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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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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파텍필립(Patek Philippe)의 바젤월드 2017 리포트를 전합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시계 업계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요즘이지만 몇몇 브랜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인데요. 파텍필립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과거 쿼츠 위기 시절에도 브랜드의 가치를 공고히 유지하며 타협하지 않는 오뜨 오롤로지(파인 워치메이킹)의 정신을 보여준 이들에게 불황은 오히려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합니다. 올해 파텍필립은 눈에 띄게 독창적인 신제품은 없었지만, 늘 그래왔듯 미묘한 디테일의 차이와 베리에이션으로도 시계애호가들 및 컬렉터들을 만족시키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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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320G 


가장 먼저 보실 하이라이트 모델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Grand Complications) 라인의 Ref. 5320G 입니다. 그레고리안력에 따라 2,100년까지 조정이 필요없는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로, 수퍼루미노바를 채운 양각 아라빅 인덱스와 어우러진 크림색 다이얼이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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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필립의 현행 모델에서 5320G와 유사한 톤의(조금 밝고 유광 래커 처리된) 크림 컬러 다이얼 제품이 보기 드문터라 조금은 더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다이얼 컬러를 포함한 전반적인 디자인은 파텍필립 뮤지엄에 전시된 1940~50년대 히스토릭 피스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특히 각 기능 배열은 1942년부터 제작, 시판된 Ref. 1526 모델과 거의 흡사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2시 방향에 요일과 월을, 6시 방향에 클래식한 문페이즈 디스크와 포인터 핸드로 날짜를 표시하는 형태가 그것입니다. 여기에 빈티지 모델에는 볼 수 없는 두 개의 어퍼처(창)를 추가해 4시에서 5시 방향 사이의 어퍼처로는 숫자 4까지를 표시한 윤년 인디케이터를, 7시와 8시 방향 사이의 어퍼처로는 낮밤 인디케이터를 각각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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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m 직경의 원형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 소재를 사용했으며, 여느 칼라트라바 타입의 케이스와 달리 스텝 베젤 형태가 눈길을 끕니다. 파텍필립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약 60년 전에 출시된 Ref. 2405 모델 케이스에서 착안한 디테일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전면 글라스는 위로 두툼하게 솟은 일명 ‘박스’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습니다. 1940~50년대 빈티지 피스에서 영감을 얻은 모델인 만큼 글라스 역시 당시의 플렉시글라스 느낌을 재현하고자 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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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기존 풀로터 타입의 자동 베이스 324 칼리버를 바탕으로 1.65mm 두께의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얹은 인하우스 자동 324 S Q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최대 45시간). 총 367개 부품으로 구성된 324 S Q 칼리버에는 파텍필립 고유의 프리스프렁 밸런스인 자이로맥스(Gyromax) 밸런스와 실리콘계 하이테크 소재인 실린바로 구성된 스피로맥스(Spiromax) 헤어스프링이 적용되었으며, 일 허용오차 -3~+2초대를 유지하는 엄격한 파텍필립 실(Patek Philippe Seal) 인증을 추가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생활방수(30m)를 보장합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94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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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형 케이스가 특징적인 기존의 Ref. 5940 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로즈 골드 베리에이션 모델입니다. 가로 직경 37mm x 세로 44.6mm 크기의 로즈 골드 케이스에 각 캘린더 기능을 포인터 핸드로 표시하는 클래식한 레이아웃의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 240 Q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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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또한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울트라씬 자동 240 칼리버가 탄생한지 어느덧 4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1977년 타임온리 형태의 골든 엘립스(Golden Ellipse) 모델(Ref. 3738)을 통해 데뷔한 이래 240 칼리버는 모던 파텍필립 컬렉션을 대변하는 시그너처 칼리버로서 다양한 형태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특히 타임온리 버전으로는 2001년 홉네일 베젤이 특징적인 클래식 칼라트라바 모델에 사용되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1985년에는 퍼페추얼 캘린더 버전인 240 Q 칼리버가 등장, 그 기능에도 불구하고 두께는 3.75mm에 불과해 이후 다양한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에 탑재되었습니다. 이어 스몰 세컨드 버전인 240 PS와 데이트 버전이 나란히 추가되었고, 2000년에는 24개 타임존을 동시에 표시하는 월드 타임 모듈을 추가한 240 HU 칼리버와 시계(Ref. 5110)가 등장했고, 2002년에는 문페이즈와 스카이 차트까지 표시할 수 있는 240 LU CL C 칼리버와 셀레스티얼(Celestial) 모델(Ref. 5102)이 뒤를 이었으며, 2005년에는 날짜와 문페이즈,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240 PS IRM C LU 칼리버와 이를 탑재한 노틸러스(Nautilus) 컬렉션 첫 컴플리케이션 모델(Ref. 3712)이 이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현재는 571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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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940R은 시계 그 자체는 기존 모델의 베리에이션 형태라 그리 특별하진 않지만 240 칼리버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나름의 의미를 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40 칼리버 얘기가 나온 김에 그럼 240 베이스 칼리버(기능 베리에이션)를 탑재한 신제품들을 연이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714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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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갖춘 여성용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신작입니다. 기존의 로즈 골드 버전에 이어 올해는 화이트 골드 버전으로 선보였는데 다이얼 처리가 이전 로즈 골드 버전과 차이가 있고 양각 아라빅 인덱스도 화이트 골드 소재를 사용해 케이스와 통일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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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35.1mm 케이스의 베젤부에는 총 68개 다이아몬드(0.68 캐럿)를 세팅했으며, 무브먼트는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인하우스 자동 240 Q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앞서 보신 남성용 모델과도 같음).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샤이니 그레이로 명명된 기본 악어가죽 스트랩 외에 터콰이즈 그린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각 스트랩 안쪽에는 돌출 스프링바를 밀어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는 인터체인저블 시스템이 적용돼 있습니다. 



