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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와드(Christopher Ward)"

이 브랜드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이라면, 마이너한 시계 브랜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거나 다양한 시계들을 좋아하는 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리뷰 주인공인 "C-1 Grand Malvern Moonphase"

이 시계에 관심이 가는 분이라면, 손목 위의 달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일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크리스토퍼 와드, 그리고 C-1 Grand Malvern Moonphase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I. 크리스토퍼 와드(Christopher Ward)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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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크리스토퍼 와드(Christopher Ward, 이하 '크와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크와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C-1 Grand Malvern Moonphase 라는 시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브랜드 개요

먼저 홈페이지의 영상을 통해 크와드의 공동 창립자 세 명이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 보트위의 세 사람(시계 사업을 시작하다)




잘 보셨나요?

그럼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브랜드 개요와 관련한 아래 내용들은 위 영상 및 공식 홈페이지의 내용들을 참조하여 제가 직접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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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영국 템즈강의 보트 위에서 세 친구가 모여 새로운 사업을 함께 시작하기로 결의합니다. Mike France와 Peter Ellis는 1달 전 자신들의 Early Learning Centre(ELC)라는 교육용 장난감 브랜드를 매각하여 사업을 정리한 상태였고, Christopher Ward 역시 의류 수입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던 시기였습니다. 세 친구 모두 시계를 무척 좋아했기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시계 사업을 해보자는데는 금방 의견이 모아졌으나, 문제는 셋 다 시계 분야에 있어서는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그들은 스위스 시계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던 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 시계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후 이들은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다음 세 가지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1. 대부분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은 동일 매뉴팩쳐로부터 같거나 비슷한 부품들을 수급함.

2. 그 말은 즉 새로 시계 사업을 시작하는 크와드 역시 같은 부품들을 조달받을 수 있다는 의미임.

3. 기존 브랜드들은 제조 비용 대비 권장 소비자 가격(RRP;Recommended Retail Price)의 차이가 매우 큼. 유명한 스위스 브랜드 중에서는 무려 34배의 격차를 보이는 곳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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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 친구들은 어떤 시계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한 끝에, "the cheapest most expensive watches in the world", 즉, 훌륭한 기술력과 품질의 가치있는 시계를 좋은 가격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자는 합의를 도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토 아래 영국 버크셔 딘에 있는 낡은 양계장을 개조한 사무실에서 시계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는 시계 업계에 있어서의 영국판 '도원결의(桃園結義)'라 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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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5 Malvern Automaitc>



그리고 1년 후인 2005년 6월 2일, 각고의 노력 끝에 첫 시계인 C-5 Malvern Automatic(이하 'C-5'라고 함)과 C-3 Malvern Chronograph 를 런칭하고 온라인과 지역신문을 통한 광고를 합니다. 처음에는 판매량이 좀처럼 늘지 않았지만, 곧 기회가 찾아 옵니다. Dave Malone이라는 저명한 강사이자 시계 매니아는 크와드가 허위 광고를 한다고 의심해 C-5를 직접 구매하기에 이릅니다. 크와드가 광고하는 품질에 ETA 2824-2 무브먼트까지 탑재한 시계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는 C-5 의 훌륭한 품질과 실제 ETA 2824-2가 탑재된 사실을 확인 후, 해외 유명 시계 포럼인 타임존(Time Zone)에 극찬 일색의 리뷰를 씁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기계식 시계'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요. Dave는 타임존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리뷰어였기 때문에 이 리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크와드의 시계를 구매하게 되고, 첫 시계를 런칭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아 크와드는 타임존에서 로렉스보다 많이 언급되는 브랜드가 됩니다. 하지만, 타임존은 신생 브랜드에 대해 갑작스레 칭찬 일색의 리뷰들이 쏟아지는 이유가 크와드가 사례금을 주고 홍보했기 때문이라 의심하여 결국 크와드 관련 포스팅을 금지하기에 이릅니다(물론, 이후 포스팅 금지가 해제되어 현재는 포스팅은 물론, 리뷰나 인터뷰까지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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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opher Ward Forum 화면>



이에 크와드의 열렬한 팬이었던 네덜란드의 Hans Van Hoogstraten이라는 유저가 크와드에 이 사실을 알리고(크와드에서는 이 때까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알기는 커녕, Hans 덕분에 타임존이라는 포럼 자체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크와드 포럼 싸이트를 따로 만들겠다고 제의했고, 크와드는 이를 허락합니다. 이후 이 싸이트는 10000명 이상의 팬을 거느린 독자 포럼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2015년에 Hans가 관리 권한을 크와드에 인계함으로써 현재는 크와드의 직접적인 관리 하에 있습니다.


https://www.christopherwardfo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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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드는 이후 순탄한 성장을 계속해 나가게 되며, 2008년에 품질과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Jörg Bader 가 이끄는 스위스 Biel 소재 독립 시계 제작 아뜰리에인 Synergies Horlogères (SH)와 협업하게 됩니다. 디자인 및 기획은 영국에서 하고, 부품 수급 및 시계 제작은 스위스에서 하는 이원화 체계가 성립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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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hannes Jahnke>


이후 SH는 크와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크와드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독일인 워치메이커 Johannes Jahnke의 지휘 아래 합심하여 크와드만의 In-house movement(인하우스 무브먼트, 이하 '자사 무브'라 함) 개발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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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드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SH21>


그리고 2014년 7월 드디어, 두 개의 배럴(barrel, 태엽통)과 5days(12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춘 크로노미터급 자사 무브인 SH21을 발표함과 동시에 두 회사는 합병하여 Christopher Ward Holdings Limited.로 거듭납니다. SH21은 당시 영국 시계 브랜드로서는 근 50년만에 처음으로 생산한 자사 무브였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고, 크와드는 이후 빅데이트,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센터 문페이즈, 월드타이머 등 다양한 자사 무브를 개발해 오고 있습니다. 






