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뮌헨에서 구입한 씨마스터. Seamaster
얼마전에 복원에 대한 조언을 구했던 씨마스터입니다.
결과보고도 할겸. 고마움도 표현할겸. 겸사겸사 몇자 적습니다.
우선 74년 구입이 아니라 72년 독일 뮌헨에서 아버지가 구매하셨다고 하더군요.
뮌헨올림픽즈음이라고 하니까. 72년이 맞을거 같네요.
한참을 차고 다니셨다고 하더군요. 일할때도 차시고. 뜨거운 목욕탕에도 들어가시고. 늘 차고 다니셨다고 합니다.
흘러간 옛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당시에는 손목을 보이면 관심을 많이 받으셨다고 합니다.
여튼 여차저차해서 공식부티끄에도 다녀오고 했는데 스위스에 보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시간도 시간이고 금액이 많이 들더군요. 부품도 거의 교체를 진행해야한다고하고.
제가 생각하는 복원은 왠만한 부품은 고쳐서 사용하는 것인데 새것으로 교체를 한다는 말에 조언을 구했습니다.
다행히 회원님중에 한분이 여러시계를 복원하시면서 알고 지내시던 시계샵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어떤 상태인지 열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예상외로 내부는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버홀과 폴리싱. 문자판 재생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복원이 진행되었고 2주정도 전에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받았습니다.
40년이 흘쩍 지나버린 조그마한 기계가 청소와 복원만으로 깨끗해지고 작동을 한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세월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지만. 만족합니다.
제 손목에 올려졌고. 시간은 잘 맞으니까요.
그리고 이시계로 아버지와 짧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더군요.
물건에도 추억이 스며들고 의미가 담긴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이곳 타임포럼에서 많은 도움받았습니다. 가입한지는 10년이 흘쩍 넘었는데 이렇게 글을 남기고 도움을 받기는 처음이네요.
도움주신 밍구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버지께 물려받은 이 시계는 제가 묻힐 때까지 잘 간직할려구요.
제 아들에게는 고르고 골라서 제 시계하나와 할아버지가 주신 이 씨마스터. 두개 물려주려구요.
혹은 씨마스터는 저랑 같이 가고 하나만 남겨줄지도.
연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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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키튼
2018.12.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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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파니
2018.12.06 21:26
처음보는 모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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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circle
2018.12.07 00:33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에 살짝 눈물이 고일 뻔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간직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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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머
2018.12.07 02:44
와 옛날 씨마스터는 이런모양이였군요 ㄷㄷ.. 그나저나 아버지의 센스가 남다르셨나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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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kkhh2
2018.12.07 10:30
귀한 모델이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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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븐
2018.12.07 13:54
아직도 현직이라니 ㅎ 정말 대단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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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1
2018.12.07 18:14
추억이 깃든 녀석이네요
사실 의미있는 녀석만한게 없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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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르부
2018.12.09 09:13
참 소중한 모델입니다.
뭐가 되었건 명품의 장점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다는게 장점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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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2018.12.09 18:43
귀한 시계 잘 보고 갑니다 ^^
와우 귀한모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