컴플리케이션 51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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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코티에(Louis Cottier)식 월드 타임 메커니즘을 응용해 다이얼에 회전 디스크 형태로 낮/밤 인디케이터와 함께 24개 타임존을 동시에 표시하는 월드타이머 시리즈는 파텍필립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기능의 시계 중 하나입니다. 같은 제네바의 하이엔드 메이커인 바쉐론 콘스탄틴과도 곧잘 비교되곤 하지만 두 브랜드가 선보이는 월드 타임 손목시계들은 사뭇 차이를 보이는데요. 파텍필립은 얇은 울트라씬계 인하우스 자동 240 칼리버 베이스에 월드 타임 모듈을 추가한 이후로는 더욱 컴팩트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월드 타임 시계를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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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존 컴플리케이션 5131 시리즈의 뒤를 잇는 플래티넘 케이스 버전의 신제품 5131/1P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이트 골드 다이얼 바탕에 북반구에서 바라본 월드맵을 아름답게 형상화했는데 미니어처 핸드 페인팅과 전통 클로와조네(Cloisonné) 에나멜링 기법을 적용해 예술적인 터치를 가미했습니다. 2015년 출시된 기존의 로즈 골드 버전(5131R)의 다이얼과 비교해도 차이를 보이며, 플래티넘 케이스와 어우러짐으로써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파텍필립 시계는 플래티넘 버전의 경우 케이스 6시 방향 하단부에 1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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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직경은 39.5mm이며, 무브먼트는 변함없이 240 HU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본사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 5131 레퍼런스는 이 플래티넘 모델을 끝으로 단종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레퍼런스 체인지가 있을 때마다 케이스 직경이나 다이얼 디자인도 미묘하게 바뀌기 때문에 5131 시리즈를 특별히 선호했던 분이라면 올해 신제품에 더욱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컴플리케이션 713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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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월드 타임 신제품을 보셨으니 여성용 월드 타임 신제품도 보시겠습니다. 같은 컴플리케이션 라인에 선보이는 7130G 모델로, 기존의 로즈 골드 케이스(다이아 세팅 베젤) & 실버-화이트 다이얼 버전의 베리에이션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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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베젤부에는 62개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그레이톤이 섞인 연한 블루 컬러 다이얼을 매칭해 시원한 인상을 줍니다. 시와 분을 표시하는 다이얼 중앙부는 핸드 기요셰 가공 처리되어 은은하게 화려한 느낌을 더하며, 무브먼트는 앞서 보신 남성용 모델과 동일한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인하우스 자동 240 HU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컴플리케이션 5180/1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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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칼리버 시리즈를 탑재한 신제품 이어 소개합니다. 이번에 보실 모델은 무브먼트를 전체 스켈레톤 가공해 노출시킨 칼라트라바 스켈레톤(Calatrava Skeleton)인데요. 아시다시피 파텍필립 컬렉션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귀한 종류의 시계입니다. 따라서 올해 240 칼리버 40주년을 기념한 일종의 스페셜 에디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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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트라바 스타일의 39mm 로즈 골드 케이스에 전체 스켈레톤 가공 및 수공 인그레이빙 마감한 로즈 골드톤의 240 SQU 자동 칼리버를 사용했습니다. 배럴 덮개부를 칼라트라바 크로스로 형상화하고 골드 마이크로 로터에까지 파텍필립 실과 함께 화려한 인그레이빙을 더해 시계 앞뒤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한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까지 매칭해 더욱 귀한 느낌을 줍니다. 



