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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ines ::

론진 레코드

KIMI-7

조회 3418·댓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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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역사는 기록의 역사입니다. 가장 정확한, 가장 얇은, 가장 복잡한 시계 같은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채찍질은 수많은 기록을 낳았습니다. 시계사를 풍요롭게 만든 숱한 기록의 주인공 가운데에서도 론진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이들은 지난 186년 동안 워치메이킹의 발전과 번영을 이끌며 시계 시장을 주름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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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시계와 손목시계 모두에서 성공을 거뒀고, 크로노그래프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무브먼트를 제작했습니다. 파일럿 워치 개발의 물고를 텄으며, 스포츠 기록 계측 수준을 한 차원 앞당기기도 했습니다. 마린 크로노미터와 천문대 크로노미터에 이어 레일로드 크로노미터까지 섭렵하며 월등한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기록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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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건 브랜드 입장에서는 커다란 축복일 겁니다. 론진은 역사의 이정표가 된 아이코닉 모델을 주축으로 한 헤리티지 컬렉션을 전개해왔습니다. 그간의 여정을 조명하는 동시에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론진에게는 이 마저도 부족했나 봅니다. 상티미에의 거인은 기록의 역사 전체를 기리는 의미를 담아 또 하나의 컬렉션을 신설했습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레코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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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Record)는 엘레강트 컬렉션보다는 세련되고, 마스터 컬렉션에 비하면 진중합니다. 로만 인덱스로 꾸민 새하얀 얼굴에 첨탑처럼 시원하게 뻗은 파란색 바늘이 분위기를 밝게 이끕니다. 다이얼 3시 방향에는 인덱스 일부를 드러내고 그 자리에 날짜 창을 삽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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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리를 에둘렀고, 숫자 크기에 꼭 맞도록 한 번 더 홈을 팠습니다. 선과 가공을 통해 다이얼의 균형과 입체감을 영리하게 살렸습니다. 날짜 창으로 인해 대칭은 붕괴됐지만 실용성을 고려했을 때 큰 흠은 아닙니다. 6시 방향에는 레코드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크로노미터를 자랑스럽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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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피스 케이스는 드레스 워치의 정석에 가깝습니다. 베젤과 케이스백 그리고 러그 앞쪽은 브러시드 처리했고, 측면은 가로로 새틴 처리했습니다. 둥그렇게 튀어나온 크라운은 브랜드명과 날개 달린 모래시계로 꾸몄습니다. 레코드의 장점은 얇은 두께입니다. 이는 순수한 워치메이킹의 전통을 따라 우아함을 강조한다는 레코드의 성격을 반영합니다. 케이스가 얇으면 무게중심은 낮아지고 착용감은 높아집니다. 실제로 시계를 착용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은 만족스럽습니다. 손목을 따라 구부린 러그도 착용감을 높이는데 일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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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무반사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평평한 유리를 쓰지 않은 건 너무 반듯하고 정직한 이미지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로 보여집니다. 케이스백에도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적용해 무브먼트를 볼 수 있습니다. 방수는 30m로, 일상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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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줄로 엮은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은 새틴과 브러시드 마감을 혼용했습니다. 약간 고루한 느낌이 있지만 컬렉션의 특성을 헤아리면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죽 스트랩과의 궁합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폴딩 버클은 양쪽으로 열고 닫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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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가 다른 컬렉션과 차별화된 지점은 크로노미터(COSC) 인증입니다. 컬렉션 내 모든 제품이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습니다. 지름이 19.4mm인 칼리버 L592.4(ETA A20.L11)를 탑재한 여성용 모델도 예외는 아닙니다. 과거의 천문대 크로노미터 또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몇몇 인증 제도와 비교하면 중량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크로노미터는 여전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강한 호소력을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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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와인딩 칼리버 L888.4(ETA A31.L11)는 ETA2892A2를 기반으로 합니다. 최고의 범용 무브먼트에 크로노미터 인증까지 더했으니 성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칼리버 L888.4는 ETA2892A2와 지름은 같지만 두께는 3.85mm로 약간 더 두껍습니다. 시간 당 진동수를 28,800vph에서 25,200vph로 낮추면서 파워리저브를 3일에 조금 못 미치는 64시간까지 늘렸습니다. 보석 수는 21개입니다. 칼리버 L888.4의 꽃은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입니다. 실리콘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내다본 모기업의 선견지명 덕분에 론진도 수혜를 입었습니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은 기존의 합금 스프링과 비교해 내자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합니다. 온도 변화에도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실리콘은 시계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을 제거하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밸런스는 레귤레이터가 없는 프리스프렁 방식입니다. 밸런스 휠의 살에 달린 두 개의 추로 오차를 조정합니다. 밸런스 축에는 오메가의 매뉴팩처 칼리버나 밸주 7750 시리즈를 개량한 무브먼트에서 쓰이는 니바쇼크 충격 흡수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톱 플레이트의 페를라주와 의례적으로 다듬은 모서리를 제외하면 무브먼트의 마감에 관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습니다. 볼 베어링 로터는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트레이드 마크로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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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법은 단순합니다. 크라운을 뽑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동으로 메인스프링을 감을 수 있습니다. 한 번 뽑으면 날짜, 한 번 더 뽑으면 바늘을 돌려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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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레코드 오토매틱 남성용 모델은 38.5mm와 리뷰에서 소개한 40mm 모델로 나뉩니다. 여기에 소재와 다이얼, 브레이슬릿과 스트랩을 달리해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스테인리스스틸 모델의 가격은 크기와 디자인에 관계 없이 276만원입니다(다이아몬드 세팅 다이얼 제외). 그룹 내 위상, 브랜드 인지도,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이 들어간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라는 점을 비춰볼 때 믿기 힘들 정도로 합리적입니다. 300만원 미만의 가격대에서 레코드에 필적할 만한 상대를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여성용 제품까지 탄탄하게 갖춰 페어 워치를 찾는 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건 레코드의 또 다른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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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메이커에게 기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유행은 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써 내린 기록은 영원합니다.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방향성은 달라졌지만 찬란했던 영광은 퇴색하지 않았습니다. 레코드는 스스로에게 바치는 헌사입니다. 조금은 낯간지러운 칭찬을 용납할 수 있는 이유는 론진이 엮어낸 기록의 위대함 때문입니다. 

제품 관련 기타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참조 >> 


제품 촬영: 
권상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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