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브랜드 <스코브 안데르센>의 자매 브랜드인 <올리버 그린>의 쿼츠 다이버입니다.
디자인은 덴마크에서 했지만 생산은 아시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FTA 적용은 받지 못합니다. 3만원대 정도의 관부가세를 납부했습니다.
크기는 36mm, 40mm의 두 가지가 있고, 36mm는 남성용과 여성용이 있는데 스트랩 길이 외에는 똑같습니다.
미요타 2305 데이데이트 쿼츠 무브먼트.
200미터 방수.
베젤 컬러는 그린, 브라운, 블루, 블랙의 4가지가 있지만 다이얼 컬러는 블랙으로 동일합니다. 취향따라 컬러 선택하시면 될 듯. 저는 그린을 골랐습니다. 갖고 있는 시계중에 그린 컬러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이 시계의 장점과 단점은 명확합니다.
장점은 매우 뛰어난 가성비 (정가 23만9천원, 출시 기간 한정 할인가 19만1200원)
단점은 가성비가 좋더라도 이 가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품질에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1. 외관
다이얼 디자인 무난하고 시인성 좋습니다. 다만 메이커와 제품명의 폰트는 너무 개성이 없고 밋밋합니다. 폰트만 좀 신경썼어도 훨씬 나았을텐데.
글라스는 빈티지 스타일의 돔 글라스이며 단면 무반사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지문 때문에 사진이 지저분하게 찍힌 점은 양해를.
외관은 평범합니다. 전체적으로 새틴 마감되어있고 브레이슬렛 측면은 폴리쉬드 마감. 케이스와 엔드링크의 유격은 타이트하고 결합 상태 좋습니다.
브레이슬렛은 원터치로 분리할 수 있도록 스프링바에 레버가 달려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브레이슬렛은 3피스이지만, 각 피스가 분리가 되지 않는 1연줄 타입입니다. 롤렉스 오이스터 브레이슬렛 같은 타입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하겠지만 링크 결합은 스크류 방식이 아닌 핀방식입니다. 버클이 프레스드 가공이 아닌 밀링 가공으로 제작한 밀드 클래스프이며 제법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버클이 걸리는 부분도 좌우 텐션을 이용하여 걸리게 되어있는 Sinn사의 버클과 거의 유사한 타입입니다. 미세조정칸은 4칸이 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브레이슬렛 품질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뽑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1연 브레이슬렛의 가동범위입니다. 안쪽 꺾임은 나쁘지 않지만 바깥쪽으로는 거의 꺽이지 않습니다. 1연 브레이슬렛이라고 하더라도 보통 바깥쪽으로도 90도 정도까지는 꺾여주거든요. 이것이 착용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착용 과정에서 아무래도 뻣뻣한 느낌을 주고, 시계를 풀어서 주머니에 넣거나 할 때 특히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아마도 바깥쪽에서 바라봤을 때 브레이슬렛의 피스들이 유격없이 꽉 들어찬 느낌을 주기 위해 측면 형상을 링크 윗쪽을 유격을 적게 주어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베젤 가장자리의 코인엣지 가공은 긴소매 옷에 생채기도 덜 낼 것 같고, 손 끝에 잘 감기는 감촉이 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저가 시계는 야광이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야광도 준수합니다.
종합적으로 가격대비 외관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조작감
조작감은 저가 시계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우선 단방향 회전 베젤은, 베젤과 케이스 본체간 수직방향 유격이 있어서 베젤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 유격사이에서 금속끼리 부딛히는 칭칭칭 소리가 납니다. 베젤 회전에 큰 힘이 들지 않고 비교적 부드럽게 돌아가지만 클릭(click)의 구분감과 조작감이 그리 깔끔하지 않으며, 아주 약간의 백플레이가 있습니다.
용두를 빼고 넣기가 꽤 불편합니다. 용두의 높이가 다이버로서는 너무 낮습니다. 스크류 다운으로 잠갔을 때 스크류 가드에 거의 파묻혀 외부 충격에 확실히 보호되는 것은 좋겠지만, 조작성을 고려해본다면 용두의 직경과 높이를 조금 더 키우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용두 조작감을 생각할때 스템부가 빈약한 느낌이 있어 용두를 일부러 키우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가 무브먼트의 한계겠지만 용두를 뽑아 시간/날짜 조정시 융두 뽑은 1단, 2단의 구분감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날짜/요일 조정시에 디스크가 걸리는 위치도 날짜 창에서 미세하게 더 돌아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날짜/요일 디스크가 돌아갈 때의 캘린더 스프링에서 오는 구분감도 다소 밋밋하고 둔한 편입니다. 시각 조정시에 정교하게 돌아가는 느낌이 없고, 정방향으로 돌리다가 역방향으로 방향을 바꿀 때 유격과 분침의 덜렁거림이 있습니다. 용두를 넣을 때 분침 튐 현상은 없었습니다.
3. 착용감
제 손목둘레는 17cm 입니다.
5. 총평
20만원 초반 가격대에서 경쟁력 높은 외관 마감을 보여줌.
그러나 조작감은 저가 무브먼트의 한계가 드러남.
어차피 이 가격대에서 모든 것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하죠. 올리버 그린 마레 다이버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외관에 쏟아부었다고 보입니다. 조작감이 아쉽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그 정도 아쉬움은 커버되고도 남습니다.
디자인이 자신의 취향에 맞고, 방수 성능과 야광이 괜찮고,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은 저렴한 다이버를 찾는 분이라면 추천할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러그투러그가 어떻게되는지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