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즈음 파네라이를 만나기 전에
잠시 마크 XV를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막상 손목에 올려보니 사이즈에 조금 당황했고,
제 첫 루미노르를 구하게 되면서 팔게 되었지만
드문드문 갑자기 떠오르는 멋진 시계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구한다면 사이즈는 문제 삼지 않을 그런.
올 1월 라디오미르 베이스를 구하고 나서
다시 살아난 시계에 대한 관심을 마크XV로 옮기는 중에 갑자기
전부터 조금 관심을 두고 있던 파일럿 브랜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몇 주에 걸친 시착과 생각 끝에
시내에 있는 AD를 통해 독일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일상을 보내며 잊고 지내려 했으나
하루 이틀 시간이 참 더디게 가더라구요.
소렌토에서 멀리 베수비오를 배경으로.
타오르미나의 빌라 코무날레 안 "Pig"앞에서.
S.L.C. 너머로 에트나 화산.
올 4월은 비도 많이 오고 기온도 낮은 추운 달이었습니다.
잠시 개인 초록의 토스카나 들판 위로.
흐리면 흐린대로 비오면 오는대로 나름 좋았습니다.
그사이 예정 시간보다 이틀 정도 일찍 도착했다고해서 달려갔습니다.
급한 마음에 일단 찍었습니다~
라코의 오리지날 플리거 Type A입니다.
마크 XV와는 또다른 매력이~
저는 42mm 수동 모델인 Memmingen으로 데려왔습니다.
45mm와 39mm까지도 고만했었는데 결론은 42mm로!
어두운 케이스와 고유의 러그가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물론 사이즈부터 다테일까지 오리지널과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근본 아니겠습니까.
루프트바페의 플리거와 데치마 마스의 라디오미르.
둘 다 완벽한 다이얼을 가졌지만 간 초침이 눈금 위를
쓸고 가는 모습이 Sweep Second라는 말을 실감케 합니다.
시원한 초침 보는 맛이 있네요.
이제 무더워지면 자주 차지 못할텐데
여름이 오기전에 라디오미르와 함께
열심히 올리고 다녀야겠습니다.
벌써 한 주의 후반부네요.
오늘과 내일 무탈히 보내시고
편안한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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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king
2023.05.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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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05.11 15:03
감사합니다 크롬킹님^^
좋은 느낌으로 잘 차고 다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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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3.05.11 10:03
마크 15는 정말 명작중 하나인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5, 16을 참 좋아라 하는데
이번 신제품도 잘 나왔다 하더군요 ㅎㅎ 매장에 항상 없다고 안내를 받은덕(?)에 자연스레 관심이 사그라들긴 했습니다. 허허 ㅎㅎㅎ
LACO도 2차 대전때 한 이름 하던 시계로 알고 있습니다. 밀리터리 냄새가 나는 멋진 시계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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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05.11 15:08
에너지님도 15,16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16 이후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말씀 듣고보니 한 번 들러봐야겠습니다~
2차 대전의 유산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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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23.05.11 10:31
라코 파일럿 A타입 B타입 모두 멋지죠. 저는 마크 15는 와이프 주고 스토바 플리거는 아는 선배 드리고 빅파를 주로 차고 있습니다. 처음렌 빅파가 그렇게 커보였는데 지금은 빅파가 좋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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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05.11 15:13
넵 저는 별 고민없이 A타입이었는데 B타입도 인상적이죠^^
함께 하시는 시계 생활 부럽습니다~ 빅파룰 소화하는 손목두요.
LGO님 5002, 알리, 모하비 에디션 포스팅 자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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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dier™
2023.05.11 15:16
저는 잘모르는 브랜드 이지만 잘 어울리시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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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05.11 15:26
감사합니다^^ 욕심 내지 않고 42mm에서 끊은게 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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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칠면조
2023.05.11 15:52
배경이 멋지니 시계가 더욱 돋보이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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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05.11 20:31
맞습니다. ㅎㅎ 배경과 함께 완성되는 베이스!
칠면조님 멋진 컨셉샷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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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나
2023.05.11 16:54
안녕하세요 시에나님! 먼저 멋진 사진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탈리아는 아직 가보지 않았는데, 사진들을 보니 하루빨리 경험해보고 싶네요
추가하신 라코 모델은 티타늄케이스인지요? 케이스 색과 균형있는 다이얼이 잘 어울려보입니다 기추 축하드리고, 라디오미르 역시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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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05.11 20:34
말씀 감사합니다~ 이미 파네라이 가지고 계시니
오시기만 하면 되겠네요, 이탈리아 여행은 파네라이죠 ㅎㅎ
라코는 티타늄처럼 거무튀튀해 보이지만 샌드 블러스트 스틸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에게는 극호입니다.^^
맨질맨질 부드러워서 착용감도 좋구요!
멋진 파일럿워치네요
좋은 기억에 있던 그 느낌을 다시 받으실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