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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Exclusive Basel / SI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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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은 얼마 전 IWC의 CEO인 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Christoph Grainger-Herr)와 더불어 IWC 뮤지엄 디렉터인 데이빗 세이퍼(David Seyffer)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CEO 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와는 2020년 새롭게 선보인 포르투기저(Portugieser) 컬렉션에 관한 이모저모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면, 뮤지엄 디렉터 데이빗 세이퍼와는 IWC의 헤리티지와 히스토리에 관한 몇 가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 정리해 여러분들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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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C 뮤지엄 디렉터 데이빗 세이퍼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신의 근황은 어떠한가?

이는 우리 모두에게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스위스 샤프하우젠 본사에 위치한 뮤지엄을 닫아야만 했고 사람들의 접근 자체를 차단해야 해서 미안할 따름이다. 우리는 손님들과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언택트 커뮤니케이션(Untact Communication)이 충분히 가능한 현실이 됐지만, 우리의 손님들과 고객들, 컬렉터들과의 인간적인 접촉이 몹시 그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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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C 샤프하우젠 본사 전경 ⓒ IWC Schaffhausen

COVID-19 위기로 당분간 해외 여행은 어렵겠지만, IWC 뮤지엄 디렉터로서 IWC 뮤지엄을 방문하면 무엇을 볼 수 있는지 타임포럼 멤버들에게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IWC 뮤지엄에서는 IWC의 역사와 회사의 주요 성과들을 한눈에 접할 수 있다. 플로렌타인 아리오스토 존스(Florentine Ariosto Jones, 1841-1916)가 스위스 샤프하우젠에 IWC를 창립한 그 시대부터 현대에 이룩한 수많은 혁신의 발자취들까지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IWC와 우리의 직원들이 지난 150여 년간 어떠한 일을 해왔는지 뮤지엄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게다가 오늘날의 IWC 패밀리가 어떻게 형성, 발전해 왔는지, 그 뒤에 숨겨진 구체적인 역사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뮤지엄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방문객들은 흡사 여유로운 분위기의 젠틀맨스 클럽(Gentlemen’s club)에 들어선 것처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외 멀티미디어 쇼케이스, 라운지 형태의 가구, 다운로드 가능한 오디오가이드를 비롯해, 각 전시 코너에는 8개국 언어로 전시품과 관련한 심층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스크린이 마련되어 자세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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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C 뮤지엄 내부 모습 

IWC는 자체 뮤지엄을 통해 IWC의 고객들과 파트너들, 컬렉터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소개하고자 하는가?

시계애호가들은 이곳에서 IWC의 기업 정체성을 반영한 명품 기계식 시계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상장된 건물의 옥상 아래 친밀한 공간에 위치했던 뮤지엄은 2007년을 기점으로 역사적인 본관 건물 1층을 현대적으로 개조해 재개관하였고, 물론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개방해왔다. 입구에서부터 양 옆으로 탁 트인 흥미로운 배치의 전시 공간을 통해 우리는 IWC의 가장 전통적인 시계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IWC 아카이브에 보관돼 있던 포괄적인 옛 원본 문서들(카탈로그, 기술 도면, 계약서 등)도 함께 전시하면서 IWC 부티크를 떠올리게 하는 모던한 공간 안에 시계제조를 위한 워크샵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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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역사의 첫 1백년은 건물의 서쪽에 해당하는 날개(서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정교하고 수준 높은 전시품들은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반면 빛이 가득 내리쬐는 동관은 1970년대 이후의 시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반면 IWC의 현행 워치 패밀리는 각 컬렉션의 테마와 어우러진 감성적인 배경이 돋보이는 또 다른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다. IWC 뮤지엄에는 총 230점이 넘는 히스토리컬 피스들이 세심하게 선별 전시되고 있으며, 상시 특별전 및 회고전을 마련해 주요 피스들에 얽힌 배경스토리를 환기하고 관람객들과의 활발한 대화를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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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출시된 다 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Ref. 3752

IWC가 지금껏 어떻게 뮤지엄 피스들을 수집했는지 궁금하다. 특별히 희귀한 타임피스들은 어떠한 루트로 손에 넣는가?

우리는 항상 우리의 컬렉션과 전시를 한층 풍요롭게 할 아름답고 특이한 타임피스들을 찾고 있다. 비록 우리 뮤지엄이 이미 매우 잘 갖춰져 있고, 보유한 히스토리컬 컬렉션 중에 정말 보석 같은 피스들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역사 속에는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IWC 시계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우리는 항상 빈티지 시계와 경매 시장을 매우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단종을 앞둔 IWC 컬렉션의 대표 셀렉션을 히스토리컬 컬렉션으로 옮기는 작업 또한 병행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제품의 이력을 확실히 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프로토타입(시제품) 시계들을 컬렉션 안에 잘 보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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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6년 제작된 폴베버 포켓 워치

당신은 아마도 수많은 IWC 빈티지 시계들을 접했을 것이다. IWC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반드시 수집했으면 하는 IWC 빈티지 시계가 있다면 대표적으로 하나만 추천해줄 수 있는가? 

