설적인 13ZN 칼리버와 일련의 시계를, 

1947년부터 1970년대 말까지 명성을 누린 30CH 칼리버 등 소위 수동 크로노그래프 명기로 불리는 고급 무브먼트를 배출한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크로노그래프 시계 제조사로서 20세기 초중반을 풍미한 론진이지만 현재 이들은 더이상 매뉴팩처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론진에 애정을 갖는 분이라면 바로 이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끼실 텐데요. 그럼에도 현행 헤리티지 라인을 통해 론진의 영광스런 시절의 흔적을 여전히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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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신 모델들과 조금 다른 예지만, 맥박을 측정할 때 유용한 펄소미터 스케일을 갖춘 버전도 함께 출시되고 있습니다. 


헤리티지 라인에는 크로노그래프 사양의 제법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소개되고 있으며, 가격대 또한 모델별로 3백 ~5백만 원대 정도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물론 혹자는 과거의 명기 13ZN이나 30CH 칼리버를 탑재한 빈티지 수동 크로노그래프에 비해 현행 모델들의 가치나 매력이 부족하다고도 여길 수 있겠습니다만, 

론진이 크로노그래프 시계 제조사로서 갖는 역사적인 상징성과 위상, 그리고 과거의 풍부한 유산을 바탕으로 고풍스럽고 멋스럽게 재해석한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행 크로노그래프 모델들도 충분히 나름의 매력과 현대의 시계애호가들에게 어필할 만한 강점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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