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경에 시계에 처음 입문해 질풍노도와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거 모델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던 울트라씬 문페이즈 화이트골드 모델을 들여서 인사드립니다.
롤렉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계에 입문하면서 처음에는 데이저스트나 데이데이트가 유일한 드레스워치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시계를 접하면서 예거 울트라씬 모델을 알게됐습니다.
아마도 예거 울트라씬은 요즘 시계 마니아 흐름을 리드하는 젊은 분들의 코드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저에게는 그래서 울트라씬 스틸 모델을 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에 소위 3대장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바쉐론 콘스탄틴의 패트로모니를 새것으로 구했지만 착용은 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다음주에 있는 큰 행사에 써볼 요량이었고, 태풍까지 함께한 불순한 날씨(?) 덕분에 2주간 관상용으로 착용했죠.
그러다 화이트골드 버전의 예거를 들일 기회가 생겼네요.
당장 욕심에 요놈도 입양을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시착을 시작해 오늘이 이틀째입니다.
그레이톤의 다이얼이 주는 무난함, 그러면서도 화이트 골드가 제공하는 특별함, 다크 그레이 특주 엘리게이터가 주는 일체감.
문페이즈 속의 영롱한 화이트 골드의 달과 별의 모습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화이트 골드바의 타임 인디케이터.
통금이 주는 약간의 무게감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네요.
(예거 화이트골드를 써보면서 롤렉스 금통은 앞으로 절대 무게감 때문에도 사용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마음이 언제 변할 지 몰라서 글을 쓰는 것도 두려워지네요.
그래도 착용하는 동안 마음껏 즐기고 아껴줄 생각입니다.
어찌 하다보니 컬렉션에서 하나는 시계를 정리하고, 다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데.
팔고 싶은 시계가 없네요.
갑자기 온통 드레스워치 투성이가 되다보니 하나는 스포츠워치로 바꿔야 하나도 고민입니다.
해외 여행에 대비해 gmt 시계도 쓸만한 게 있어야 하는데 고민입니다.
아무튼 예거를 사용하게 된 기념으로 예거당에 어제 정성스럽게 소니 마크로렌즈로 찍어본 사진을 올려봅니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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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찰스
2018.09.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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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4 15:48
네. 사실 예약을 받을지 알아보려고 파텍에 들렀다가 이거저거 디스플레이된 모델을 봤는데, 문페이즈 데이트가 그레이판에 그레이 스트랩 모델인데 좋더군요. 가격이 무려 3배가 비싸더군요. 그래서 형편에 맞게 요놈으로 구매했습니다. 일단 데일리로 차는데도 무리가 없는 드레스워치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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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꽁치
2018.09.04 15:26
엄청난 녀석을 들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그저 탐이날뿐입니다ㅠㅠ
예거동에 시우대디님도 화골로 알고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정성스럽게 쓰신 득템기? 에는 추천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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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4 15:49
시우대디님의 사용기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근데 디버클은 없기도 하고 비싸서 핀버클로 했는데, 별로 불편하지는 않네요. 오히려 손에 쫙 감겨서 무게감을 덜어주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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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찰스
2018.09.04 15:29
그리고 글 읽는 중간 드레스워치 투성이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밸런스가 아주 좋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1열에 고급 스포츠워치, 기능성 스포츠워치, 리즈너블 드레스.
2열에 데들리시리어스 YG드레스, 캐쥬얼 WG드레스, 올라운더.
저라면 어떤것도 빼지 못할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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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4 15:52
그러게 말입니다. 제일 고민은 바쉐론과 예거 중에 원래 하나만 쓰려던 계획이었거든요. 무엇보다 바쉐론에서 오버시즈 듀얼타임이 계속 어른거려서 고민입니다. 일단 이대로 연말까지 기다려볼까 생각도 하고 있지만 맘에 맞는 물건 나오면 또 저지를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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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찰스
2018.09.04 16:04
아, 패트리머니와 울씬문 중에 고민하신다니 이해가 되네요.
패트리머니의 우아함이 울씬문엔 없고 울씬문의 샤프함이 패트리머니엔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시계 입문하신지 반년밖에 안되셨는데도 모델을 고르는 안목이 상당히 깊으신듯합니다.
