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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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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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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5년 최초의 GMT-마스터

 

롤렉스(Rolex)의 컬렉션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단정한 스타일의 클래식(classic)과 특정한 상황이나 직업군을 겨냥한 프로페셔널(Professional)입니다. 프로페셔널의 역사는 1953년 서브마리너의 탄생으로 막을 올립니다. GMT-마스터가 등장한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955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급속도로 발전한 항공 기술은 종전 후 민간으로 확산됐고, 비행기를 타고 자유로운 여행과 출장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로 다른 국가나 대륙을 넘나들 때 시차가 발생한 겁니다. 시계를 착용한 사람들은 시차가 다른 지역에 도착할 때마다 시계를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직면했습니다. 롤렉스는 이 점에 주목하고 시간이 다른 곳의 시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GMT-마스터(GMT-Master)를 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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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마스터는 파일럿을 비롯한 항공사 직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미국의 항공사 팬 암(Pan Am)은 GMT-마스터를 공식 시계로 선정하고 비행기를 운항하는 기장들에게 GMT-마스터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콩코드 여객기의 테스트 비행을 담당한 파일럿들도 역시 GMT-마스터를 착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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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GMT-마스터 II

 

1982년 롤렉스는 GMT-마스터의 뒤를 잇는 GMT-마스터 II를 출시합니다. GMT-마스터가 24시간 핸드와 베젤을 이용해 두 개의 타임 존을 표시했다면 GMT-마스터 II는 한 시간씩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시침과 24시간 핸드 그리고 회전 베젤을 동원해 세 곳의 시간을 동시에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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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컬렉션의 주축으로 활약 중인 GMT-마스터 II는 그 동안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됐습니다. 2005년에는 처음으로 세라크롬 베젤을 도입한 그린 다이얼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2013년과 2019년에는 블루 블랙 투톤 베젤 버전, 2014년과 2018년에는 레드-블루 투톤 베젤 버전이 라인업을 채웠습니다. 블랙과 브라운을 조합한 2018년의 루트비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리뷰로 살펴볼 모델은 펩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GMT-마스터 II Ref. 126710BLR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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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GMT-마스터 II에 세라크롬 베젤을 도입할 당시 케이스 프로포션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0mm로 유지하면서 당시에 유행하던 빅 사이즈 워치의 흐름을 맞추기 위해 러그에 볼륨감을 부여했습니다. 이전까지 롤렉스의 러그는 날렵한 형태였는데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시계가 커 보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케이스는 부식에 강한 오이스터스틸 케이스로 제작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에는 날짜를 읽기 쉽도록 볼록한 사이클롭스 렌즈를 부착했습니다. 크라운은 트리플록 시스템으로 물의 유입을 차단합니다. 크라운은 이전 세대의 그것보다 튀어나와 조작하기 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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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프로페셔널 모델처럼 크라운 가드가 크라운을 여물듯이 호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광 가공이 지배적이나 모서리나 케이스 백 일부는 유광 가공을 택했습니다. 가격대비 준수한 수준이나 케이스 아래쪽 모서리나 러그 끝 부분은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케이스 백이 돌출되어 있어 피부에 직접 닿지는 않습니다만 살짝 날카롭게 느껴집니다. 방수는 100m로 스포츠 워치로는 준수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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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마스터 II의 하이라이트는 베젤입니다. 현재 GMT-마스터 II는 두 가지 색을 조합한 투톤 베젤만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GMT-마스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의 조합이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세라믹 소재의 투톤 베젤은 색이 다른 두 개의 덩어리를 합치는 게 아닌 모노블록입니다. 그렇다 보니 초기에는 원하는 색을 구현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펩시 베젤이 그렇습니다. 초기 펩시 베젤은 빨간색과 파란색이라기 보다 분홍색과 보라색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가 색이 진해진 버전이 나왔고, 2019년 후반기에 나온 리뷰 모델은 파란색이 네이비에 가까울 정도로 진해졌고, 빨간색도 어둡습니다. 파란색 부분은 빛의 각도에 따라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마치 단종된 코크 베젤 같습니다. 최신 버전이라고 하더라도 강한 빛 아래에서 보면 분홍색과 보라색의 느낌이 살짝 드러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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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를 표시하기 위한 베젤에는 24시간을 음각으로 새겼습니다. 음각한 부분은 PVD기법을 이용해 골드나 플래티넘을 채워 넣습니다. 낮과 밤을 두 개의 색상으로 구분했고, 다이버 워치처럼 경과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베젤은 양방향으로 회전합니다. 잡고 돌리기 쉽도록 베젤 측면에는 코인 엣지 처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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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와 바늘은 형태와 배치에 있어 달라진 점이 없지만 러그처럼 면적을 키워 비율을 맞췄습니다. 중앙에 시, 분, 초침을 비롯해 24시간 GMT 핸드까지 총 4개의 바늘을 켜켜이 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침이 다이얼과 닿을 만큼 아래에 깔려 있죠. GMT 핸드는 베젤 색상에 따라 색상이 다른데 이 모델은 전통의 빨간색을 사용합니다. 인덱스와 바늘에는 크로마라이트(Chromalight)를 도포해 어두운 곳에서도 시간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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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을 기점으로 프로페셔널 컬렉션에도 주빌리 브레이슬릿이 도입됐는데요. 사실 오래전 GMT-마스터 Ref. 6542에서 주빌리 브레이슬릿을 사용한 역사가 있습니다. 중앙의 3열과 측면은 유광 가공, 좌우 링크는 무광 가공을 해서 화려해 보입니다. 이중 잠금식 오이스터록(Oysterlock) 폴딩 세이프티 클라스프는 프로페셔널 모델에 두루 적용됩니다.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5mm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이지링크(Easylink) 익스텐션이 있어 착용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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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3235에 GMT 기능을 추가한 칼리버 3285가 탑재됐습니다. 시침을 한 시간 단위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자체 개발한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 시스템을 적용하고 배럴을 교체해 에너지 전달 효율을 높였습니다. 덕분에 파워리저브를 70시간까지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스크루 다운 크라운을 풀면 포지션 0에서 와인딩을 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한 칸 당긴 포지션 1에서는 시침을 단독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날짜는 시침을 이동시켜 바꾸는 방식인데 GMT 기능을 갖춘 시계이다 보니 날짜를 앞뒤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끝까지 당긴 포지션 2에서는 분침을 돌려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때 GMT 핸드도 함께 움직입니다. 타임존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크라운 포지션 2에서 GMT 핸드를 세컨드 타임 존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이동시킨 뒤 크라운 포지션 1에서 시침을 한 시간 단위로 이동시켜 현지 시간을 설정하면 됩니다. 세 번째 시간대는 베젤을 회전시켜 GMT 핸드와 연동시키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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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출장이 잦은 현대인 뿐만 아니라 파일럿 및 항공 업계 관계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GMT-마스터 II는 뛰어난 실용성을 자랑합니다. 프로페셔널 컬렉션 중에서도 실용성은 으뜸이지 싶습니다. 원색의 투톤 베젤이나 주빌리 브레이슬릿 등 다른 프로페셔널 컬렉션 내 다른 모델과도 다른 디테일은 GMT-마스터 II만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구하기가 어려운 만큼 실제로 이 시계를 즐길 수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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