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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 90년대 무브먼트 시리즈 1, 2에 이어 밀레니엄 시대의 무브먼트 시리즈도 몇 개 올려볼까 합니다.






제가 밀레니엄 시대에 선정한 JLC 첫번째 무브먼트는 

바로 cal. 87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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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플래티늄 버전, 아래는 로즈골드 버전입니다^^



사실 예전에 타포 오대산님과 굉천님 등 많은 분들께서 
cal. 879에 대한 글을 적어주셨습니다.


이미 멋진 포스팅이 있지만 JLC 무브먼트 역사 가운데 cal. 879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
그리고 앞으로의 예상 및 바램 등을 담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느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90년대에 cal. 824가 등장함으로 리베르소 시리즈의 많은 모델을 책임져주었습니다.
JLC 특유의 무브먼트 변형 방식으로 
컴플리케이션을 만든 후 다운 그레이드형식으로 다양한 무브먼트들이 나왔었습니다.
구형 썬문의 cal. 823, 아직도 리베르소에 사용되고 있는 cal. 822 등이 그 증거입니다.





그러한 방식이 2000년대에도 계속되었습니다.
2001년이 JLC의 아이코닉 리베르소의 70주년이었는데 
70주년 모델에 쓰인 무브먼트가 바로 cal. 87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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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는 크겠지만 위시리스트 1위입니다. 돈도 문제지만 구하기가 힘들어서...




cal. 879의 특징은 여러 개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가 
시대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그 기능은 바로 8days, 롱 파워리저브 기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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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출시된 IWC의 포르투기즈 7days. 
지금도 변함없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롱 파워리저브 모델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대중화되지는 않았습니다. 
2000년도에 IWC에서 7days 포르투기즈를 내놓았지만
오차 문제로 1년 만에 단종시키고 후속 모델을 준비하는 동안
JLC에서는 1997년부터 준비했었던 8days 무브먼트 모델을 
2001년에 리베르소 70주년 모델로 출시하였습니다.


JLC의 8days 무브먼트는 1997년에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1919년에 최초로 8days 무브먼트인 cal. 144를 발표하였습니다.

cal. 144.jpg

회중 시계에 쓰였던 cal. 144는 38.5mm의 직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8days 무브먼트는 알람기능이 더해져 1928년 cal. 134로 출시됩니다.

8dalarm.jpg
cal. 134은 29.33mm의 직경을 가지고 있었고 미닛리피터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JLC는 1931년 더블배럴을 가진 8days 무브먼트인 cal. 124를 발표합니다.
이 무브먼트는 20x27mm로 8days 무브먼트로는 아주 작은 크기 였습니다.

cal124.jpg

하단에 커다란 투 배럴을 가지고 있는 cal. 124



1931에 만들어진 이 투 배럴 8days 무브먼트 cal. 124는 리베르소가 처음 탄생한 년도와 묘하게 겹치게 됩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었던 엔지니어 디자이너 Philippe Vandel과 수석 디자이너 Janek Deleskiewcz는 

cal. 124를 기본 베이스로 1997년부터 리베르소 70주년에 들어갈 8days 무브먼트를 구상합니다.

vande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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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필립, 아래 야넥. 




mmlaychg.jpg

8d.jpg

새로운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것이 쉬운 일이라면 1년에 몇 개씩 나왔겠지만

작은 사이즈의 케이스에 두 개의 메인배럴을 가지고 있는 8days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70년 전에 나왔던 cal. 124에서도 일으켰던 문제로

큰 배럴을 작은 케이스에 넣는 것,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의 부정확성 문제, 그리고 날짜가 지나가며 오차가 커지는 문제였습니다.

사이즈 문제는 배럴을 얇게 만드는 것으로 접점을 찾았고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의 문제는 필립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first.jpg
second.jpg

위는 cal. 124의 전통적인 방식, 아래는 cal. 879의 새로운 방식
새로운 방식으로 딱딱 끊어지고 부정확한 인디케이터가 부드럽게 흘러가는 방식으로 변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날짜가 지나가며 토크가 떨어져 오차가 발생하는 문제는 이렇게 해결합니다.

chart.jpg

설명은 이미 굉천님께서 잘 해주셔서 무단 인용합니다 ㅋ 봐주세요 굉천님!


"그래프의 붉은 선은 3Hz(6진동)짜리 10 days 무브의 모습이며, 파란선으로 보이는 것은 JLC의 프로토타입 4Hz(8진동)짜리 무브입니다.
 
그런데 프로토타입의 경우 6일이 지나면서 메인스프링의 토크가 급격히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크가 떨어지면 회전각이 줄어 시간이 빨리가게 되죠.
 
마지막으로 검은선으로 표시된 것은 위에 것을 개선한 것으로 8일까지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를 보여주고 있네요.
 
참고로 진동수가 줄어들게 되면(참고로 3Hz는 현행 포르투기즈 7days와 같은 21600bph 이고, 4Hz는 28800bph입니다.) 

토크의 일정함과 리저브 확보에는 좋을 수 있으나 오차를 조정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집니다. 

