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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Maen Hudson 38mm

Kick Starter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하여 개발된 마이크로 브랜드 워치입니다. 200 유로 전후의 드레스 쿼츠 시계가 먼저 만들어졌고, 이번 것은 Hudson이라는 이름의 420유로대 기계식 오토매틱 시계입니다.

특징으로는 38mm대의 빈티지 스타일 다이버 워치라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요즘의 다이버 워치들은 대부분 42mm 정도의 사이즈이며, 그나마 작다고 하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조차도 40mm입니다. 굵은 팔뚝을 지닌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스포츠 워치라고 해도 보다 dressy한 느낌의 작은 시계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썩 고를만한 다이버 워치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작은 다이버를 바라는 사람에게 대충 가능한 제품 후보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형 론진 하이드로 콘퀘스트 39mm, 300미터 방수, 39mm/41mm, 1250달러
- 크리스토퍼 와드 C60 트라이덴트 프로 , 600미터 방수, 38mm/43mm, 830달러
- 마이크로 브랜드로 몬타 트라이엄프, 150미터 방수, 38.5mm, 1500달러
- 슈타인하르트 오션원, 300미터 방수, 39mm/42mm, 380유로(알루미늄베젤)~520유로(세라믹베젤)
- 튜더 피프티-에이트, 200미터 방수, 39mm, 3575달러
- 노모스 아호이 네오마틱, 200미터 방수, 36.3mm, 4120달러
- 노모스 아호이, 200미터 방수, 40.3mm, 4060달러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던 ehf님이 질문 게시판에 질문을 올려주셔서 답변을 드리다가, ehf님이 Maen이라는 마이크로브랜드는 어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구글링해서 찾아보니 꽤 괜찮을 것 같아 아예 직접 제가 구입해 버렸습니다. 고화질의 리뷰는 구글링해보면 ablogwatch 사이트를 비롯하여 여러 사이트가 나오니 참고하시고, 다만 인터넷상의 리뷰는 대부분이 프로토타입에 대한 리뷰라 실물과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주요 차이점은 다음의 2가지입니다.

  1. 버클 부분이 프로토타입은 버터플라이 버클입니다만, 최종 양산품은 더블록 싱글 버클입니다. 주문 전에 Maen Watch 담당자와 Live Chat로 물어봤는데, 일부 리뷰 사이트에는 버클이 버터플라이 버클 타입으로 올라왔지만, 이후에 미세 조정이 있는 더블록 타입 버클에 대한 요청이 많아서 현재 모든 Hudson모델은 미세 조정(마이크로 어져스트먼트)이 있는 더블록 타입 버클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스포츠 워치는 버터플라이 버클보다는 더블록 버클이 어울린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버터플라이 버클은 미세 조정이 없는 점도 단점이고요.

  2. 프로토타입은 로터는 쥬네브 스트라이프,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릿지는 페를라쥬로 데코레이션 피니싱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양산 버젼은 데코레이션 피니싱이 없는 민짜입니다. (이후 사진 참조)


[포장]
박스는 나름 고급스럽게 포장되어있고, 브레이슬렛 외에 나토 밴드 및 줄질용 도구, 융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별매의 솔리드 백도 박스 안에 넣었네요. 기본은 디스플레이 백 (시스루 벡)이지만 이걸로는 100m 방수를 보장하고 솔리드 백으로 교체하면 2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시계는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도록 앞/뒷면, 시계줄, 버클 각 부위가 보호 테이프로 정성스레 포장되어있습니다. 그 외에 전시용 태그와 안내 카드 등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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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브레이슬렛]
전체적으로 새틴(satin) 브러쉬드 무광 마감이며 케이스 측면과 베젤 측면은 폴리쉬드 유광 마감입니다. 브레이슬렛은 3연줄처럼 보이는 5연줄입니다. 5연줄의 두번째/네번째 링크가 폭이 좁은, 오메가와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두번째/네번째만 따로 유광으로 폴리쉬드 마감을 했다면 더 포인트가 되고 예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레이슬렛 전체가 무광이다보니 조금은 심심해보이네요. 하지만 가격을 생각해야죠?

