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은 국산, 브랜드와 심장은 스위스산인 조금 특별한 시계 Vintage
안녕하십니까 타포 회원님들^^
저는 요즘들어 들어 다시금 빈티지 시계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데요, 시계생활 초기에 오로지 빈티지 시계라는 이유로 별 생각없이 들였던 조금 특별한 시계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빈티지 시계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브랜드, '애니카' 사의 MRO라는 모델입니다.
애니카는 1970년대 후반에 도산했기 때문에 회사가 없어지기 직전에 생산된 모델들도 이제는 빈티지가 된 것도 맞지만, 애니카라는 브랜드는 엄연히 스위스 브랜드이기 때문에 원래의 저라면 빈티지 시계일지라도 스위스 브랜드 포럼에 글을 올렸을 겁니다.
오래됐어도 스위스 브랜드 시계임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글을 빈티지 포럼에 올리게 된 이유는 이 시계가 조금 특별한(?) 시계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모델의 문자판 하단을 보시면 'enicar swiss'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시계를 모르시는 분이 보면 이게 뭐가 이상한 것인지 모를 수 있죠.

비교를 위해 찾아온 또다른 애니카 시계입니다. 문자판 하단에 스위스산 시계를 사면 거의 무조건 볼 수 있는 'swiss made' 문구가 적혀있죠?
하단 문구의 차이가 제가 소개한 시계의 조금 특별한 이유입니다. 두 모델은 제조국이 다릅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모델은 한국에서 제조한 모델이고, 아래 비교를 위해 가져온 사진속 모델은 스위스에서 제조한 모델입니다.

순정 브레이슬릿에 한국 제조임을 나타내는 'korea' 문구가 적혀있죠.
스위스 브랜드 시계가 한국에서 생산됐다고 하니 의아하신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산 시계는 그리 유명하지 않으니까요.
이 모델이 생산될 무렵인 1970년대 말 부터 1990년대 초 까지 한국은 시계 제조업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던 시절이었고, 그 시절에는 네임밸류가 거의 없는 자체 브랜드를 키우기 보단 이런식으로 해외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생산을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스위스 브랜드였던 애니카가 한국에서 생산될 수 있었던 것이죠.

애니카라는 브랜드 이름과 MRO라는 모델의 이름, 그리고 무브먼트는 스위스에서 넘어왔지만 외장 부품은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단점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제조품이라는 것이 이 모델이 한정판 같은 느낌을 주어 수집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단, 외장 부품은 파손되거나 분실되면 국내든 해외든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안비밀!)
오늘도 나름 특별한 사연 가진 시계를 소재로 주저리 주저리 하다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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