2) 크와드는 무엇이 달랐는가?

위 브랜드 개요를 통해 크와드가 자사 무브를 생산하는 괜찮은 품질의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크와드 이상의 기술력과 품질을 가진 시계를 생산하는 브랜드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크와드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어떤 브랜드가 자사 무브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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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 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Cal. 39>




일례로 크와드의 자사 무브인 SH21과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에테르나(Eterna)사의 자사 무브인 Cal.39는 5년의 연구 기간과 2천2백만 달러(한화 약 260억원)의 개발 비용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사 무브를 개발한 브랜드는 자사 무브에 대한 개발 비용 및 광고비, 심지어는 자사 무브에 대한 '프리미엄'까지 가격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수많은 시계 브랜드들 중에서도 거대 시계 그룹이나 하이엔드 브랜드, 드물게 중저가의 독립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순수 자사무브를 개발할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이들 브랜드들은 자사 무브를 개발한 엘리트 매뉴팩쳐라는 훈장을 달고, 그에 응당한 대가를 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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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21>


그런데 크와드는 자사 무브인 SH21을 탑재한 크로노미터급 시계의 가격을 1500파운드(우리 나라 돈으로 225만원 정도)로 책정하였습니다. 더블 배럴에 5days(120시간) 파워리저브의 크로노미터급 자사무브를 탑재한 시계 치고는 이상하리만치 낮은 가격입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대부분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은 제조단가 대비 권장소비자 가격의 비율을 7배에서 34배까지 높게 책정하는 편인데, 크와드는 그 비율을 3배 이내로 책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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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크와드 혼자만 땅을 파서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다른 업체들은 하지 못하는 '3배율의 원칙'을 어떻게 고수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크와드의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에 있습니다.

(1) 크와드의 달걀,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다 - 시계 업계 최초의 온라인 단일 판매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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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중산층이 없어지고 경제 계층의 양극화가 진행됨에 따라, 시계 업계 역시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고공행진과 가격 인상, 그리고 중저가 브랜드들의 이합집산 및 가격경쟁력 강화, 마이크로 브랜드의 범람 등으로 시계 업계는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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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역사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몇몇 브랜드를 빼놓고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어떻게든 가격경쟁력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은 대개는 ① 시계의 무브먼트, 기술, 소재 등을 향상시켜서 시계 자체의 가치를 높이거나, ② 아니면 낮은 급의 소재나 무브먼트 사용, 자동화 과정 등을 통해 시계 자체의 생산 단가를 낮추거나 하는 것을 뜻하겠죠.

즉, 일반적으로 '가격경쟁력 향상 = 시계 자체의 가치 재고 or 생산 단가의 감소'라는 공식이 성립됩니다. 그래서 대개의 브랜드들은 이중 양자택일하여 ①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여 자사 무브나 신소재를 개발하여 가치를 상승시키거나, ② 보다 낮은 가격대의 무브먼트(스위스 셀리타나 STP, 일본 혹은 중국 무브먼트 등을 사용) 및 소재를 사용하거나 마감을 생략하는 등의 방식으로 생산 단가를 낮춥니다.

하지만 2004년에 설립된 신생 브랜드인 크와드는 달랐습니다. ① 초기에는 ETA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나중에는 자사 무브 개발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추구하는 동시에, ②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계의 품질이나 마감을 희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생산단가 대비 권장소비자가의 비율은 다른 스위스 브랜드들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인 3배 이내에서 맞추고자 했죠. 다른 브랜드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크와드는 새로운 시각에서 돌파구를 찾아냅니다. 이러한 '크와드의 달걀'은 바로 제 3의 요소인 '유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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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드의 달걀>




사실 '가격경쟁력 향상 = 시계 자체 가치 상승 or 생산 단가 감소' 인 것은 아닙니다. 그 외에 '중간 유통 마진'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즉, '가격경쟁력 향상 = 시계 자체 가치 상승 or 생산 단가 감소 or 중간 유통 마진 감소'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다른 브랜드들이 몰랐을리 없습니다. 다만 다른 브랜드들에서는 이러한 '중간 유통 마진'을, 바꿀 수 없는 고정된 상수(常數)로 치부해 버린 것이죠. 이는 시계 분야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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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활성화와 중간 유통 단계의 간소화가 진행된 타분야에 비해 시계 분야는 몇 가지 특성을 갖습니다. 전통적으로 시계라는 제품(특히 고급 기계식 시계)은 스위스, 독일, 일본 등의 메인 국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생산자와 소비자간에는 직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매우 작은 물건이지만 고가이고, 제작 및 조립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작업이 필요한 섬세한 제품이어서 구입 시 다이얼 안의 먼지, 핸즈와 인덱스의 정렬, 스크래치, 날짜창이나 크로노그래프의 정상 작동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실착하여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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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계식 시계라는 것이 '직거래'가 힘들고, '고가'인데다, '실물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시계 업계에서는 '시계 제조사 - 도매상(또는 각 나라의 정식 수입사) - 소매상 - 소비자'로 이어지는 다수의 중간 유통 단계가 당연시되었습니다. 이러한 중간 유통 단계들을 거치면서 사치품에 해당하는 높은 관세가 붙고, 백화점이나 면세점, 대형 쇼핑몰 등에 위치한 소매상들은 높은 중간마진을 설정합니다. 요약하자면, 시계의 가격이 높아지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시계라는 제품 특성상 중간 유통 단계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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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크와드는 발상을 전환하여 이러한 '중간 유통 단계'를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건, 바로 '온라인 판매 방식' 덕분이었습니다. 크와드는 소매상(리테일러)을 통한 판매를 병행하지 않고, 오직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만을 유일한 판매 방식으로 정합니다. 즉, 크와드 시계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아니면 크와드 본사가 위치한 런던의 쇼룸에 직접 방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계 업계로 한정했을 때 이러한 온라인 단일 창구 판매 방식은 크와드가 세계 최초였고, 이러한 판매 방식은 '중간 유통 단계'와 그에 따른 중간 마진들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여 가격 경쟁력 재고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그리 활성화 되지 않았던 2000년대 초중반에 이러한 방식을 적용한 것을 보면 크와드는 매우 진취적이고 선구자적인 브랜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크와드가 시계업계 최초로 '온라인 단일 판매 방식'을 통해 중간 마진을 없애고 시계 가격을 합리적으로 설정한 혁명적인 브랜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15년이 흐른 지금에는 다른 많은 브랜드들도 크와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판매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이러한 방식이 크와드만의 가격경쟁력으로 치환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크와드는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크와드는 어떤 점이 달랐는지, 아래에서 이어서 보겠습니다.

