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넘 늦게 들어오니 잠이 오질 않네요. 저녁도 새벽1시에 먹어서 소화도 시킬겸 오늘 포스팅이나 양껏 해보려구요.
저는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 모임을 합니다.
국민학교 친구들은 워낙 조그만 2학급짜리 학교를 나와서 연락을 잘 안하고.....
중학교 친구들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많이 겹치고, 또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모임을 할 정도로 인원수가 되지 않아서 각개전투를 하죠ㅎ
어쨌든 일년에 보통 분기에 한번 정도는 이 고등학교, 대학교 모임을 하는데 주로 1박을 합니다.
(이건 정기적으로 정해놓은거고 사실 급벙 식으로 외박은 자주한답니다.)
이 모임들은 총각때도 1박을 했었고, 현재 90% 이상이 기혼자인데도 불구하고 1박의 원칙은 고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여름을 돌이켜보면 적벽강 앞에 펜션을 잡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수영도 하고, 농구도 하고, 고기꿔먹고 카드치던게 생각나네요.
지난 여름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저만 쏙 빠진 사진이지만 그래도 나름 제 생각엔 무슨 포스터처럼 나온 사진으로 시작해봅니다.(참고로 바로 밑 2장은 운주계곡에 놀러갔을 때 사진입니다.)
젤 앞에가는 녀석 손목에 있는 것은 요놈입니다. 신형 블랙섭으로 제가 입문시켜줬습니다. 흠...뿌듯하군요.
까무잡잡한 피부와 183의 좋은 체격....시계 물어보길래 뒤도돌아보지 않고 추천해준 녀석이지요.
보통 이렇게 모임을 하게되면 스타트는 보양식으로 합니다.
이런 든든한 것을 먹어줘야지 밤새도록 놀 수 있으니깐요.
주로 공기 좋은 곳에서 놉니다. 그래야지 자고 일어나서 숙취도 없고 깔끔하거든요. 적벽강 앞입니다. 공기는 참 좋습니다.
고기도 꿔 먹고~
밤에는 남자들끼리 뭐 할 일 있나요....여자사람 이야기하다가....카드칩니다. 속옷차림으로 있으니 무슨 밭일하다가 들어온 머슴들 같네요^^;;
요 칩 제일 많은 사람이 바로 접니다. 돈으로 하면 솔찬히 되는군요ㅎㅎ 내일 소고기는 현재까지는 제가 쏴야하는 상황입니다.
건전하게 치는거니깐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용ㅎㅎㅎ
돈 딴 사람이 다음날 점심 쏘고 뭐 그럽니다.
이상 간략하게 지난 여름 적벽강 갔던 이야기구요.
얼마전에 공주 동학사에 펜션을 잡아놓고 대학교 녀석들과 4분기 모임 1박을 했습니다.
동학사는 1년에 한번은 꼭 1박을 하는 곳이거든요. 날 좋으면 계룡산 등산하기도 좋고, 근처에 향토음식점도 좋은 곳이 많아서 이래저래 좋습니다.
또한 대전의 유성 톨게이트와도 근접해서 서울이나 대구 등 다른 곳에서 찾아오기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에 잡은 숙소입니다. 신축한지 얼마 안되어서 깨끗허니 좋더라구요. 다만, 주인아저씨가 그리 친절치는 않았습니다.
저 문 열려있는 방이 저희가 묵은 방입니다. 남자 8이서 지내기에는 뭐 넉넉허니 좋더라구요. 첼로방인데 방패가 안 보이네요ㅎㅎ
여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항상 시작은 보양식입니다. 숙소 근처의 음식점으로 이동합니다.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또 늦게까지 놀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여러가지 약재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제 스타일은 아니더군요.
저는 그냥 기름에 튀긴 후롸이드 치킨이 좋습니다. 이건 국물이 영 한약같아서 쫌 그렇더라구요.
뱃 속을 든든하니 채웠으니 또 달려야되지 않겠습니까. 근처의 토속음식점으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계룡산 입구라서 입구 쪽에 전, 묵무침 등을 하는 음식점이 아주 많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곳으로 이동~
알밤 막걸리를 시킵니다. 요게 달달하면서 새콤하니 아주 맛이 좋습니다.
한 잔 드셔보시지요....색깔도 참 곱습니다.
안주는 전과 묵무침입니다. 맛은 그냥 그래요. 분위기로 먹는거지요.
제가 롤포에도 예전에 올렸지만 저로 인해서 시계에 입문한 친구가 있는데 그녀석과 크로스샷~
욘석은 116234 요 화이트 다이얼 로먼인덱스를 여친과 커플로 맞췄습니다. 예물로 말이죠. 사진을 보니 뿌듯하군요. 그래서 그런지 포커스도 116234로 잡혀있네요.
