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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코트에 유독 강해 '흙신'으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이 11번째 우승의 위엄을 달성하며 막을 내린 롤랑가로스(Roland Garros). 윔블던, US오픈, 호주오픈과 함께 4대 테니스 대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론진은 2007년부터 롤랑가로스의 메인 스폰서이자 공식 타임키퍼로 함께하고 있죠. 또한 '론진 퓨쳐 테니스 에이스(Longines Future Tennis Ace)'에도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12세 미만의 남녀 선수들을 위한 대회입니다. 롤랑가로스 기간 동안 에펠탑과 라 샤테누레에서 예선전과 토너먼트가 삼일에 걸쳐 진행되었고, 우리나라를 대표해 남자부에서는 주태완, 여자부에서는 김유진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Day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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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퓨쳐 테니스 에이스에 앞서 에펠탑 전망대에서는 예선을 위한 조편성(그룹) 추첨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섯명이 한 그룹으로 총 네 개의 그룹으로 편성했고, 한 명이 네 명과 대결해 승리가 많은 두 명이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주태완 선수는 남자 그룹 3, 김유진 선수는 여자 1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선수 모두 추첨운이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 자신의 그룹에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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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에펠탑 입구에는 파리의 명소에 오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과 론진 퓨쳐 테니스 에이스를 보기위한 사람들이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에펠탑 입장 줄에서 이탈해 론진 퓨쳐 테니스 에이스 전용 줄에 난입한 중국인들이 간간히 있었지만 참기도 합니다. 테러의 위협이 높아진 요즘이라 공항수속과 같은 짐검사와 삼엄한 경비를하는 마당에 불필요한 일에 휘말리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자리를 잡습니다. 초여름의 화사한 햇살이 클레이 코트 위에 부드럽게 부서지고 고개를 들어올리면 에펠탑이 바로 머리 위에 있습니다. 출장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호사를 감히 누려도 될지 망설여졌지만, 현실을 깨닫고 제대로 즐기기로 합니다. 오늘 이곳에서는 여자 선수의 예선전이 펼쳐지고, 남자 선수는 조금 떨어진 라 샤테누레에서 예선전을 치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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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를 보니 다시 아쉽네요. 김유진 선수가 속한 그룹 1에서 우승자인 스페인의 빅토리아 히메네즈(Victoria Jimenez), 준우승자인 미국의 클러비 응고노(Clervie Ngouno)와 속했고, 주태완 선수가 속한 그룹 3에는 우승자인 스위스의 킬리안 펠트바우쉬(Kilian Feldbausch)와 준우승을 한 러시아의 야로슬라프 데민(Yaroslav Demin)과 예선에서 격돌해야 했거든요. 아마 다른 그룹에 속했더라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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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선수는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맞이해 당당하고 침착하게 맞섰고, 러시아 선수와 마지막 게임에서는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는 명승부를 벌였지만 결국은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김유진 선수의 상대이자 여자부 우승자인 빅토리아 히메네즈는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을 경기내내 보여주었습니다. 게임을 보지 않고 그의 표정만 봐도 어떤 상황일지 알 수 있을 만큼 말이죠. 한편 라 샤테누레의 남자 경기의 결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업데이트 되었고, 결국 주태완 선수도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응원해야 할 선수를 모두 잃어 슬픔에 잠깁니다. 


D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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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라 샤테누레의 테니스 클럽에서 남자 토너먼트를 관람합니다. 어제의 여자 선수에 비해 게임의 속도가 빨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응원할 선수를 잃었지만 금빛 사자 갈귀를 휘날리는 러시아의 야로슬라프 데민을 응원하기고 합니다. 실력에 걸맞는 스웩(Swag)과 귀여운 외모로 먼 대한민국에서 온 누나, 이모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합니다. (옳지안타. 외모 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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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에펠탑에서 열리는 토너먼트를 관람합니다. 어제의 환상적인 날씨와 달리 오늘은 흐렸다가 결국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굵어진 빗방울은 경기를 수차례 중단시켰고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승자는 자신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 선수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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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는 콘퀘스트 V.H.P.가 함께 했습니다. 


Da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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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승전입니다. 여자 경기에서는 빅토리아 히메네즈가 클러비 응고노를 상대로 큰 감정의 기복없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한국의 누나팬과 가족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야로슬라프 데민은 킬리안 펠트바우쉬를 맞이했지만 훨씬 침착한 펠트바우쉬의 승리로 결정되었습니다. 준결승 접전에서 얻은 경험이 펠트바우쉬에게는 약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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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과 준우승자 그룹의 혼합 복식 게임이 진행된 다음, 피날레로 안드레 아가시와 빅토리아 히메네즈, 슈테파니 그라프와 킬리안 펠트바우쉬의 혼합 복식 게임이 펼쳐집니다. 아가시는 은퇴후 몸이 많이 불어나 매우 후덕한 인상이었는데요. 솔직히 저 몸으로 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거구가 되어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민첩함을 상실한 아가시는 어린 펠트바우쉬의 서브를 감당하지 못하다가 부인인 그라프와 조를 이뤄 꿈나무를 상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롤랑가로스 남자 16강전을 보는 듯한 무자비한 서브를 시전한 아가시는 흡족해졌는지 게임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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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토너먼트가 한창인 롤랑가로스에 왔습니다. 주말이기도 했지만 관람객이 상상이상으로 어마어마합니다.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테니스 경기를 처음 보기도 했지만 테니스의 뜨거운 열기도 처음 느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테니스는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인 스포츠더군요. 한국에 돌아가면 테니스를 시작해야지 마음먹게했지만, 돌아온지 일주일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 소파에 누워 테니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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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일찍 입장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라파엘 나달의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자국민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의 리샤르 가스케(Richard Gasquet)였지만 흙신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나달에게 3세트를 연달아 내준 덕분에 예정된 복귀 시간에 맞게 게임이 끝났습니다. 만약 게임이 길게 이어졌다면 돌아가지 않겠다는 추태를 부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볍게 게임을 접수해 제 불행을 막아준 나달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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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입니다. 저녁에는 로댕 미술관에서 안드레 아가시 재단(Andre Agassi Foundation for Education)이 개최하는 갈라 디너에 참석합니다. 아가시가 론진의 홍보대사가 된 이후 함께하고 있는데요. 론진은 시계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안드레 아가시 재단에 기부하고, 재단은 부득이하게 학업을 중단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해 계속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갈라 디너와 종료와 함께 즐거웠던 출장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스키, 테니스 등 유소년에 대한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는 론진의 호방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언젠가는 롤랑가로스의 결승전을 관람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론진 퓨쳐 에이스 테니스 관람기를 맺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