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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계초보 581  공감:3  비공감:-1 2018.10.12 00:24

4. 첫 기계식 워치도 세이코였다.

 

SGG713과 SNP 019로 만족하던 2년...

연차가 올라가면서 서서히 여유가 생깁니다.


넉넉해진 주머니 사정 덕분에 스누피만으로는 만족하겠다는 다짐은 사라지고...

기계식 워치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 가지 브랜드들이 스쳐지 나가지만, 주로 시간사정으로 취미삼아 시계를 관리할 여력도 아니고

한번 기계식 좀 경험 해보자는 생각에 최대한 싸고 튼튼하고 무난한 모델을 찾습니다.


사무용 툴워치로서의 쓰임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데이트/데이 창도 있는 모델.

막말로 혹시라도 고장나면 버려도 되는 모델.






20181001_213010.jpg

(잘찍힌 사진이 업로드가 안되요... 죄송 ㅠㅠ)  


결국은 너는 내 운명 세이코...ㅠㅠ

세이코 5로 또 결론이 납니다.

병행으로 9만원 대에 구한 세이코 5는 하이덴 1구 와인더와 함께 구입하고 이렇게도 돌려보고 저렇게도 돌려봅니다.

 

    


20181001_213046.jpg

 

 

아니 이 가격에 시스루 백입니다.

 

 

단점은... 브레이슬릿은 완전 깡통인데 착용감이 정말...

SGG713만 되도 이 정도는 아닙니다.

SND367만도 못한 착용감입니다.

내가 싸구려 팔찌를 찬건지... 시계를 찬건지... 가끔씩 차고 있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일오차는 측정해본 적이 없으나 의외로 정확합니다.

 

경험만 해보자... 라는 의미로 기추했는데 결국은 기계식의 뽐뿌로 이러져 벰페와 뽈뚜기로 제 기계식 시계 생활을 스타트를 끊게 됩니다.

    



 

 

5. 왜 하필 세이코였을까.

 

저는 총 4가지 종류의 세이코를 경험하면서 20대를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 모두 세이코였을까요?

아이폰 대신에 갤럭시를 좋아하고, 고사양 노트북을 사느니 조립식 데스크탑을 사는 제 성격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Tool로서의 기능을 중시하고, 가성비와 효율을 중시하는 저에게

정확하고 가성비 좋고, 비슷한 가격 대의 다른 스위스 계열(결국은 스와치 계열)의 기계식 시계보다

세이코의 쿼츠나 키네틱 무브의 시계가 더 납득이 가는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일 때문에 툴워치로서의 조건도 특이했습니다.

항상 가운과 와이셔츠를 입고 일해야 하니 여기에 어울리면서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또 물도 묻혀야 되는 복잡한 환경이 세이코로 시계 생활을 몰고 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IWC와 벰페를 기추하면서 저는 세이코에서 탈출했습니다.

한 때는 프레사지나 사브를 거치자고 생각했지만, 한 방에 원하는 모델로 간다는 사고방식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저없이 럭셔리 라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세이코만 주구장창 쓰니... 이제는 되도록 기계식 시계는 다양한 메이커, 브랜드, 국가를 사용해볼까 합니다.

어쩌면 파일럿 워치를 선택할 때 IWC 마크 18이 아닌 벰페를 선택한 것도 이런 사고방식의 영향이겠죠.

 

    

20180927_120119.jpg


 

그러나 세이코는 제 시계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습니다.

 

일본 시계 특유의 마감과 감성을 알게 되었고, 가격별로 시계의 차이를 아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계식의 감성을 알게 되었고, 쿼츠와 기계식, PPC의 개념을 알려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계 생활에서 자기만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사무용 툴워치, 데일리 워치로 그랜드 세이코 쿼츠를 손목에 올려놓고,

저의 시계 생활을 시작한 SND367을 추억할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것이 지금 저의 시계생활의 꿈 중 하나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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