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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사준돌핀 839  공감:16 2023.04.01 00:44

 

요즘 날씨가 참 좋습니다.. 

 

개나리도 이쁘고.. 벚꽃도 이쁘고.. 

 

배뿔뚝이 아재가 되고나니... 꽃을 보면 마음이 설레고 그러네요 

 

봄햇살이 이래 따뜻하고 이뻤나 싶기도 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언제 먹어도 참 맛나다 싶고... 

 

뭔가 센치해지는 요즘이네요..

 

오늘은 제가 음청 좋아한다고 하기엔.. 그냥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시계쟁이 행님들 두명과 점심약속이 있었습니다.. 

 

행님들 모두 시계쟁이로 알게 되었지만.. 

 

우린 이제 무겁고 불편한 시계따위.. 안차는게 익숙해진 아재가 되어버렸고..

 

다들 눈가에 주름도 자연스러워졌네요 ㅎㅎㅎ

 

똥머리하던 20대에 파네라이 이딴게 왜 비싸요?? 하던 제가 어느덧 마흔이 훌쩍 넘은 아재가 되었으니.. ㅋㅋ

 

식사후,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먹다가 문득 제 가방에 열쇠고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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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귀해져버린 ADC 버클... 

 

가보횽아가 만들어준 열쇠고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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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버클... 참 매력있죠... ^^

 

저 버클은 저와도 참 소중한 인연이 있습니다.. 

 

가보횽아가 저 버클을 제작한게 15년전쯤입니다.. 아마 2008년인가 그랬을꺼에요 

 

가보횽이 저 버클을 제작하려고, 아끼던 PAM 112를 팔았는데.. 그 PAM을 제가 샀거든요 ㅎㅎㅎ

 

3년정도 차고 팔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까운 PAM이었습니다.. 

 

가보매직.. 이양반이랑 이렇게 질긴 인연일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ㅋㅋㅋ

 

당시만 해도 가보매직님은 저를 포함한 파네리스티들에게 스트랩을 직접 만드는 신비로운 존재였는데.. 

 

이제 저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되버렸습니다.. 

 

너무 친하다 못해... 

 

제가 잔소리를 하도 많이 해서 시어머니 역할을 하거든요 ㅋㅋㅋ

 

갑자기 전화해서는.. 코로나같은데 병원안간다고 잔소리하고... 나이 먹었으니 올해엔 종합검진 받으라고 잔소리하고 ㅋㅋㅋ

 

그런 묘한 인연이 되어버렸네요.. 

 

2006년인가 첨 봤던 가보매직님... 

 

그시절엔.. 스트랩 하나도 참 귀하던 시절이라..

 

스트랩 구멍위치가 맘에 안들어요... ( 전 이때부터 구멍변태였던것같아요 ㅎㅎ )

 

키퍼는 넓고 큰거 한개짜리로 해주세요.. 

 

스티치 색깔은 뭐가 좋을까요?? 

 

참 귀찮게 찡얼찡얼댔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 

 

그간 가보매직님은 이름도 어려운 ADC로 개명도 하고... 

 

우리 둘다.. 배도 많이 나오고.. 

 

이제 자기 환갑잔치는 나보고 챙겨달라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가보횽아와의 인연도 벌써 20년 가까이 되는거보면..

 

제 인생의 절반가까이를 함께 했다는건데.. 참 소름돋네요 

 

생각해보면.. 제 결혼식에 와주신 하객분들의 절반은 타포 회원님들이었으니.. 

 

시계라는거... 제 인생에 참 고마운 인연이란 생각도 듭니다.. 

 

열쇠고리 하나 보고 잡생각 참 많이도 한다.. 싶었는데..

 

갑자기.. 

 

뭔가 쎄합니다... 

 

헛.....

 

가방을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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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고리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가보매직.. 이 인간... 

 

저도 모르는 사이, 제 인생에 엄청 깊숙히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쓰는 현금지갑, 카드지갑,, 

 

제 시계에 물려있는 스트랩까지... 

 

온통 가보매직입니다.. 

 

이정도면 족쇄 아닌가요??? ㅋㅋㅋㅋ

 

하아... 이정도면 가보매직횽아와의 인연도 참 소중하고 고맙네요 ㅎㅎ

 

20대중반, 똥머리하고 압구정에서 까불던 시절부터... 40대 배뿔뚝이 아재가 된 지금까지...

 

많은 시계쟁이 형아들, 동생들을 만나면서... 

 

좋은추억도 많이 쌓으며 재밌게 놀고..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그러던 2018년 어느날.. 

 

여자친구라고 불리우는 분에게 진땀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몇달뒤, 전 아빠가 될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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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음.... 그렇구나..

 

이렇게 나의 시계질은 막을 내리는구나... 

 

그래.. 할만큼 했지, 머... ㅆㅂ

 

전 아빠가 될 준비를 해야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예언대로..

 

몇달뒤, 저랑 비슷한 누군가가 제 옆에 있었고.. 그렇게 전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아들이라 기뻤습니다.

 

파네라이를 같이 차려면 아들이어야 하니까요.

 

열심히 키웠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후회없을만큼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런 제 아들이 벌써 다섯살이 되었습니다.. 

 

아들이랑 욕조에 들어가 같이 목욕하며 노는걸 좋아하는데..

 

어느날 제가, 아들에게 뭐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제일 친한 칭구가 있답니다.. 

 

그 칭구가 제일 좋답니다. 

 

그 아이는 저희 아파트 옆동에 삽니다.. 

 

다행히도 엄마끼리 성격도 비슷하고 참 잘지냅니다.

 

그집 아빠와도 한두번 만나다보니.. 사람 좋아보입니다.. 

 

그렇게 온가족이 친해집니다..

 

근데 알고보니.. 제 아들녀석이 벌써 효도를 한것같습니다.. 

 

그집 아빠.. 시계쟁이입니다.. 

 

지난 몇년 얌전히 지내고 있던 아빠가 가여웠는지... 

 

하필이면, 고맙게도 시계쟁이의 아들과 베프랍니다... 

 

그집아빠.. 제가 파네라이의 늪에 밀어버렸습니다.. 

 

첨엔 싫다고 하더니.. 생각보다 쉽게 빠지더군요 ㅋㅋㅋ

 

롤렉스를 찬양하던 뻔한 시계쟁이였는데.. 

 

얼마전, 서울에디션 거북이를 득템했다고 자랑합니다.. 

 

거북이를 득템한것도 인연인듯합니다.. 

 

제 예물시계가 거북이니까요 ㅎㅎㅎ

 

어제는 포스팅까지 했더군요... 

 

닉넴을 보아하니.. 쎄라비선생님이랍니다 ㅋㅋㅋ

 

뭔뜻인진 모르겠지만..

 

파네라이에 빠진게 분명해보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파네라이와의 인연이.. 시계쟁이들과의 인연이... 계속 되는듯합니다.. 

 

역시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가봅니다... 

 

이노무 시계쟁이들과의 질긴 인연.. 참 좋으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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