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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0.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천조국의 그것....



파일럿 워치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장르인 것이 다이버 못지 않게 미칠 듯한 인기를 끌기는 하지만, 


단방향 베젤과 메트한 블랙 다이얼, 야광점, 스크류 다운 크라운이라는 공통적인 공식이 있는 다이버 워치와는 다르게

(물론 다이버 워치도 폴라리스처럼 이너 베젤이나 슈퍼 컴프레서 타입과 같은 변주도 있으나)


세계 각국의 군대, 시대의 발전에 따라 그 형태의 범주가 매우 다양합니다. 




classic_wwii_watches_3.jpg




롤렉스의 서브마리너처럼 IWC 마크 시리즈에 의해 대중들의 파일럿 천하를 평정한 B-uhr에서 타입 A와 B

매니악하기 그지 없는 RAF type의 6B/159, 더티더즌, W10 형식과 마크 15.

GMT타이머로 현대 항공 시대를 보여주는 글라이신 에어맨과 롤렉스 GMT마스터, 

프랑스군의 전후 항공시계인 투카운터 크르노 type20시리즈들...


이외 스몰세컨의 형태의 빅파일럿, 오리스 빅크라운과 같은 회사 고유의 특이한 형식들이 다양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Glycine-Airman-worn-by-US-Air-Force-Pilot-Vietnam-War.jpg



그러나 가죽줄 시계, 필드 워치 혹은 제한적인 드레스워치 용도, 큰 사이즈, 

밀리터리 빈티지 느낌나는 특성으로 장르자체가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매니악한 성격을 지니고, 그 매니아들 마저 승리의 비유렌 이외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대표적으로 비유렌 다음으로 인기있다는 RAF 중에서 6B/159, 더티더즌도 론진에서 한정판이나 나올 정도일뿐입니다.

결국 IWC의 마크 시리즈 처럼 적절하게 짬뽕하거나 론진의 부엉이 이번에 잘빠진 스피릿 시리즈처럼 현대적으로 어레인지시킨 것이 

아니면 인기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구나... 현대디자인도, 독일군의 디자인도 RAF의 것도 아닌 미국의 파일럿 워치는 대부분 듣도 보도 못하는게 대부분입니다.




다운로드 (1).jpg



생각해보면 WW2는 천조국이 아니었다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는데, 

2차대전 후기 항공전의 주인공처럼 여겨지는 P-51이나 B-29와는 다르게, 

이들과 함께 하늘에서 활약한 미국의 파일럿 워치들은 엄연히 존재 했음해도 짱박혀있었습니다. 


그 깡통 셔먼도 숫자빨과 공헌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에 호기심을 느껴 여기저기 조사하던 도중...



Bulova-A-11.jpg




이게 미군에게 육군용 필드워치와 핵기능 버전의 경우 파일럿 워치로 사용된 A-11입니다

이쯤되면 왜 그 압도적인 미군의 파일럿 워치가 왜 복각이나 현대적 변주가 없는지 알수있었습니다.

뭐랄까 나름 깔끔한다 싶지만 RAF처럼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유렌 처럼 확실히 미적인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더구나 이를 복각할만한 회사들 역시 그다지 관심이 있지 않습니다.

해밀턴은 이미 카키필드라는 거물급 밀리터리 워치의 헤리티지에 집중하고 있고, 타이맥스는 그다지 진지한 시계만들기를 하지 않습니다.

MWC에서 복각하기는했지만 제가 그토록 원하는 근-본 있는 회사는 아니죠.


그런데 미군 파일럿 워치의 복각을, 소위 근-본이 있는 회사에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A-11은 아니고 A-15

news-041118a.jpg



불로바를 아십니까?


한때 미국에서 해밀턴 못지않게 큰규모의 워치메이커였고 최초의 배터리 구동시계(쿼츠는 아님)을 만든 

굴지의 브랜드이나... 쿼츠 파동으로 밀려난 후 현재는 시티즌에게 인수 당한 브랜드입니다.