미세한 조정이 힘들기 때문에 오차를 잡기 힘들어지므로, 

이전 버전 슬로우비트 포르투기즈 7days(18000bph)의 경우
 
상당한 일오차로 고생하시는 유저분들이 많으셨지요.   
 
JLC는 메인스프링의 토크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메인스프링의 두께를 여타 것들보다 얇게 설계하여 

배럴안에 보다 많이 감아 넣어 파워리저브를 9일간으로 늘리는 방법으로 진동수를 3Hz(21600bph)보다 

조정이 용이한 4Hz(28800bph)로 하면서도 8일간의 안정적인 토크를 확보해내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림에도 보이듯이 사실 cal. 879는 8days가 아니라 9days 무브먼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날 토크가 떨어져 오차가 발생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1931년 만들어진 최초의 투 배럴 8days 무브먼트의 상징성과 리베르소 70주년의 연관성을 위해

8days라고 명명한 것 같다고 추정해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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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과 70주년이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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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과 80주년이 나란히... 세 개 다 가지고 싶다는...




cal. 879는 단순히 8days 기능 뿐 아니라 

파워리저브 인디게이터, 데이/나잇, 빅데이트 기능도 가지고 있는 미드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입니다.

JLC는 예전에 cal. 824를 변형시켰듯이 cal. 879를 가지고 다운 그레이드 버전과 

라운드 케이스 버전 등 다양한 무브먼트들을 쏟아냅니다.

이것도 다 설명 드리긴 그래서 굉천님의 글로 대신하고 사진만 몇 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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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 875와 그랑 리베르소 데이트(베가본님 무단 불펌 용서해주세요~)

마스터 클래스의 기본 무브먼트였을 정도로 가장 실용적인 무브먼트이자 많이 양산된 무브먼트입니다.

약간의 피니싱이 생략되었고, 스완넥 레귤레이터와 데이/나잇 인디게이터가 삭제된 모델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예전 cal. 824의 다운 그레이드 cal. 822를 보는 것 같은 기본기 튼튼한 무브먼트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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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저브 인디게이터가 뒤로간 일본 한정판도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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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 874와 그랑 리베르소 리저브입니다.

전면은 보통 그랑 리베르소의 느낌이지만 케이스백에 파워리저브 숫자가 나옵니다.

점핑되는 느낌이 좋다고 하던데 전 아직 못 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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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 873과 그랑 리베르소 썬문입니다.

이 녀석은 구형 썬문과 비교가 많이 되는 모델로

무브먼트의 별자리 데코와 문페이즈가 아름다운 모델이죠 ㅎㅎ
(팜판님은 아직도 데리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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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 878과 그랑 리베르소 GMT입니다.

치우천황님께서 예전에 가지고 계셨던 모델로

95년부터 시작되었던 리베르소 듀오의 8days 버전입니다.

전면에는 데이/나잇 기능과 빅 데이트이 있고

후면에는 파워리저브 인디게이터, GMT, 데이/나잇 기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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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리베르소가 아닌 다른 모델들에 사용된 cal. 879의 변형 버전입니다.

cal. 877은 제가 가지고 있었던 마스터 8day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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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제 m8d, 중간의 굉천님의 무브먼트 사진,
아래는 얼마 전 시간의 역사님의 m8d (무단 불펌 죄송합니다! ㅎㅎ)

이건 리뷰도 썼으니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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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cal. 876과 마스터 8days 퍼페추얼입니다.

8days 무브먼트에 퍼페추얼 모듈은 얹은 이 녀석은 

퍼페추얼과 롱파워리저브라는 이상적인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JLC-with-Suit.jpg

멋지죠. 기함답습니다 ㅎㅎ




그 외에도 파네라이와 까르띠에 등에서 8days 무브먼트를 사용한 모델들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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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JLC의 8days 무브먼트인 cal. 879 이후 많은 브랜드에서 롱파워리저브 모델들이 양산되었습니다.

몇몇 브랜드들은 롱파워리저브를 기본 무브로 채택하고 있죠. 그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JLC에서 8days 무브먼트 제품을 거의 단종시켰는데

다른 브랜드 에보슈로의 공급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어딘지는... 유추해보세요~

암튼

JLC는 항상 다른 브랜드들과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거대 매뉴팩처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먼저 컴플리케이션 수동 무브를 만든 후에

거기에서 파생된 다양한 모델을 양산하였습니다.

cal. 879에서 파생된 모델들이 밀레니엄 시대에 JLC를 이끌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90년대에 cal. 824가 했던 역할을 밀레니엄 시대에서는 cal. 879가 담당한 것이지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 새로운 수동 무브먼트가 나올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십수년간 기본이되는 컴플리케이션 수동 무브먼트가 나오지 않았는데

조만간 cal. 824와 cal. 879와 같은 모태역할을 해주는

수동 무브먼트 명기가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만약 그러한 무브먼트가 세상에 나오다면 다양한 JLC의 명작들을 보게 될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되십시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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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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