[다이얼/핸즈]
다이얼 디자인이 시인성이 좋고 깔끔합니다. 이너 베젤은 블랙 타입과 실버 타입이 있는데 저는 블랙으로 골랐습니다. 초침의 동그란 알은 붉은색 도료로 칠해져 있는데, 이것도 야광을 바르는 쪽이 나았을 것 같군요. 인덱스는 깔끔하게 붙었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베젤]
120 클릭의 단방향 회전 베젤인데요, 조작감은 조금 별로입니다. 그다지 절도 있지 않은 느낌. 회전형 베젤의 손 맛에서 중요한 것은 자리가 고정된 뒤 좌우로 잘 흔들리지 않고 유격이 없어야 하며, 돌리고자 할 때는 너무 크거나 적은 힘으로 돌지 않고 적당한 힘으로 돌아야 합니다. 이 시계의 베젤은 폭과 높이가 좁은 편인데, 그에 비해 유광 폴리싱 된 외부 돌기가 손에 잘 채이지 않고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어서 베젤을 돌릴 때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베젤이 위치를 잡은 뒤 왼쪽으로 살짝 깔짝대는 유격이 있습니다. 비슷한 사이즈의 튜더 피프티-에이트의 경우 베젤 손 맛이 상당히 깔끔하고 좋았던 점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역시 뭐.... 이것도 가격 차가 8배는 나니까 이해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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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시계의 최고의 일꾼, ETA2824입니다. 엘라보레급을 썼다고는 하지만 데코레이션 피니싱은 전혀 없습니다. 원가 문제겠죠. 때문에 굳이 디스플레이 백을 하기보다는 솔리드 백이 다이버 워치로서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솔리드 백은 주문시 별매품으로 추가 주문하면 되고요. 오차 조정은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편진동에 의한 비트 에러는 없으며, 다이얼업 포지션에서 +4초/일 정도의 오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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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용두)]
이게 좀 아쉬운 부분인데, 다이버 워치로서는 용두가 너무 높이가 낮습니다. 방수성을 위한 스크류 다운 용두이기 때문에 조정시에 용두를 잠그고 풀어야 하는데, 이 때 용두 조작이 쉽지 않아요. 빈티지 스타일이라 별도의 용두 가드가 없어 용두에 가해지는 충격을 에방하기 위해 이렇게 설계한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같은 빈티지 스타일이라도 튜더 피프티-에이트는 용두가 좀 더 높이가 있어서 조작이 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로, 스크류 다운식 용두지만, 용두를 잠글 때에도 용심(스템)과 용두가 분리되지 않는 타입입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와인딩이나 시간 조정을 끝내고 용두를 잠그기 위해 용두를 돌릴 때에도 와인딩이 되기 때문에 용두 돌릴 때 힘이 많이 듭니다. 특히 2824는 와인딩에 힘이 들어가는 편이거든요.


롤렉스의 경우 용두를 풀면 용두와 용심이 체결되어 와인딩/시간 조작이 가능하고, 용두를 잠글 때에는 용심과 용두가 분리되어 용두를 잠그는 동안에는 와인딩을 위한 용심쪽에는 힘이 전달되지 않아 저항감없이 편하게 잠글 수 있습니다. 같은 2824를 쓰는 진(Sinn) 556의 경우도 롤렉스처럼 용두와 용심이 체결/분리되는 타입이라 조작성이 좋습니다. 반면 역시 2824를 쓰는 미도(Mido) 오션스타의 경우는 용두/용심이 항시 연결되어 있어 용두를 잠글 때 힘이 많이 들고, 용두 높이도 낮은데 용두 가드까지 있어서 무척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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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
착용감 상당히 좋습니다. 제 손목은 15.5cm의 가느다란 귀족 손목(저는 난민 손목이라는 표현을 싫어합니다. 자기 비하를 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입니다만, 시계 크기도 적당하고 (38mm), 두께도 아주 두껍지는 않고(12mm), 5연줄의 각 링크 피스들이 낱낱이 분리된 형태라서 손목에 아주 잘 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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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Pros --
. 합리적인 가격
. 가는 손목에도 잘 어울리는 다이얼 사이즈의 빈티지 스타일 다이버
. 가격대비 준수한 퀄리티의 케이스/브레이슬렛 마감과 무브먼트
. 유명한 명품시계를 어설프게 흉내내지 않은 디자인 오리지널리티
  --> 정정합니다. Bell & Ross의 다이버와 시침/분침 디자인이 똑같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뒤져보니 똑같네요.

-- Cons --
. 높이가 낮은 용두, 용두를 잠글 때도 와인딩이 되어 힘이 듬
. 좁은 베젤, 힘이 들고 깔끔하지 않은 베젤 조작감
. 빈티지 스타일이라고는 하나 다소 두꺼운 볼록 유리. 이것보다 살짝만 덜 볼록했더라면....
. 네임 밸류 없는 마이크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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