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도 모르게 또 신청해버린 브레벳 시리즈 -_-; 올해도 200, 300, 400, 600 키로가 ...
이번 200KM 랜도너는 서쪽으로 신청하였습니다.
동쪽은 너무 언덕이 많아 안그래도 남은 브레벳 프로그램들이 업힐이 많은데 미리 달릴 필요 없지 라는 생각으로 서쪽으로 신청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함정으로 더 피곤하게 된 결과를 초래했네요.
총 컨트롤 포인트는 모두 4곳으로 (출발 끝지점 빼고) 모두 강화도 석모도에 몰려있습니다.
200km는 아무래도 좀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물도 큰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제일 신경 쓴 건 배터리! 번번히 휴대폰 배터리와 가민 배터리 때문에 전전긍긍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철저히 준비하였습니다.
튜브 두개를 수납하기가 애매해서 만든 튜브 파우치? ㅋㅋㅋㅋㅋ 라파 봉크백이 한몸 희생하셨습니다.
어제 (3월29일) 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서 줄서서 기다렸다는 소식에 정말 빨리 도착(4시 20분)했더니. 1착 -_-;
거기다 사람들도 많이 오지 않음! 결국 바나나를 열심히 먹어주고 검차 끝내고 출발 시간 까지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허기질까봐 반미니의 명물 끓이는 라면도 한사발 했습니다.
저기 계신 분들이 모두 자원봉사 분들 선수는 나 하나 ;;;
1. 한강 둔치 반포대교 남단 출발 지점 > CP1 동막해변 (72.9km)
새벽 5시 출발 !! 몇 분이 함께 출발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출발 하고 보니 뒤에 아무도 없네요. ;;
아라뱃길 달리는 중에 한분이 추월해 가시고 이 분은 끝날 때까지 뵙지 못하였습니다.
아라 뱃길 의 전호교 위에서 한컷 아직 해는 안떠 깜깜하네요.
아라 뱃길 가는 중에 한컷 ... 이 자전거도로 포장은 참... 울퉁불퉁 한데다 물렁물렁 해서 힘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쩝 아울러 이 아라뱃길은 시간과 정신의 방! 가도가도 끝없고 똑같은 경치에 환장 합니다.
아라뱃길을 나와서본 커다란 송전탑? 뭔가 느낌있어보여 찍었는데 그냥 그렇네요.
초지대교로 가는 길 위에서 찍은 바다.
이제 서서히 해가 뜨는 중입니다.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에 들어서서 찍은 사진. 구름과 햇살이 참 멋져서 가다 중간에 멈춰 찍었습니다.
CP.1 동막 해변에 도착! 74km 가량 / 2시간 40여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때 기온이 15도 정도로 이제 부터 점점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동막해변에 도착! 여기도 캠핑도 자그마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뒤로는 유흥업소들과 식당이 즐비하네요.
나중에 식구들과 한번 와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도장을 찍으러 갑니다.
출발 전에 동막해변CP가 편의점 협조를 못 얻어 바깥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찾는데 없습니다. -_-;
그래서 결국 운영진에 전화했더니 출발 때 설명에 실수가 있었다고 석모도가 그렇고 동막해변은 편의점에서 찍으면 된 답니다.
그래서 얼른 도장 찍고 아직 물통에 물이 있고 에너지도 충분한 것 같으니 일단 출발!
2. CP.1 동막해변 > CP.2 석모도 (22.9 km)
출발 할 때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여기서 보니 벗꽃이 벌써 피었네요! 출발 하다 말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전신주가 없었으면 더 좋았을걸....
ㅋㅋㅋ 전방에 길이 벌떡 서있네요. 사진으로는 그 위용이 제대로 표현이 안되네요. 하지만 짧으니 얼른 넘습니다.
물이 좌악 빠진 해변 - 평평한 뻘밭일 줄 알았는데 물빠지고 나니 계곡도 있고 그러네요. 저 멀리 외포리 항이 보입니다.
저기서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갑니다.
짧은 언덕을 넘어 시원하게 보이는 외포리항.
물빠진 선착장 옆 개뻘 - 바다의 하이에나 갈매기가 진을 치고 있네요. 사진으론 작은데 실제로 보면 엄청 크고 무섭습니다.
석모도 배편은 들어갈 때 계산하고 나올 때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즉 왕복배삯 이란 소리.
베에 버스도 태우고 차도 태우고 페리호가 어마어마 하네요.
과자 먹으려고 덤비는 갈매기들!
지금 얼굴 상태로 보니 아직 쌩쌩합니다. ㅎㅎ (하 저 흰수염 때문에 꼭 땜통 있는 것 같은데 수염만 염색을 할 까 고민을 잠깐...)
뭐 석모도 달리는 중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그냥 석모도 한바퀴 인데다가 뭐 ;;; 그냥 찍을만 한 것도 없고.
CP.2 석모도에 도착! 누적 거리 106km 가량 /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 석모도에 편의점 협조가 없어서 도장을 찾아 찍어야 하는데 어디있다는건지... 편의점 앞에 무슨 걷기 인증 도장 같은게 있기는 했는데
잉크가 말라있어서 이걸 찍으라고 준비한건지 애매하던 차였는데... 뒤따라 오시던 한분이 (이분과는 계속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초지대교까지 달렸어요)
편의점에서 잉크를 빌려와주셔서 찍었습니다. 어쩔까 했는데 감사하였지요.
이제 슬슬 팔토시와 무릅토시를 빼버립니다. 더워서요.