(2) 온라인 판매 방식에 대한 보험 - 60/60 워런티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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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드의 '온라인 단일 판매 방식'은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소비자가를 낮춘 혁신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몇 가지 맹점이 있었는데, ① 온라인 소비자가와 고객이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금액의 불일치한다는 점, ② 실물을 확인하지 못한 채 구입할 수 밖에 없는데 따른 교환, 환불 등에 관한 리스크를 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① 의 문제는 배송료 및 관세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게 여겨지는게 사실입니다. 크와드는 ① 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료 배송을 실시하며, 영국 외의 국가에서 주문할 경우 부가가치세(VAT)를 제외한 금액으로 판매합니다. 또한, FTA 무관세 협정에 상호 합의된 나라라면 고객 요청시, 세관 통과에 적극 협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은 타 브랜드에서도 많이 실시하고 있기에, 크와드만의 차별화된 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크와드만의 차별화는 ② 에서 두드러집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온라인 단일 판매 방식'의 최대 맹점은 고가의 시계를 실물을 확인하지 못하고 구입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크와드는 홈페이지에 최대한 상세한 사진과 설명,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실제 시계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다이얼의 먼지나 인덱스 정렬 문제, 기타 기능상 문제 등 시계 자체의 하자는 물론, 싸이즈가 예상과 다르다던지, 마감이나 색상이 화면으로 보던 것과 다르다던지 하는 감성적인 영역의 문제 역시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와드는 홈페이지에 각 분야별 담당자는 물론 공동 대표 3인의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를 기재하고 있어 고객들은 이를 통해 크와드와 컨택하거나, 크와드 포럼 싸이트를 통한 의견 제시 및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크와드는 '60/60 개런티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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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0 개런티 제도'란 ' 60개월(5년)간 무브먼트 성능 보증 / 60일간 환불 가능 제도' 를 뜻하며, 시계를 인도받은 날로부터 진행되고, 중간에 타인에게 시계 소유권을 인도하더라도 절대적 기간은 보장됩니다. 근래에 이르러서야 로렉스나 오메가를 비롯한 메이져 브랜드들이 보증기간을 3년 또는 5년으로 늘리는 추세인데 비해, 크와드는 일찌감치 5년의 보증기간을 두었고, 자사 무브 보증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보증 제도를 실시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에서 기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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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60'인 ' 60일간 환불 가능 제도' 는 '온라인 직접 판매 방식' 을 활성화 시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위에서 '온라인 구매' 의 맹점들을 말씀드리긴 했지만, 근원적으로 반품 및 환불이 용이하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조금 귀찮고, 반품 배송료 등의 문제가 발생할 뿐이죠. 하지만 시계 업계는 타분야에 비해, 부품 교체나 수리는 몰라도 반품이나 환불에 있어서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시계라는 제품이 작고 섬세한 기계 장치여서 약한 충격이나 단순한 조작 실수에도 고장나기 쉽고, 단기간 착용하더라도 케이스나 스트랩에 사용감이 쉽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원인이 제조 결함인지 사용상 결함인지 판별 및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에게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미리 고지하고 있으며, 구매 전 실착용 및 조작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워런티 제도에 있어 좀 더 완화된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계라는 민감한 제품은 실물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 구매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에 맞게 전략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온라인 판매 브랜드들은 '교환 및 반품'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품질 보증 기간 역시 1년 이내로 짧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판매 방식만을 택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그 규모가 영세하고 자금력이 충분치 않아 넓은 범위의 보증 제도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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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이크로 브랜드의 규모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는 STEINHART 같은 브랜드까지도 교환 및 반품 기간을 14일(2주) 이내로 잡고 있는 것을 보면, 크와드가 초기부터 60 - 60 워런티 제도를 실시한 것이 얼마나 대담하고 진취적인 것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의 특성상 그 느낌이나 오차 등 성능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60일은 이를 위해 충분한 기간이며, 크와드는 반품 또는 수리 시 발생되는 국제 배송료까지 환불해 주고 있어 '온라인 구매'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줄여주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온라인 직접 구매를 통해 좋은 품질의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얻을 수 있는데, 60일 기간 동안 사유 불문하고 추가 비용 없이 반품할 수 있다니 소비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을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크와드의 60 / 60 개런티 제도는 시계 분야에 있어서는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소비자에게 유리한 정책이며, 이는 품질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밑바탕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크와드는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3) 지름길을 버리고 먼 길을 돌아가다 - 언더독(under dog), 그리고 아날로그 방식 고객 관리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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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는 언급 안했지만 가격 경쟁력 중 '광고 및 홍보비' 역시 시계 가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크와드는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단일 판매 정책을 취하고 있어 제품 광고 역시 기본적으로는 홈페이지 내에서 이루어 집니다. 물론 여타 브랜드들처럼 이메일이나 SNS를 통한 광고도 병행하지만 광고 영상 제작 외에는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아, 이는 가격 경쟁력으로 치환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합리성으로 똘똘 뭉쳐 있을 것만 같은 크와드가, 유독 불필요해 보이는 비용을 지출하는 홍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① 챌린져 프로그램(Challenger Programme)과 ② 자체 간행물 Loupe 제작 및 배송 입니다.