당연히 이 친구들도 군용시계를 만들었을것이고 디자인은 내키지 않지만 A-11 관련을 찾아봅니다.

마침 Hack watch라는 상품이 있네요.



Hack Watch.png


으음.... 그냥 카키 필드 짬뽕이군요.




mwc-fix-55-thumb-960xauto-86880.jpg


물론 MWC의 A-11복각이 있습니다. 

온전한 사이즈(36mm)도 좋고 1940년대 이후 납품된 엘진의 A11을 복각했으나 전 근-본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메이커의 근-본 말이죠 ㅠㅠ




다운로드 (2).jpg 




그중 또 서치 하다보니 A-15라는 워치가 잡힙니다. 

1944년 2차대전 말 만들어진 파일럿 워치로 A-11을 대체 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계로 

시간과 분으로 이루어진 2개의 베젤을 이용해 만들어 윔워치처럼 시간 측정과 월드타임을 종시에 측정토록 했습니다.


500여개가 만들어져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시험적으로 뿌려졌으나 1945년 종전이 되면서 더 이상 양산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500여개의 실험작들은 여전히 미공군에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Bulova_A15_3.jpg



그 A-15를, 불로바가 모기업인 미요타 기계식 무브+42mm사이즈로 복각을 하게 됩니다.

사이즈가 꽤 크다 보니 조금 고민 했다가 700달러의 가격이 380달러정도까지 떨어져서 이베이에서 직구했습니다.

대략 관세포함 50만원 조금 넘었네요.





2. 기대 이상이었던 것과 기대 이하였던 것들



KakaoTalk_20200818_214509612.jpg

마치 카시오를 방불케하는 박스 




KakaoTalk_20200818_214451076_15.jpg


내부는 그럴듯하네요.



-다이얼과 베젤



일단 다이얼은 참 복잡합니다. 

원조의 사이즈는 40mm이하인데 이걸 42mm으로 복각하지 않고 원조대로 한다면 

폰트를 작게 하거나 이 폰트 사이즈로 사이즈를 원조 그대로 했다면 다이얼이 참 정신 없을 듯합니다. 





KakaoTalk_20200818_214451076_11.jpg



가장 중앙의 인덱스는 빈티지란 멋(?)을 준다고 생노랑색(?)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좀 더 익은 노란색이었으면 좋겠지만 나름 포인트를 줘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분침 마감도 가격대비 장난감 같지 않고, 야광 도색도 꼼꼼히 잘되어 있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KakaoTalk_20200818_214451076_07.jpg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2번쨰 시 인덱스의 폰트가 약간 디자인이 맘에 안들기는 합니다. 

그리고 베젤액션이 그지 같다는 해외 평도 있지만, 부드럽게 돌아가기 떄문에(저항감이 있기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전 오히려 이쪽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KakaoTalk_20200821_212537461_08.jpg



야광은 이정도... 나쁘지는 않지만 글라이신이나 벰페를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케이스





KakaoTalk_20200818_214451076_09.jpg


솔직히 마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교차로한 브러쉬드/미러드 마감이라든가 60만원이하의 시계라고는 나쁘지 않습니다. 

피니쉬도 음... 동가격대 세이코나 시티즌을 생각한다면 그래 돈값은 하는구나 수준입니다.ㅎ

어찌보면 다이얼을 꽉차게 디자인하고 기교를 최소화해 겉보기에 마감은 좋았습니다.





KakaoTalk_20200818_215002692.jpg


뒷백입니다.ㅎ

좀 의문인게??? 

미요타에서 비교적 최신형인 무브는 뭐 재팬 무즈라고 처도 차이나 밴드를 이렇게 자랑스럽게 쓰다니 ㅋㅋㅋ

밴드 착용감은... 좀 있다가 알려드릴게요. 





KakaoTalk_20200821_210908869.jpg


보기 싫어서 스티커는 떼어버리고 ㅋ

뒷백은 겁나 기스가 잘납니다. ㅠㅠ

스치기만 해도 나고 심지어는 융이 지나가도 스크래치가 나는 듯합니다.

