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차례 폭우가 오더니 아주 약간 선선해진 도쿄의 나츠키 아빠입니다.
아쿠아렁은 돌아올 생각도 안하는데 빈티지 321까지 스위스로 보내고 마음 한구석(과 보관함)에 구멍이 뻥 뚫리고 말았습니다...
돌아올 때 생각은 안하고 일단 채워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에 사로 잡히는 것이 저희들의 가장 큰 병이 아니겠습니까. (저만 그런가요?)
구멍이 너무 커서 그만큼 큰? 파네라이로 매워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클킴님이 추천하여 주신 아이들을 보러 하루 휴가를 받고 숍 순방을 하였습니다.
울트라맨이 남겨주신 유산?을 cal.321로 대부분 사용해 버린지라 233은 약간 무리가 있더군요...
비교적 저렴한 베이스 라인 1084, 1086을 보고 있다가 문득 비슷한 가격에 좀 빈티지 한 녀석은 없나 (이게 빈티지 빠의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하다가
45미리 거대 사이즈, 깔끔한 스몰 세컨드의 샌드위치 다이얼, 와이어러그의 빈티지한 단종 모델이 하나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거기다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로우비트(실제로 로우비트는 아니지만) 거대 밸런스의 유니타스 무브먼트를
시스루백으로 언제나 볼 수 있는... 라디오미르 블랙씰 183 이었습니다.
힘들게 스완넥 만들어 놓고 실제로 반은 가려버리는 저 상남자스러움...
숍에서 한번 착용을 해보니 45미리의 거대함에는 상상도 못할 가벼움... 파네라이의 착용감은 소문대로 였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제 손에 또 쇼핑백이 들려 있었죠.
이제 나도 파네리스티 -- ! ㅎㅎㅎ 하면서 오늘 오후에 줄질하러 바로 긴자 부틱을 찾아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름에 가죽은 더워 보인다고 하시니 예쁜 캔버스 스트랩 하나 마련해 주어야지 하고 갔는데
26미리 와이어 러그용 캔버스 스트랩은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잉?
저기 진열된 루미노르용 캔버스라도 주시면 안될까요? 하고 부탁을 해도
와이어러그에 부담을 주는 구조인지라 브랜드에서는 추천하여 드리지 않습니다. 라고 아주 정중히 거절당했습니다.
파네라이인데 줄질을 못하다니... 너무나도 허무한 마음으로 부틱을 뒤로 하면서
그래서 클킴님이 현행 루미노르 44미리로 추천을 주신거로구나... 그 큰 뜻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워서 음... 그냥 루미노르 44미리를 하나 더 들여야 하는건가? 하다가
헉! 지금 내가 먼 소릴 하는거지? 이래서 파네라이는 한개로 끝나지 않는다는 건가? 했습니다. (물론 다른 의미겠지만)
아...진정한 파네리스티의 길은 너무나 멀고 험준합니다...
그럼 회원님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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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2.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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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6 10:40
파산의 길로 이끌어 주신 클킴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ㅎㅎ
왜들 이리 비슷 비슷한 녀석들을 저리도 구입하시는가 했는데...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갑니다. 하나 가지고 보니 전혀 안 비슷하더군요. ㅋ
벌써부터 카모 러버에 잘 어울리는 루미노르 44미리를 미친듯이 물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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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2.08.06 10:25
새로운 길로 진출하신걸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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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6 10:41
이 길이 이리도 중독성이 있을줄....상상도 못했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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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9
2022.08.06 10:32
아이구 축하드립니다, 얼른 줄 사셔야지요. ㅎㅎㅎㅎ
파네라이 oem 말고도 줄 사실 만한데는 많습니다.
저는 372, 380, 1086 중에 고민하다 1086 으로 왔지요.
캔버스도 좋기는 한데 악어 한번 달아보시지요.
스트랩이 크고 두툼해서 그런지 볼륨이 확 살아나는게
문워치 줄하고 느낌이 참 다릅니다.
