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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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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필드 메커니컬 캣 스트리트 에디션

 

일본 도쿄의 하라주쿠와 시부야를 잇는 수많은 길 중에는 캣 스트리트(Cat Street)라는 세상 힙한 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의 유래에는 1980년대 하라주쿠 문화를 이끌었던 밴드 ‘블랙 캣츠’가 지었다는 설, 고양이 이마만큼 좁은 길에서 비롯했다는 설, 과거 이 거리에 진짜로 고양이가 많았다는 설까지, 세가지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현재 캣 스트리트는 고양이보다는 힙한 브랜드와 카페가 많이 모여 있는 젊음의 거리로 유명합니다. 힙스터들의 성지로 알려진 이 길에는 유명 워치 브랜드부터 커스텀 워치 브랜드, 빈티지 워치숍에 이르기까지, 시계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곳도 제법 있습니다. 거리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통하는 매장도 있습니다. 해밀턴(Hamilton) 캣 스트리트 부티크입니다. 단독 건물로 이루어진 이곳은 해밀턴에게도 뜻깊은 장소입니다. 브랜드 최초로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이기 때문입니다. 해밀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곳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바로 ‘카키 필드 메커니컬 캣 스트리트 에디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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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캣 스트리트 부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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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필드 메커니컬 베리에이션 

 

캣 스트리트 에디션의 주인공인 카키 필드 메커니컬은 지난 2018년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당시 1960년대 미군의 군용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고풍 디자인에 38mm 사이즈, 수동 무브먼트, 100만원이 안 되는 합리적인 가격을 위시해 대중과 애호가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은 바 있습니다. 입문용 시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인기에 힘입어 베리에이션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다이얼 컬러와 스트랩은 물론 케이스 소재까지 달리한 후속작이 줄줄이 나왔고, 무브먼트도 중간에 ETA 2801(40시간 파워리저브)에서 칼리버 H-50(80시간 파워리저브)으로 업그레이드되며 낮은 파워리저브의 단점까지 훌륭하게 보완했습니다. 라인업 확장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최근에는  스위스 체르마트를 시작으로 지역 한정 에디션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캣 스트리트 에디션도 그 중 하나로 현재 어느 지역 모델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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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의 비결은 역시나 다이얼입니다. 색깔부터 기존 라인에 없던 시멘트 그레이 컬러입니다. 케이스와도 같은 톤을 이루는 색감은 물론 시멘트길을 연상케 하는 울퉁불퉁한 질감 역시 새롭습니다. 물론, 지갑을 열게 하는 마법같은 킥은 따로 있습니다. 다이얼 우측 하단에 고양이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치명적인 포인트에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11시, 2시 방향에는 또 고양이가 할퀸 듯한 자국이 있습니다. 킬링 포인트를 하나하나 맞춰보면, 마치 고양이가 다 마르지 않은 시멘트길에 들어가 장난을 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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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가독성을 보장하는 큼지막한 아라비아 숫자 아워 마커와 그 안쪽에 표시된 24시간 인덱스, 5분 단위로 역삼각형 표식을 더한 미니트 트랙, 주시기 모양 핸즈 등 주요 디자인은 오리지널 필드 워치를 충실히 계승합니다. 시/분침 및 역삼각형 마커에 칠한 베이지색 슈퍼루미노바 야광물질은 그에 맞춰 복고적인 분위기를 한껏 돋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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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필드 워치의 부품답게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합니다. 케이스가 한발짝 물러난 덕분에 시간을 표시하는 다이얼에 좀 더 집중이 됩니다. 군용시계의 특색에 맞춰 의도적으로 스틸의 표면을 거친 샌드 블라스트 가공으로 마감한 디테일은 여전히 탁월합니다. 군용시계 케이스의 올바른 정석을 보는 듯합니다. 사이즈는 지름 38mm, 두께 9.5mm로 트렌드에 적절히 부합합니다. 방수 사양은 50m. 케이스 뒷면을 보면 또 한번 미소가 새어 나옵니다. 솔리드백 표면에 캣 스트리트 프린팅 티셔츠를 입은 고양이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고양이가 쓴 모자에는 또 깨알같이 해밀턴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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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칼리버 H-50

 

솔리드백에 가려진 무브먼트는 수동 칼리버 H-50입니다. 흔히 파워매틱이라 부르는 ETA C07 시리즈에서 로터를 제거하는 등 수동 와인딩 방식으로 개량한 무브먼트로 보면 쉽습니다. 덕분에 파워매틱과 동일한 8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핵심 부품으로는 요즘 파워매틱의 필수 사양인 니바크론™ 밸런스 스프링이 사용됩니다. 티타늄 합금의 니바크론™은 자성은 물론 온도 변화 및 충격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H-50을 탑재한 카키 필드 메커니컬이 스위스 시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수동 기계식 시계라 합니다. 그만큼 인기도 높고 물량도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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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은 간단합니다. 날짜 기능이 없는 시계이기에 크라운 포지션 0단에서 와인딩이 되고, 1단에서 바로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0단에서 크라운을 감을 때는 또르륵 또르륵 소리와 함께 시계에 밥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손끝에 그만큼의 텐션이 잘 전달됩니다. 1단에서 시간을 맞출 때는 살짝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핸즈는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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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필드 메커니컬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나토 스트랩은 단색의 다른 모델과 달리 인덱스와 같은 검은색 바탕에 다이얼 배경과 동일한 회색이 포인트로 들어갑니다. 짱짱한 패브릭을 베이스로 끝단과 홀 주변으로 가죽을 덧댔습니다. 스트랩을 고정하는 루프 역시 같은 가죽입니다. 캣 스트리트 에디션은 특별한 모델답게 검은색 나토 스트랩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가벼운 나토 스트랩에 시계 사이즈도 작고 얇은 축에 속하다 보니, 착용감은 상대적으로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둘레 16cm 내외의 필자 손목에는 더할나위 없이 잘 맞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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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필드 메커니컬 캣 스트리트 에디션은 지역 한정 모델이기에 해밀턴 캣 스트리트 부티크에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9만9000엔. 기본 모델(8만9100엔)보다 9900엔 더 비쌉니다. 가공이 좀 더 들어간 다이얼에 추가로 스트랩을 하나 더 제공한다는 걸 감안하면, 캣 스트리트 에디션의 책정 가격이 어느정도 납득이 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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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장르를 크게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시계를 선보이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그동안 이런 식으로 끼(?)를 부리는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필자를 포함한 몇몇 애호가들은 그런 깨알같은 디테일에 그냥 홀리곤 합니다. 해밀턴이 작정하고 부린 그 끼는 꽤나 탁월했다고 봅니다. 카키 필드라는 밀리터리 워치를 베이스로 고양이의 귀여운 디테일을 재치있게 잘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발자국을 2개만 찍은 것도 절묘합니다. 과하지 않아서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끼도 과하면 질리기 마련이니까요. 이정도 끼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조심스럽게 다음을 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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