솔직히 이건 마감 선택을 잘못하거 같습니다.


이 넓은 면적을 전부 미러드로 처리하다니...

브러쉬드를 하던가, 다른 시계브랜드처럼 뭔가 인그래이빙을 하던가 해야할거 같습니다. 

아니 론진 밀리터리도 브러쉬드인데 이렇게 기스는 안났는데 아마 볼록하게 나온 뒷백 디자인도 한몫하지 않나 싶습니다.ㅠ



-최악의 착용감, 극악의 스트랩



이게 정말 최악...

정말 최악입니다.


착용감은 안그래도 사이즈가 크고 러그 디자인도 이따구인데 뒷백마져 디자인이 안좋습니다.

물론 밴드가 안 길들어져서 그럴수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꽤 불편합니다.






KakaoTalk_20200818_21445107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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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는 품질은... 차이나 밴드 맞습니다. ㅎㅎㅎ

질도 별로고, 오래 착용하면 끊어질거 같은 그런 밴드입니다. 

저는 얼른 리오스 밴드로 바꿨습니다.






3. 총평 - Lot of watch for 700 bucks. but...




KakaoTalk_20200821_212537461.jpg



외국 평에 이런게 있습니다.

Lot of watch for 700 bucks.

7백달러의 안에 많은 것을 담은 시계다.


솔직히 저는 반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일단 시계 자체로 평가를 한다면, 


다이얼과 보이는 케이스 부분은 마감은 괜찮기는 하지만 안보이는 부분은 음....

뒷백, 러그 디자인, 사이즈로 인한 착용감은 매우 안좋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최악의 밴드 ㅎㅎ



KakaoTalk_20200821_212537461_03.jpg

WW2 유럽전선 사람들의 야광샷!




그러나 모 기업 시티즌의 준수하고 유지가 편한 미요타 무브의 가성비, 

미군만의 A-15라는 유니크한 시계를 WW2 당시 이 시계를 직접 생산한 해당 브랜드가 

현대적인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복각한다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흔히 말하는 근-본)





KakaoTalk_20200818_214451076_07.jpg



더구나 제가 말한 '보이는 부분' 즉 다이얼과 뒷백을 제외한 케이스 마감은 직구가 380달러, 

관세 배송료 포함 60만원 미만의 가격이라면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다만 이게 리테일가 그대로 7백달러라면(관세포함한다면 100만 오버) 제가 구입을 뜯어 말렸지만 


이베이에서 실구매가가 60만 미만이며, 


거의 유일한 WW2 USAF의 시계 복각으로서 그 의미를 가지고 싶다면 추천 드릴만합니다.


다만 50만 내외 WW2의 갬성은 상관 없이 내가 비슷한 가격대에서 USAF의 파일럿 워치를 가지고 싶다?

시계로서 가성비 좋은 것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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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단연 글라이神 에어맨을 추천드립니다.














ps. 이제 WW2에서 남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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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2에서 남은건 이 친구들밖에 없군요.

오히려 회중시계를 전투기 대시보드에 넣고 많이 보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나름 손목시계로 파일럿 워치가 있기는 한데...












13192-z.jpg


제조사는 세이코라고 합니다.;;;

복각 하기도 참 애매하고 한다해도 참 구매하기 애매해지는 상황이네요.






G.-Gerlach-Tokkotai-0.jpg


잉? 폴란드 마이크로 브랜드에서 복각했네요.

맙소사 무브는 세이코의 농협 무브입니다.ㅋㅋㅋ

인기가 많아서 예정 피스보다 더많이 생상했다고 하네요 ㅋㅋㅋ


이래저래 뒤져보니 미국인 유튜브들이 많이 구입했네요.

이야... 천조국 패기란 정말... ㅋㅋㅋ

가끔 만나지만 언제나 쿨한 친구들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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