하여튼 축하드리며, 악어줄 사진 남겨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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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6 10:43
감사합니다 ㅎ 안 그래도 아무것도 안사고 부틱을 나온게 분해서 가죽이라도 하나 사러 주말에 다시 갈려고 합니다 ! ㅎㅎ
악어 가죽 잘 찾아 보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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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22.08.06 10:53
오 기추 축하드립니다. 제가 제법 많은 파네라이를 경험해 봤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하나가 초기 로트 183입니다. 파네라이도 그 무렵에는 나름 로망이 있었던 시절이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요즘 인 하우스의 매끈한 무브먼트도 좋은데 183의 유니타스를 풀 수정한 무브먼트가 파네라이 무브먼트의 정점이지 싶습니다. 멋지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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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6 11:05
감사합니다 ! 약간 고비트 개조를 했다고는 하는데 밸런스가 워낙 큰지라 스프링이 보일 정도로 천천히 움직이네요.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됩니다. ㅎ
제가 기본적으로 크라운 휠이 보이는 구조를 별로 안좋아 하는데 시스루 백을 보면서 아 예뻐...하면서 태엽 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ㅎㅎㅎ
참 시원시원한 무브먼트구나 싶네요. 특히 스완넥을 저렇게 가릴거면 뭐 하러만들었나 싶은...ㅎㅎㅎ 역시 낭만이 넘치는 아이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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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2.08.06 11:08
오우 드디어 오셨군요 ^^
입당 격하게 축하드립니다, 나츠키님 ㅎㅎㅎ
저도 첫 입문시 고려했던 모델들이 111, 112, 210, 183 이었던 기억입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베이스 모델들이었구요. 와이어 러그의 매력은
팸에서도 라디오미르에서만 느낄수 있어 특별한 듯 합니다.
그리고 수동 라디오미르가 특히 착용감도 좋아 45미리라곤 생각들지 않지요 :)
이제 멋진 26 or 27러그 스트랩 "들" 부터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ㅋ
곧 루미노르가 그 다음엔 섭머져블이 눈에 들어오실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ㅎㅎㅎㅎㅎㅎ
축하와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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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6 11:18
감사합니다 ㅎㅎ 이렇게 올려보니 내가 왜 이리 뜸을 들였나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샀다고 위로?를 해주시니 정말 잘 산 것 깉은 느낌이 듭니다 !ㅎㅎㅎ
파네라이는 파네리스티가 만들어간다는 얘기가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정말 그리 길지 않은 시계 생활이지만 독특한 새로운 경험이네요 ㅎ
프레 밴덤까지 손을 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겁은 나면서도 정말 행복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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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팅이
2022.08.06 11:52
ㅎㅎㅎㅎ 나츠키 님이 파네라이를 그간 안하신게 의아하긴 했는데 결국 오셧군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시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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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6 13:00
ㅎㅎㅎ 감사합니다. 이 중독성에 본능적으로 겁을 먹고 손을 못대고 있었나 싶습니다 ㅎ
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 역시 눈에 띄는지 다들 한번씩 보시기는 하는데 하이엔드와는 달리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군요. 무언가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시계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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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king
2022.08.06 12:47
축하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충분히 설명해 주셨네요^^
파산라아는 이제 쭉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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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6 13:02
감사합니다 ㅋㅋ
정말 축하 댓글들을 너무 많이 주셔서 배가 다 부를 지경입니다 ㅎㅎ
벌써 추가 스트랩을 두개나 구입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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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123
2022.08.07 14:23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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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8 16:40
감사합니다 - 포켓 워치 사이즈의 무브먼트를 보는 것만도 행복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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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짱
2022.08.08 13:24
축하드립니다~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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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8 16:42
감사합니다... 근데 알아갈 수록 마성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 최고 토르크의 급발진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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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2022.08.08 17:48
추카추카드려요^^
Welcome to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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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2.08.09 01:33
감사감사드립니다.
정말 헬이로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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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일단 득템 및 파산라이 입문을 축하드립니다~~^^
일단 정보부터 드리자면 해당모델의 제치 스트랩의 사이즈는
27-22 이나 이후 구입시에 26-22를 사면 다 맞으니 참고 하시구요
아마 부틱 직원이 만류한 이유는 24-22 미리 캔버스 스트랩을 보신게 아닐까 싶습니다ㅎ
그나저나 일본이 애프터마켓 시장이 크긴 큰가 봅니다.
국내는 183모델 못본지 제법된듯 한데요ㅎ
루미노르에 구베이스 111, 112에 대응하는 멋진 라됴밀 베이스 모델이니
득템 잘 하신듯 합니다.
제가 봤을때 가격도 합리적인(?)수준에서 딜을 하신듯 하구요ㅎ
일단 183으로 요리조리 즐겨보시다 보면 자연스레 44미리 루미노르 모델을
기추하고 계신 모습을 발견 하실 겁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