저라면 패트리머니와 울씬문은 저 중에 제일 보내지 않을 둘인데 하필 둘 중 고민하신다니 안타깝네요 ㅎㅎ 좋은선택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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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4 16:22
그러면 둘다 보유쪽으로 계획을 바꿔야할까요? 기변하면 또 손해니 패트로모니를 쓰는게 맞는지 고민하고 시계함에 보관만 하고 있네요. 근데 보기만 해도 기분은 좋습니다. 원래 계획은 다음주 모호텔에서 울 회사가 호스트하는 큰 행사가 있는데, 그때 개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이래저래 고민이네요. 주머니는 한정돼 있는데, 써보고 싶은 시계는 많으니 자꾸 사고팔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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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찰스
2018.09.04 17:27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으시잖아요. ㅎ 그러면 보내실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뭐 이젠 차도 별 감흥이없고 특별한 자리에도 손이 안가게된다면 그때가 방출 시기입니다.
하지만 예상하건데 패트리머니는 그 반대일겁니다.
처음엔 밋밋한듯하다가 차면 찰수록 더 두근거리고 아 이녀석에게 이런면이 다 있었네 하면서 또 새로 보이고 하실겁니다.
드레스는 스포츠 워치 처럼 유행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영역이 아니니 여유있게 즐겨보시고 천천히 바꾸셔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왕 들인거 바꾸더라도 충분히 단물에 진물까지 전부 느껴보시고 바꿔야지 성급하게 팔고나서 후회하면 다시 들일 땐 고생이며 지출이며 이중삼중으로 하게되지요.
이것저것 성급하게 바꿔봤던 경험자로써 주제넘게 한마디 드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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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4 18:10
찰스님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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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나
2018.09.04 17:54
축하드립니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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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4 18:10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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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6 17:01
반갑습니다. 사흘째 차보고 있는데, 왜 롤렉스보다 하이엔드로 예거를 말하는 지 느껴지네요.
하이엔드의 기준 중에 하나가 얇고 가벼운....시계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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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님
2018.09.04 19:22
입당을 진심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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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4 21:39
요한님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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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병
2018.09.04 22:53
축하드려요 ^^
울씬문 동지가 생겨서 저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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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5 14:13
드레스워치 중에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 울씬문인거 같네요.
사용 연령대도 다양하고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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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8.09.04 23:17
울씬문 화골은 드문데 멋진 모델로 입당하셨군요!
개인적으로 그레이 다이얼이 드레스 용으로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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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5 14:15
네. 브라운 계통 양복이 아니라면 다 어울리는 것 같네요.
역설적으로 드레스워치인지 모르고 구매한 데이저스트 텐포 로듐도 무난하고 착용감이 좋아서 내보낼려고 하다가 정들어서 잘 차고 있습니다.
그 자리를 몇일째 울씬문 화골이 대체하고 있네요. 오늘도 착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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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덕시덕열매
2018.09.05 21:04
축하드립니다 시계 친구들이 다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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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6 17:0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정들었는데 또 하나 하나 바꿔봐야 하는게 이 취미의 숙명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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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민
2018.09.07 11:40
멋진 시계들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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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07 14:10
덕담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정들거나 정들여가는 자식들 느낌입니다. 이중에는 단연 티쏘가 제일 정이 갑니다. 히말라야에서 거머리와 함께 사투했던 녀석이죠. 올해 쭉 가려고 브레이슬릿도 새로 입혀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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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좋지용
2018.09.09 10:05
축하드려요 시계들이 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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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17 18:36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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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량
2018.09.11 11:10
득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화골만의 기품이 느껴져서 매우 근사합니다. 샤프함과 무게감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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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12 15:59
롤렉스이 형용사가 '블링블링'이라면 화골 예거는 "반짝반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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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2018.09.16 13:51
와 ... 진짜 최곱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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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세
2018.09.17 18:37
과찬의 말씀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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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현
2018.09.28 22:07
축하드립니다!!!시계부자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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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사
2019.01.21 02:10
축하드립니다 좋은시계 매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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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합니다. 올해 초 예거 행사에 참여했을 때 울씬문의 모든 컬러들을 비교하며 감상할 기회가 있었지요.
자신있게 단언컨대 그중 이 화이트골드 모델이 최고였습니다. 말그대로 군계일학이라고 해야할까요. 이것밖에 안보이더군요.
푸른빛이 살짝 감도는 영롱한 썬레이, 그리고 시계가 움직일때마다 빛이 반사되는 색들의 조화가 이루 말할데 없이 완벽했던 기억이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