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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두값을 보면 명품 뺨치게 비싸다 싶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금강제화니 에스콰이어니.. 아울렛을 가봐도 맘에 드는 건 사이즈가 없거나 정식 매장에서만 팔고 가격도 좀 괜찮네.. 싶으면 시퍼런 배춧잎 스무장, 서른장입니다. (이런 현기차같은 경우가..)

 

국내의 구두 제조 기술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신어보면 발이 좀 편하다 싶은 구두이거나 핏이 좀 살아있다 싶으면 영락없이 비싸더란 말이죠. 이게 다 물가 때문이거나 소가죽값이 천정부지로 폭등한 때문이겠지요.

 

해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폭풍 지름을 내리시는 디오르사마(라고 적고 지름 대마신..이라고 읽습니다..) 가 있습니다만 다행히도 그 물건이나 패션들은 일반인들이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레벨이기 때문에 생활에는 피해가 없습니다. 돈만 있다고 되는게 아니라 살빼야죠. 피부 관리해야죠. 깔별로 구두사고 옷사고 벨트에 지갑에... 차까지 바꿔야 하니 아예 시작할 엄두가 안납니다.

 

하지만 저처럼 영업을 직업으로 하는 직장인이거나 평범한 회사원들은 구두가 꼭 필요하지요. 흔히들 전투화라고 부르는 개성없는 검은 구두도 좋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여러 브랜드의 재미있는 물건들도 꽤 싼값에 살 수 있습니다. 몇개를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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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어울릴만한 락포트의 테슬라라는 부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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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장에는 좀 미스매치일수도 있습니다만.. 발은 확실히 편하죠. 9사이즈가 270인데.. 발볼을 넓게 사시면 망합니다. 270사이즈가 거의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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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도 락포트의 페어우드라는 부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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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에 무난합니다. 실제로 받아서 신어보니 나쁘지는 않더군요. 근데 드레스 슈즈 느낌은 좀 아니죠. 말 그대로 전투화. 대신에 이 친구는 특이한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방수가 된다는 건데요. 하이드로 실드라는 가공을 해서 방수가 된다고 하더군요. 장마철에 신으려고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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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락포트의 데이투나이트 윙팁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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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가 작업복인 사람의 주말 평상복은 청바지에 티쪼가리죠. 그 청바지에 이런거라도 받쳐서 신어보려고 샀습니다. (와이프는 아직 모릅니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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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허연 바닥이 고무가 아니라 가죽입니다. 꽤나 고급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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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받아서 신어봤는데.. 착용감도 좋고 이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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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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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느낌이라 정장에는 에러지만 캐주얼에는 제법 어울리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근데.. 사실 주말에 캐주얼 입을때는 운동화 신는다는...-_-;;

 

해외구매를 하면 사이즈 실패가 참 무섭습니다. 반품이나 환불하기에는 물리적 거리가 멀고 영어도 짧죠. 그리고 제가 물건을 대부분 구입하는 6PM이라는 사이트에서는 할인폭이 큰 물건을 보낼때는 뭘 묻히거나 스크래치를 내서 보내더군요. 싸게 산거라.. 돌려보내면 배송비가 더 나옵니다. ㅋㅋㅋ

 

그래도.. 왠지 정이가는 브랜드의 신발 몇개 실패해보면 싼값에 좋은 신발을 득템할때가 도래합니다. 경험적으로 락포트 부츠나 신발을 살때는 발폭이 중요한데 M이나 D인 경우에는 거의 정사이즈 사면 되구요. W라고 되어 있는건 한사이즈 내려서 사야합니다.

 

락포트와 비교되는 콜한 구두도 두개 사봤는데.. 얘는 반사이즈 정도 크게 사는게 답이더군요. 정사이즈 샀더니 발이 아파서 함부로 못신는 구두도 하나 있습니다.

 

애초에 말씀드린대로 사실 구두라고 하면... 로크급 이상은 되어야 간지도 나고 클래식한 맛도 좀 나고 남들 보기에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가죽 밑창은 비오는 거리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도구요. 우아한 드레스슈즈는 옷이 안받쳐주면 개발에 편자죠.

 

여기 저기 눈팅하시다가 맘에 맞는 세일폭 좋은 구두 있으면 심심풀이 삼아 하나씩 질러보세요. 기다리는 시간이 생활의 활력소가 될테니까요. 제가 주로 기웃거리는 곳은 아까 말씀드린 식스피엠이라는 사이트인데.. 여기는 진짜 복불복이라서.. 1박 2일 뺨치게 재미있습니다.(꼭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ㅎㅎ)

 

 

참고로.. 저 위에 올려놓은 세가지 종류의 구두 모두.. 각각의 가격은 우리돈으로 10만원 밑이었습니다. 배송비 합쳐서요.

 

해외구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자게에 제 이름으로 검색해보시면 관련 글이 있을겁니다. 저녁 약속 나가야겠네요. 맛있는 저녁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