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카키 에비에이션 컨버터 오토 크로노
스와치 그룹 산하의 해밀턴(Hamilton)은 미국 펜실베니아 출생입니다. 현재 소속과 태생에 따라 스위스 정통 워치메이킹을 베이스로 아메리칸 스피릿을 지향합니다. 일반적인 스위스 시계와 결이 살짝 다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특히, 아메리칸 밀리터리 감성이 충만합니다. 과거 미 국방부의 공식 납품업체로 군용시계를 제작했기 때문이죠. 당시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시계가 오늘날 브랜드를 대표하는 카키 컬렉션입니다.
해밀턴의 근본인 카키 컬렉션은 군복의 카키(Khaki) 컬러에서 유래해 1940년대 초반부터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부 라인은 성향에 따라 정통 필드 워치에서 비롯한 ‘카키 필드’, 다이버 워치 ‘카키 네이비’, 파일럿 워치 ‘카키 에비에이션’으로 나뉩니다. 육해공군에 모두 대응하는 셈이죠. 리뷰 모델은 공군을 담당하는 카키 에비에이션, 그 중에서도 파일럿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계산할 수 있는 슬라이드 룰을 겸비한 카키 에비에이션 컨버터 오토 크로노(Khaki Aviation Converter Auto Chrono)입니다.
2020년 첫선을 보인 카키 에비에이션 컨버터는 기능에 따라 기본적인 오토매틱, GMT, 크로노그래프 세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전 모델 플라이트 컴퓨터(칼큘레이터)로 불리는 E-6B에서 유래했습니다. E-6B는 미해군 장교이면서 파일럿이자 엔지니어였던 필립 달튼(Philip Dalton)이 1930년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똑똑한 이 장비의 일부를 시계로 치환한 원조 모델로는 역시나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가 있죠. 카키 에비에이션 컨버터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원조와 마찬가지로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슬라이드 룰 베젤을 활용해 마일을 킬로미터로 환산하거나 100km 당 연료 소비량, 속도 등 비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이 기능은 일반인에게는 무용지물일 수 있지만 실제 파일럿에게는 비상시에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겠습니다.
케이스는 역시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합니다. 직경은 44mm, 두께는 직접 측정해본 결과 약 14.5mm입니다. 방수 사양은 100m. 케이스 표면은 브러시드 가공을 중심으로 면과 면이 맞닿는 모서리의 경우 폴리시드 처리하며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양방향 회전 베젤은 장갑을 끼고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측면에 이중으로 홈을 새겼습니다. 큼지막한 크라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덕분에 좀더 수월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은 각종 스케일을 표시한 슬라이드 룰과 플린지 때문에 상당히 복잡해 보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뭔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선-브러시드 마감한 배경을 중심으로 3시 방향에 날짜/요일 창, 6시 방향에 12시간 카운터, 9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12시 방향에 30분 카운터가 자리합니다. 익숙한 이 배치는 ETA 7750에서 유래한 전형적인 레이아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핸즈는 카키 컬렉션의 전통대로 뭉툭한 검 모양에 끝부분에 뾰족한 바늘이 더해진 듯한 형태입니다. 시/분침과 아플리케 인덱스에는 슈퍼루미노바 야광 물질을 꼼꼼히 도포했습니다. 각 야광은 어둠이 내리면 옅은 초록색으로 빛납니다. 아워 인덱스 사이사이에는 무브먼트 진동수(4Hz)에 맞춰 1초 단위를 4등분으로 쪼갠 스케일이 촘촘히 늘어서 있고, 그 외곽으로는 타키미터 스케일이 자리합니다. 붉은색으로 표시한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각 스케일을 정확히 가리킵니다.
투명 글라스 소재를 삽입한 케이스백으로 드러나는 무브먼트는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H-21-Si입니다. 이름대로 기존 H-21을 토대로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Si) 밸런스 스프링을 도입한 업그레이드형입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60시간입니다. 배럴 및 기어트레인을 에너지 효율에 맞춰 손본 덕분에 베이스 무브먼트 ETA 7750보다 하루 정도 오래 갑니다.
-Ref. H76726130
-Ref. H76736730
스트랩은 표면에 악어가죽 패턴을 입힌 갈색 소가죽입니다. 케이스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스틸 브레이슬릿 옵션도 있습니다. 제품 가격도 그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죽 스트랩 모델(Ref. H76726530)이 284만원, 브레이슬릿 버전(Ref. H76726130)이 296만원입니다. 블랙 PVD 코팅 케이스에 핸즈 및 인덱스, 크라운 등 곳곳에 골드 PVD 코팅을 가미한 좀더 특별한 버전(Ref. H76736730, 305만원)도 있습니다.
카키 에비에이션 컨버터 오토 크로노는 오늘날 전통적인 슬라이딩 룰을 장착한 몇 안 되는 시계입니다. 물론, 시계사에 이름을 남긴 원조의 아성에는 못 미칩니다만, 그 절반도 안 되는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원조를 따지지 않고 이런 류의 크로노그래프를 좀더 가볍게 즐기고자 한다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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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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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ta
2022.11.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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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2.11.16 09:43
해밀턴에선 카키가 독보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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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곤토르닉
2022.11.16 10:08
해밀턴 요즘 잘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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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형
2022.11.16 20:53
왜 네비타이머가생각이날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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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shine
2022.11.19 09:56
재미난 시계죠, 내비타이머와 결을 같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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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물리학
2022.11.24 13:12
저만 네비타이머 생각나는 거 아니죠?
예쁜 시계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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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2022.11.25 13:59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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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루즈
2022.11.27 10:34
해밀턴도 이런 큰사이즈를 만들기는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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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
2022.12.08 06:19
해밀턴 매력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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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2.12.09 22:23
가성비 좋은 에비에이터 모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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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2022.12.15 23:40
네비타이머랑 너무 비슷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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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프리
2023.01.17 18:01
인터스텔라,이태원,......해밀턴은 웬지 웨스턴스러운데.크로노그래프라니까 스위스 스러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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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타임
2023.01.23 23:09
이 제품 잘나온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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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3.02.13 21:50
해밀턴도 좋죠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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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tar
2023.02.17 00:17
네비타이머 느낌나고 예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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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3.03.21 21:48
브라이틀링 느낌이 물씬 풍기는 멋진 모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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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민재
2023.03.22 00:23
해밀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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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Label
2023.07.28 10:54
골드 모델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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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22
2023.08.30 11:00
금번 해밀턴 모양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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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
2023.10.16 16:27
두께라도 좀 줄여서 나와주세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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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3.10.17 21:39
무언가 해밀턴은 신대륙 브랜드 느낌이 강렬한 듯 합니다. 헐리웃 영화에서 자주 등장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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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짱
2023.11.09 20:34
진짜 비행시계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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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man
2023.12.04 16:05
해밀턴도 조아하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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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가2
2023.12.04 16:14
개성은 없달까 그렇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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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3.12.27 07:50
너무 멋진데요? 브랄느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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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0126
2024.02.28 17:31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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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4.03.13 20:59
언뜻보면 네비타이머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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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