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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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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레트로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장르로 굳어졌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로 삼는 기계식 시계의 세계에서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지향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산입니다. 남긴 것이 많다는 것은 동원할 수 있는 자원도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왕년에 한 가닥 했던 브랜드들은 이 게임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습니다. 보따리 안에 감춰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면 되니 말입니다. 론진(Longines)은 그런 점에서 아직도 할 말이 한참 남은 것처럼 보입니다. 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lassic)은 론진의 눈부신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명예의 전당과 같은 이곳에는 수십 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델들이 모여 있습니다. 지금은 독립을 선언한 레전드 다이버도 한때는 헤리티지 컬렉션의 일원이었습니다. 최근에 선을 보인 하이비트 시계 울트라-크론은 헤리티지 컬렉션에 속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늘 소개할 헤리티지 클래식 섹터 다이얼(Heritage Classic Sector Dial)은 론진이 1930년대에 출시한 모델을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해 되살린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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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지름은 38.5mm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작고 아담한 편입니다. 고증에 충실한 복원은 헤리티지 컬렉션의 최우선 과제임이 분명하나 현재의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로 미루어 봤을 때 지름 38.5mm는 적절한 타협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계의 크기가 작을수록 은연중에 고전적인 인상을 준다는 것도 계산했을 겁니다. 케이스와 베젤은 무광으로 처리해서 튀지 않고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그와 달리 보이지 않는 러그 반대편과 케이스백은 유광으로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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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전반적으로 선이 가늘고 얇은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래 전 시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과장된 것처럼 보이는 박스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실은 예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등공신 중 하나입니다. 다만, 유리 때문에 시계의 두께가 12mm로 두꺼워진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조금만 얇았더라면 전체적인 균형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크라운에는 론진의 이름과 로고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흘러간 시간을 품고 있는 듯한 날개 달린 모래시계 로고가 매끄럽게 가공된 케이스백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방수는 30m로 최소한의 성능만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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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의 백미는 다이얼입니다. 다이얼을 구역에 따라 분리한 섹터 다이얼은 과거 많은 제조사들이 즐겨 사용하던 양식입니다. 구역을 나눈 섹터 다이얼의 특성상 꽉 차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간도 더 빠르고 명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새틴 피니시한 실버 다이얼 주변을 오팔린 테두리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사이사이에는 바 인덱스를 배치하는 한편, 1분 단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인덱스를 추가했습니다. 6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센터 세컨드보다 고전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각도에 따라 본래의 파란색을 드러내는 바늘들은 다이얼과 훌륭한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다이얼 중앙의 밝은 부분을 살짝 넘어 테두리 너머로 침범한 시침 덕분에 충분한 가독성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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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L893을 탑재했습니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채택해서 자성에 강하며 5년의 품질 보증 기간을 제공받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5,200vph(3.5Hz), 파워리저브는 64시간으로 이틀 동안 착용하지 않아도 시계는 멈추지 않습니다. 별다른 기능이 없기 때문에 크라운으로 와인딩과 시간 조정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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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델에는 점잖은 검은색 소가죽 스트랩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베이지 스티치로 장식한 파란색 소가죽 스트랩을 매칭한 모델도 있습니다. 에이징이 된 것처럼 처리해 헤리티지 컬렉션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시계를 구입하면 추가로 제공되는 나토 스트랩은 시계를 한층 더 경쾌하게 만들어줍니다. 작년에 출시된 블랙 다이얼 모델은 브레이슬릿과 갈색 소가죽 스트랩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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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스타일을 되살린 헤리티지 클래식 섹터 다이얼은 이름처럼 무겁고 딱딱한 시계가 아닙니다. 다이얼과 스트랩이 만들어내는 캐주얼한 이미지로 빈티지와 드레스 워치 애호가들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착용할 깔끔한 시계를 찾는 유저까지 아우르는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가공과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한 뛰어난 성능의 무브먼트는 320만원이라는 가격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여기에는 찬란한 론진의 역사라는 무형의 가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론진의 팬이 아니더라도 레트로와 빈티지에 이끌린다면 분명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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