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와드 문페이즈] ☆ 먼 길을 걷는 것 같지만.. ☆ ETC

크리스토퍼 와드.

영국의 마이크로 브랜드로,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겁없는 신예 브랜드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 홈페이지를 통한 단일 판매 창구, 개성 있는 디자인과 자사 무브먼트 개발 등의 기술 투자 등,  마이크로 브랜드로서 갖추어야 할 미덕들을 많이 갖추고 있는 브랜드이죠.

저도 이 브랜드의 시계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빅문페이즈 중에서 가격대비 가장 훌륭한 퀄러티와 아이덴터티를 가진 시계라고 할 수 있는 녀석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크리스토퍼 와드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 창구 단일화' 인데요, 이는 몇몇 마이크로 브랜드에서도 볼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위한 방편이지만, 브랜드 규모가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차리거나, 딜러를 통한 판매 방식도 병행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와드는 마이크로 브랜드로 볼 수 없을만킁 규모가 제법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전략을 잘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판매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만 하고, 이메일 등록 시 신제품 및 할인 정보도 전해주는 이 브랜드가, 돈을 아끼지 않는 부분이 있나 봅니다.

어제  저녁 집에서 나가는 길에 우편함을 보았는데, 왠 잡지같은게 꽂혀 있었습니다. 증권사 소식지나 회사 사보, 혹은 동창회보 같은건가 싶어서 꺼내 보았더니, 시계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얇은 잡지입니다.

어? 따로 주문한건 없는데 뭐지? 하고 봤더니 크리스토퍼 와드에서 직접 만든 소식지를 보내 주었네요.

따로 보내달라 요청한 적도 없고, 시계 하나, 시계줄 몇 개를 샀을 뿐인데, 국제 우편으로 소식지를 보내줍니다.

소식지는 생각보다 읽을 꺼리도 많고 두껍습니다. (지금 보니 50페이지나 되네요)

자기 브랜드 소식 뿐 아니라 insight 라는 컬럼을 통해 AP에 대한 소개도 해주고 있습니다.

여태껏 정말 많은 브랜드의 시계들을 구입해 봤지만, 이렇게 감동적인 고객관리는 처음이네요.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아낀 비용을 아날로그 방식인 국제 우편을 통해 쓰다니요..

옛말에 '소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이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와드의 고객서비스는 앞으로도 깊은 인상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길 같지만, 매우 현명한 길을 걷는 브랜드.

크리스토퍼 와드 입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