칼라트라바 600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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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화이트 골드(블루 다이얼)와 로즈 골드(브라운 다이얼)로 출시한 칼라트라바 Ref. 6000의 뒤를 이어 올해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레퍼런스 넘버가 6000이 아닌 6006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존 37mm(Ref. 6000)에서 2mm 직경을 키워 39mm 사이즈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을 키운 만큼 다이얼의 프로포션도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데요. 이에 따른 호불호는 차치하고 블랙 선버스트 다이얼 자체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룹니다.


무브먼트는 시분초 외에 아날로그 데이트 핸드로 날짜를 표시하는 기존의 인하우스 자동 240 PS C 칼리버를 이어 사용합니다. 이 모델 역시 올해 240 칼리버 4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칼라트라바 하이 주얼리 4899/9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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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40 칼리버 40주년을 기념한 마지막 스페셜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칼라트라바 시리즈에 선보이는 여성용 하이 주얼리 모델로서 직경 35.8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무려 149개 다이아몬드와 182개 핑크 사파이어를 촘촘하게 세팅하고, 깃털 모양으로 인그레이빙 마감한 핑크 컬러 마더오브펄 다이얼 하단에도 98개의 다이아몬드와 89개 핑크 사파이어를 세팅해 전체적으로 한눈에 봐도 화려함의 성찬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크라운 테두리에도 36개 다이아몬드를, 그리고 중앙에는 1개의 카보숑컷 핑크 사파이어를 세팅했습니다. 스트랩도 케이스 컬러에 맞춰 핑크색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칭했으며, 버클에도 역시나 65개의 다이아몬드와 82개 핑크 사파이어를 각각 세팅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240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노출합니다. 



컴플리케이션 5396R-014 & 5396R-015(바게트컷 다이아몬드 인덱스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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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과 더불어 파텍필립의 인하우스 자동 워크호스 양대 산맥이자 240과는 달리 풀로터 타입인 324 칼리버 시리즈를 탑재한 신제품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먼저 소개할 모델은 2가지 버전의 애뉴얼 캘린더 제품인데요. 컴플리케이션 라인에서 어쩌면 가장 인기가 좋은 기능 조합과 디자인의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공적인 5396 레퍼런스에 올해 처음으로 블루 선버스트 다이얼 베리에이션이 추가된 것입니다. 시계 업계에 갑작스레 불어닥친 블루 컬러 다이얼의 유난스러울 정도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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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38.5mm 로즈 골드 케이스에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데, 하나는 일반 골드 바 인덱스 형태고, 다른 하나는 각 인덱스 안에 바게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기존 버전과 마찬가지로 다이얼 12시 방향에 요일과 월을 나란히 별도의 창으로 표시하고, 6시 방향 하단에는 날짜창을, 그리고 그 위에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함께 포인터 핸드 타입 데이트(날짜)를 함께 표시합니다. 무브먼트는 기존 324 자동 베이스에 얇은 캘린더 모듈을 더한 324 S QA LU 24H/30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애뉴얼 캘린더 모델이라 한해 중 2월 마지막날 한 번 추가 날짜 조정이 필요합니다.  



