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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0011 6946  공감:1 2017.08.06 16:56

오랫동안 포스트 하나 없이 거저 먹는 회원인 것이 죄송해서 글 올려 봅니다.

시계는 뭐... 워낙.. 강호들이 많으시고.. 훌륭한 보검들을 소장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제가 낄 자리는

아닌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으로 인해...  그 쪽 포스트는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여 이 패션 코너에 한 자락 올릴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저의 유일한 정장용 구두 "처치스" 입니다.

몇 년 전에 금강제화에서 구한 분? 입니다. 지금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시에 처치스 최고라인이라

하던 "로얄 컬렉션"의 하나인 "에드워드" 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듯이 브로그 슈즈 입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브라운 때깔이 참 그윽하게 입혀져 있는 분 입니다. 홍창 부분은 "Oak Bark Sole" 이라고.. 이것도 고급라인에만

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실..  주로 이태리, 프랑스 풍으로 대표되는 앞 코가 뾰족한 구두는 별로 선호하지 않고, 둥근 코를

좋아합니다. 이 에드워드.. 이 분은..코가 둥글지만, 적당히 날렵하게 빠져 있는 라스트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모양을 참.. 좋아라 합니다. 근데 이 라스트가 사실 한국 사람의 전통적인 족형에는

그렇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 슬픈 일이져. 그래서 저도 신어 보고서...  평소에는 영국 사이즈 "6"이

잘 맞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분은 "6.5" 사이즈로 모셔왔습니다. 6.5로 하니까 좀 더


한 가지 맹점이..

이 분을 모시고 온 후에.. 아끼느라 신지도 못하고.. 모셔만 놓고 있다가..

제 착장이 바뀌게 되고.. 일이 좀 바뀌면서.. 이런 정장용 구두를 매일 신을 기회가 없어져 버린 거죠.

그러다 보니.. 지금 까지도 신지 못하고 때되면.. 약칠하며...  감상만 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OTL..

판매를 할 까 했었는데.. 너무 터무니 없는 요청?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해서..

그런 가벼운 가격에 보내드리느니.. 그럴 바엔 차라리 몇 년에 한 번을 신는다 해도.. 제가 모시고 있는 것이

낳겠다 싶어서.. 사용은 못하지만... 열심히 닦아 드리면서.. 아직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 대놓고 자랑?할 기회가 전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소개 좀 해드릴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한 것이죠. 속이 조금.. 시원해 졌네요.. 그리고.. 내친 김에 포인트 엥벌이도 좀 하고 싶어서.. ㅎㅎ

제 눈엔 볼수록... 참 고운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튼튼해 보이는 그런 분 입니다.

신지 못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 못난 자랑질??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실제 오래 착용해 보신 분들이 그러던데... 첨엔 참...  억센 분이랍니다.

근데.. 자꾸 알아가면.. 굉장히 편하고, 또.. 오래 간다고 하네요. 실제로 같이 해 보신 분들이 의견 더 주시면..

관심있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겠네요.  못난 글 봐주신 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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