<챌린져 프로그램(Challenger Progra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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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메이져 브랜드들은 인기 스포츠나 유명한 팀 또는 개별 선수에 대한 후원을 하고, 유명 배우나 가수 등을 홍보 모델로 활용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막대한 홍보 효과를 보장하지만, 당연히 시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크와드도 스포츠 분야에 대한 후원인 '챌린져 프로그램(Challenger Programme)'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크와드가 후원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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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물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한 명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비인기 종목 선수이거나, 인기 종목이더라도 유명 선수가 아닌 '잠재력'을 가진 언더독(Under Dog;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에 해당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합니다. 현재 홍보 대사 여섯 명 중 절반이 여성이며, 그 중에는 장애인 육상 선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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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드는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이 언더독 정신에 기반하는 것이라 밝히고 있는데, 후원 대상 역시 크와드의 이미지와 비슷한 언더독 정신으로 무장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후원 프로그램은 언더독에서 시작해 부단한 노력으로 성장해 온 크와드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사회 환원 및 다양성에 대한 후원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크와드의 후원을 받는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내거나 유명해질 경우에는 드라마틱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챌린저 프로그램 대상자는 크와드가 자체 선정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 채널을 통해 상시 지원을 받고 있어, 크와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즉, 크와드는 합리적인 비용 범위 내에서 자신의 브랜드 컨셉에 맞고, 사회 환원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되, 운이 좋다면 잭팟까지 터뜨릴 수도 있는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체 간행물 'Loupe'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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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드의 또 하나의 독특한 홍보 방식으로는 자체 발간 잡지인 'Loupe'를 들 수 있습니다. 잡지는 50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크와드 시계에 대한 광고나 리뷰, 소식은 물론 타 브랜드 시계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루기도 하는 등 풍성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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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크와드 C-1 문페이즈를 주문할 때 홍보 간행물 및 배송에 대한 동의를 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시계 구입 후 몇 달이 지나 우편함에 얇은 책자가 보이길래 회사나 금융기관에서 온건가 싶어 자세히 보니 '루페(Loupe)'라는 시계 잡지가 들어 있었고, 발송인란을 보니 크와드가 국제 우편으로 보낸 책자였습니다. 안에는 Loupe 잡지 외에도 크와드 CE0의 친필 서명 편지, 할인 쿠폰이 동봉되어 있었고, 이후에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 씩 배송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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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oupe' 잡지는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고, 할인 쿠폰은 등록된 이메일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크와드 측에서도 굳이 인쇄 비용, 국제 우편료를 들여가며 오프라인으로 배송할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크와드는 고객이 원한다면 세계 어디든 이러한 '아날로그 방식'의 우편물을 배송하고 있습니다. 크와드도, 저도, 이러한 방식이 비합리적이며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크와드가 보내주는 우편물을 받아 볼 생각입니다. 어쩌다 한 번 연을 맺었을 뿐인데, 머나먼 이국땅의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이따금 작은 선물을 보내는 기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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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드는 감동을 전하는 마법사입니다. 온라인의 발달과 함께 각종 고지서만 넘쳐났던 우편함이 갑작스레 따뜻하게 느껴지고,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기다림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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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버리고 먼 길을 돌아가는 것 같지만, 한 발 한 발 자신의 발걸음을 디디며, 결국에는 진심을 전하는 브랜드. 크와드는 그런 브랜드입니다. 크와드의 영리하면서 한편으론 우직한 행보에 고객들은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고, 이러한 감정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집니다. 크와드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아는, 영리한 브랜드입니다.

II. C-1 Grand Malvern Moonphase 이야기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C-1 Grand Malvern Moonphase(이하 'C-1 문페이즈'라 함)에 대한 리뷰에 앞서 브랜드 소개를 길게 한 것은, 크와드 브랜드의 철학들이 이 시계 곳곳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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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 및 특징

크와드 홈페이지에서 밝히는 C-1 문페이즈의 스펙 및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펙

*Diameter: 40.5mm

*Height: 12.35mm

*Weight: 61g

*Calibre: ETA 2836 with 'JJ04' module

*Case: 316L stainless steel

*Water resistance: 3 ATM (30 metres)

*Vibrations: 28,800 per hour (4 Hz)