컴플리케이션 5960/01G & 5960/1A(블랙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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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발표한 스틸 케이스 버전의 5960/1A가 올해는 동일한 스펙에 다이얼 컬러만 블랙으로 바뀌어 새롭게 출시됩니다. 기존 화이트 다이얼 버전의 5960/1A 모델이 예상외로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에 그 베리에이션을 이어가는 것인데요. 두 모델 다 실물을 본 소감을 덧붙이자면, 화이트 다이얼 쪽이 좀 더 젊고 캐주얼한 느낌이라면, 신형 블랙 다이얼은 보다 남성적이고 개인적으로는 더 고급스럽게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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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같은 레퍼런스에 화이트 골드 버전(5960/01G)도 추가되었습니다. 스틸 버전과는 또 달리 다크한 네이비 블루 컬러를 사용해 레드 컬러 크로노그래프 핸드와도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그리고 브레이슬릿이 아닌 브라운 컬러의 빈티지 스타일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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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신제품 공통적으로 직경 40.5mm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애뉴얼 캘린더와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인하우스 자동 CH 28-520 IRM QA 24H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다이얼 상단에 나란히 요일, 날짜, 월을 독립 어퍼처(창)로 표시하고, 그 아래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6시 방향에는 더블 카운터 형태로 60분과 12시간을, 그 안에는 낮밤 인디케이터도 함께 표시합니다. 



아쿠아넛 ‘점보’ Ref. 51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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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는 파텍필립을 대표하는 스포츠 워치 라인인 아쿠아넛(Aquanaut)이 런칭한지 꼬박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해 노틸러스 40주년을 기념한데 이어 올해는 아쿠아넛 20주년을 기념하며 특별한 모델을 추가했는데요. 처음으로 스틸이나 로즈 골드가 아닌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였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Ref. 5168G로서 올해 바젤월드 현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시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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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8G의 눈에 띄는 변화 중 사이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존 40.8mm 대신 42.2mm 크기로 선보였는데, 이는 1976년 런칭한 오리지널 노틸러스와도 같은 사이즈라서 파텍필립은 오리지널 노틸러스에 붙은 별명인 ‘점보(Jumbo)’를 처음으로 아쿠아넛 모델에도 붙였습니다. 그리고 컬렉션 특유의 개성적 디테일인 엠보싱 처리한 미드나잇 블루 컬러 다이얼과 함께 스트랩 역시 엠보싱 가공 처리한 다크 블루 컬러 러버 스트랩을 매칭했습니다(버클은 화이트 골드 소재의 폴딩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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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기존 데이트 기능의 아쿠아넛 모델과 같은 인하우스 자동 324 S C 칼리버를 탑재(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5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120m. 



