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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935  공감:7  비공감:-1 2020.05.29 23:49

P1013646.JPG


블랑팡 에어커맨드 플라이백 리뷰!


...라고 하면 뭔가 좀 거창해 보이고...


사실 에어커맨드가 어떤 시계인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https://www.timeforum.co.kr/brand_HighendIndependent/18089255


무브먼트에 대한 이야기는 벌써 다 풀어놔 버려서...


https://www.timeforum.co.kr/brand_HighendIndependent/18426951


사진 몇장 찍고 싸이즈 재고 이런 식상한 리뷰는 너무 진부한 것 같아서,


요새 트랜드 대로 간편하고 가볍게 한번 써 봤습니다.


물론 제 글의 특성상 장광설이 늘어지는 건 어쩔 수 없군요...ㅠㅠ


암튼 알고 계실수도 있지만 모르고 계실수도 있는 블랑팡 에어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의 소소한 디테일 입니다.







P1014216.JPG


1. 에어커맨드는 멋진 프로펠러 모양의 로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91ZRaqGwBsL.jpg


하지만 에어커맨드가 사용되던 당시 자유진영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대부분 F-104 '스타 파이터' 라는 제트 전투기를 사용했습니다.


시대상과 고증에 맞지 않는 중2병 스러운 로터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프로펠러 로터가 없었다면 매력이 20%는 줄었을 것 같습니다.



2. 에어커맨드에 사용된 무브먼트인 F388B는 기본형인 F385에서 날짜창과 영구초침이 삭제된 베리에이션인데요...


Blancpain-Bathyscaphe-Chronographe-Flyback-movement.jpg


F385의 6.65mm 두께보다 F388B가 6.9mm로 오히려 더 두껍습니다. 


아마도 입체적인 프로펠러 로터 디자인때문인 것 같습니다.   


JAT_7266-9-1.jpg


3. 오리지날 빈티지 에어커맨드에 사용된 Valjoux 222는 원래 회중시계 기반의 무브먼트라 31.3mm의 비교적 큰 무브먼트 직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복각된 에어커맨드에 사용된 F388B 또한 31.8mm의 유사한 직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BlancpainAirCommandAC01-1130-63A-1.jpg


이는 에어커맨드의 보다 완벽한 복각을 가능하게 해 줬는데요...


만약 복각 에어커맨드에 기존의 26.2mm의 직경을 가지는 FP1185(=F185)가 사용 되었다면 시, 분 카운터가 가운데로 더 몰려 보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24_f0a3afe88.jpg

Zenith-Pilot-Cronometro-Tipo-CP-2-Flyback-Aged-Steel-2.jpg


예를 들면 같은 밀리터리 크로노그래프 파일럿 복각인 제니스의 TIPO CP 2의 경우, 원본 빈티지의 무브먼트인 146 DP와 복각에 사용된 무브먼트인 El Primero의 크기 차이로 인해 복각의 양쪽 카운터가 더 몰려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에어커맨드의 무브먼트인 F388B는 F385에 있던 4-번차 부분의 윈도우(Window)가 삭제되어 있는데요...


swisswatches-blancpain-air-command-flyback-chronograph-limited-edition-021.jpg


사실 까르네 제품과 블랑팡 공홈의 무브먼트 사진에는 이 윈도우가 존재 했었습니다.


실제 생산시 뭔가 급하게 윈도우 삭제가 결정된 것 같은데요, 블랑팡은 현재 공홈의 F388B의 무브먼트 사진을 삭제하는 등 전에없던 치밀함과 기민함을 보이고 있습니다...ㅡ.,ㅡㅋ 


스위스 본사에 문의해 봤는데 뭐...보다 나은 무브먼트 코스메틱을 위해 윈도우를 삭제했다는 메크로급 답변이 와서 사실 조큼 실망했습니다.


P1014176.JPG


5. 에어커맨드의 베젤은 카운트다운 베젤입니다.


예를 들면 비행기가 45분간 비행할 수 있는 연료를 싣고 이륙했을 때, 파일럿이 베젤의 45를 에어커맨드의 분침에 맞춰놓으면 비행 가능한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체크할 수 있습니다.    


파일럿이 자기가 지금까지 비행한 시간보다는 현재 연료로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볼 수 있는게 더 직관적이기 때문에 파일럿 와치에 많이 사용되는 베젤입니다.


6. 에어커맨드의 무브먼트인 F388B는 초당 10진동을 하기 때문에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1초당 10번을 끊어서 움직입니다.


따라서 에어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1/10초까지 측정 가능합니다.


Blancpain-Fifty-Fathoms-Bathyscaphe-Flyback-Chronograph-Ocean-Commitment-II-aBlogtoWatch-16.jpg


실제로 같은 베이스의 무브먼트가 장착된 바티스카프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이를 위해 1/10초 스케일의 타키미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blancpain-vintage-dial-air-command-professionally-refinished-600x600.jpg


하지만 빈티지 에어커맨드의 경우 초당 5진동의 Valjoux222를 사용했기 때문에 타키미터 스케일 또한 1/5초 스케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P1013595.JPG


그런 연유로 복각 에어커맨드도 원본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1/5초 스케일의 타키미터를 사용합니다.


뭔가 너프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주인공이 힘을 숨김' 류의 느낌이라 저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ㅎㅎ 


P1013593.JPG


7. 에어커맨드의 30분 분 카운터(Minute Counter)를 보면 3분, 6분, 9분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런 분 카운터 표시 방법은 2가지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는 이전에 시외전화나 국제전화 요금이 3분, 6분, 9분 간격으로 금액이 올라갔기 때문에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해서 통화시간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heuer-vintage-chronograph-valjoux-72_1.jpg


따라서 이런 표시 방법은 파일럿이 아닌 일반 크로노그래프 시계에서도 많이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파일럿들은 이를 속도 측정을 위한 보조 방법으로 사용하곤 했는데요...


전투기의 속도는 보통 시간당 마일(mile/hour)이나 킬로미터(km/hour)로 표시하는데... 3분, 6분, 9분은 각각 한시간의 5%, 10%, 15% 입니다.


따라서 파일럿은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해서 3분이나 6분동안 비행한 거리에 20이나 10을 곱하면 대략적인 속도를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Breguet-Type-XX-18k-gold-vintage-1.jpg


이런 연유로 3, 6, 9분 같은 3분단위 강조 분 카운터는 파일럿 워치에서 보다 더 많이 관찰됩니다.


P1013605.JPG


8. 블랑팡 에어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의 버클은 빌레레나 레망, 피프티패덤즈 등 기존 블랑팡에서 사용하던 버클이 아닌 에어커맨드를 위해 새로 디자인한 버클입니다.


에어커맨드의 러그 싸이즈는 22mm로 빌레레나 피프티패덤즈 라인의 23mm, 20mm와는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치줄 이외에는 단종된 22mm 레망 라인 외에는 OEM 줄질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23mm의 변태 러그 싸이즈가 아니기 때문에 3rd Party 스트랩을 사용하는데는 더 편해졌습니다. 






어떠셨습니까?


블랑팡 에어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어디까지 알고 계셨나요?


8개의 문항 중 5개 이상을 이미 알고 계셨다면...


unnamed.jpg


당신은 에어커맨드를 구입하실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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