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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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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 코리아 에디션
 
세계 시계 산업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특별히 한국의 시계애호가들을 겨냥한 코리아 에디션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24개 표준시간대(타임존)에 해당하는 도시명 중 일본의 도쿄가 아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표기한 제품은 코리아 에디션만의 매력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앞서 미도, 해밀턴과 같은 브랜드가 이러한 유형의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올해는 프레드릭 콘스탄트(Frederique Constant)까지 가세했습니다. 이에 타임포럼은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 코리아 에디션(Classic Worldtimer Manufacture Korea Edition)을 리뷰를 통해 보다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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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 코리아 에디션은 시계 외관만 봐서는 기존의 베스트셀러 제품들과 쉽게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42mm 직경의 군더더기 없는 라운드 케이스와 세계지도를 정교하게 에칭 각인한 특유의 다이얼 디자인은 2012년 론칭 이래 한결 같은데요. 그만큼 오리지날 디자인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타사의 월드타임 시계와 차별화하는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에 프레드릭 콘스탄트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라인업 중 하나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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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은 전체 폴리시드 가공해 실제로 보면 상당히 블링블링합니다. 유광의 케이스는 스크래치가 잘 생기는 편이지만 확실히 시계를 고급스럽게 돋보이게 합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케이스의 전체적인 가공 상태는 시계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우수한 편입니다. 클래식 컬렉션 특성상 둥글둥글 볼륨감 있게 처리한 프로파일과 다소 길고 날렵하게 빠진 러그, 양파를 연상시키는 어니언 크라운과 같은 디자인 요소들이 단조롭지 않게 시계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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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는 론칭 이래 스틸(혹은 도금 스틸) 케이스에 화이트, 블루, 브라운, 그린, 그레이 등 비교적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이어져왔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코리아 에디션은 네이비에 가까운 다크 블루 다이얼 위로 도드라지게 에칭 가공한 월드 맵만 자주색으로 물들였습니다. 다이얼 컬러감이 실제로 접하면 상당이 오묘한데요. 밝은 곳에서는 블루톤이 보다 두드러지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연한 보라색을 띠기도 합니다. 바탕을 새틴 선레이 마감했기 때문에 조도에 따라 오묘한 인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반면 월드 맵은 밝은 곳에서는 버건디에 가깝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브라운에 가까운 진한 컬러감을 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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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한 컬러 조합을 택했는지 그 배경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언뜻 보면 태극기의 두 메인 컬러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나 어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더 밝고 채도가 높은 블루와 레드 컬러를 사용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코리아 에디션의 느낌이 물씬 났겠지만, 만약 그랬다면 또 너무 뻔한 컬러 초이스라고 혹평을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필자는 오히려 지금처럼 예상에서 조금 빗겨간 컬러 팔레트를 선택함으로써 시계를 더욱 궁금하게 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공감하시겠지만 다이얼에 원색을 많이 사용하면 시계가 절대 고급스럽게 보이지 않습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제품 디자인 팀도 이점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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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도시명과 낮/밤 인디케이터 역할을 하는 이너 로테이팅 디스크는 센터 다이얼 보다 어두운 블루 컬러가 사용됐습니다. 또한 매트하게 처리함으로써 중앙의 선레이 다이얼과 단차를 이루며 월드타이머로서의 가독성에 기여하는데요. 도시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이트 프린트 처리한 23개 도시명 사이로 단 하나만 진한 옐로우 컬러로 그것도 영문이 아닌 한글로 당당히 '서울'로 프린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쿄 대신 서울을 영문으로 표기한 시계는 있었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 서울을 한글로 표기한 스위스 고급 시계는 이 모델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이얼에서 유일하게 다른 컬러로 반짝이는 서울 프린트가 이토록 반갑게 느껴질 수가 있다니! 묘하게 국뽕(?)을 자극하는 서울 프린트를 디스크를 회전시켜 12시 방향에 놓이게 하면 이 시계를 코리아 에디션답게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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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는 특유의 개성적인 디자인 뿐만 아니라 크라운 하나로 모든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통합니다. 크라운을 1단에서 위로(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다이얼 6시 방향에 포인터 타입으로 날짜를 표시하는 핸드가 점핑하고, 아래로(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도시명이 프린트된 디스크가 회전합니다. 그리고 크라운을 2단까지 빼면 초침이 멈추고(핵기능을 지원하기 때문) 현재 시각과 24시간 디스크를 함께 조작할 수 있습니다. 12시 방향에 원하는 도시명(당연히 '서울'이 돼야겠죠!)을 위치시키고, 24시간 링까지 회전시키면 전 세계 주요 타임존의 낮/밤 시간대도 동시에 헤아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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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제네바 플랑레와트 매뉴팩처에서 자체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FC-718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2시간). 베이스인 FC-700 시리즈에 비교적 얇고 구조가 단순한 월드타임 모듈을 얹어 수정한 것으로, 데뷔한지 이제 10년을 바라보는 만큼 작동 안정성과 성능은 어느 정도 충분히 검증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30m 생활 방수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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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의 작은 링크로 연결된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으로만 선보이는데, 가격차가 크지 않다면 가죽 스트랩 보다는 메탈 브레이슬릿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취향 또한 사전에 고려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폴리시드 가공한 브레이슬릿은 번쩍번쩍 빛나며 손목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우수한 착용감도 선사합니다. 푸시 버튼 타입의 탈착이 용이한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했으며,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클래식 라인의 케이스 프로파일 자체가 양감이 제법 있는데다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실제 케이스 두께는 12mm 정도라서 기능에 비해 그리 두껍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과거 다른 가죽 스트랩 모델을 착용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메탈 브레이슬릿 쪽이 손목에 찰싹 감기는 것이 훨씬 좋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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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국 시장을 위해 탄생한 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 코리아 에디션(Ref. FC-718SELWM4H6B)은 단 20피스 한정 출시됐습니다. 리미티드 개수가 워낙 적기도 하거니와 이달 초부터 이미 많이 판매가 이뤄진 상태라고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정통 월드타임 시계에 코리아 에디션의 상징성까지 갖춘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웰메이드 신제품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정말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국내 출시 가격은 5백 10만 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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