그것 참 어려운 질문이다. IWC는 지난 150여 년간 수없이 많은 종류의 타임피스들을 선보여왔다. 컬렉팅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취향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만약 포켓 워치를 좋아한다면 나의 답변이 조금 달라질 텐데, 개인적으로 따로 자세히 알려줄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우리 브랜드를 완전히 처음 접한다면, 그리고 기계식 시계만의 매력을 잘 모른다면, 나는 1950년대 출시된 인제니어(Ingenieur) 모델(Ref. 666)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시계는 정확성, 품질, 엔지니어링 정신 등 우리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또한 매우 튼튼하고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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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6년 제작된 인제니어 Ref. 666

만약 누군가 기계식 시계에 관해 잘 알고 몇 종의 제품을 소장하고 있다면, 나는 1930년대 오리지널 포르투기저(Portugieser) 시계(Ref. 325)를 강력 추천해주고 싶다. 이 시계는 모든 브랜드의 컬렉터들이 탐을 내는 진정한 우리의 아이콘이다. 포르투기저 325 또한 정확성, 품질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등 IWC가 지향하는 거의 모든 가치를 최상의 수준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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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 제작된 포르투기저 Ref. 325 

컬렉터뿐만 아니라 일반 시계애호가들도 빈티지 시계 시장을 향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IWC 빈티지 시계의 가격은 정체된 듯한 느낌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부디 내 솔직함을 용서해주기 바란다. 나는 이 질문에 매우 강하게 반발할 것이다. 가격이 매우 안정적이고 가치 상승을 경험할 수 있는 IWC 모델들이 분명 존재한다. 일례로 1994년 블랙 세라믹 케이스로 출시한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Ref. 3705)가 얼마 전 미국에서 열린 경매에서 5만 달러(USD)에 낙찰된 것을 생각해보라.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이 레퍼런스 모델에 이렇게 높은 가격 인상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면 포켓 워치의 경우 빈티지 시장에서 가격 하락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계들에 매겨진 가격들은 시계의 실제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를 매우 슬프게 한다. 그 이유는 현 시대에 포켓 워치 자체가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드라마틱하게 변해서 사람들이 포켓 워치만의 아름다움과 품질을 다시금 높이 평가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IWC 시계의 우수한 품질 덕분에 현재까지 매우 상태가 좋은 빈티지 시계들이 많이 남아있다. 일례로 칼리버 89를 탑재한 기술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완벽하게 아름다운 하이 퀄리티 빈티지 시계들을 여전히 매우 좋은 가격대에 발견할 수 있다. IWC 시계 컬렉터들은 매우 똑똑해서 어디에서 어떻게 좋은 거래를 찾을 수 있을지를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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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4년 제작된 IWC 초기 포켓 워치와 무브먼트(일명 존스 칼리버)

과거 스위스 여러 시계제조사들의 빈티지 포켓 워치를 들여다보면 무브먼트의 피니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IWC는 무브먼트의 마감 보다는 성능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IWC가 전통적으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의 무브먼트에는 전통적으로 매우 중요한 특징이 존재한다. IWC는 예부터 항상 정확성과 품질이 중점 사항이었다. 어떠한 장식도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에 종속되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IWC 최초의 사보네트 타입 포켓 워치 무브먼트를 보면 마치 늑대의 이빨이 맞물린 듯한 날카로운 와인딩 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비단 보여주기 위한 부품이 아니라, 해당 톱니가 서로 헛도는 일 없이 완벽하게 맞물려서 최상의 성능을 내도록 하기 위해 고안, 제작되었다. 물론 IWC의 시계제작자들 역시 과거 여러 종류의 무브먼트에 이런 저런 장식을 더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강조했듯, 우리에겐 치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정확성과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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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에서 매우 오래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껏 당신이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나 IWC 시계는 무엇이었는가? 

그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2018년 창립 150주년을 기념한 것을 꼽고 싶다. IWC가 오랜 세월 스위스 시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념일을 위해 전 IWC 직원들과 함께 축하하는 것이 너무나 신나는 일이었다.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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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출시한 아쿠아타이머 스플릿 미닛 크로노그래프 Ref. IW372304

개인적으로 소장 중인 IWC 빈티지 시계는 몇 개나 되는가? 그 중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IWC 뮤지엄에 비하면 아주 아주 조촐한 수준일 따름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2004년 출시한 아쿠아타이머 스플릿 미닛 크로노그래프(Aquatimer Split Minute Chronograph, Ref. IW372304)다. 이것은 내가 IWC에서 일하기 전부터 항상 꿈꿔왔던 시계다. 또 다른 하나는 1952년 제작된 군용 파일럿 워치인 마크 11(Mark 11)이다. 이 시계는 모든 면에서 인상적이다. 심지어 내 것은 한 달간 약 3~8초 정도의 허용 오차를 보일 만큼 놀라우리만치 정확하다! 이 정도 수준이면 가히 마린 크로노미터에 필적할 만하다. 게다가 매우 멋진 디자인을 지닌 파일럿 워치의 진정한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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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영국 공군(RAF)을 위해 제작된 마크 11 

얼마 전 오픈한 IWC 2020 포르투기저 컬렉션을 소개하는 마이크로사이트를 보면, 증강현실(AR) 프로그램을 통해 신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 코로나19 상황에서 IWC 고객들, 파트너들, 시계애호가들이 IWC 뮤지엄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도록 AR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 같은 건 혹시 없는가? 

디지털화 작업은 현재 꾸준히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 이러한 방식이 모든 뮤지엄의 미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뮤지엄이 과연 어떻게 해야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며, 과학적인 방식으로 소장 유물들을 소개할 수 있는지에 관한 많은 혁신들이 다각도로 논의 및 실험 중이다. 당신이 언급한 AR이 선택사항이 될 수도 있지만, 이것이 과연 IWC식 접근법에 맞는지 다른 선택사항들을 평가해야만 한다. 이러한 모든 디지털 관련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하고 실현가능한지(비즈니스에서든, 사생활에서든) 충분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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