*Timing tolerance: -10/+20 seconds per day

*Strap width: 20mm

*Strap colour: Blue

*Dial colour: Blue

*Lug to lug: 48.55mm

□ 특징

*Swiss made

*Self-winding 25 jewel movement with 'JJ04' in-house Moonphase module

*Domed opalin or sunray finish dial

*3D stamped Moonphase disc visible through unique wide and curved aperture

*Colimacone finish skeletonised movement

*Full tungsten rotor arm with blue 'JJ Calibre' enamelling

*Push-down crown with twin flag motif

*Anti-reflective domed sapphire crystal

*Domed opalin or sunray dial

*Brushed, polished and curved blued or steel hands

*Exhibition backplate with unique engraved serial number

*Italian Shell Cordovan strap with Bader deployment

*Luxurious presentation case and owner's handbook

*Price $1,595

■ 패키지 및 구성

C-1 문페이즈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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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보증서, 융,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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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는 꽤 큰 편이며, 본 박스 내부는 물론, 위 아래로도 배송 과정의 충격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한 폼으로 감싸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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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곳곳에는 'Christopher Ward' 라는 브랜드 로고와 'Twin Flag'라 불리는 엠블럼이 보입니다. 이 엠블럼은 음영이 뒤집힌 잉글랜드 국기 두 개가 옆으로 나란히 붙어 있는 형상입니다. 이러한 엠블럼은 단일 색상으로도 표현 가능하여 브랜드 로고와 함께 시계 패키지 뿐 아니라 다이얼, 케이스, 스트랩 등 여러 곳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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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는 시계 스펙 및 조작법, 위 언급한 크와드의 60/60 개런티 제도와 크와드 포럼 싸이트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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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 문페이즈의 다이얼은 크게 3개의 시분초 핸즈와 날짜창, 센터 문페이즈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하 방향으로는 12시와 6시에 쪽에 아라비안 양각 인덱스를, 좌우 방향으로는 3시쪽에 브랜드 로고와 9시쪽에 날짜창을 배치하였습니다. 다이얼 상단에는 커다란 센터 문페이즈창이 자리잡고 있으며, 다이얼 하단에는 'AUTOMATIC CALIBRE JJ04'라는 문구를 새겨 넣음으로써 디자인적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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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핸즈와 인덱스, 프린팅, 입체적인 달조각과 별들, 케이스 및 용두, 디버클은 실버 톤으로, 그 밖에 다이얼과 날짜창 디스크, 문페이즈 디스크, 스트랩은 다크 네이비 톤으로 통일하여 시계 전체를 두 가지 톤으로 단순화시켰고,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전체적인 인상이 매우 깔끔하고 균형잡힌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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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컬러는 다크 네이비인데 어두운 곳에서는 블랙처럼 보이다가 빛을 받으면 썬레이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빛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뽐내는 매력적인 다이얼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다이얼을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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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C-1 문페이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센터 문페이즈입니다.

아시다시피 '문페이즈(Moonphase)'는 음력에 기반한 달의 위상을 알려 주는 것일 뿐, 양력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 별다른 기능적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달'이라는 오브제가 주는 매력 때문에 많은 브랜드에서 문페이즈 시계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고, 대부분의 하이엔드 컴플레이션 시계에는 문페이즈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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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문페이즈 디스크는 크기가 작고 다이얼 한쪽에 치우쳐 있는 'small & off-center position moonphase' 인 경우가 많은데, C-1 문페이즈는 문페이즈의 크기가 크고 다이얼 중앙에 위치한 ' big & center position moonphase' 입니다. ETA 등 보급형 무브먼트 중에는 센터 문페이즈를 탑재한 것이 없는데, 크와드는 자체적인 개발 및 수정을 통해 센터 문페이즈 시계를 구현해 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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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문페이즈 시계답게 니켈 재질의 은빛 달은 커다랗고 아름다우며, 입체감이 두드러집니다. 달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요즘 시계 업계에서도 종종 이용되는 3D 프린팅(또는 3D 스탬핑) 기법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수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원가 상승 및 불균일한 품질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거친 표면과 크레이터(분화구)까지 또렷하게 보이는 은빛 달은 도회적이면서 맑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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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의 전작인 C-9 골드 문페이즈 모델>


