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데이] 14060M과 함께 올드를 향해가는 3형제 Submariner

안녕하세요 선배님, 거대한돌덩이 입니다. 

조용한 금요일 밤에 정자세로 책상에 앉아 타임포럼을 접속할 때면 항상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10년 넘게 제 손목에서 함께 하고 있는 일명 두줄섭마를 주인공으로, 함께 하는 동반자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날짜 없는 제품을 좋아하는 성격에 구입한 제품이나, 크로노 인증 받은 꽉 찬 4줄이 아니다 보니 어딘가 항상 부족하고 허전한 아이였지요.

하지만 그동안 CS센터 오버홀 2회 + 논 폴리싱을 거치며 수많은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정말 저의 시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가끔 밴드체결용 구멍이 뚫려 있는 구형 섭마를 찬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서로 더 반가워하고,

외국 공항 입국심사시 본 시계를 알아보는 직원들과 가벼운 눈인사와 광속 도장 후 패스 등, 다양한 기억들이 시계의 흠집과 함께 늘어가네요.

찬조 출연한 저의 자동차와 클러치는 우드 색깔로 사진 속 분위기의 올드함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도 오래오래, 본 클러치도 본 성격상 애지중지함은 여전하나 본인의 손땀과 함께 어르고 달래서 더욱 고혹하게 태닝 되도록 시간을 길게 보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잡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디지털, 아이폰 6 입니다.

한 장만 등록하긴 좀 썰렁하여 과거 사진 추가 첨부하였습니다.

* 라이카 미니3 필름스캔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