여담입니다만 정말 예물시계의 정석을 보여주는 녀석이라 생각합니다. 추천해준 제가 다 기특하네요.
(참고로 친구는 오메가 씨마 ㅡ> 오메가 피오 ㅡ> 까르띠에 산토스콤비ㅡ> 서브마리너 신형 타임온니 순으로 다 제끼고 이녀석으로 구입했답니다.)
제가 시계 좋아하는거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이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계 차고 온 녀석들 있으면 이렇게 크로스샷 합니다.
사진 찍어서 이런데 올리는 것은 아마도 모를거예요^^;; 뭐 알아도 뭐라할 사람 전혀 없지만서도.
술 거하게 하고 나서 보통 도심지에서는 다른 밤문화를 즐기러 간다지만 이런 한적한 곳에서는 따뜻한 방으로 들어가 과자에 맥주 마십니다. 이렇게 말이죠.
꼭 술 안 먹고 저렇게 물 마시는 놈들 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주량껏 마셔야지요.
그래서 항상 모임 끝나면 냉장고에는 술만 잔뜩 남아있습니다.
모두다 늦게까지 이야기할 순 없습니다. 다들 일상에 찌들어 힘들다보니 보통 자정 넘기면 자는놈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래도 저는 보통 끝까지 남아서 수다떨다가 서울로 올라갑니다. 맨날 자는 잠, 모임와서까지 잘 필요는 없으니까요.
가끔가다가 자고 일어나면 이런 상태 메롱인 녀석들도 있습니다.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줬군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녀석 총각이니까....미안하다....친구야....
저는 모임하고 나면 친구들 샤워사진, 구토사진 등등 추억이 될만한 것들을 꼭 촬영합니다. 저 위의 사진은 동영상으로 현재 가지고 있습니다ㅎㅎㅎ
다음날 아침되면 다들 알아서 후다닥 씻고 각자 떠납니다. 떠날 땐 서로 미련없이 쿨하게 가는거지요.
인원수가 좀 되다보니 회비가 항상 많이 모여서 걱정입니다. 저렇게 하루 놀아도 솔직히 비용은 크게 안들어가거든요.
아마도 조만간은 가까운 제주도라도 가던지 우정 금가락지라도 하지 않을까 싶네요.
회원 여러분들은 친구들과 어떻게 노시는지요? 회원님들만의 다양한 놀이거리가 많을 거 같습니다.
저는 술을 먹더라도 이렇게 어디라도 가서 하룻밤 자면서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되는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원체 외박하는 걸 좋아해서 1박 모임은 절대 빠지질 않습니다.
어느덧 2012년의 마지막 일요일날이 되었네요.
오늘 UFC 산토스-케인전이 있어서 설레서 그런지 더욱 잠이 오질 않습니다.
회원님들 남은 한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빙판길이 예상되니 조심하시구요~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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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젼
2012.12.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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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11:08
저도 위에 언급했지만 급벙으로 만나는 날에는 다른 쪽으로만 갑니다ㅎㅎㅎ
근데 밤문화로 달리면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주로 외곽으로 많이 나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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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30 09:04
친구들과 같이 자고 오는 여행은 스키장가서 여성들과 술마시고 논 기억밖에 없는데...이런 모임도 의미있고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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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11:11
이제는 여자사람 불러서 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총각인 척 해도 유부냄새가 풀풀 나서 그런가봅니다ㅎㅎ 사실 외모가 뭐 그저그래서ㅋㅋ
나이들수록 여자랑 놀 수 있는 방법은 돈쓰는 방법밖에 없는거 같아요. 아님 한국관가서 누나들과 놀던지~
제 모임도 저렇게 논지도 내년이면 10년이 되네요. 나름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기억에도 많이 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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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12.30 10:27
뭐랄까.. 토속적이면서도 현대 남자들은 이렇게 시간맞춰서 논다는 느낌.. ㅎㅎ 재밌습니다 :) namie님께서도 한 해 잘 마무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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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11:14
예, 시간이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슬픈 직딩들이죠.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소고님도 오늘, 내일 잘 마무리하시고 외출시 빙판길, 강추위 특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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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시계인
2012.12.30 11:10
으앗 밤막걸리 살얼음해서 마시면 바밤바 맛나는데 참맛있죠잉 ㅋㅋㅋ -
namie
2012.12.30 11:15
아직 살엄음까지는 못먹어봤네요. 바밤바 먹어본지 진짜 오래됐는데...