C-1의 전작이자 한정판이었던 C-9 문페이즈에서는 실버 뿐 아니라 따뜻한 골드 컬러의 문페이즈도 선보였는데, C-1 문페이즈에도 골드 컬러를 선택지로 두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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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달의 입체감 덕분에 문페이즈 디스크와 다이얼 간에는 충분한 간격이 존재합니다. 마치 뽑기 기계의 동전 투입구처럼 말이죠. 이러한 이유로 C-1 문페이즈는 평면 프린팅한 달을 가진 문페이즈 시계에 비해 다이얼에 깊이감과 입체감이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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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 문페이즈의 달은 일반 문페이즈 시계와는 다르게 움직입니다. 일반 문페이즈 디스크가 날짜가 바뀔 때마다 한 클릭씩 '틱' 하고 움직이는데 비해, C-1 문페이즈 디스크는 시침처럼 연속해서 조금씩 움직입니다. 그리고 무려 128년에 한 번만 맞추어 주면 되는 '퍼페츄얼' 문페이즈이기도 하죠. 이 부분은 아래 무브먼트 부분에서 추가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시계의 문페이즈 디스크에는 작은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별'입니다. 사실 문페이즈 시계에 있어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달'이기 때문에 그 배경이 되는 '별'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별'들은 다섯 갈래 끝이 뾰족한 정형화된 모양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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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론진 마스터 콜렉션 문페이즈나 프레데릭 콘스탄트 클래식 문페이즈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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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C-1 문페이즈의 별들은 조금 색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점으로 표현된 별들 사이에 간간이 반짝이는 십자가 모양 별들이 위치하는데, 커다란 달에 비해 너무 작고 희미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 시계의 주인공인 달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희미한 별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놀라운 사실과 직면하게 됩니다. 우리는 분명 이 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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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크와드의 엠블럼인 'Twin Flag' 에서죠. Twin Flag는 음영이 반대로 된 잉글랜드 국기를 두 개 나란히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구성하는 도형들은 네 개의 작은 정사각형과 십자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제 다시 문페이즈 디스크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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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Flag 를 이루는 도형들이 짙푸른 밤하늘에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크와드는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Twin Flag 라는 엠블럼을 패키지나 무브먼트 로터, 스트랩, 버클 등에 새겨 넣을 뿐 아니라, 새롭게 해체 및 재구성하여 디자인에 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디자인적 통일감을 주며 브랜드 정체성을 어필하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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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택이 살아 있는 핸즈들은 미닛 인덱스까지 닿을 정도로 길고 날렵해서 세련된 인상을 주며, 좋은 시인성을 보여줍니다. 핸즈들은 모두 중앙을 기준으로 반대편으로도 길게 나와 있으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운데 면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경사져 있어 입체감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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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인덱스는 전체적으로 바 인덱스이지만, 12시와 6시는 아라빅 인덱스를 적용했습니다. 재밌게도 12시 인덱스를 시작으로 양각과 평면 인덱스가 번갈아 가며 있는데, 이는 다이얼 상하 좌우의 균형을 잡아줌과 동시에 투 톤 컬러의 다이얼에 생동감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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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3D '달'로 인해 문페이즈 디스크 뿐 아니라 날짜 디스크와 다이얼 사이에도 어느 정도 간격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 날짜창을 직각으로 깎아내는 대신 주위 다이얼을 경사면 처리하여 세련되면서도 입체감 있게 표현해 냈습니다. 그리고 날짜 폰트는 흰색으로, 디스크는 다이얼과 같은 다크 네이비 컬러로 표현하여 전체적인 색상을 통일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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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방향 로고와 6시 방향 무브먼트 정보는 색상 통일감과 다이얼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6시 양각 인덱스 아래로는 조그맣게 'SWISS MADE' 표기가 있는데, 영국 브랜드임을 자랑스러워하는 크와드가 'MADE IN ENGLAND' 를 고수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질 법 합니다. 하지만, 이는 크와드라는 브랜드에 대해 이해한다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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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다이얼에 'SWISS MADE' 라는 문구를 넣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시계 구성품(부속품)의 50% 이상이 스위스에서 제작될 것

2) 시계 생산비용의 60%가 스위스에서 이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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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말씀드렸듯이 크와드는 2008년 스위스의 SH(Synergies Horlogères) 아뜰리에와 협업을 시작한 이후 합병하였으며, 현재 영국 본사에서는 기획 및 디자인, 마케팅, 영업 등의 업무를, 스위스 아뜰리에에서는 무브먼트 개발을 비롯한 시계 제조 및 조립 공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 기재한 두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 다이얼에 'SWISS MADE' 를 새길 수 있는 것이지요. 크와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SWISS MADE' 표기의 이유에 대해 '스위스가 세계 최고의 시계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활동중인 젊은 시계 제조업자들의 혁신적인 도전과 참신함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크와드가 추구하는 바와 현재 상황을 잘 요약해 주고 있습니다.

행간의 의미를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스위스가 세계 최고의 시계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 그렇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시계를 공급할 수 있음 (크와드가 추구하는 바)

○ 스위스에서 활동중인 젊은 시계 제조업자들의 혁신적인 도전과 참신함을 공유한다 → 현재 크와드의 기술력은 냉정하게 말해 영국의 것이 아니라 스위스의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핵심 인력들인 스위스 아뜰리에 직원들은 대부분 스위스 국민이거나 스위스에서 유학한 사람들로서 스위스에 정착하기를 희망할 것임. 영국은 스위스에 비해 자연,기후,접근성,물가 등 거주 시 메리트가 적어 아뜰리에 직원들이 영국으로 이주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설 이전에 따른 비용 및 효과 역시 미비할 것으로 판단됨. 따라서 스위스에 개발 및 제조 부서를 현행 유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임 (크와드의 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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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와드가 스위스에 생산 시설을 유지하고 'SWISS MADE'의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그것이 의무적인 것은 아니기에, 왜 'MADE IN ENGLAND' 표기를 쓰지 않았느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이는 어찌보면 간단한 문제인데, 크와드는 'MADE IN ENGLAND'의 자긍심보다는 'SWISS MADE'가 주는 신뢰감을 더 필요로 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시계 업계에 있어 'SWISS MADE' 라는 표기가 주는 신뢰감은 절대적입니다. 독일, 일본 등 높은 품질과 기술력, 역사성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자국 생산 표기를 하는 브랜드들도 많이 있지만, 시계 업계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SWISS MADE' 시계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이는 사치품 중에서도 최상위 포지션을 차지하는 시계라는 카테고리의 특성상 가격에 비례하는 인지도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크와드 같은 후발 브랜드 입장에서는 'SWISS MADE' 표기의 신뢰감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했을 것입니다.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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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는 양면 무반사(AR : Anti-Reflective) 코팅을 한 사파이어 글라스로서, 가운데가 살짝 솟아 있는 돔 형태입니다. 이러한 돔형 글라스는 시계를 보다 클래식해 보이게 하며, 접촉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서 무반사 코팅 보호에도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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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면 무반사 코팅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돔 형태 글라스와 짙은 색 다이얼의 특성상 빛반사가 다소 있는 편입니다.

