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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리뷰라는 것이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말 그대로 전문가가 아닌 잠재적 소비자 관점에서의 리뷰라는 점을 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리뷰의 진솔함을 위해서 경어체가 아닌 평어체로 진행함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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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이코 브랜드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


세이코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사실 고급이다 또는 예쁘다 라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물론 고급 상급 라인 (그랜드 세이코), 기술집약적 (아스토론)인 라인들이 존재하지만, 

시계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세이코라는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는 보통 괜찮은 가격에 무난한 성능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가성비에 특화되었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리테일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서 극강 가성비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크게 고급스럽지도 그렇다고 심미적으로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느낌을 주는 브랜드는 아니라는 이야기 이다.

이러한 인식은 나름 시계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여러가지 모델을 접해본 필자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잠재적 위시리스트에 세이코의 모델들이 오르내렸지만, 실 구매는 항상 다른 브랜드들에 향해 있었다. 


뭔가 구매욕을 자극하는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확 하고 사로잡는 매력은 없는. 

시쳇말로 남녀사이에 자주 회자되는 "남 주기는 아깝고, 내가 가지자니 애매한" 뭔가 계륵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 불편한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계라는 아이템이 워낙 감성적인 부분이 강하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많이 보는 취향이다보니 개인적인 기준으로 항상 세이코는 선호도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2. 우연히 찾아온 기회...


평소 타임포럼에 출첵을 하는 중증 시계병 환자(?)중의 한 명으로서, 어김없이 눈팅을 하던 중에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세이코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2차 체험기간 리뷰어로 선정 되었고, 세이코 프리사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이런 기회를 제공해준 세이코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3. Seiko Presage SRPC79J 또는 SARY097

 

내수용 (SARY097)과 수출용 (SRPC79J)의 모델명이 다르다.


5.png

내수용 모델을 팔고 있는 이베이 웹 사이트


4.png

세이코코리아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상세 설명


◆ 개인적으로 파워리저브를 측정해본 결과, 대략 43시간 정도 된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

(금요일 22시경 ~ 일요일 17시23분)



4. 경험해 보면서...


단도 직입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기대 이상이다.

대부분의 시계를 교환 및 판매를 하기보다 소장하는 성격탓에 구매를 하지 않는 이상 온전하게 다른 모델을 즐겨본 적이 없었다.

물론, 사람인지라 공짜(?)로 시계를 사용해 본다는 것이 객관성에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겠지만,

앞서 밝혔듯이 개인적으로 세이코에 대한 선입견이 강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 이었다.

그리고 주말을 제외한 체험 기간 내내 이 녀석은 내 손목을 지켜 주었다.



10.png

로만 숫자 인덱스 탓에 무미건조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름 가벼운 악세사리와의 매칭도 잘 어울린다.



첫째, 디자인이 유려하다.


사실 처음 시계를 인수하러 매장에 갔을 때, 첫 인상은 그저 평범했다.

어찌보면 고루하다고 해야 할까? 화이트 다이얼에 블루핸즈.

이 조합은 어디서 본듯하면서 일반 패션시계부터 하이앤드 시계까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KakaoTalk_20180714_141924583.jpg  

이런 진부함을 탈피하고자, 양각과 음각의 빗살무늬 패턴을 활용하여 디자인의 포인트를 주었다.

(빛에 따라서 달리보이는 패턴이 시간 확인하는 일을 즐겁게 만든다.)



1.png


시스루백에는 별다른 장식적 요소는 찾기 힘들지만 로터의 색을 달리 표현하여 나름 보는 맛을 살렸다.

(자석모양의 각인은 항자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3.png

피부가 하얗기 때문일까. 폰카로 찍어도 나름 사진빨이 잘 받는 편이다.




둘째, 가격대비 훌륭한 마무리!


지금까지 시계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경험해 보기도 하고,

발품을 팔아가면서 여러가지 모델들을 보아왔지만, 프리사지의 피니싱은 여타 시계 전문브랜드에

비견해도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2.png


개인적으로 러그의 마감을 중요시 여기는 편인데, 브레이슬릿과 러그의 체결라인이 딱 떨어진다.

푸쉬버튼 타입의 체결구조라서 유격이 있거나 한쪽이 덜렁거리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톡"하는 소리와 함께 체결되는 느낌이 상당히 좋다.


기본 제공 브레이슬릿은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브러시드 스틸과 유광 스틸을 적절히 조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셋째,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 브레이슬릿 착용감이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브레이슬릿 시계를 차면서 손목을 조이고, 자국이 남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쳐도

손목에 감기는 맛이 덜하다.

밴드가 손목을 감싸준다는 느낌보다 압박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8.png  


위와 같은 상황 때문에, 두 시간 정도 텀으로 한번씩 시계를 풀어줘야 했다.

내 손목 자체가 특이하게 생기거나 두꺼운 편도 아닌데 (16.5에서 17정도의 손목)

푸쉬버튼의 압박이 너무 심하여 지속적으로 차고 있기 힘들었다.

5연 밴드의 채용으로 착용감을 신경쓴 흔적은 보이지만, 착용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할 것 같다.


6.png


★ 손목 사이즈가 어느정도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시계 사이즈 (42mm)가 작은 편이 아니기도 하고,

러그가 짧은 편이라서 소위말하는 방간느낌이 날 수도 있다는 측면은 마이너스이다.

(물론, 오버사이즈 시계를 즐기는 마니아들도 있기때문에 큰 결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 4R 계열 무브먼트는 이 시계의 정가 (67만원)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입문형이라고 할 수 있는 세이코5 계열에도 들어가는 무브먼트를 나름 중상급 라인으로 육성하려는

Presage에 채용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원가절감(?)을 염두한게 아닌가 싶다.



5. 리뷰를 마치면서...


SRPC79J는 사회 초년생이나 합리적인 가격에 필드 드레스워치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적합한 시계라고 말할 수 있다.

정장은 물론이거니와, 비즈니스 캐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적당히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단아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체험 이벤트를 경험하는 동안, 실제로 시계가 예쁘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그 만큼 가격대비 고급스럽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이코라는 회사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화려함이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약간은 보수적이지만 시계 제작에 대한 고민과 기본기를 중시 여기는

브랜드의 철학을 조금이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한 잠재적 위시리스트에 세이코 시계가 여러 개 올라갈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9.png


내 주력 2톱과 프리사지. 단체사진을 찍어 보았다.

한 녀석은 쿼츠무브, 한 녀석은 매뉴얼 와인딩무브, 프리사지는 오토매틱무브

각자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이다.



6. 마지막 한 마디...


필자는 어찌보면 약간 마니악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너무나도 보편적인 혹은 대중적이다 못해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이 드는

세이코라는 브랜드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소위 말하는 시덕이 되어버린 순간부터 너무 한 곳만 바라본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세이코라는 브랜드가 주는 가치가 필자보다 더 크게 와닿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시계생활을 돌이켜보면, 세이코 뿐만 아니라 특정 브랜드를 폄하하거나 외면했던 기억이 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받아야하고, 시계생활에는 정답이 없다.

이번 기회는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1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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