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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임포럼에 첫 글을 써봅니다. 

저의 첫 IWC시계, 빅파일럿 어린왕자(IW50100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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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cm의 얇은 손목에라도 꼭 올려야만 했던 46mm 빅파일럿 입니다. 
평소 42mm까지만 선택합니다만, 빅파일럿은 애초에 디자인적으로 케이스를 키운 것이 아니니 예외적으로 손목 위에 올렸습니다. 
의도적으로 크게 만든 시계라, 제 손목 위에서 커보이는 것 역시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커보여야 빅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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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6mm를 살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43mm가 출시되기 전 까진. 
빅파일럿이 스토리에 충실한 대단히 아이코닉한 시계임은 논쟁의 여지가 없으나, 
큰 사이즈와 감성적인 부분을 걷어낸 뒤엔 다소 높게 느껴지는 리테일가로 망설이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43mm 빅파일럿이 출시되면서 오히려 46mm의 진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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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케이스 (크기와 항자성) 부터 얘기하자면.
전반적인 최근 트렌드가 다시 다운사이징으로 가고 있음은 틀림없습니다만, 이번 빅파일럿은 43mm는 
본질적 목적과 그 의미를 잃을 정도로 줄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이버 워치에겐 뛰어난 방수능력이 가장 중요하듯,
파일럿 워치는 가독성과 항자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55mm였던 군납품용 사이즈를 민간 상업화하며 46mm로 줄인 것 자체가 타협이었습니다.
2002년에도 46mm는 매우 큰 사이즈라는 면에서, 그 헤리티지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43mm는 현재도 작은 사이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빅파일럿 다운 사이즈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데이트저스트 41mm, 스피드마스터 42mm, 심지어 마크18이 40mm인 환경에서 빅파일럿이 43mm...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비율대로 줄이긴 했지만, 너무나도 아이코닉한 어니언 크라운 역시 작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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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mm 빅파일럿은 귀여운 탁상 시계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겠네요)
심지어 이번 빅파일럿43은 항자성 내부 연철케이스가 빠졌습니다. 
과거보다 기본적으로 항자성에 강한 부품들로 무브먼트가 개선되었으며, 무엇보다 실제 조종석에 앉을 일이 거의 없으니
이런 부분도 현대적 재해석 아니겠나 할 수 있겠지만, 불필요하지만 상징적인 것들이 유지되며 그 의미를 이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형 43은 다이얼은 과거 군용의 심플함을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심플해진 다이얼과 작아진 사이즈로 
마크시리즈와의 차별점이 연해진 부분 입니다. (애초에 7days 섭다이얼을 넣은것은 마크와의 차별을 염두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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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mm 빅파일럿은 하나하나 뜯어보지 않아도 실루엣에서 느껴지는 남성미와 투박함이 있습니다. 
넓직한 러그 길이 덕에 스트랩에 여유가 있어 테이퍼링도 과감하게 들어갑니다. 반면, 신형 43은 줄어들다 만듯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분탓일진 모르겠지만 빅파일럿의 상징 중 하나인 리벳도 기존 모델이 더 투박하게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신형 43은 그간 "어린왕자" 에디션 한정이었던 선버스트 블루 다이얼을 기본 적용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블루를 적용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IWC와 어린왕자는 에디션 모델이 출시하기 전부터 그 관계가 이어졌을만큼 각별합니다. 어린왕자 에디션을 더이상 
출시하지 않겠다는 뜻은 결코 아닐 것 같습니다. 
또한 기존 어린왕자 에디선 보유 고객들의 불만이라는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결코 신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추측이지만, IWC는 기본모델에도 블루 다이얼을 적용함으로써, 
이제 어린왕자 에디션은 더욱 특별한 모델에만 한정적으로 들어가는 전략으로 한단계 그 관계를 깊게 가져가지 않을까 합니다!

IWC가 젊고 소통적인 ceo와 함께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모습은 정말 바람직하지만, 
모든 목소리를 다 반영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너무도 상업적인 신형 43 빅파일럿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생각합니다. 
신작이 실망스러울 때 비로소 전작의 진가를 보게되어서 이번 46mm 어린왕자로 IWC에 발을 들여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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