■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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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크기는 너비 40.5mm 에 두께 12.35mm 입니다.

너비로만 본다면 드레스 워치 기준으로 적절한 크기이며, 다이얼이 짙은 색이어서 실제로는 더 작은 느낌을 줍니다. 이는 드레스 워치에 있어서는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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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크와드 C-1 문페이즈의 JJ04 무브먼트가 ETA 2824 기반의 ETA 2836-2 베이스여서 두께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2.35mm 의 두께는 드레스워치 치고는 다소 두껍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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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로터와 케이스백 글라스 사이에 불필요한 여유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혹시 다른 무브먼트들(5DAYS 파워리저브 무브먼트나 월드타이머 무브먼트 등)을 사용한 기타 C-1 라인업 시계들과 케이스 공유를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함인가 싶어 두께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5DAYS는 12.8mm, 월드타이머는 11.55mm 로 문페이즈의 12.35mm 와는 두께에 있어 차이를 보였고, 케이스 공유 문제로 인해 두꺼워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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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바깥쪽 케이스는 층을 주어 심심함을 달래 주며, 유광 마감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또한 케이스 측면 형태는 러그쪽에서 가운데로 갈수록 얇아지는 아치형 디자인(크와드에 따르면 Light-catcher Lines 디자인)을 취하고 있어 실제보다 얇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거둠과 동시에 용두 조작 및 와인딩 시 그립감을 높이는 기능적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선형 디자인 뿐 아니라 러그 및 케이스 정면, 모서리 부분의 유광 마감과 측면 헤어라인 무광 마감의 대비는 케이스의 전체적인 입체감을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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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는 측면에 요철을 주어 그립감을 높였고, 싸이즈 역시 전체적인 시계 크기에 비해 적절한 편입니다. 'Light-catcher Lines' 디자인으로 인해 용두의 아래쪽 절반 정도가 케이스로부터 떠있어서 용두 조작시 매우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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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워치답게 스크류 다운 방식이 아닌 푸쉬 업 다운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0단에서는 수동 감기,1단에서는 위쪽 방향은 날짜창 변경, 아래쪽 방향은 문페이즈 조정, 2단에서는 시간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ETA 베이스의 무브먼트인만큼 수동 감기 시 특유의 저항감과 사각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용두 윗부분에는 어김 없이 TWIN FLAG 엠블럼이 레이저 각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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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백은 러그와 연결되는 부위를 네 개의 나사로 조여 고정시켰고, 방수는 30미터 생활 방수 입니다. 드레스워치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작인 C-9 문페이즈의 방수가 50미터 였던 점을 고려하면 방수능력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 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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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 문페이즈에는 크와드의 네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JJ04이 탑재되어 있는데, 이 무브먼트는 ETA 2836-2 무브먼트에 SH 아뜰리에의 워치메이커인 Johanes Jahnke 가 개발한 모듈을 얹어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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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2836-2>


ETA 2836-2 무브먼트는 가장 널리 쓰이는 ETA 2824에 요일창을 더한 것인데, JJ04는 이 요일창 디스크와 연관된 부품들을 덜어 내고, 문 디스크를 움직이기 위한 4개의 휠과 셋팅 매커니즘을 위한 2개의 휠로 구성된 기어시스템 모듈을 얹어 수정하였습니다. 크와드는 이 모듈의 탑재로 인해, 1일 1회 점핑하는 일반 문페이즈와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29.5306일 주기의 문 디스크를 구현해 냈으며, 놀랍게도 128년에 한 번만 수정하면 되는 정확성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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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앤썬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A&S 1512>


이는 아놀드앤 썬의 A&S 1512 수동 무브먼트의 문디스크가 122년에 한 번만 수정하면 되는 것에 비견되는 것으로써, ETA 범용 무브먼트에 고작 6개의 부품을 추가하여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크와드의 기술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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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04 무브먼트는 이러한 퍼페츄얼 문페이즈 기능 외에도 '텅스텐 로터'를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텅스텐은 스웨덴어로 '무거운 돌'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금의 밀도와 비슷한 19.25g/㎤의 밀도(철의 두 배 가량의 밀도)를 가지고 있어 로터 소재로 사용 시 감기 효율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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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에는 파란색 에나멜 띠 배경에 크와드의 브랜드 풀네임을 프린트 했고, 로터 안쪽에는 어김 없이 TWIN FLAG 엠블럼들로 장식했습니다. 무브먼트 플레이트에는 ETA 2836-2나 25jewels 등 간략한 정보들이 적혀 있으나, 로터 장식 외 특별한 데코레이션은 없습니다. 다소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무브먼트에 최소한의 장식을 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시계를 제공하고자 하는 크와드의 브랜드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 스트랩 및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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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제공되는 스트랩은 다이얼과 같은 다크 네이비 컬러 셸 코도반 스트랩입니다. 다이얼 뿐 아니라 스트랩까지 색상을 통일하여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깁니다. 코도반은 말엉덩이 가죽을 뜻하는데, 생산량이 적고 특유의 광택을 갖고 있어 고급 가죽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크와드에 의하면 6개월간 베지터블 태닝(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천연 태닝) 및 폴리싱을 거쳐 손으로 문질러 염색을 한 후, 이탈리아 핸드 스티칭으로 마무리 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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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 안쪽에는 Italian Hand-stitched Shell Codovan 이라는 글귀와 TWIN FLAG 엠블럼이 새겨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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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을 위해 퀵 릴리즈(Quick Release) 방식의 스프링바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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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크와드 스트랩들>