아쿠아넛 507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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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여성용 아쿠아넛 신제품도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직경 35.6mm 버전인 5072R과 38.8mm 하이 주얼리 버전인 5062/450R 이렇게 두 모델입니다. 특히 5072R 모델에는 인그레이빙 가공한 투톤 컬러 마더오브펄 다이얼을 사용해 흥미롭습니다. 무브먼트는 남성용 모델과 동일한 자동 324 S 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노틸러스 7118/1A 뉴 다이얼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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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넛 뿐만 아니라 여성용 노틸러스 신제품도 선보였습니다. 2015년 블루 컬러 다이얼로 출시한 35.2mm 사이즈의 Ref. 7118/1A의 뒤를 이어, 올해는 실버 오펄린과 스모키 그레이 두 가지 컬러 다이얼 베리에이션을 추가했습니다. 다이얼 컬러 외에 기본적인 스펙은 동일하며, 여성 타겟 모델이지만 사이즈가 너무 작지 않아 기존 40mm 노틸러스(5711)가 어울리지 않는, 손목 둘레가 얇은 남성들이 착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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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넛 트래블 타임 56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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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필립 어드밴스드 리서치(Patek Philippe Advanced Research)는 파텍필립이 2000년대 초반 발족한 R&D 프로젝트 및 해당 팀을 가리킵니다.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파텍필립, 롤렉스, 스와치 그룹이 공동 출자하고 뇌샤텔의 CSEM(Swiss Center for Electronics and Microtechnology)와 로잔 연방 공과대학(E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과의 공동 협업으로 2005년 첫 선을 보인 실리콘계 신소재 실린바(Silinvar®)를 들 수 있으며(실린바로 제작된 이스케이프 휠까지 포함), 같은해 파텍필립은 실린바 소재를 처음으로 도입한 총 100피스 한정의 애뉴얼 캘린더 모델(Ref. 5250)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2006년 파텍필립 어드밴스드 리서치는 실린바로 완성한 스피로맥스(Spiromax®) 밸런스 스프링을 선보이며 300피스 한정의 애뉴얼 캘린더 모델(Ref. 5350)에 이를 처음으로 적용했는데요. 이후 2008년 역시나 실린바 소재를 응용한 펄소맥스(Pulsomax®) 이스케이프먼트 개발, 300피스 한정의 애뉴얼 캘린더 모델(Ref. 5450)에 이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전체 실린바를 베이스로 한 차원 진보한 이스케이프먼트인 오실로맥스(Oscillomax®)를 완성, 같은해 300피스 한정의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Ref. 5550)에 적용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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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파텍필립 어드밴스드 리서치는 기존 스피로맥스 밸런스 스프링에 특허 받은 터미널 커브와 이너 보스(일종의 가변축?) 부품을 더한 새로운 이스케이프먼트 체계를 도입하고, 이를 올해 20주년을 맞은 아쿠아넛 컬렉션에 이식했습니다. 그런데 기본 데이트 모델이 아닌 컴플리케이션 모델인 아쿠아넛 트래블 타임(Aquanaut Travel Time)에 적용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타임존 세팅 방식인 컴플리언트 메커니즘(Compliant mechanism, 혹은 플렉서블 매커니즘)과 함께 각 독립 푸셔를 통해 해당 메커니즘을 구동하는 핵심 스틸 소재 부품들(세팅 레버와 브레이크, 스프링 등)을 다이얼 좌측면 일부를 오픈워크 처리해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써 기존의 파텍필립 컬렉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기믹을 과시했습니다. 


파텍필립의 기술력과 혁신의 현재진행형을 보여주는 아쿠아넛 트래블 타임 5650G는 총 5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아직 관련 자료가 일부만 공개된지라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따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언급하지 않은 모델로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에 모처럼 선보인 미닛 리피터 2종(5078G와 5178G)을 비롯해,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을 한데 응축한 진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신작(플래티넘 케이스 & 블랙 에나멜 다이얼) 5316P,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와 퍼페추얼 캘린더를 결합한 또 다른 종류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신작(2종의 플래티넘 버전) 5372P,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한 더블 카운터 형태의 컴플리케이션 신작(플래티넘 케이스 & 블루 다이얼) 5170P 등이 있습니다. 


이렇듯 파텍필립은 다소 이례적이다 싶을 만큼 올해 그 어느 해보다도 왕성하게 신제품들을 쏟아냈습니다. 울트라씬 자동 240 칼리버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일련의 다채로운 베리에이션 모델들을 비롯해, 20주년을 맞은 아쿠아넛 컬렉션에 새롭게 선보인 ‘점보’ 모델과 파텍필립 어드밴스드 리서치의 새로운 성과를 반영한 이색적인 컴플리케이션 모델, 그외의 다양한 여성용 모델과 하이 주얼리 및 메티에 다르 계열의 신작까지 스위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매뉴팩처 브랜드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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