3. CP.2 석모도 > CP.3 강화읍 (13.2 km)
석모도 나갈 때는 그냥 타면 됩니다. (왕복뱃삯이라고...)
석모도 나가는 선착장에 배 들어오는 중인 사진! 버스가 내리고 있네요
가다 보니 엄청 큰 호수 같은게 나왔습니다. 강화도 안에 호수라니 느낌이 이상했는데요. 바로 고려저수지 라네요. 주변에 낚시 관련 시설들이 있고 팬션도 있습니다.
이 구간 중에 전 구간에 걸쳐 가장 고도가 높은 고비고개가 나옵니다. 짧고 빡센 구간이였습니다. 일단 이걸 넘고나면 앞으론 평지!!!
낮기온이 많이 상승하여 조끼도 벗어 주머니에 넣고 여름모드로 달립니다. 살이 탈까 무서워 얼굴에 선크림을 좀 바릅니다.
강화읍에 도착하여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지나쳐놓고 한참 헤매습니다. -_-;
ㅋㅋㅋ 결국 폰을 꺼내 네이버지도검색을 해서 겨우 찾음 -_-; 바로 코 앞에 두고
CP.3 강화읍 도착 !! 누적거리 대략 131km / 총 소요시간 약 5시간 정도...
4. CP.3 강화읍 > CP.4 초지대교 (17.34km)
시내를 좀 벋어나나 싶으니 바로 농로로 급 좌회전하네요.
사진에는 없지만 이 구간에 한참 공사중이여서 덤프트럭이 왔다 갔다 하였는데 저는 덤프트럭과 딱 마주쳐서 -_-; 자전거 들고 길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초지대교를 가는 중에 찍은 사진들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도로가 마련되어있기는 합니다만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펑크가 무서웠습니다.
결국 차량이 별로 없길래 도로로 나오긴 했습니다. 오는 길에 보니 반대편으로 달려가시는 많은 로드사이클이 보이더군요.
도싸 유니폼도 보이고 아무래도 인천지역 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코스인가봅니다.
아무튼 달리고 달려 초지대교 도착! 초지대교 CP 편의점 주인분은 자전거 타시는 분 같았습니다.
이것저것 상세히 아시고 물어도보시고... 자덕 커플 둘도 안쪽 테이블에 앉아서 수다하시는 것 보니...
CP.4 초지대교 도착 누적거리 대략 148.6km / 주행시간 대략 5시간 40분
5. CP.4 초지대교 > End 반포 미니스톱 (36.6 mi)
초지대교위에서 찍은 사진 - 이사진을 찍으려고 길폭 1m 정도 되는 보행로로 통과하였는데 노면 상태가 아주 거지같았습니다.
초지대교를 통과할 때 도로로 통과하기에 너무 차량 통행도 많고 그래서 결국 잘 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라 뱃길 부터는 사실 뭐 별로 볼 것도 없고 익숙한 길이라 사진은 그만 두고 그냥 달리는데 집중하였습니다.
바람의 방향이 북서풍이라 애매한 맞바람을 맞으며 달렸어요. 원래 한강은 주말 낮에는 절대 달리지 않는데 ;;;
정말 사람들이 많이 나왔더군요. 원래 목표가 전체 소요시간 10시간 이내를 목표한 지라 부지런히 달려야 하는데 마음만 급하고 사람은 많고..
그래도 안전운전을 하여 천천히 통과하기로 합니다. 사고나면 저만 손해니까요.
거기다 이게 평지만 계속되니 고정된 자세로 계속 달려서 각 부위들이 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기어 올려서 댄싱도 하고 그랬네요 스트레칭 한다고... 오히려 작년 천안 200km 때 처럼 업힐이 포진되어있는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아라 뱃길에 도착하여 전호교 위에서 찍은 사진 - 낮에 보니 저 옆에 요트 정박지도 보이고 새롭네요 ㅎㅎ
머 그렇게 달리고 달려 사람들 요리조리 피하고 조심조심 하며 2시 45분 도착하였습니다.
총 누적 거리 : 208km / 총 경과시간 : 9시간 45분 / 총 주행시간 : 7시간 55분
인증서와 완주증에 서명 하는 중... 자원봉사자 분들 고생 많습니다~!
도착 후에 시원하게 맥주 한사발 하고 복귀하였네요.
원래 좀 빨리 달리면 점심 때 도착하지 않을까 하여 중간에 밥은 안먹고 행동식으로 때웠는데 결국 점심시간은 지났네요 (2시 45분 도착)
지난 부산 200km 브레벳 참가 중 심장관련 질환으로 사망하신 분을 기리기 위해 왼팔뚝에 검정 리본을 달고 달렸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이번 년도부터 완주하면 주는 조각모! ㅎㅎ 뱃지는 모양이 동일해서 구매하지 않고 조각모를 받아왔네요.
그런데 올해 전 시리즈 달릴 예정인데 그럼 조각모가 그때마다 생기는 .... ㅎㅎㅎ
프로그램도 같이 표시되면 좋았을 텐데 그럼 단가가 상승했겠죠?
그렇게 달려 집에 와서 회복을 위해 일단 두가지를 합니다. 첫번 째로는 얼굴애 수분팩을 붙이고 (수염에는 붙질 않아서 잘라내요 ㅋㅋㅋ )
종아리 압박용 스포츠 토시를 착용합니다. 요거 효과 좋네요. (혐오스러운 장면이라 모자이크 처리 ㅋㅋㅋ )
이 시간을 허락해준 가족과 완주가 가능하게끔 길 위에서 배려해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자 다음에는 300km !!!
저도 자전거 좋아하는데... 너무 너무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