크와드의 스트랩들은 가격 대비 퀄러티가 괜찮은 편이며 때때로 클리어런스 세일을 할 때 구입하면 더 좋은 가격에 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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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 문페이즈는 크와드에서 'Bader Deployment Clasp' 라고 이름 붙인 디버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쪽 버튼 푸쉬 방식의 원터치 이중 폴딩 버클인데, 현재 크와드의 무브먼트 개발 및 시계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SH 아뜰리에의 수장인 Jörg Bader가 개발 및 특허를 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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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디버클이 손목과 직접 맞닿는 형태인데 비해, Bader 디버클은 스트랩 사이에 위치하여 디버클과 피부가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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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디버클이 평평한 곡률을 갖고 있어서 손목이 얇으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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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버클용 스트랩의 끝부분에 핀버클을 끼우는 홈이 없어서 핀버클용 스트랩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는 점 등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크와드의 핀버클 스트랩은 XL, L, M, S, XS 싸이즈가 있는데 저처럼 얇은 손목(15.5cm)에는 XS 싸이즈가 적당합니다.

III. 맺음말 - 다시, 크리스토퍼 와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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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크와드 C-1 문페이즈의 리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크리스토퍼 와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크와드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며, 이러한 이야깃거리들은 C-1 문페이즈라는 시계에 놀라울 정도로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크와드라는 브랜드를 알면 이 시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역으로 이 시계 하나를 통해서도 크와드가 어떤 브랜드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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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속해서 언급했던 크와드의 엠블럼, 'Twin Fla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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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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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엠블럼>


이 엠블럼은 2004년 첫 창립 당시부터 사용해 온 기존의 엠블럼(커다란 C 안에 작은 W를 넣은 것)을 대체하기 위해 2016년에 발표하였는데, 저는 이 엠블럼이 잉글랜드 국기 두 개를 나란히 놓은 형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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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이 엠블럼이 나타내는 두 개의 국기는 잉글랜드 국기와 스위스 국기입니다. 크와드도 이 엠블럼에 대해서 '영국의 심장, 스위스의 기술력'을 뜻한다고 밝히고 있죠. 이 엠블럼이야말로 크와드의 브랜드 정체성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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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드의 엠블럼이 상징하듯, 크와드는 '영국의 감성'과 '스위스의 기술력'이 합쳐진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크와드와 같은 방식을 이용해 'SWISS MADE' 시계를 만들어 내는 브랜드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와드는 선구자적인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 없는 노력을 통해 타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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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단일 판매 방식 고수, 고객 입장에서의 60/60 개런티 제도 실시, 첼린져 프로그램을 통한 언더독 이미지 확립 및 사회 환원, 온라인을 통한 철저한 고객 응대, 아날로그 방식의 홍보 책자 발송으로 인한 고객 감동 선사, 끊임 없는 자사 무브 및 신제품 개발로 인한 브랜드 가치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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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시계 곳곳에 'TWIN FLAG' 를 새긴 영국의 자랑스러운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멋진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전략과 감성으로 무장하고 시계 업계의 핫한 브랜드로 떠오른 크와드라는 브랜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지켜 보는 것도 시계 매니아로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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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p.s. 이 리뷰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즐겁게 읽으셨다면 많은 댓글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진들과 다양한 리뷰, 컨텐츠들이 제 시계 블로그에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방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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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어디에 올릴지 몰라서 한번.. 올려봅니다^^ [16] 벨루티매니아 2023.09.12 629 10
Hot mm20~^ ^ [27] 태훈아빠 2022.12.25 367 0
Hot MAEN Manhattan 37 [5] 스쿠버신동 2022.11.14 1277 2
Hot MAEN Manhattan 37 4월 발표 예정 [5] 마근엄 2022.02.09 1289 5
7025 세이코 skx007 마린마스터 풀커스텀 [5] file Vinno 2019.06.21 618 1
7024 로메인 제롬 타이타닉 DNA [2] file Vinno 2019.06.21 261 0
7023 [Mr.Jones King Jumping hour] ☆ 고양이 까페에서 ☆ [7] file 아롱이형 2019.06.14 354 2
7022 라도 x 3, 몽블랑 [2] file MRpervert 2019.06.11 381 0
7021 여름에는 카시오 프로그맨이 좋네요. 더구나 경품이라니.. ㅜ.ㅜ [1] file G-SQUARE 2019.06.08 342 0
7020 PIMP [2] file 파라디우스 2019.06.05 240 0
7019 보스톡 암피비아/보스톡 엠피비아입니다. [2] file 보스톡암피비아 2019.06.03 39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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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7 제 목숨을 담보로 잡고있는 시계를 들였습니다 [2] file 혀늬사랑 2019.05.29 803 0
7016 스카겐 file 동동쉪 2019.05.28 26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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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4 빈티지 세이코 실버웨이브 [4] file spear 2019.05.27 437 1
7013 [간만에 득템기] 샤크 튜나~! file 수루루루 2019.05.27 437 0
7012 ☆ 새식구 소개 - LUM-TEC M80 ☆ [12] file 아롱이형 2019.05.26 603 1
7011 애플워치4 셀룰러 사용자분 계신가요? [2] file 오미가시마 2019.05.24 223 0
7010 ☆ 득템 예고 - IANOS AVYSSOS ☆ [14] file 아롱이형 2019.05.21 541 1
7009 Lip Nauticski와 나들이 [3] file 마이클죠 2019.05.19 29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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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7 로만손 치우천왕 [9] file 파라디우스 2019.05.14 58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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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1 유니버셜 제니브 폴라우터는 국내에 매물이 없나요? [1] 용드 2019.04.06 26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