한번 고렇게 먹어봐야겠네요. 아침부터 이거 술이 땡기는데....참아야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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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12.30 12:17
밤 마걸리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1년에 한번이라도 긴장풀고 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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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13:06
예, 저도 올해는 밤막걸리 저번이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척이나 맛나죠~
많이 바쁘신가봐요. 내년에는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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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괴물
2012.12.30 12:18
재밌는 여행기 잘보았습니다 ㅎㅎ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죠~
공주 알밤막걸리 정말 맛있죠~ 맛있어서 생각없이 먹다보면...ㅜ 중간중간 보이는 롤렉이들도 참이쁘고 부럽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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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13:07
맞습니다. 꼭 친구와 함께가 아니더라도 여행이란 늘 즐겁죠. 혼자하는 여행이라도 말이죠.
다들 알밤막걸리 드셔보셨군요. 정말 술 아닌거 같아서 마구 먹다보면 정말 메롱되죠^^
로렉이야 뭐 어느모델이든 얼짱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부럽긴요. 다 제것도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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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2012.12.30 12:20
저도 짐 케인 대 산토스 관전하려고 일어났어요ㅋ 나이들어 남자들모이면 노는 페턴이 거의 비슷하네요. 어릴때는 사람많고 씨끌벅적한곳에서 잘놀았는데
나이가 30대중반이되니 음식도 보양식찾고 술마실곳도 조용한 룸이나 파리날리는 소주방을 찾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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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13:08
기다리는데 이제 몇십분 뒤면 시작하겠군요ㅎㅎㅎ 그냥 케인이 이번에는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시원하게 케이오로 말이죠.
다들 비슷하게 노시는가봅니다. 저도 30 중반대로 가면서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하고, 공기좋은데를 찾게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슬슬 몸도 생각하면서 놀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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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2012.12.30 12:27
우정 금가락지...무덤까지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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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13:10
아버지가 말씀하시더라구요. 쉰 넘어서 진정한 친구 셋만 있어도 좋다고~
저도 이 많은 친구들 끝까지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다해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순간 함께한다는게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금가락지 맞출지 안 맞출지 모르겠지만 맞춘다면 저는 언젠가는 팔지 않을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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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이
2012.12.30 13:59
진정부러운것은 시계보다 이런 우정을 이어갈수 있는
친구분들이 있다는겁니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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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15:02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 함께해야될 시간이 더 많은 친구들이라 앞으로 서로를 더 잘 이해해주는 그런 우정이 되고 싶네요. -
남자의자존심
2012.12.30 19:34
나이가 들어도 친구들끼리 이런 모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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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20:07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환갑, 칠순이 되어서도 이렇게들 모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럴 날을 기다려봅니다^^* -
마스크
2012.12.30 20:21
저도 예전부터 함쎄하던 친구모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서로들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모이기가 힘드네요...................@@
요즘은 친구나 동문 모임보다는 직장에서의 모임이 더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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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20:27
아마 저희 모임도 이렇게 열정적으로는 계속 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삼십대이고 ,사는게 많이 바쁘지 않아서 근 십년동안은 잘 유지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서로들 다 잘되서 앞으로도 잘 볼 수 있기만 바래봅니다. 저는 아직 직장모임은 별로예요. 맨날 보는 사람들 또 보는거 지겨워서ㅎㅎㅎ -
다비드
2012.12.30 21:09
부러울 따름 입니다. 친구들 자주 마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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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21:13
그렇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보기 힘들거든요.
모임도 이어가려면 서로의 노력도 필요한거 같습니다. -
승아대디
2012.12.30 21:19
저도 이런 모임 있었는데 흐지부지 없어졌어요. 이런 모임운 유지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주기적으로 만나진 않지만 가끔 만나는 친구들이라도 잘 챙겨야겠습니다!!친목도모 및 우정을 지켜가는 모습 멋지십니다!^^ -
namie
2012.12.30 21:24
맞아요. 정말 서로간의 양보도 필요하도 다른 약속보다 우선시하는 노력도 필요하죠. 저의 두 모임이 유지되는 비결입니다. 그래도 아직 십년동안은 비꺽거림없이 유지했네요. 저는 이 친구들 통해서 힐링을 받곤 합니다^^* 그리고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
껌랑
2012.12.30 21:54
아... 부럽네요.
이런 모임 만들어 봐야겠군요. 외박하기 수월하니 요긴하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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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12.12.30 22:35
저야 뭐 꼭 저런 모임 아니더라도 와이프가 외박에 대해 아주 관대합니다ㅎㅎ일박 모임을 해도 새벽에 집에 가는 친구들 꼭 한두명은 있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모임을 외진 곳으로 하는 이유가 있죠^^* -
샬라탕스
2013.01.03 13:18
당장 친구들이랑 여행계획 세워봐야겠네요 즐거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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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메
2013.02.05 13:09
역시 포가가 빠지지 않는군요^^
너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전 부럽네요 제베프들은 총각이 많아서 다른쪽으로만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